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몇번 안되긴 하지만 자기 귀를 손가락으로 막아요. 귀가 아파서 그런건 아닌것이, 귀를 막고 활짝 웃고 있거든요. 한번은 마트에서 그랬고 한번은 키즈카페에서 그랬어요. 귀를 손으로 막는 행동이 감각통합에 문제가 있는 아이들이 하는 행동이라고 들어봤는데 혹시 일반 아이들도 발달 과정에서 이런 일이 있는지 궁금해요.
2. 1번과 마찬가지로, 자라면서 좀 예민한 편이었어요. 젖병 쓸때도 순한 아이들은 여러 젖병을 병용하면서 쓰던데 신생아때부터 젖병 다른걸로 바꾸면 딱 알아보고 거부했고 낯선 상자나 장신구, 특히 색상이 화려한걸 보면 뒤로 넘어가며 울었고 아기 봐주던 할머니가 검은색 옷을 입거나 안경을 쓰면 싫어했어요. 밝은 색으로 갈아입고 안경 벗을때까지 울었어요. 이건 이제는 안 그러긴 해요.
3. 지금 생각해보니 요새 말을 배우고 있는데 반향어가 좀 있어요. 제가 이게 뭐야? 하면 따라서 이게 뭐야? 해요. 본인이 답을 알고 있는 상황에서도 따라해요. 그리고 나이 가르치려고 너 몇살이야? 하면 세살. 이거 가르치려고 하는데 너 몇살이야? 그러면 계속 아기! 그래요. 이름 뭐야? 그러면 뭐야? 그러고요. 질문을 하면 답을 한다는걸 이해하지 못한다고 생각하기에는 아기가 이게 뭐야? 질문하면 제가 답을 해주거든요. 그러니까 제가 질문을 해도 답을 해야 한다는걸 알거 같은데... 그게 안되네요. 다른 말귀는 거의 다 알아듣고 (제 혼잣말도 다 알아들어요) 심부름도 하고 눈맞춤, 상호작용 이런건 다 돼요...
4. 또 다른건 손가락으로 브이자를 만드는거랑 윙크 하는걸 가르쳐주려고 하는데 이건 아예 안돼요. 근데 이 두가지는 좀 어려운거 같기도 하고요. 손가락을 꼬면서 브이~ 라고 외치고 윙크할때는 한쪽 고개를 갸우뚱하고 웃어요. 그게 윙크라고 생각하는 듯...
5. 옷이나 무슨 물건을 선택할때 이거 줄까? 저거 줄까? 하면서 양자택일을 하라고 얘기하는 상황에서 그걸 잘 이해를 못하는 것 같아요. 빨간색 줄까 파란색 줄까? 이거 읽어줄까 저거 읽어줄까? 하면 제가 봐도 아이 얼굴에 지금 무슨 상황이지? 하고 당혹감이 나타나요. 상황 파악이 어려운 것 같은데 이건 혹시 제가 성급한가요?
다른 발달사항은 그냥 보통 아이들처럼 백일때 뒤집었고 돌때 걸었고 이제 컵 쥐고 마실수 있고 포크질하고 용변 보면 와서 용변 봤다고 표현하고 조금 도와주면 양말도 신고 양치도 하고 블럭은 10개 정도 쌓아올릴수 있고 낱말카드 가져오는거도 다 할줄 알고 이젠 한발로도 서고 계단도 오르내리고 간단한 율동도 하고... 하는데요. 이제 두단어 연결이 되어야 한다고 하는데 두단어 연결이 잘 안되고 키즈카페 같은데 데려가면 처음에 굉장히 겁을 먹고 얌전해지고 다른 애들처럼 잘 놀지를 못해요. 집에서는 매우 활발한 스타일인데 밖에서는 누가 말걸면 화들짝 놀라 엄마한테 안아달라고 하고요. 몇달 전만 해도 좀 활달한 편이었는데 요샌 그러네요.
저희 아이에 대해서 주변에 어른들이나 친구들한테 물어봐도 다들 잘 모르고요. 병원을 간다면 어디를 가야 하는지도 잘 모르겠어요. 한번도 아픈적도 없고 해서 지금까지 아이 걱정을 별로 안하고 지냈는데 요새 걱정이 많아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