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늦은밤 갑자기
정말 여러가지 인생이 있구나 싶은 생각이 들어 글을 씁니다.
옛날 미국서 만난 친한 언니가 있는데요
정말 오랫만에 연락해 긴 통화를 했네요
근데 그 언니의 비밀(?)을 이곳에서 좀 말하고 싶어서요 ^^
그때 그 언니랑 저는 20대 중반쯤이었죠
미국 언어연수를 1년정도 하였고 전 귀국
그 언니는 본과2년을 마치고 더 체류했는지 어땟는지
그때 방학때 다른 유학생들이랑
뉴저지 아틀란시티 카지노를 들린적이 있어요
그때 블랙잭 바카라 머신 등 이전에 듣도보도 못한걸
남자애들이 하는거 보고 금방 할줄 알게 되었죠
카지노게임이란게 단순함의 극치더군요 뭐 그래서 더 빠지기도 한다지만
그때만 해도 유학생이라 100만원정도는 다들 있었구
저 역시 거기서 좀 꼴기도 했구요 한 20만원? ㅋㅋㅋ
근데 그 선배언니도 나랑 같이 놀다가 꼴기도 했는데
나중에 어느정도 본전을 찾았던 기억이 납니다.
그후로 한 두번 더 갔구요
근데 그 언니한테 그때 생각나냐며 물었더니
아직도 도박을 한다고 하더군요
물론 오래전 한국서 만났을때도 그냥 재미삼아 강원랜드 같은데 간다고는 들었는데
오늘 전화로서 그 기나긴 도박인생을 털어놓더군요
아직 부모님은 모른답니다.
그렇다고 그 언니가 무직에 백조냐? 그것도 아니구요
대기업 과장인가 하는 멀쩡한 위치에 있는 언니예요
얼굴도 나름 이쁘구 (약간 심은하삘?) 영어도 참 잘하구요
미혼에 부모랑 같이살면서 자기는 남자보다 도박이 더 좋대요
카드게임은 화가 안나지만 남자한테는 화가 난다구 하면서
모든 삶이 게임에 집중되어 있다구
회사 스케쥴이나 월차 휴가도 남들 안갈때 쓰는 것이 다 그이유라네요
결혼 안할거냐구 나이가 30중반인데 그랬더니
아직은 뜻이 없답니다.
남들이 미쳤다고 할까봐 차마 못한 도박 사연을 털어 놓을수있어 좋다네요 ^^;;
(그때 내가 얼마나 놀았다구... 나참)
근데 한번이라도 놀아봤기때문인지
같이 배웠기때문인지 그 언니를 뭐라고 올바른 충고를 못하겠네요
제 처지도 단순무료함의 극치라 그렇게 잘 살아온 입장은 아니라서요
하기사 저렇게 멀쩡하게 생긴 언니가 노름에 빠져있다고 하면 누가 믿을까요
이전에 학생땐 몇십만원만 잃어도 우리둘 눈물이 글썽글썽 했는데
지금은 300만원정도는 자기에겐 아무런 감흥이 없다네요 (그 얘기듣고 약간 쇼크)
한 500만원 따야 딴것같다고 하고 많이따서 실컷 원없이 쓰고 오고
또 한달 열심히 일해서 놀다 오고 뭐 그러나봐요
저 이쁜 얼굴로 더 늙기전에 남친이라도 건질것이지
하기사 건져봤자 다 소용없다고 말해주고 싶네요 (실전경험자)
먼가 충고를 해줬음해도 쫄딱망했다던가 노숙자가 됐다던가 그래야 할말이 있을텐데
아무도 모르게 자신만의 취미즐기고 필리핀이든 마카오든 각지로 여행이나 다니고
번듯한 직장에 부모님 용돈도 꼬박꼬박 준다는 저 언니가
한편으론 부럽기도 하네요
도박한다고 다 망하는건 아니겠죠 주식처럼 패자가 많을 뿐이지
얼굴 + 돈 + 공부 + 도박이라 그렇다고 사람이 헤픈것도 아니구
뭐라고 말할수가 없네요
자신만의 인생에 후회없이 살았으면 하는 바람이네요
저보다야는 낫겠죠 ㅋㅋㅋㅋ
이곳아니면 어디에 얘기하겠어요 아 알수없는 이 마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