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어쩌죠.. 저 미칠 것만 같아요

... 조회수 : 1,897
작성일 : 2013-02-20 15:42:01

아이때문에 동네에서 알게된 친구가 있어요

 

어린이집에 같은 반 아이엄마로서 처음에 알게되었어요

저랑은 동갑내기이고 같은 아파트라는 이점도 있었지만

그게 아니었더라도 어떻게든 친해지려고 했을거에요.

 

처음엔 외모에서부터 뿜어서 나오는 아우라에 압도 되었어요

짧은 커트에, 뽀얀얼굴, 마른 몸..

눈빛은 반짝반짝 빛났고, 미소가 눈이 부셨었죠..

전 차마 말을 걸지도 못했는데 이 친구가 먼저 친절하게 다가와주었어요

그리고 아이들만큼이나 친하게 지내게 되었는데..

이 친구를 알아가면 알아갈수록 제 자신이 뭔가에 홀린것처럼 빨려들어가는것같아요

다른 여느 여자친구들과는 다른 느낌이라고 해야하나.?

남자한테 보호받는듯한 느낌이 들어요

같이 장을 보러가도 무거운것을 씩씩하게 들어주고

항상 제가 먹고싶은게 무엇인지를 물어봐주고

제가 보고싶어하던 영화나 전시회를 미리 예약해 두기도하고

같이 수다를 떨때도, 제 이야기를 조용히 눈을 반짝이며 경청할뿐

흔히 하는 연예인이야기, 아이, 시댁, 남편이야기 조차도 하지않아요. 뒷담화는 전혀없구요.

오히려 제 미래에 대한, 제 고민에 대한 문제들을 곰곰히 생각해보고는

조심스럽게 조언을 해주거나, 책에 관한 이야기를 해주곤해요.

 

다른 엄마들이나 친구들과는 쇼핑이나 수다에 집중을 하는 편인데

이 친구를 만나면 정신이 정화되는 느낌을 받아요.

계속 걷거나, 차를 마시거나 이런일상들인데 지겹지가 않아요

 

문제는.. 제가 계속 이친구한테 집착한다는 거에요

집에 돌아와서도 왠지 궁금하고 보고싶고, 카스를 뒤져보고

메시지를 보냈는데 답이 없으면 왠지 조바심나고

또 만날 구실을 만들고있는 내 자신이 너무나 이상하게 느껴져요

 

이거 뭔가 이상한거맞죠?

이제 곧 아이 반도 바뀌어서 더 만날일이 없어질지도 모르는데

가슴이 너무 아파요

 

 

IP : 58.141.xxx.81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2.20 3:50 PM (110.14.xxx.164)

    다른 사람도 사귀고 만나보세요
    저도 비슷한 경우로 둘만 만나다가 그 친구 친하던 사람이 이사와서 만남이 뜸하니 첨엔 서운했는데
    다른사람 사귀면서 나아지더군요
    너무 한사람에게 올인하면 그럴수 있어요 그리고 그러다 멀어지면 ... 힘들어요

  • 2. ㅇㅇ
    '13.2.20 3:53 PM (203.152.xxx.15)

    그 사람은 그 사람이고 원글님은 원글님이에요.
    너무 집착하면 그 사람 도망갈수도 있어요.. 원글님도 힘들고요.....
    서로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는 편이 더 오래 길게 갈수 있는 방법입니다.

  • 3. 와우
    '13.2.20 4:45 PM (221.139.xxx.10)

    좋으신 분을 만났네요.
    님 걱정하지 마시고 적당히 거리를 두세요.
    좋은 사람일수록 경계가 분명해야 합니다.

  • 4. ...
    '13.2.20 5:05 PM (58.141.xxx.81)

    단순히 거리를 둬서 해결될 문제라면 82에 올리지도 않았을거에요
    그 사람과 만나는 시간은 운이 좋아야 일주일에 한번
    보통 한달에 한두번이거든요.. 전 이것도 너무 기다려져서 약속이 있는 전날엔 아예 잠을 못자요.

    마치 새로 남자친구를 사귀는 여자아이처럼, 어떤옷을 입고 나갈까 어딜갈까 들떠서 말이에요

    나이도 마흔을 향해가는데 이러는 제 자신이 너무나 한심하고
    거리를 두자니 제가 그걸 못견딜것이 뻔하고요
    마치 아이돌 팬질하듯이 이러는 제 자신이 너무 혐오스러워요

  • 5. dma
    '13.2.20 10:55 PM (175.113.xxx.54)

    이 또한 지나가리라... 하세요.
    지금 불같이 일어난 감정이지만 시간이 지나면 다스려집니다.
    살다보면 그렇게 확 끌리는 사람 만날때가 있어요.
    님은 강도가 좀 세신건데 그냥 본인의 그런 감정을 소중히 생각하시고 스스로 달래세요.
    사람의 감정으로 일어난 일은 거리와 시간이 약이 되더군요.

  • 6. dma
    '13.2.20 11:11 PM (175.113.xxx.54)

    이 글 읽고 오래전 일이 생각나서 적어보는데..
    저도 예전에 직장에서 어린 후배가 들어왔었는데 일도 많이 가르쳐주고 잘챙겨주고 사석에서도 따로 만나서 어울리곤 했어요. 재미있는 추억도 많았는데...
    근데 어느날부터 멀어지더군요. 아예 말도 안 섞고 화난 사람처럼 투명인간 취급을 해서 상사였지만 저도 꽤 마음 고생을 했었답니다.
    그땐 내가 모르는 새에 무슨 큰 실망을 줬나 싶기도 하고 진짜 나중엔 저도 그 후배가 미워져서 나중엔 회사도 그만두게 되고 하면서 연락 끊겼어요.
    술 마셨을때 아무 이유도 없이 울기도 하고 그랬는데 나중에 그 후배랑 저랑도 친한 지인이 취중진담으로 흘려서 이유를 알게 되었어요.
    지금은 그 후배나 저나 결혼해서 아이도 낳고 잘 살고 있지만 가끔 술자리에서 너무 서럽게 울었던 그 애 모습이 떠올라서 마음이 아파요.
    갑자기 어느날부터 그렇게 쌩까지(?) 않았다면 지금 재미있고 좋은 관계가 유지되었을텐데.. 하지만 그 후배로선 어쩔수 없는 자기 방어가 아니었을까 생각합니다...
    원글님이 걱정이 되어 오래전 에피소드로 글이 늘어졌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22842 사서먹는 감자튀김 어디가 맛있나요? 5 +_+ 2013/02/23 1,958
222841 돌아가신 할머니 이야기 2 생각나서 2013/02/23 1,455
222840 임재범님은 혼혈인가요? 13 ㅇㅇ 2013/02/23 5,139
222839 기본료 3300원 ..통신소비자 협동조합.. 1 .. 2013/02/23 937
222838 비문증에 좋은 음식 어떤거 있을까요? 2 꼭 알려주세.. 2013/02/23 9,360
222837 자매 결혼식 슬프셨어요?! 8 허허 2013/02/23 1,729
222836 아이잇몸이 찢어졌는데 오라메디 바르면 될까요? 1 2013/02/23 2,849
222835 주부님들의 가르침이 필요해요~~ 설거지 관련 6 컵에 냄세가.. 2013/02/23 1,387
222834 19금 쓰리x나 스와핑이 성적취향이될정도로 24 ㄴㄴ 2013/02/23 16,818
222833 임재범 잘 생기긴 했네요 26 2013/02/23 5,507
222832 제글 지웠어요. 2013/02/23 500
222831 부모님이 11억3천자리 아파트를 증여 받았는데 4 ... 2013/02/23 3,905
222830 간만에 밑반찬 했어욧! 2 으헝헝 2013/02/23 1,276
222829 초등고학년 보온 도시락 선택해주세요 ㅜ ㅜ 7 안보고사려니.. 2013/02/23 1,090
222828 아주 고소한 깨 어디서 구입하나요? 4 요리 고수님.. 2013/02/23 763
222827 혹시 노완우 건강법이라고 아세요? 1 비실 2013/02/23 1,804
222826 20대에 비교해서 성격 많이 변하셨나요? 4 궁금 2013/02/23 1,450
222825 밥알이 안떠요 5 식혜초보 2013/02/23 1,257
222824 혹시 우리나라에 들어오는 버버리 트렌치코트 사이즈. 8 우리나라 2013/02/23 9,310
222823 폰에서 네이트온 문자 오는게 안보이는건 왜그래요? 2 ........ 2013/02/23 637
222822 공동 전기료 얼마씩 나오셨어요? 7 333 2013/02/23 1,693
222821 요가 이야기가 나와서 핫요가 책과 cd를 구하니.. 핫요가 2013/02/23 638
222820 (펌) 공평하게 결혼한 여자의 최후 88 ... 2013/02/23 35,310
222819 식탁사야해요...추천해주세요. 7 고민때려.... 2013/02/23 2,179
222818 전두환생가 유지비로 년2000 만원 9 ㅈㄹ 2013/02/23 9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