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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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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이 갑자기 오실때 어떤것부터 먼저 하세요??

아~며느리 조회수 : 1,830
작성일 : 2013-02-20 11:32:25

홀시아버지와 함께 사는 며느리에요^^

어른이 계시다보니 갑작스레 손님들이 찾아오시는 경우가 왕왕 있어요

전날 미리 연락이라도 하고 오시면 좋으련만,

거의 도착했다며 지하철 내려서 저희집 오는 길을 묻는 전화에

화들짝 놀래서 준비하기가 대부분입니다

(아마 아버님이 늘 집에 계시니, 가면 만나겠거니 하고 무작정 오시나봐요)

그러다보니 식사준비가 안되서 민망한 상차림으로 맞이하거나, 밖에서 대접하거나,

최악은 차만 마시고 간다고 하셔서 순진하게 믿고 있다가 식사시간 다 되어서

찜찜하게 가신 경우도 있어요 --;

예전에 어머님이 계실땐 능숙한 솜씨로 꼭 갓한밥에 새로 국 끓여서 한상 차려내셨다는데,

그래서인지 (물론 말씀은 안하시지만) 어르신들이 저에게도 그런걸 바라시는것 같아요

갑자기 오시면서 꼭 밥때 오신다던지, 밖에서 대접하는걸 마땅치 않아 하신다던지..

 

우선, 전 어지럽혀져 있는 상태에서 손님맞는걸 싫어해서

오신다고 전화받으면, 후다닥 집안과 욕실 청소부터 하구요

울집 꼬맹이(3살)가 저지레하지 않게 단속하다보면 곧 현관문 앞에서 초인종 울립니다 -.-

그사이 저 머리도 한번 빗구요..

 

처음에 결혼해서 이런일로 스트레스 무지 받았는데,

몇년살면서 강도는 덜해도 여전히 스트레스 받습니다

어른과 함께 사는것보다 어른 뵈러 오는 손님들 때문에 힘든 경우도 더 많구요

가실때 웃으면서 다음번엔 미리 연락좀 주세요.. 제가 손이 느려서 오래 걸린다고.. 말씀 드려도

다음번에도 역시나 입니다

집집마다 분위가 달라서인지

저희 친정쪽에선 손님들이 전날 미리 연락주시고 방문하고

밖에서 대접받더라도, 더 대접받는걸로 생각들 많이 하시던데

시댁은 전혀다르네요. 갑작스런 방문에도 집에서 상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시는것 같아요

 

살림고수이신분들~ 정말 궁금해요

여러분들은 갑자기 손님이 오실때 어떤것 부터 하세요?

장난꾸러기가 있어서 집안이 늘 정돈되어 있을순 없구요, 어른이 계셔서 기본 반찬은 있지만

먹던걸 손님상에 놓을 순 없어서, 손님 오시고 한시간 정도 여유가 있으면, 나물꺼리랑 전은 제가 새로 하려고 하거든요

(밑반찬은 그냥 상에 올리구요)

그러다보니 국은 먹던 국에 음식 두가지정도 새로 해서 내놓는 수준이라 밥상이 형편없어요

 

집안정리는 포기하고 바로 음식준비를 하면 한가지라도 반찬을 더 만들텐데..

그래도 집안정리는 필수 아닌가요?

무엇부터 하세요?

 

 

 

 

 

IP : 1.231.xxx.29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3.2.20 11:34 AM (58.230.xxx.53)

    대단하십니다 ㅜㅜ

  • 2. 고수가아니라
    '13.2.20 11:38 AM (211.210.xxx.62)

    고수가 아니라 답글 쓰기가 망설여지네요.ㅋㅋ
    어쨋든 집안 상태 점검 먼저 해요.
    일을 식구들에게 분배하고 식사거리 있나 보고 최소한의 먹을거리만 집 앞에서 후딱 사와요.
    과일이나 고기 뭐 그렇게요.
    어른이고 애들이고 밥먹었냐고 먼저 묻고, 식사때 되면 먹여서 보내요. 그래야 속 편하더라구요.
    대신 음식 못해서 다들 겨우 먹고 가요.

  • 3. ....
    '13.2.20 11:44 AM (218.152.xxx.139)

    그러게요...얼른 모시고 같이산다는거보다는 오시는 손님 치워내느라 더 힘든것같아요.
    얼른 거실부터 치우고 안방, 화장실 순으로 후다닥 한다음에...
    냉동,냉장고 뒤져봐야지요. 항상 냉동실에 생선이나 고기종류 비축해놓아야하니 식비도 부담되거요.
    휴...이래저래 고생이죠 뭐....

  • 4. 고수아니지만2
    '13.2.20 12:03 PM (218.48.xxx.146)

    1.먼저 욕실 대충 청소한다
    양손에 극세사 장갑끼고서--세면거울,세면대,수전 훔치고 ,(물청소는 시간 걸리므로) 바닥 물걸레로 훔침
    2.항상 간단 메뉴 냉동고에 준비한다.
    -어르신일 경우는 된장국이나 고기국. 생선구이나 찜 추가하면 훌륭하다고 생각함.
    데친시래기를 미리 된장에 버무려 냉동하면, 해동 후에 청량고추만 넣어 금새 끓여내고,
    생선도 두개씩 소분해서 냉동, 바로 꺼내 비늘만 벗기고 물에 참치액젓 조금 떨어뜨리면 육수로 좋아요.
    미역도 미리 물에 불려 소분해서 냉동해 두면 금새 끓여낼 수 있어요.
    주로 어르신이므로 야채가 있으면 바로 액젓에 양념장 만들어 비비면 좋아하세요.

    어차피 손님이 자주 들이닥친다면 , 미리 간단 메뉴를 냉장고 에 붙여서 참고한다.

    후식준비가 만만치 않으면 유자차 냉장고에 준비해놓거나, 매실 엑기스 있으면 시원한 물에 희석해서 드려도 좋아하세요.

  • 5. 아~며느리
    '13.2.21 1:17 AM (1.231.xxx.29)

    댓글들 감사합니다
    우선 냉동고를 적극 활용해야겠네요 ^^
    그리고 100m경기가 아니라 마라톤이라는 말씀..미리부터 넘넘 공감합니다
    명절때마다 친정도 못가고.. 가슴에 한만 쌓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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