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넘 슬픈장면 보고 왔어요.ㅜㅜ

동건엄마 조회수 : 3,313
작성일 : 2013-02-19 17:50:36

대학병원 식당에서 밥을 먹었어요.

 

식판을 받아놓고 한숟가락 뜨니까 앞에 눈에 띄는 장면을 발견했어요.

 

어느 환자가 목발을 집고  서서 식사를 하고 계셔서 눈에 많이 띠였어요.

 

목발을 옆구리에 받치고  숟가락질을 하시니 넘넘 불안해보이더라구요.

 

다리가 한쪽이 심하게 구부러져 있고

 

엉덩이 부분이 비정상으로 보이는 것이 앉지 못하시는 분 같았어요.

 

사람들 눈치 보시면서 바쁜 숟가락질 하시는데

 

맛이나 제대로 보시겠나요.. ㅠㅠ

 

드시다가 힘들면 조금 자세 바꿔서 드시더라구요..

 

저는 좋아하는 비빔밥 앞에두고

 

목이 메여서 잘 못먹었어요.. 그 분 모습이 넘 슬퍼서요.

 

사람들 점점 많아지니 그분도 눈치 더 보시며 ..저도 불안해지고..

 

다 드셨는지 남은 음식을 한그릇에 다 모으시더군요.

 

접시에 묻은 케찹도 다 남김없이 다 담으시곤..

 

휴지로 식탁을 또 닦으시네요..

 

그리고 약봉다리 한다발을 들고 식당을 나가버리셨어요.

 

퇴식구에 놓지 못하니 미안해서 최대한 깔끔하게 정리해 놓고 가셨나봐요.

 

목발집고 걷는 모습보니 한걸음 한걸음 힘들게 나가시는 것이

 

물건 하나 들기도 넘 힘든 분이더라구요.

 

그동안 남은 음식 그냥 그대로 퇴식구에 놓고 가던 저..

 

반성하며 그 분 처럼  한그릇에 잔반정리하고 퇴식구에 갖다놓고

 

또 그 환자분 드시고 간 빈그릇을 퇴식구에 다시 가져다 놓았어요.

 

그러면서 그 환자분이 얼릉 나아서 일반인처럼 걷고

 

편하게 식사하시게 해달라고 하나님께 기도하고 돌아왔습니다.

 

세상에 아픈사람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진심으로!

IP : 203.229.xxx.7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ㅅㅅ
    '13.2.19 6:20 PM (14.37.xxx.183)

    원글님은 전형적으로 이타심이 많은 분이시군요..

    타인의 아픔이나 어려움이 나에게 즉각적으로 전달되는 사람은

    다른 사람들보다 이타심이 강한 사람이라고 하더라구요.

    마음 따듯한 원글님의 글만 읽어도 제가 다 뭉클해지네요..

  • 2. .......
    '13.2.19 6:23 PM (112.170.xxx.40)

    빨리 회복 하시길.. 저도 간절히 바랍니다..ㅠㅠ

  • 3. wjeh
    '13.2.19 6:41 PM (152.99.xxx.34)

    빨리 나으시길 ~
    원글님 글 감사합니다

  • 4. ..
    '13.2.19 6:46 PM (106.242.xxx.235)

    원글님..전 좀 다른쪽으로^^
    하도 원글님이 맘 아파하셔서..

    원래 환자는 식당밥 못먹게 되어 있잖아요..

    이분 심하게 다쳤었지만..
    지금은 좀 나아져서...
    보호자 모올래...
    식사하러 오셨다 한표...

    그러니 맛있게
    꿀맛같게
    식사하고 가셨을거예요..

    그리고 점점더 쾌차하실거구요..

    꼭 그러실거예요~~

  • 5.
    '13.2.19 8:30 PM (219.248.xxx.75)

    저는 아가씨때 서울로 지하철타고 회사다니는데 선글라스에 힌 지팡이 드신 시각장애인 아저씨가 지하철 역이름 써있는 둥그런기둥에 얼굴을 박고 허겁지겁 김밥을 드시는거에요..김밥도 잘리진게아닌 통으로된 김밥을 은박지에서 다 펴지도 못하시고...아마 지하철에서 구걸 하시는 분이셨는지...편히 천천히 밥먹는 모습 보이기가 좀 그러셨는지...
    너무 마음 아팠어요ㅜㅜ

  • 6. wjsms
    '13.2.20 5:14 PM (152.99.xxx.34)

    82에 좋으신분들 많네요..
    윗글에 ㅈ도 눈시울이 붉어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53478 장아찌용 마늘대 먹을 수 있나요? 1 아이둘 2013/05/16 627
253477 서태지-구혜선은 낭설인가요? 6 ㄷㄷㄷ 2013/05/16 6,633
253476 나이 30중후반..원피스 길이..어떤게 좋을까요? 6 ??? 2013/05/16 1,559
253475 등산중 돌연사목격 35 2013/05/16 19,880
253474 대학생 딸아이 결핵 6 답답 2013/05/16 3,610
253473 조청·엿은 우리나라 음식일까요? 4 루비 2013/05/16 998
253472 황금연휴에 뭐하시나요? 1 수강자 2013/05/16 869
253471 호두파이 필링만 남았을때 4 호두 2013/05/16 1,294
253470 묘지 개장해보신 분 계신가요? 2 흠... 2013/05/16 1,237
253469 5·18 희생자 시신 보고 "어미야 홍어 좀 널어라&q.. 8 헤르릉 2013/05/16 2,646
253468 뭘살때 뭘 결정할때 너무 힘들어요. 어째요 8 이런성격 2013/05/16 1,384
253467 내일 어떻게 할까요? 걱정이 많네요 2 아이들 2013/05/16 1,033
253466 수건 도매는 어디가 좋죠? 남대문?동대문? 3 ㅇㅇ 2013/05/16 3,829
253465 스마트폰 전화번호가 다 지워졌어요T.T 3 양배추 2013/05/16 2,044
253464 결혼정보히사 등록은 돈버리는 일일까요? 15 하늘하늘 2013/05/16 3,400
253463 대법 "정상적 부부사이라도 강간죄 성립" 1 부부간에도성.. 2013/05/16 655
253462 요즘 신축빌라 관리비 대부분 정액납부인가요? 7 추세 2013/05/16 1,461
253461 어버이날에 조부모님도 챙기나요? 9 얼마전 2013/05/16 3,195
253460 영화추천 좀 해주세요 중학생 2013/05/16 463
253459 나드리 가고 싶어요~~ 7 나드리 2013/05/16 1,104
253458 박근혜 정부 세금 폭탄 시작????? 2 .. 2013/05/16 1,778
253457 한국노인 절반이 빈곤층… OECD국가 중 가장 가난 2 집토끼 2013/05/16 835
253456 살인 진드기가 뭐길래 1 미오리 2013/05/16 1,127
253455 운동회라 아이스크림 넣어 줬는데 맛없는 거라 싫타고~ㅠㅠ 9 중학생 2013/05/16 2,631
253454 전 임신하면 10달동 배만 불러 있다가 낳는 줄 알았어요 21 이런거였나 2013/05/16 6,2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