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어릴 때 사교육 많이 받으신 분들 만족하시나요?
어릴 적 부모님께서 요즘 헬리콥터맘처럼
하루에 학원 몇 개씩 돌리고,
옆에 앉아서 공부하는 거 봐주고
피아노나 바이올린 같은 거 좀 혹독하다 싶을 정도로 가르치고..
이런 분들이 어른이 되서 느끼는 게 어떠냐는 얘기였어요.
부모님에 대한 원망이 많을 듯 했는데
의외로 그 때는 힘들었지만
그 덕분에 좋은 학교 가고
내가 지금 이렇게라도 사는 것 같다.. 지금은 감사하게 생각한다
이런 얘기가 많아서 놀랐던 적이 있네요.
저는 엄마한테 공부하란 얘기를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고.. -_-a
집이 가난해서 학원도 제가 가고 싶다고 조르고 졸라서 엄마가 어렵게 어렵게
국민학교 저학년 때 피아노학원 3달, 주산학원 6달
중3 겨울방학 영어수학 단과학원 3달, 고2 겨울방학 수학 2달
이게 받은 사교육의 전부인 사람인지라..
전혀 알지 못하는 세계네요. ㅎㅎ
곱게 혹은 강하게 크신 분들 ^^
그 사교육으로 인해 현재 본인의 삶이 더 나아지셨나요?
성적,대학 진학, 학연, 삶의 질 등..
지금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하네요.
1. 저때는
'13.2.21 10:50 AM (218.152.xxx.206)중고등학교때는 사교육 많이 했었어요. 30대 후반인데 동네가 학군에 쎄서 그런지 다들 당연하게 과외하고 학원 다니고 그랬었거든요.
다 그렇게 살았기 때문에 그게 혹독하다는 생각을 못했어요.
요즘 초등생들도 영어학원과 예체능 하나 정도는 다 하니깐요.
당연시 생각이 되는데요? 제 아이도 영어와 피아노만 다녀도 정말 바뻐요.2. 저때는
'13.2.21 10:51 AM (218.152.xxx.206)그렇게 자라는 애들 대부분의 집안이 넉넉하잖아요.
결혼할때도 집에서 어느정도 기반 만들어 주고, 치열하게 살 필요도 없고
그러니 만족하겠죠.3. ㅇㅇㅇ
'13.2.21 10:57 AM (182.215.xxx.204)사교육에 대해서는 그래도 안하고 놔뒀다면 제가 진짜 공부 안했을 사람이라서.. ㅠㅠ 긍정적으로 느끼구요..
학군좋은 곳에서 키워주신 것에 대해서는
아주 크게 뼛속깊이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결혼후 전업주부인데도 (아직 아이없음)
이렇게 출신학교와 자란동네 묻는 사람이 많을줄은....
남편 친구들. 남편친구 와이프들 등등
참 한국인들은 학연 지연 좋아하는 듯 합니다
속물이니 어쩌니 해도 부모님께 감사하죠4. ##
'13.2.21 10:58 AM (211.217.xxx.234)감사하죠 많이
제아이들 한테도 나중엔 고마와할거라고 얘기해줘요5. oo
'13.2.21 11:01 AM (125.132.xxx.126)당시에는 진짜 싫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고마워요.예체능쪽 과외는 쓸데없다 생각했는데 중고등학교때 예체능 실기시험 걱정안해도 됐어요. 웬만한건 다 A받았거든요.나 그림 못그려 노래 못해 이런류의 컴플렉스도 없고..
6. 저때는
'13.2.21 11:03 AM (218.152.xxx.206)하지만 저는 과도학 사교육은 정말 반대해요. 초등때는 영어만 해주고 중학교떄부터 잡아주려고요.
요즘에는 초등 2학년만 되어도 수학학원 안가는 애가 없던데요.
그렇게는 싫고요. 초등때는 시행착오를 좀 겪게 해주고 싶어요.
중학교때 부터 시작하려고요.7. ..
'13.2.21 11:13 AM (14.35.xxx.178)대부분이 만족하시네요..사교육의 결과도 좋았고..
그럼 그 사교육으로 인해 본인의 삶이 더 좋아졌다고 생각하시는 건가요?
그럼 우리 아이들에게도 .. 동일한 결론일까요.. 에궁..8. ...
'13.2.21 11:19 AM (49.1.xxx.92)사교육많이 받았다는것보단 최고학군에서 키워주신것은 감사해요 그땐 몰랐죠 제가 자식 낳아 키워보니 저도 따라하게 되네요 다섯살밖에 안됐는데 학군따라 이사예정이거든요 꼭사교육을 많이받고 공부를 잘하길 바래서라기다 제가 받은만큼 해주고 싶어서요
9. 저도 만족
'13.2.21 11:22 AM (203.233.xxx.130)피아노 전공 안했지만, 지금까지도 잘 칠수 있는거 감사해요..
저도 과외라고는 피아노 외에는 받아 본적도 없이 대학나와 직장 다니고 있지만,
피아노 같은거 중간에 정말 그만두고 싶을때가 많았지만, 그때 엄마가 무섭게(?) 안했음 아마도 지금쯤은 도루묵 이였겠죠..
아이 사교육도 아이가 하고 싶은거 꼭 해 주고 싶고.. 또 싫다고 해도 피아노 처럼 장기간에 걸쳐서 이루어낼수 있는 거라면 때론 엄한것도 필요한거 같아요..
그렇지만, 과도한거라면 빼야겠지만, 때론 적절한 사교육은 정말 필수라고 봅니다.10. ....
'13.2.21 11:25 AM (180.93.xxx.141)제가 과도하다면 과도한 사교육의 수혜자(?)인데요,
저희엄마는 헬리콥터맘 정도는 아니었고, 제가 어릴때 욕심이 많아서 이거저거 다 해달라고 졸랐어요.
그럼 엄마는 별 말 없이 시켜주셨구요.. 그만두겠다 하면 또 그만두게 하시고요
그랬다 맘바꿔 또 다닌다하면 다시 보내주시고 @@
초등때 학원 하루에 8개씩 다니고 중등때는 정말 학교만 다니고 팽팽 놀다가
고등때 쭉 과외 고3때는 고액과외(한과목에 80~100만원 정도??) 했었는데요,
초등때는 학교에서 공부하는 과목보다는 예체능 관련 외부과목을 많이 배웠어요.
미술도 하고 악기도 여러가지 배우고 운동도 하구요.
그중에 아직까지도 남아있는건 영어랑 피아노랑 한자 정도?
다른건 그만큼 꾸준히 안해서 그랬던거 같기도 해요.
고등때는 영어랑 수학 두가지만 과외 꾸준히 하다가 고3되면서 고액과외로 바꿨어요
영어 점수 엄청 많이 올랐구요 거의 30점 가까이.. 수능때 만점받고
수학도 두개 틀린걸로 기억하는데 2등급이었던거같아요
지금 엄마 하시는 말씀은 문과생 수학과외 필요없다.. 지만요 @@
제가 지금 20대 후반인데요,
저 어릴때는 다들 영어를 그렇게 일찍 시작하지 않았었는데,
저희 엄마가 저 4살때부터 영어를 계속 시켰거든요.
초등때 외국인 강사 있는 회화학원 다녔었고
그래서 중학교때부터 발음이 다른 친구들이랑 달라서..
일부러 틀리게 한국식으로 발음하고 그랬었어요(친구들이 아니꼬와하는게 보여서요).
쭉 한국에서 살고 한국에서 대학나왔어요 어학연수 1년 다녀왔구요..
지금은 외국에서 영어로 일하고 있어요. 유학파만큼 잘하진 못해요 일하는데 지장은 없구요
가끔 혼자서 조용히 좌절하는 정도에요.......
주변에 외국인들이 많은데 제가 이것저것 할줄아는게 많아서 부러워해요
피아노도 이제는 정말 못치고 취미로 뚱땅거리는 정돈데 한번 쳐주면(?) 보는눈이 달라지더라구요
생각보다 외국인들이 피아노 치는 사람들이 별로 없어서 놀랐어요
저는 나중에 아이 생기면 모국어는 영어가 될거 같고요.. 한국어를 꼭 가르칠거에요
다른 사교육은 아이가 하고싶어하면 능력되는한 시켜줄거고 운동은 꼭 시킬거에요
근데 생각해보니 엄마가 강제로 뭘 시킨적은 없네요 다 제가 하겠다고 한것들..
고등때 과외들도 다 제가 하겠다고 했어요. 엄마는 선생님 찾아주시고요11. ...
'13.2.21 11:28 AM (203.249.xxx.21)흥미도 없고 하기 싫은 거 억지로 한 거는 별 쓸모가 없다고 느껴요...
12. 저때는
'13.2.21 11:31 AM (218.152.xxx.206)저는 초등/중학교때 공부를 무지 못했는데 부모님이 야단치지도 공부하라고 잔소리도 안하셨어요.
고등학교 가서 무식하게 공부만 했었어요.
그때 엄마 말로는 아빠가 통장에 5천만원 넣어주면서 다 쓰면 말하라고 하셨다고 하네요.
명문대 갔고요.
자기가 할 동기/ 목표가 생긴후에 부모가 돈으로 밀어줄수 있는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수입이 그리 많지 않은 집에서 초등/유아때부터 사교육에 돈을 너무 많이 쓰는건 의미가 없을것 같아요.
진짜 싸움은 고등학교 가서에요. 뛰어난 애들은 학원 과외없이 잘하겠지만 평범한 애들은 도와주면 좋죠.
과목별로 선생님들이 나중엔 쪽집게 식으로 쏙쏙 머리에 넣어주는데 성적이 쭉 오르더라고요.13. 반대로
'13.2.21 11:57 AM (175.126.xxx.200)피아노 오래 하다가 제가 때려 치웠는데
커서는 원망 되더라구요.
좀 혼내서라도 꾸준히 하게 해주시지 ㅠㅠ
어린게 하기 싫다고 하는 게 당연하지 그걸 그냥 놔뒀냐고..
엄마한테 한소리 했다가 등어리 맞음 ㅋㅋㅋㅋ
좀 강하게 키워주셨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어요.
좀 더 정보도 알고 해서 뒷받침 해주셨다면
더 잘됐을텐데 하는 아쉬움도 있구요.14. 저같을경우는
'13.2.21 11:59 AM (117.111.xxx.7)전공을 아니지만 피아노를 꾸준히 오래 취미로했어요
제가 좋아하기도했었는데..결혼해서도 지금은 30년넘은피아노 가져와서 칩니다. 일단 아이에게 기회를주는게 중요한거같아요..여러개중에 자신한테 맞는게 있을거예요.우리남편은 피아노 어릴적에 보냈더니 매번ㄴ땡땡이 쳤었는데 이제사 후회하더라고요
제가 지금 다른악기를. 또 배우는데 기본실력이 있어서 ㅟㅂ게 자신감있게 배웁니다...전 어릴때 배우악기에 참감사해요15. ^**^
'13.2.21 12:25 PM (59.17.xxx.86)전 어려서 골골해서 동생은 학원 보내도 전 그냥 학교나 잘 다니라고 할 정도였어요
그냥 학교공부나 열심히 하고 대학도 그저 그런곳을 나왔구요
하여튼 지금은 대학전공한 걸로 먹고 살아요16. 히유
'13.2.21 1:30 PM (223.62.xxx.240)사교육 천국 동네서 어렵사리 낑겨 공부한 남편. 늘 결핍상태였고 채우고자 무지 공부 친구들 중 젤 좋은 학교에 좋은 직업. 하지만 사교육 받고 여유있게 큰 친구들은 직업은 그냥저냥이어도 워낙 재산도 있고 행복이 뭔지 여유가 뭔지 알고 살지만 제 남편은 여전히 불만족에 근심을 등에 업고삽니다...
17. 방답32
'13.2.21 2:10 PM (112.164.xxx.55)지금 우리 사회가 비정상적으로 굴러기고 있기 때문에 그런 사교육 열풍에 편승한 사람들의 만족도가 크죠.
정말 제대로 된 사회라면 뭐든 한가지 재능만으로도 평등하고 질 높은 삶을 누려야 건강한 사회죠.
위의 만족도 높으신 분들은 그만큼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이었지만 그럴만한 상황이 되지 못한 대다수의 사람들의 좌절감은 모르겠지요.
입으로는 진보를 찬양하지만 그 내면을 들여다보면 절대로 내가 가진 기득권을 빼앗길 수 없다는 이기심이 더 큰 사교육 열풍을 일으키는 것이죠.
그 단적인 상황이 이번 대선에 나타났죠.18. 사교육
'13.2.21 3:32 PM (110.35.xxx.144)사교육도 적절히 필요하군요~~~
19. 공부
'13.2.21 6:43 PM (89.74.xxx.66)사교육은 그닥 잘 모르겠어요. 엄청 많이 한건 아니었는데 엄마가 적절한 때 시켜줘서 그래도 유지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대신 음악을 거의 전공할 생각으로 오래했었는데 그 땐 엄마가 새벽같이 깨워서 연습시키고 했었어요. 힘들긴 했지만 사실 그 경험이 있기 때문에 지금도 뭘 하면 어느정도 이룰 때까진 포기하진 않고 꾸준히 하는 습관이 있는것 같아요.
그런 점엔 한가지를 높은레벨까지 해보는게 좋은 것 같아요. 이것저것 조금하고 말다 하는 것 보다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