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그대로 .. 제가 요즘 물욕이 오르는지 빽만 보이는,
제목 그대로의 서른 일곱 애 둘 키우는 50만원 여윳돈을 쥔 전업주부에요 ;;
그런데 큰애 낳고 속세를 떠나 육아월드에 파묻힌지 어언 5년째라 전~혀 감각이 없어요.
소위 명품백 브랜드들 온라인 사이트를 며칠 째 눈이 빠지게 봐도 잘 모르겠고
보세 사이트들을 샅샅이 뒤져도 이게 좋을까 저게 좋을까 에라이 다 가지고 싶다~ 그러고만 있네요.
현재는 다섯살 세살 두 아이 키우는 전업이고 3년 후에 복직예정이지만 거의 프리랜서로 일할거에요.
에트로 넓적한 숄더백 같은 디자인으로 하나 사서 무난하게 데일리백으로 삼을까..
아니면 그닥 어디 차려입고 나갈데도 없지만 옷장 열 때 마다 행복하게 정장풍의 핸드백을 살까..
아니면 가볍게 핸드폰하나 지갑하나 들고 가뭄에 콩나듯 외출할 때 들게 예쁜 파우치 종류를 살까.. 생각만 많네요.
직장 생활 오래했고 모은 돈도 많았으면서 소위 명품백이라는 것들은 하나도 없었어요.
아! 프랑스에서 연수할 때 은행구좌 만들고 선물로 받은 롱샴 미니 사이즈도 명품이라면.. 그거 하나 있네요 -_-
미혼 때 해외 출장도 많이 다녔는데 그때 면세점에서 뭐라도 하나 사둘걸 그랬단 생각이 요즘 부쩍 들어요.
그땐 같이 출장간 여직원이 명품매장에서 눈 반짝이며 고르는거 보면서 속물같으니라고!! 하면서 혀 찼는데요.. 허허..
고기도 먹어본 놈이 잘 먹는다고, 물건도 사 버릇 한 사람이 잘 사는거 같아요. 어.. 논리가 좀 이상한가요 ^^
데일리백을 저 돈 주고 사자니 질릴거 같고, 그렇다고 지금 있는 것들 처럼 그저 그런거 사자니 제가 짠하고,
핸드백을 저 돈 주고(그럴 듯 한건 더 줘야겠지만요) 사자니 살 때만 좋지 내내 아까울거 같고
파우치는 뭐 파우치 애 둘 놔두고 외출할 일이 감기걸려 병원이나 혼자 간다면 모를까 뭔 얼어죽을 놈의 파우치... 싶고.
이러다가는 10만원짜리 수표 다섯장 말라 비틀어질 때 까지 뭐 하나도 못 사겠죠?
이 수표 다섯장으로 말할거 같으면 제 생일이 곧 다가오는데
지난 설에 저희 시아버님께서 이거 뒀다가 다른데 쓰지 말고 꼭! 너 꾸미는 비용으로 써라! 하고 주셔서 ㅠ.ㅠ
그 꾸미는 비용이라고 예를 드신게 핸드백 옷 구두.. 이런걸 말씀하시더라구요.
이렇게까지 구체적으로 말씀하시니 정말 가방이나 뭐나 안사면 안될거 같아서 열심히 알아보는 중이지만
역시............... 안하던 짓을 하려니.......... 어렵네요.
자, 여러분,
저는 과연 이 50만원으로 무슨 가방을 사야 할까요!!!!!!!!!!!!!!!!! 흑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