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편 친구 만들기

아내 조회수 : 1,069
작성일 : 2013-02-21 10:45:45

제 남편은 40대 중반, 교사예요.

성향이 강하지 못하고, 매우 가정적인 남자입니다.

일만 끝나면 칼 퇴근, 언제나 가족과 함께입니다. 운동, 여행, 도서관.... 등 거의 모든걸 가족과 함께 해요.

애들은 딸만 둘이구요.

저도 가정형이라 주로 가족위주로 살기는 하지만 어렸을적 친구들도 아직 많이 남아있고, 주변 이웃들과도

친분이 있어 중간중간 콧바람을 쐴 수가 있어요.

만나서 커피도 마시고, 밥도 먹고, 술도 마시며 시댁 욕도 하고, 여러가지 스트레스 받는 걸 풀죠.

 

그런데 남편은 제일 친한 친구는 벌써 15년 전에 세상을 떠나고, 그 다음 친했던 친구는 사업이 완전히 파산하여

처갓집과 본가를 전전하며 막일 하고 살 때 가끔 연락하다 남편이 핸드폰을 잊어버려 연락처가 없어지고,

또 다른 친구는 만났더니 약간 이상해졌고 등등 제가 봐도 남편은 친구 운이 없는 것 같아요.

동료 교사나 같은 지역에서 우연히 만난 옛 동창, 아이 친구 아빠 등 주변에서 만나면서 친분을

쌓으려고 노력도 해봤으나 술 안 마시고, 가족 위주로 지내면서 가끔 만나 가볍게 맥주 한 잔 하며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나눌 남성들이 제 남편 주위에는 정말 없네요.

어떤 사람은 꼭 노래방을 가서 도우미를 불러야 하고, 어떤 사람은 꼭 술을 많이 마시는 걸 좋아하고,

딸아이 친구는 자기 아빠와 비교하고 ...

 

남편은 여자, 술보다 시끌벅적한 술 집에서 술을 즐기는 정도로만 마시면서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

여행했던 이야기, 아이들 이야기, 본인의 고충 등등 그냥 수다를 나누고 싶은 거고요.

그래서 드문드문 만나던 친구들은 끊어지고 이제는 친구는 포기했다고 하고, 실제로도 아내와 아이들을

너무 좋아해서 (제 남편이지만진짜 특이해요) 평소에는 아무 문제가 없는데,

2~3달에 한 번 정도는 저녁 먹으며 술 한잔 가볍게 하며 이야기를 나눌 친구가 필요한데 그게 잘 안되네요.

 

이런 성향의 남성들이 있는 동호회 같은 데 혹시 있나요?

 

젊었을 때는 가난하고, 공부만 하느라 스님처럼 살았고, 결혼하고 직장 잡으면서는 친구들이 불의의 사고로

떠나가고, 가족이 생기면서는 가족에게만 올인하고 사는 남편이 이제는 본인만의 세계도 생겼으면 좋겠어요.

40 중반에 만날 친구가 없는 남편을 보며 안됐고, 저도 마음이 아프네요. 

점잖고, 돈 많이 안쓰는 동호회나 모임 같은 거 아시는 분 계시면 좀 알려주세요~

IP : 211.177.xxx.125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2.21 11:04 AM (123.109.xxx.180)

    종교는 없으신가요?
    성당은 딱 그런분들이 모이는 아빠모임이 있던데요
    아빠들끼리, 가족다함께 모여서 나눔도 하고,
    경쟁이나 업무 다 떠나 세상돌아가는 얘기도하고 굉장히 편안하게 모이더라구요

  • 2. 원글
    '13.2.21 11:11 AM (211.177.xxx.125)

    남편은 성향은 약하지만 정신은 강하다고나 할까요?
    종교 자체를 부정해요. 신은 없다는 거죠. 뭐 이건 저도 마찬가지이고요.
    종교는 부정하며 모임에만 나갈 수도 없잖아요.
    종교가 아닌 다른 모임 없을까요?

    전에 나무로 가구 만드는 공방도 생각해봤는데 여기는 돈을 내고 그 기간에는 꼬박꼬박 나가야 해서
    못했거든요.
    고3 담임을 하거나, 다른 업무로 바쁜 적이 많아 정기적인 모임은 어렵고, 부정기적으로 주말 같은 때에
    만나는 모임이 좋을 것 같아요.
    근데 이런 남자들의 모임은 없겠죠? ㅠㅠ

  • 3. bb
    '13.2.21 12:15 PM (110.70.xxx.75)

    절절이 공감되요, 저희 남편도 거의 비슷,, 울 남편은 게다가 외국인.. 정말 가끔은 자기도 친구가 필요한데,, 저도 시도많이했는데 어렵다라구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35594 양재천 잘 아시는분 계세요? 2 ... 2013/04/02 866
235593 비누방울총 관련이요 1 막내이모 2013/04/02 783
235592 정말 바닥까지 가고.. 5 .. 2013/04/02 1,605
235591 도미노 피자 뭐가 맛있나요? 7 점심~ 2013/04/02 1,806
235590 후라이팬 뒷부분 찌든... 2 찌든때 2013/04/02 987
235589 영국드라마 보는 방법 알려주셔요~ 2 알려주셔요 2013/04/02 1,040
235588 송윤아가 아주 많이 좋아했군요 29 그랬군요 2013/04/02 22,731
235587 히든싱어 이수영편 봤는데.. 7 루삐피삐 2013/04/02 1,759
235586 롯*카드 쓰시는 분들 청구서에 롯* Credit Cover 서비.. 3 안꼼꼼이 2013/04/02 983
235585 자궁근종이 오늘 검사갔다 발견 되었네요. 좋은 치료방법알고 계신.. 5 우짜노 2013/04/02 2,100
235584 아이패드 팔 때 어떻게 해서 팔아야 하나요? 2 ... 2013/04/02 2,031
235583 근데 자식못잖게 부모도 이기적인거 같아요 2 내리사랑 2013/04/02 2,057
235582 설송 커플에 대해 중립적 입장이었는데요 5 2013/04/02 2,173
235581 쑥훈증. 당귀세안. 모공팩~^^ 7 나도 2013/04/02 3,606
235580 기특한짓만 하는 부부 15 쉰훌쩍 2013/04/02 3,700
235579 첩 이란개념 2 2013/04/02 1,223
235578 (비위 약하신 분들 조심..)싱크대 청소하다가 웩 했어요 6 하늘 2013/04/02 2,922
235577 특목고가 입사관이나 수시에서 유리한가요? 5 궁금이 2013/04/02 1,512
235576 유치원에 처음다니는 6살 아침마다 전쟁이네요. 8 2013/04/02 1,142
235575 잡채와 산적꽂이에 넣을건데 데쳐야할까요? 4 표고,새송이.. 2013/04/02 561
235574 전업은 그러면 안되나요? 14 2013/04/02 3,383
235573 결혼하면서 직장 그만둘 때 남편과 상의했나요 19 겸손 2013/04/02 2,751
235572 장손 며누리 12 비가오네요 2013/04/02 2,547
235571 수건 끼워쓰는 밀대 괜찮은가요? 3 .. 2013/04/02 1,507
235570 해경 '짝퉁' 구명동의 사용 드러나 세우실 2013/04/02 3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