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부모 모시면 결국 가정불화로 피해는 손자 손녀들이 볼 수도 있어요..
1. 옹
'13.2.20 12:35 AM (79.194.xxx.60)저도 한 표 ㅠㅠ 저도 합가한 맞벌이 부모님 밑에서 자랐으나 저도 동생도 외롭고 힘들게 자랐네요;;; 심지어 성격형성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친 듯 합니다 ㅠㅠ
2. 까칠이
'13.2.20 12:58 AM (175.208.xxx.181)저두 그낙 인품이 좋지 만은 않으신 할머니가 계셨어요.
부모님이 바쁘시면 가끔 저희 집에 오셨는데
저희를 돌보는게 아니라 야단치고
어머니 살림살이에 대한 험담에
저희 남매 많이 먹는거에 대한 야단.야단.. 식충이라는 소리도 들었어요.ㅠㅠ
할머니가 좋지 않았는데
제가 결혼하고보니
저희 아이들 가끔 오시는 할머니의 안정된 정서 덕분인지
제 시어머니 오시면 아이들이 급 반듯해져요.
같이 살지 않아도 경우 마다 다른 것 같기도 해요.
원글님 기억이 어떤건지 전 알겠어요.3. 음
'13.2.20 1:03 AM (118.219.xxx.187)님 말씀 다 맞아요. 저도 경험 있어서 누구보다 잘 알구요...
그런데요...그렇게 겪어봐서 알고, 이론적으로도 힘든 일이라는거 잘 알지만.
결국 부모님 연로하시면 자식이 모셔야지...누가 모시나요.
이게 꼭 남의 일이 아니더라구요.
주변에 결혼해서부터 분가해서 30년 분가해서 살았는데, 시어머니 연로하시고 혼자 되시니 결국 아들하고 합가한 집있어요. 서로 스트레스받는거 누가 모르나요... 아마 시어머니도 싫지만 할수 없어서 굽히고 들어간듯했어요. 연로하신 어머니 혼자 두는것도 자식으로서 할 도리가 아니구요. 걱정되는게 정상입니다.
누군가는 해야 되요. 다만 같이 살면서 서로 충분히 의견조율하고 타협점을 찾아서 스트레스 덜 받는 방향으로 해야지요. 무조건 같이 사는걸 안좋은 쪽으로 보는것도 잘못된것 같아요.
다행한 점은 요즘에는 옛날처럼 며느리 한테 막대하는 시어머니는 별로 없다는거에요.
오히려 어머니 쪽에서 같이 사는걸 싫어하죠. 며느리 눈치보고 사는것도 싫고...
그래도 어쩌겠어요. 늙고 힘없어서 건강 장담 못할 나이가 되면...자식을 의지하게 됩니다.
늙었다고 무조건 요양원가고 병원가고 그러는거 아니에요... 집에서 간호를 못할 정도가 되어야 가는곳이죠...
이래서 아들 역할이 참 중요한데...그 역할 잘하는 사람이 없어서 가정불화생기고 그래요.
남자들이 참 그런 역할 못하더라구요. 생각도 깊지가 않구요. 배려도 별로 없고...
남자들만 중간에서 잘하면 부모 모시는거 좋은일이고, 자식들한테도 배울점 많아요.4. 부모
'13.2.20 1:11 AM (222.108.xxx.112)결혼후 30년후면 괜찮네요.. 아이들도 거의 장성했을 때구..
저흰 제가 초등학교-중학교 시절인데..
엄청 엄마 손 필요한 시기인데.. 저는 덕분에 불우하게 지냈구요..
엄마 아빠에게 정서적으로 학대 당했다고 생각해요.. 저는 엄마 아빠가 결혼한지 10년 안되서.. ㅜㅜ
휴.. 지옥같은 나날들5. 제사도 그렇지 않나요
'13.2.20 1:50 AM (14.37.xxx.32)보통 제사지내는집들이 가정불화가 많던데..
니가 하니 내가 하니.. 말많아지고..유산문제..돈문제로..가족,형제들끼리 불화가 심하고
심지어 왕래도 없게되더군요...
물론 그 중심에는 부모들의 이기심이 한몫하죠..6. ㅠ
'13.2.20 11:26 AM (218.51.xxx.204)원글님말 구구절절 다 맞다 생각들어요
저도 인격 훌륭하지 못한 할머니가 계셨고요
친정엄마의 시집살이 결국 그 스트레스가 자식들에게 오더라고요 한참 예민하고 실수많은 유년시절 적당히 밖으로 들어내지 않고 감싸줘야 할 시기에 모든 게 친척들에게 오픈되고 부모의 에너지는 할머니와 아빠형제들에게 쓰이니 자식들에게 쓸 에너지가 고갈되는듯 하더군요
이제는 부모님도 자식에게 미안해하신답니다
겪어보지 않은 분들은 이해 못하실 거에요
언젠가 엄마께서 저에게 옛날 일 하소연 하시는데 저는 엄마가 착해서 시집살이 견뎌낸 게 아니라 엄마 편하자고 시집살이 덜 하려고 자식은 뒷전이고 자식은 보이지도 않고 다 받아줘가며 산 것 아니냐 자식 생각했으면 그렇게 하면 안되는 것 아니였느냐 울면서 싸웠던 기억이 나네요
지금은 그정도로 며느리 시집살이 시키는 부모 없겠지만 저희 때만해도 상상초월 많았을 겁니다
약하든 강하든 고부갈등에 피해자는 인격 성격 만들어져가는 어린 아이들 즉 손자 손녀 특히 감정이 예민한 손녀들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