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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고학력인데도 전업하시는 분들, 전업을 후회하진 않으세요?

뒤늦은 사춘기 조회수 : 13,173
작성일 : 2013-02-18 12:33:53

이런 글, 많은 분란을 가져올수도 있겠지만 요즘 너무 고민이 되서 여기다 풀어봅니다.

저는 어릴때부터 모범생에 착한 딸이었고, 학교에서 거의 항상 전교 1등을 놓치지 않았고

결국 s대에 진학했고, s대 박사 수료하고 지금 논문을 쓰고 있습니다.

제가 남편 일 때문에 지방에 살고 있어서 제가 논문을 쓰면 지방대학 교수로 임용될 가능성은 아주 높습니다.

(이건 저 혼자만의 생각은 아니고 제 전공이 좀 특수한 전공이고 여러 대학에서 논문쓰고 자기 학교에 임용지원하라고

이야기도 많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저는 연구에 관심이 없고 이런 인생을 살기가 싫습니다.

일단 논문을 쓸때면 항상 신경이 예민해져서 가족들에게 화를 내고 항상 인상이 찡그려져있습니다.

전 사실 어릴때부터 뭔가를 하고 싶은게 없는 사람이었고, 학생이니 공부를 열심히 하라고 하니 하고, 이런 수동적인

인간이었습니다.

지금도 전 교수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없고 그냥 니가 공부를 잘했고 s대 나왔고 박사까지 했으니 당연히 교수해야지

하는 주변의 기대와 시선때문에 이 일을 계속 하고 있는거 같습니다.

뒤늦게 사춘기가 왔는지, 이쯤에서 모든걸 다 털어버리고 그냥 집에서 아이 키우면서 살고 싶습니다.

단한번도 제가 원하는 삶을 살지 못했다는 생각, 아니 제가 뭘 원하는지조차 알지 못하고 살아온거 같아서

더이상 이렇게 다른사람의 기대에 맞춰 살기보다 제가 편하고 좋은 삶을 살고 싶습니다.

사실 전 뭔가 머리쓰는 일이 싫고 그냥 전업주부로 살고 싶어요(전업주부 비하는 아니구요.TT)

고학력인데 전업하시는분들, 전업을 후회하진 않으시나요?

전업 비하는 절대 아니에요.

전업이 쉽지 않다는거 저도 알고 있습니다.

혹시 저에게 어떤 쪽으로든 조언해주실분 계시다면 어떤 말이라도 해주세요!!

IP : 175.200.xxx.108
6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2.18 12:41 PM (108.181.xxx.242)

    저희 친정엄마가 저희 어릴 때 여자 직장으론 일하기 괜찬은 곳 다니시다가 쉬셨는데 한 몇 년 쉬시더나 다시 하시고 샆으셔서 다시 알 하셨어요. 돌아가실 곳 있으시면 좀 쉬셔도 괜찮아요.

  • 2. 음..
    '13.2.18 12:44 PM (210.94.xxx.89)

    공부 잘 했던 사람들.. 대부분이 님과 같은 생각이었을 거에요.

    대학까지..사실 그냥 가잖아요. 그냥 성적이 그러니까 그 성적에 맞추면..사실 과는 한정적이고.^^ 그러다가 대학원 갈때 살짝 고민 한 번 하구요. 계속 갈까..아님 취업할까.. 그치만 주위에서 다들 또 대학원 가니 또 그냥 그 무리에 쓰윽 동참하고..

    제 선배가 그런 얘기 하시길래..어머..너무 정확하다 그랬던 기억이 나요.

    하여간.. 고학력에.. 뭐 그래도 일하고 있다가..중간에 한 번 휴직하고 아이 뒷바라지 한 적 있었는데
    처음은 즐거웠어요.
    와우.. 이런 세상도 있구나..
    음.. 근데 시간이 좀 지나니.. 내가 습관처럼 일해온 그 일이..나한테는 잘 맞는 일이었구나..하고 다시 돌아왔어요.

    그래서, 일단 일은 가지시구요. 살면서 아이 때문에 혹은 다른 이유때문에 쉬어야 할 일 생기는데요.
    그 때 쉬어보고 생각해도 괜찮아요.

    그니까 지금은..그냥 다른 사람들 가는 것처럼 가도 되요.
    그리고 지금 박사 논문 준비중이면..어차피 어리죠? 서른도 안 되셨을 거고..^^

    그 나이때는..모든 가능성 열어두고 교수하면 하지..뭐 하셔도 됩니다. ^^
    그 이후에 쉬어도 되구요.

    그리고 고학력자들 모인 동네에 가면..다들 비슷해요.
    뭐 대단하게 공부하겠다..뭘 하겠다 한 사람도 있을 수 있지만..
    겪어본 대부분은..뭐 그냥 하다 보니.. 가 더 많아요.

    아..그리고 전업주부.. 그거.. 너무 힘들어요.
    밖에서 일하는 것 보다 전업주부.. 너무 힘들어요. ^^

  • 3. 전업주부
    '13.2.18 12:47 PM (125.134.xxx.224)

    아직 전업주부의 온전한 일상을 보내보신 것이 아니지요?
    단 며칠만이라도 모든 것 놓고 전업주부의 삶을 살아보세요. 아침부터 저녁까지 집안일만 생각해보면서요.
    논문이나 공부나 다 생각하지 말아보구요.
    아마 원글님은 절대 전업주부 못 하실거예요. 안해본 일이라 쉬울꺼라고 생각하시는 것 같아요.

  • 4. 논문부터 쓰세요
    '13.2.18 12:47 PM (220.149.xxx.65)

    논문 쓰고 나면 생각이 어찌 흘러갈지 모릅니다

    저는 쓰기 전엔.. 이걸 내가 써서 뭐하나...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이런 마인드였는데
    쓰면서 엄청 고생하고
    그러고 나니 뭔가 해냈다는 생각이 들어서 스스로 뿌듯해요
    어쨌든 내가 지금 하고 있는 분야에서 전문성을 인정받은 거니까요

    받고 나니까
    받으면 뭐하지... 했는데
    이것저것 해보고 싶은 생각이 자꾸 들어요
    물론,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있어서 움직이기가 쉽진 않지만
    그래도...
    뭔가 내전공을 이용한 뭔가를 해봐도 되지 않을까 싶더라고요

    저도, 지금 제 전공 좋아서 한 건 아니에요
    솔직히... 그나마 공부할 수 있는 것 중에 돈벌 수 있는 것과 연관이 되어서 한 거고
    이 공부 시작한 거 후회도 많이 했는데 그렇더라고요

    일단은........... 논문을 잘 마치시고
    그런 다음에 다시 생각해보세요

  • 5. 거의
    '13.2.18 12:48 PM (99.226.xxx.5)

    20여년을 공부하다 일하다 쉬다...를 반복하고 있어요. 제가 지루함을 잘 느끼고 해서 그렇게 사는건데요,
    누가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관심하지 않는다면 어떤 삶이든 내가 원한다면 문제될게 없습니다.

  • 6. TT
    '13.2.18 12:57 PM (182.209.xxx.69)

    박사 과정 하고픈 저에게는
    참 부러운 글입니다. ㅠ.ㅠ

  • 7. ...
    '13.2.18 12:57 PM (123.109.xxx.180)

    전업주부는 언제든지 할수있는 상황인건가요?
    백수가 아니라 전업주부를 선택하는게 자유롭다면
    일단은 교수까지 가보세요
    논문도 얼른 마치시고, 교수 임용되고, 강의도 1년정도 해보시구요
    그래도 전업주부를 선택하고 싶다면, 그때해도 늦지않아요

    지금 원글님은 전업주부가 아니라 그냥 아무것도 하기싫은거에요

  • 8.
    '13.2.18 12:59 PM (175.223.xxx.248)

    통통님 님은 국내든 해외든 박사도 아니면서
    국내박사가 안 어렵다니요...
    오만하십니다

  • 9. 원글
    '13.2.18 1:00 PM (175.200.xxx.108)

    아, 일단 논문은 마쳐야겠네요TT
    그냥, 논문써버리면 그렇게 박사학위소지자로 취직을 하고, 그러면 영원히 이 길, 내가 원하지 않는 이 길에서 내려올수가 없읏러 같은 생각에 고민이 많았어요.
    전업주부가 쉬운것이 아니라는건 잘 알고 있고, 전업이 쉬워보여서 하고 싶다기 보다
    아이가 어리니, 논문때문에 가족들에게 짜증내고 예민해져있는 이런 생활을 중단하고 싶었어요.
    그래도 진심으로 걱정해주고 조언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10. 에너지총량제
    '13.2.18 1:00 PM (211.60.xxx.156)

    제 선배언니 서울대 석사인데 아들 서울대 보낸다고 석사논문 안쓰고 포기하더니 아들 작년에 서울대 갔고, 서울대 박사 한 언니는 애들이 셋인데 같이 공부하던 남편이 교수라 자기는 아이들 잘 키우는게 낫다고 지방에 강의 다니는거 관두고 애들 키워요.

    뭐 전업이라도 하루종일 티비나 보고 아줌마들이랑 몰려다니는 전업은 아니고 아직도 책보고 공부하는걸로 스트레스 푸는 사람들이긴 하죠

    그동안 열심히 살았으니 가족들이랑 좀 느긋하게 살면서 자기시간 갖고 싶다고 하더군요. 이해갔어요.

  • 11. ~~~
    '13.2.18 1:02 PM (163.152.xxx.7)

    전업주부의 길은, 그저 하나의 직업처럼 선택입니다.
    지금 공부의 길을 그만두고 전업주부를 선택했을때
    능력, 적성.. 잘 안맞으시면
    그담에 어쩌시려구요?
    학계라는게.. 중간에 끊기면 돌아가기 힘든 곳이죠..
    특히 나이 든, 여자, 는요.
    지금은 쉬고 싶을 뿐이예요.
    그냥 죽 힘내서 마치시고
    좀 더 기회를 앞에 두고 생각해보세요.

  • 12. 논문부터 쓰세요
    '13.2.18 1:04 PM (220.149.xxx.65)

    박사논문 쓸 때는 아무도 건드리면 안되는 상황이 오잖아요?

    저희 엄마가 애들 다 봐주셨는데
    저 잠 못잘까봐 깨금발로 다니셨어요;;
    별 것도 아닌 논문 쓴다고 내가 가족들한테 이래도 되나 싶었는데
    그 시간 같이 견뎌준 내가족에게 소중함도 생겨요

    힘내세요
    지금 끝에 다 와가는데 그 끝이 별 거 없어보여서 그런 감정 드시는 거에요
    근데, 별 거 없는 끝도 끝내야 보이는 거거든요

  • 13. 글쎄요
    '13.2.18 1:11 PM (71.23.xxx.159)

    "그냥, 논문써버리면 그렇게 박사학위소지자로 취직을 하고, 그러면 영원히 이 길, 내가 원하지 않는 이 길에서 내려올수가 없읏러 같은 생각에 고민이 많았어요."

    박사학위 따고 그만 둘 수도 있고, 전임강사하다가 그만 둘 수도 있어요.

    제가봤을때 님은 박사논문이 쓰기 힘들어서 그만 둘 이유가 필요하신 것 같아요.

  • 14.
    '13.2.18 1:13 PM (14.52.xxx.59)

    박사는 아니지만 고학력에 전업이구요
    제 선배언니들 거의 박사하고 포닥하고 유학해도 전업 많아요
    인력낭비라고 하면 할수없지만 본인이 싫은데 뭐요 ㅠㅠ
    시간강사 몇년 하다가 더러워서 때려치운 언니들이 대부분이구요
    애 키우느라 주저앉아서 안 나오는 사람들도 많아요
    교수딱가리 힘들어요

  • 15. 지금은
    '13.2.18 1:19 PM (39.7.xxx.39)

    아이가 어려서 그런 생각이 당연히 드실꺼예요
    논문 몇년 늦출수 있다면 지금 아이 키우는데
    집중하는것도 좋을거 같아요
    아이들 3년 동안 정말 예쁘고 다이나믹해요
    그때 내손으로 키워야 점점 더 예쁘고 애틋한 마음이 들어요
    물론 제 경우입니다

  • 16. ...
    '13.2.18 1:46 PM (211.40.xxx.124)

    82에 이런 글도 단골로 올라오죠.

    저는 서울대 87학번인데, 박사은 안했구요. 제 동생이라면 무조건 논문쓰고, 대학 자리 얻으라고 하고 싶네요. 그리고 나서, 그때도 이 길이 아닌것같으면 다른 길을 가라고.

    지금 중단하면, 나중에 정말 하고 싶어도, 그때는 기회조차 오질 않아요.주변에 그런 사람많이봤어요.

  • 17. 근데
    '13.2.18 2:22 PM (110.70.xxx.90)

    아직 박사학위 취득하신건 아니잖아요?
    학위받고 고민하셔도 늦지 않을 것 같은데요?
    글고 정교수되시기 전까지도 난관이 있을텐데
    별로 쓸데없는 고민이라고 생각됩니다만......

  • 18. 전 제딸에게 벌써부터
    '13.2.18 2:52 PM (122.36.xxx.13)

    전업아줌마 못하게 ㅇㅒ기합니다
    아기는 엄마가 봐줄테니 나가서 일하고 즐기고 다니라구요 ㅋㅋ 저는 배움이 부족해서 그렇게 살수 없었지만 외동딸에게 유일하게 해 줄 수 있는 부분입니다 비교적어린나이에 아이를 낳아서 제가 젊은 할머니가 되어서 ㅋㅋ 손주 열심히 키워주고 제딸은 지금열심히 공부한만큼 사회에 나가서 많이 써먹고 살았으면해서 아주열심히 예쁘게 키우고 있고 성과도 너무 좋아서 대만족입니다.
    딸아 엄마가 힘든 니 공부는 대신 해 줄 수 없지만...나중에 아이때매 발목잡히는 일은 없도록 만들어줄게^^

  • 19. 보리
    '13.2.18 3:56 PM (110.70.xxx.162)

    일단 논문 쓰세요. 지금 너무 힘들고 그런거 다 이해합니다만 학위 따면 또 달라요. 일단 학위는 하세요. 하시고 저금 천천히 일도 어느정도 유지 하면서 조금 찬찬히 움직이세요. 절대 끈을 탁 놓아버리면 인됩니다. 저도 그런 과정 다 겪었는데 천천히 가니까 결국 다 잘 되었어요.

  • 20. 저요
    '13.2.18 4:04 PM (14.53.xxx.137)

    제가 님이 말하는 사람인거 같아요.
    실컷 공부하고 집에서 전업하는...
    제가 대학원까지 정말 남들이 공부잘한다 하니까 공부하고 교수님이 학자하라고 해서 대학원 갔어요.
    교수님들이 이뻐하셨습니다. 열심히 하지도 않았는데 열심히 한다고 막 챙겨주시고 그러셔서 석사까지는 그냥 연구과제따서 칭찬받으며 다녔어요.

    그래도 별 만족이 없었어요. 결혼하고 박사과정하다가 이건 아닌거 같아 그만 두었어요.
    가장 큰 이유는 남편때문이에요.
    제 남편은 정말 신나게 공부했거든요. 지금도 공부 계속해야 하는 직업인데 즐겁게 공부해요.
    저는 그냥 남들이 하니까 했고, 교수님이 칭찬하니까 엄마아빠가 좋아하니까 이길이 내길인가 했는데 남편보니 아니더군요.

    그때 사춘기가 온거죠. 내가 뭘 좋아하는지 궁금하기 시작햇고...

    남편에게 얘기하고 공부 그만 뒀습니다. 친정부모님 막 뭐라고 하시고 좀 그랬어요.
    전업도 잼있더군요. 남편 발표자료도 챙겨주고 인터넷도 신나게 하고 책도 읽고 그렇게 보냈어요.
    그러다 이제 제가 좋아하는 분야를 찾은거 같아요.
    그래서 다시 준비중입니다.

    너무 혼란스러우면 잠시 쉬세요.

    인생 매몰비용 아까워 하면서 살면 안돼요.

  • 21. 그동안 님 밀어 주신
    '13.2.18 4:37 PM (60.241.xxx.111)

    부모님에게 미안하지도 않나요?

    박사까지 하셨으면
    대학부터 박사까지만도 억 넘게 들어갔을 텐데,
    비용만 억 넘게 들어갔으면
    님이 그 박사로 인컴을 한 10억은 일으켜야 흑자입니다.

    교수 돼도
    10억 인컴 일으키기 어려워요.

  • 22. 나이가 어찌되시는지
    '13.2.18 5:05 PM (121.150.xxx.161)

    사람 성격나름이겠지만 박사 마치시고 교수하세요.
    서로 부를 정도로 능력있으신 분이니 당장 하기 싫다면 한 몇년 쉬시면서 전업주부로 사시고요.
    다른 직업을 가질려고 하거나 찾고 있는 전업주부와 진짜 전업주부의 삶은 좀 다릅니다.
    전업주부도 직업이라고 생각하셔야 해요.
    전 성격상 살림이나 육아가 별로 안 맞아서 그런지 본의 아니게 전업으로 들어앉아서 아이 키우고 살림하는
    지금이 제 생애에서 최고로 힘듭니다.
    정신적, 육체적, 금전적 모든 면에서 다요. (남편 월급이 작은건 아니니 진짜 돈이 부족하다는 말이 아니라 내가 벌어 내가 쓸때와는 다르다는 말이죠)
    제 전직이 바쁘고 스트레스 많기로는 손으로 꼽는 직종중 하나였는데도 육아만큼 어렵지 않네요.
    전 이미 나이가 많아서 제가 원하는 직장을 들어가기도 힘들어서 전업으로 남았는데 참 우울합니다

  • 23. 박사후 주부
    '13.2.18 5:53 PM (202.136.xxx.217)

    첨으로 답글답니다. 꼭 말씀드리고 싶어요. 이미 답을 알고계실거에요. 원글님을 그래도 저보다 현명하게 본인 상황을 파악하고 계세요. 저는 박사논문을 끝낸지 십여년이 되가고 강의시작한지는 15년쯤 되어서 제길이 미련을 버리고 과감히 버렸읍니다. 일단 저는 학생들앞에서 강의하는게 너무나 부담되고 보람을 찾을수 가 없었읍니다. 학문의길에 맞는사람은 따로 있어요.
    학창시절 공부잘하고 대학잘간거 이상의 다른 요인들이 있어요.
    대학원생활을 보내면서 저보다 훨씬 못한 학부출신들이 더 재미나게 다닌는 걸보면서 지금 돌이켜 보면 인생은 정말 긴 여정이구나를 느낌니다. 저같은 경우는 전공이 저랑 맞지 않았던거 같아요.
    지금은 전업으로 있구요. 전업이 아주 만족스럽진 않지만 다시 강의하고 싶지않아요. 한학기 방학만 기다리며 한주 한주
    빨리가기만을 기다리던 그때보단 훨씬 행복합니다.
    원글님은 저보다 훨씬 현명하신분 같아요. 저같은 경우는 박사과정중의 저를 보며 신랑이 많이 반대했어요. 공부와 맞지 않는거 같다고요.
    원글님같은 경우 미련이 남으신다면 학교쪽보다는 기관쪽 일을 하는것은 어떨가 싶네요. 교수직에 있는 친구 후배들 학회논문 쓰는게 많은 부담 되더라구요.
    익명이지만 도움되고 싶어 몇글자 적습니다.

  • 24. 저의 지인중에서
    '13.2.18 5:57 PM (14.52.xxx.140)

    전공분야에서 최고학력에 속하는 분이 일반회사에 다니고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제 3자인 제가 보기에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 물었더니 이렇게 대답하더군요.

    나는 어려서부터 공부를 잘 했다.그냥 잘 했다.저절로 잘 했다.
    더 이상 공부할 게 없을때까지 공부했는데 그 때까지도 편안했다.
    하지만 내가 학계로 들어가면 줄서기를 해야하는데 나는 그건 못한다.
    특해 주위에서 교수를 하라고 하는데, 교수란, 학생을 잘 가르치고 동시에 교수사회에서도 잘 지내면서
    끊임없이 뭔가 학문적인 성과를 겉으로 보여줘야하는데 그걸 견뎌낼 자신이 없다.
    나에게 가장 좋은 직업은 학생이다. 평생 학생만 하라면 하겠다.
    나이가 들어 그게 안 되니 그냥 남들처럼 일반회사에 들어갔다. 학력이 좋다고 인정을 받는다.
    일의 능력으로 따지면 나보다 똑똑한 사람이 더 많다는 것을 회사에 들어와서야 깨달았다.

    저는 이 이야기를 듣고 많은 충격을 받았지만, 아 똑똑한 사람이라 자신을 잘 알았구나,하는 생각도 합니다.
    고민 많이하시고 좋은 결과 이루시길 바랍니다.

  • 25. 저도.. ㅠ
    '13.2.18 9:03 PM (218.236.xxx.108)

    자격증 가지고 있구요 .. 이거 준비한다고 20대 초중반 보냈고, 또, 커리어쌓는다고, 애들 둘 낳고 키우면서 유학준비하하고, 고생고생 다녀왔네요.. 애들키우면서 다시 복귀해서 정신없이 다니고.. 이제 애들 고학년이 되었어요.. 그렇게 20-30대를 어떻게 보냈는지 모르겠네요..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요새 애들 스펙쌓는 것처럼, 그냥 해두면 좋겠지.. 이런 마음으로 계속 준비하고, 살았네요.

    아, 그런데, 이제서야 저도 사춘기가 왔는지.. 아 더 지나면 아이들과 부비적거리는 것도 불가능할 것같고, 전업으로 엄마로만 지내고 싶어요. 그런데, 어찌보면 이 40대 이후를 위해 그동안 아둥바둥 준비해온 건데, 이제와서 놓을 수도 없다는 생각에 그냥 너무 힘들어요. 지금 놓아버리면, 지금과 같은 수준으로 복귀하는 건 거의 힘들것 같고... 지금 그만둘 거 였으면, 그 때, 공부한다고 커리어쌓는다고 에너지쓴 거 애들에게 쓸 걸..
    하는 후회가 물밀듯이.. ㅠㅠ

    정말 좋아서 또는 진지하게 미래를 생각해서 했다기보다는, 그냥 시험치고 이런 거 잘하니까, 해 놓으면 뭔가 되겠지, 이런 식으로 적당히 살아온 죗값(?)을 치른다는 생각이 들어요.. 멍충이같다는..

    비슷한 상황일 때, 남자들은 어쨋든 생계라는 쪽으로 거의 기울어 오히려 갈등이 좀 적은 거같은데(덜 힘들다는 건 아닙니다.. 선택지가 없으니 더 힘든 사람이 많겠죠), 여자들은 엄마노릇이라는 죄책감, 그리고 그 엄마노릇이라는 것에 타이밍이 있다는 것때문에, 더 치열하게 갈등이 되는 것 같아요..

    그냥.. 이러다가 50대되고 60대되서야 자포자기할 듯.. ㅠ

  • 26. ..
    '13.2.19 2:35 AM (14.52.xxx.192)

    지금 전업한지 2년 되었는데
    원글님 힘들어도 학업, 커리어 포기하지 말라고 말하고 싶어요.

  • 27.
    '13.2.19 2:41 AM (193.83.xxx.87)

    떡줄 사람 생각도 안하는데 김칫국부터 드시는거 같네요. 논문부터 끝내세요. 그 다음에 이런 고민해도 늦지 않아요. 논문쓰면 교수될거 같아 못쓰겠다? 님 이력의 진실성이 살짝 의심되는 논리전개예요. 박사수료와 박사학위 취득 사이엔 거대한 강이 놓여있다는거 아시죠?

  • 28. silkribbon
    '13.2.19 3:23 AM (223.33.xxx.94)

    현직 교수인데요 힘들어서 죽을거같습니다. 공부가 어려운게 아니라 사람관계, 정치라고 하나 이런게 너무 어려워 매일 눈무납니다. 학생땐 저도 인정받는 뛰어난 학생이었는데ᆢ 교수도 공부하는 능력 그걸로 다가 아니네요.ㅜㅜ

  • 29. silkribbon
    '13.2.19 3:26 AM (223.33.xxx.94)

    공부잘한다고 교수하심 눈물 좀 흘립니다. 교수는 머 어떤 인간들이 해야하는 직업인지 모르겠네요. 삶의 질, 자존감 참 없습니다

  • 30. 기파랑
    '13.2.19 4:12 AM (99.239.xxx.196)

    원글님이 '논문때문에 가족들에게 짜증내고 예민해져있는 이런 생활' 이것이
    일단 싫으시다면 다른 접근법, radical?한 그런 시도를 해보세요.
    내 일때문에 가족들에게 짜증안내고 책상앞에서만 두배 예민하고
    나머지 시공간에선 여유를 가져보기로 작심하는 겁니다.
    성공하든 말든 그렇게 작심을 하는 겁니다.
    살아보니 진짜 전문가적 자세-침착, 여유
    이런 성품이 참 많이 부럽더군요.
    자기관리의 한계때문에 자기능력까지..버리기엔 아깝잖아요.
    분명 지금까지 보여준 재능으로 공헌?봉사?기부?하지 않으면 안될 그럴 영역이 있을겁니다.
    그러길 바래요.사회적 지위가 높든 낮든 어느 자리에서든요.
    박사하면꼭교수해야하고 그에걸맞는 사회경제적지위를 누려야하고
    이건 주입된 관념일뿐.

  • 31. ㅎㅎㅎ
    '13.2.19 4:17 AM (1.231.xxx.137)

    일단 학위따세요 수료랑 졸업이랑은 확 틀리니까요
    아이가 많이 어리시면, 잠시 쉬시고 다시 일 찾아보세요
    교수자리가 싫다면 추후 돈필요하거나 직업이 있어야 된다 싶으면 강의만 나가시거나 잡 그때 구하셛ㅎ 되고요
    지방에서 계속 사실거면 돈때문에 부담덜 안가지셔도 되고,
    역시 공부를 잘하면 선택권이 많으네요
    부럽습니다

  • 32. 그게
    '13.2.19 4:55 AM (182.172.xxx.137)

    외국서 박사 하느라 쪼들리게 살고 이 나이 되어서 그저 가지고 있는게 박사 하나 뿐인 사람으로서 말하자면
    그래도 시작 했으니 박사 학위는 받고 더 생각해봐요.
    사실 이공대 쪽이면 박사는 하나의 자격증일 뿐 그 이후로 요즘 임용되는 교수들은 얼마나
    일이 많은지 몰라요.
    진짜 가정 생활은 거의 포기 하고 살아야 할 정도로 늙는 게 눈에 보일 정도로 머리 많이 쓰고 일에 치여 살아요.
    남 보기엔 좋은데 정작 본인은 늘 논문이다 수업이다 학생지도다 뭐다 치여살죠.
    거기다 애들까지 있으면 이게 뭔가 싶죠.
    만약 남편 혼자 벌어도 되고 애들 둘 이상이고 집안 일을 좋아한다면 고학력자라고 집에 있다고
    해서 그냥 고학력이 사장 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글을 쓸수도 있고 창조적인 일을 할 수 있고
    찾아 내거나 새로운 걸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게 능력이죠.
    저같은 경우는 서울대 졸업이고 박사고 이런 거 이막박에 붙이고 다닐 수 있는 것도 아닌 바에야
    젊은 날 그렇게 고생하고 지금 또 이 밤에도 글 쓴다고 이러고 있는 인생이 결코 부러운 인생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남편이 실업자라 내가 벌어야 해서 하는거지 그거 아니면 박사라고 해서
    집에 있는다고 잉여 인간도 아니고 멍청히 그냥 잇지는 않는 다고 생각해요. 사실 티비도 안 보지만.
    아니 볼 시간도 없어요. 여기나 오니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지 가르치고 과제 쓰기도 바쁘죠.
    인생 얼마 산다고 또 애들이 얼마나 내 품안에 있다고 그거 다 놓지고 그저 돈의 노예가 되어서 말이야
    교수니 뭐니 해서 명예 어쩌고 하지만 실상 들여다 보면 다 테뉴어 받기 위해서 계속 논문 써야 하고 쉴
    틈이 없죠. 돈의 노예 될 필요 없을 정도라면 가정에서 행복을 찾을 수 있는 사람이라면 굳이
    교수해야 할 이유 없다고 봐요. 교수도 우리가 학교 다닐 때나 좋았지 지금은 좋은 대학은 대학대로 젊은 교수들은 너무나 할 일 많고 떨어지는 학교는 학생들이 가르치는 맛도 안 나고 여러 가지로 열악하다더군요.
    본인이 행복할 수 있는 조건이 뭔지 생각해 보세요.

  • 33. ooo
    '13.2.19 6:28 AM (110.70.xxx.90)

    인생의 중요한 고민을 이런데다 물어보넹

  • 34. 친구
    '13.2.19 6:53 AM (86.160.xxx.71)

    가 외국에서 석사하고 한국에서 대기업 다니는데, 그 친구랑 대화할때 늘 하는 이야기는 빨리 아이가져서 전업했으면 입니다.
    공부 잘했고, 능력도 있지만 그닥 비전이 안보인다고 하더라구요.
    집안일은 대학나와서부터 계속 자취를 해서 너무 너무 잘하고 계속 회사에서 새벽 1시에 퇴근을 하다보니 지금은 거의 손도 못대고 있거든요.
    친구는 아이만 가지면 바로 그만두겠다고 잘나가는 대기업 차장이지만 싫다고 하네요.

  • 35. ...
    '13.2.19 7:25 AM (218.234.xxx.48)

    단순하게 생각해보세요. 지금 많이 지치신 거 같아요.

    전업주부가 집에서 쉬는 사람 아니지만, 일단 사회에서 받는 인간군상들 사이에서의 스트레스에는 한발 물러나 있는 게 사실이죠. 그리고 누가누가 설거지 더 잘해서 a 받나 아파트 주부들끼리 상대평가해서 인사고과 당하는 것도 아니고.. 매일매일 사표 쓰고 싶은 생각 한번씩 올라오고 그런 거죠..

    정말 전업주부가 성향에 맞아서 행복한 사람이 있고, 지금 좀 쉬었으면 좋겠다 하는 때일 수도 있어요. 특히 어릴 때부터 너무도 당연하게 전교1등-대학-교수*(연구) 이런 식으로 방향이 정해져 왔으면..

  • 36. 답변끝!
    '13.2.19 8:07 AM (117.111.xxx.104)

    넘 아까워요...똑똑하신분이....흠...교수는 아무나할수없어요..
    반면 주부는 아무나할수있는일이고요

  • 37. ..
    '13.2.19 8:15 AM (110.35.xxx.199)

    일단 논문을 끝내시면 길이 두개인 셈이잖아요. 하나를 아예 접어버리는 건 무모한 것 같아요. 두 개를 쥐고 있으면 언제든 선택이 가능하니까요...
    저도 전업주부가 적성인데(가족 돌보는 게 가장 보람있고 행복해요) 직장 생활 28년차이네요. 매년 갈등하며 직장다니고 있어요. 아이 수험생일 때 그만두고 싶고 남편 지방 갈 때 따라가고 싶고...
    하지만 모든 걸 다 가질 순 없으니 이젠 내게 있는 걸 즐기고 살아가려합니다... 물론 언제든 그만 둘 순 있으니까요...
    박사 후 꼭 전임할 필요는 없잖아요. 필요할 땐 프리로 일하시고... 선택할 수 있다는 건 굉장한 혜택이랍니다...

  • 38.
    '13.2.19 9:14 AM (110.70.xxx.75)

    박사수료 정도인데 논문쓰며 (석사논문이 길었을 거고 나머지는 연구 논문 이었겠죠) 짜증을 낼 정도고
    연구가 싫으면 어차피 박사논문 못 써요...,, 흠.....
    위의 어느 분 말씀처럼 수료와 학위 사이엔 꽤 깊은 강이 흐르죠
    좀 쉬면서 논문 런칭할 건지 아닌지 잘 생각해 보세요

  • 39. ㅡㅡ
    '13.2.19 9:25 AM (125.133.xxx.246)

    전업 하셔요. 자신이 힘들고 불행하게 느끼는데 남들에게 물어볼 거 뭐 있나요.
    먹고 살 여건이 되고 전업할 여건 되는데 싫은걸 왜 하셔요?
    나중에라도 일하고 싶으면 그때도 할 수 있습니다.
    공부한거 도망 안가고요. 그 좋은 머리 뭐를 해도 다시 잘 돌아갑니다.
    안심하시고 전업을 즐기세요.

  • 40. 아깝고 부럽당
    '13.2.19 9:26 AM (121.166.xxx.231)

    저는 회사생활이 좋은 여자인데 님같은 능력이 없어서 부럽네요~ 회사생활 하고는 있지만..좀더 멋지고 능력있는 여성, 엄마였음 하는 바램이 있네요...

    저희 엄마는 초등학교 선생님이었는데 우리키우느라 그만두셨는데..
    참 아깝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요~

    부러워요 원글님~

  • 41.
    '13.2.19 9:54 AM (218.154.xxx.86)

    일단 논문 쓰시고,
    일단 교수 임용 되시고
    그런 다음에 때려치우든 말든 하세요.

    지금 일단 논문 때문에 피폐해 지셔서 그런데,
    교수 되어 보면 막상 가르치는 일이 천직이라 느낄 수도 있는 거고,

    때려치우더라도,
    나중에 나이 들어서,
    내가 논문만 쓰면 교수로 오라는 자리 많았다고 백번 이야기하는 할머니보다
    전직 교수인데 연구직이 천성에 안 맞아 그만둔 할머니가 백배 나아요.

  • 42. ...
    '13.2.19 10:18 AM (58.141.xxx.19)

    헉 몇 달 쉬고 재충전하신 뒤 논문 다 쓰세요.
    그간 투자한게 너무 아까와요.
    논문 다 쓰고 교수 된 뒤에도
    영 아니면 그때 관두더라도 지금은
    너무 아까와요.

  • 43. 저도
    '13.2.19 10:27 AM (203.236.xxx.235)

    비슷한 상황인데 매일매일이 갈등이예요.
    박사수료하고 논문쓰면서 직장(박사급 인력이 모여있는 연구소)다니면서...그러다가 논문은 지금 손을 놓은 상태인데 제 학교는 졸업연한이란게 있어서 재입학 불가피한 상황이예요.

    그런데...중요한건...열심히 살았고 주변에서 부러워들도 하는데.
    정작 저는 내가 원하는건 아이들과 있는 것, 나중에 후회하더라도 보석같은 아이들 내 손으로 키우는거예요.
    공부 잘해서 이리저리 정해진 길처럼 이렇게 왔는데 내가 원하는건 지금 이모습이 아니라 힘든거죠.

    다들 후회할거라고,
    남편은 공부한 것도 아깝고 다들 부러워하는 직장이라고,
    근데 전 왜이런지 모르겠어요.
    철이 덜 들었다고 스스로 다독이기만 벌써 1년이네요.

  • 44.
    '13.2.19 10:31 AM (114.129.xxx.39)

    원글님!
    저는 박사과정다니다가 육아로 좀 쉬다보니
    공부하기가 싫어서 자격증 다른 거 따서 취업했다가
    지금 또 쉬는 케이스인데요...
    앞으로 주구장창 연구하시고 논문 쓰는데 큰 애로사항 없으면(정신적인 것 빼고 실력만)
    웬만하면 교수취직 하세요.
    그래도 내가 가르칠 타입이 아니다 싶으심 관두시고요...
    논문쓰는게 버거운 게 아님 계속 고고 하시어요^^

  • 45. 서울대
    '13.2.19 10:37 AM (115.143.xxx.140)

    미국유학 모든 엘리트 코스 마친 사람이예요.
    저는 시간강사 1년 6개월 해보니까 아주 클리어하게 정리가 되던걸요.
    이건 아니다.
    머리, 경제적 여건이 받쳐주어서 내가 학력은 좋지만, 내 직업까지 사람들이 부러워하는 걸 한다는건 나 자신에게 잘못하는 것이라고 깨달았어요.
    가르친다는것, 교수가 적성에 맞지 않았어요.
    제 동기들 교수 많아요. 저 또한 교수자리가 나서 지원서 내라고 연락이 왔지만 안냈고, 지금 회사에 입사했어요.
    대기업아니고 일주일 내내 일하지도 않아요. 인재우대..한다고 회사에서 융통성있게 해줘요.
    내가 편한 일을 하는 거죠.
    남편은 서울대, 유학.. 아깝지 않냐고 가끔 얘기하는데 저는 그건 내 자랑스러운 간판이고, 내가 편한 일을 하는 지금의 회사원이라는 직업이 좋아요.
    적성에 맞는 일을 하는게 맞는것 같아요.

  • 46. 안타까운...
    '13.2.19 10:52 AM (220.94.xxx.129)

    좀더 일찍 자신의 성향을 알았으면 좋았을것을 안타깝네요.
    원글님이 그 자리에 올라갈때까지, 경쟁하다가 떨어진 상대방의 맘을 생각하면 조금 의무감이라도 생기지 않을까요?
    정말 하고싶은일을 능력이나, 머리가 원글님을 못따라가서 못하게된 사람이 여럿 있을꺼예요.

  • 47. ^^
    '13.2.19 10:54 AM (175.210.xxx.26)

    고학력 아니더라고.
    몇일만 전업으로 살아보세요.
    정말 지긋지긋해 못 버티는 사람도 있어요! 저요 ^^

  • 48. ...
    '13.2.19 10:55 AM (222.121.xxx.183)

    저는 전업주부 해봤다가 다시 돌아온 케이스..
    요리도 좋아하고 인테리어 관심도 많아요.. 살림 예쁘게 하는 것도 해보고 싶었구요..
    하지만 전업주부 해본 결과... 저는 전업주부 못하겠더라구요..
    일단 남이 번 돈을 쓰기가 싫어요.. 내 돈 같지도 않고 자존감 팍팍 떨어지구요..

    일이 물론 녹녹치 않아요.. 저는 프리랜서라서 일을 따야 하거든요.. 내가 뛰지 않으면 먹고 살 수 없어요.. 그런데 저는 일하는게 좋네요.. 집은 좀 엉망이어도 내가 행복하니 가족들이 행복해합니다..

    전업주부든 취업주부든.. 일단 주부가 행복해야 가정이 평화로워요.. 뭐가 됐든 원글님이 행복한 방향으로 하세요..

    저같으면 논문이 좀 미뤄지면 어떤가요? 할 때 빠싹하자.. 이런 맘을 버리세요..
    내가 계획한 대로 안되고 하니 짜증내게 되지 않던가요? 저는 내용 보다는 일정 부분에서 많이 스트레스 받아요..
    내가 이 날까지 어느정도 해야한다.. 그런데 지금 상황으로 그게 어려울거 같다.. 그런 불안감에 잠도 못자고 해요.. 그런데.. 잠 안자면 집중력 떨어져서 2시간에 할거 3시간 걸리죠.. 2시간에 할거 2시간에 못끝내면 또 그걸로 화나고...

    뭐가 됐든 마음을 좀 내려놓으세요..

  • 49. ....
    '13.2.19 10:56 AM (121.157.xxx.79)

    운이 상당히 좋은 사람들은 자신이 하고 싶은일 , 잘하는일을 일찍(??) 찾을수도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냥 주어지는 상황에 적응하면서 나름 살아가요.
    공자가 나이 50에 지천명했다고 했습니다. 공자도 50이 되서야 비로소 이룬 일입니다.
    욕심이 과하십니다. 그냥 가다보면 어느날 문득 내 일이 이거였구나 !! 하는 날이 올지도 모릅니다.
    한번 그냥 가보심이 ....
    제가 아는 선생님이 그런 말씀을 하셨어요....운전하는것처럼 처음엔 서툴고 힘들고, 노력을 많이 요하지만 ,어느순간 차와 내가 일심동체가 된것처럼 내 일이 내 몸에 잘 맞는 옷처럼 편한 날이 오게 된다 ...
    그러면 그때는 일이 즐겁고 재미있고.보람도 있게 된다 ..실망하지 말고 .더 열심히 해라.. 하셨어요.
    화이팅입니다.

  • 50. 도현엄마
    '13.2.19 10:57 AM (211.57.xxx.90)

    사람이 어떤길을 가든지 항상 만족스러운 상황이 되진 않쟎아요
    일단 하던일 마무리 하시고 그다음 다시한번 생각해 보시면 어떨까요

  • 51. ....
    '13.2.19 11:09 AM (121.157.xxx.79)

    애들은 10살만 되도 엄마가 직업가지고 있는거 되게 자랑스러워 해요.ㅋ

  • 52. 자유부인
    '13.2.19 11:20 AM (210.206.xxx.131)

    조금 쉬어보세요.
    제 인생 돌이켜봐도 여러 어려움들 넘어왔지만 박사학위논문
    쓸때만큼 하루하루 피말렸던 일은 없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대학을 그리 만만히 보지 마세요. 요즘은 그런 마음으로 대학들어오시면
    십중 팔구는 지내기 힘드세요. 그냥 전업은 아니더라도 다른 일 찾아보시는 것도
    방법일 듯 싶어요.

  • 53. ...
    '13.2.19 11:27 AM (119.67.xxx.235)

    가방끈 긴 전문직이라 일할때 존중받던 그 느낌을 잊을 수가 없네요....22222

    동감입니다. 어찌 보면 어리석은 걸 수도 있는데
    남편이 전업을 무시하기 때문에 이를 악물고 다닙니다...
    맘 편한 전업은 저도 하고 싶어요....ㅠㅠ

  • 54.
    '13.2.19 11:54 AM (121.132.xxx.169)

    일단 학위를 마치시길. 석사 마치고 교수와의 트러블로 대학원을 그만 두긴 했는데, 그간 해온 것이 휴지조각이 되니 많이 아쉽긴 하더군요.

  • 55. 일단
    '13.2.19 11:56 AM (208.127.xxx.248)

    논물 마치시고 한번 쉬어보세요.
    그래서 정말 전업이 잘맞아 본인도 좋고 온 가족이 행복하다면 그렇게 지내시고...
    지내다가 또 일하고 싶으면 일 시작하면 되죠.
    좋은하는거 해야해요.. 힘내세요.

  • 56. 전 꼭 박사 하시라고 권해요
    '13.2.19 12:03 PM (222.112.xxx.109)

    제가 수도 없이 그런 생각했고, 저는 주부일이 잘 맞아요. 애들도 너무 보석같은 시기를 보내고 있고. 그래서 둘째 어릴 때 딱 1년만 빡세게!라는 마음으로 공부하고 논문쓰고 졸업했어요. 매일 새벽 6시 가서 동기들도 다 닥달해서 모아놓고 같이 난리치며 공부하다 (화장실도 좀 자제하자고) 밤 12시에 돌아오고 그랬네요. 지금은 그 시절이 다들 그립다고 합니다.
    전 박사하고 일단 포닥 했어요. 강의는 딱 한과목씩만 하고 다른 강의는 거절해요. 일주일에 한 번 나가고, 포닥은 3년 안에 논문 한편 쓰면 되니까, 그리고 년 3500정도 받잖아요? 강의수입이랑 합치면 꽤 쏠쏠해요. 그러니 일년에 제가 '나가야 하는 날'은 강의 약 15주 * 2학기 = 30일밖에 없고, 하루종일 집에 있을 수 있어요. 매일 집에서 2시간 남짓 책도 좀 보고 그러면 흐름 놓치지 않을 수 있고요. 아무튼 학연에서 계속 그런식으로 과제 따면서 전업주부 생활 ...
    (애들 매일 데려다 주고 데리고 오고, 청소 정리 하고, 매주 식단짜서 제철 음식 요리하고, 간장이나 소스도 직접 만들고, 효소도 만들고, 술도 담그고... 애들 유치원 엄마들 모임에도 빠지지 않고 나가고, 애들 친구도 자주 초대하고, 주중에 유치원 빼고 펜션이며 놀이공원이며 박물관도 다니고...) 즐기다가, 애들 초등학교 갈 때 즈음에 어느 대학교 부설 연구소에 연구교수로 취직했는데
    요즘 정년트랙으로 오라고 그래서 갈등중입니다. 연구교수는 일주일에 1-2번만 가면 되거든요.
    제가 행정적인, 부수적인 일을 매우 빨리하고 논문도 제 적성에 맞아 빨리 쓰고 그러는 편이라 과제 따는데 어려움은 전혀 없었어요. 주부일도 어느 정도 익숙해져서
    주변에서는 1억 연봉도 때려치고 애 초등 학교갈 때 있어준다고 집에 있는다는데...

    아무튼 제가 드릴 말씀은 님이 실력을 키우고 대학이나 연구소나 님이 상당한 이익이 된다면, 님의 상황에 다 맞춰 준다는 현실도 있다는 것이에요. 특히 연구교수 같은 경우는 시간조절도 가능하고, 애들 상황에 맞춰 몇 주 빼도 되고... 아무튼 피해만 안 주면 (전 연구실적이 연구실 탑이라 도움된다고 믿고 있어요), 자신의 스케쥴에 맞추어서 위에서부터 아래까지 다 맞출 수 있다는 점입니다.

    용기를 갖고 박사 논문 쓰세요.

  • 57. 타고난 재능
    '13.2.19 12:28 PM (96.10.xxx.136)

    노력도 중하지만 연구에 타고난 재능이 있는 사람들이 있어요. 저도 소위 명문대 출신에 외국정부장학금으로 유학, 박사따던해인 서른에 임용된, 일테면 한국식 엘리튼데요, 강의 하면서 몇달에 하나 논문내기 (괜찮은 국제학술지 출판 말하는 겁니다) 도 힘들어요. 근데, 어떤사람은 1-2주에 한개씩 쓰는 사람도 있더라구요. 정확히 말하면 총 20시간 정도 들이면 하나 쓴대요 (저희분야는 논문이 길어서 보통 더블스페이스로 40-50장 정도는 되거든요). 많이 써대니 자연히 성공율도 높지요. 전 20시간에 아웃라인 만들래도 못만들어요 ^^ 연구는 학교때 공부하고는 차원이 다릅니다. 적성이 아니면 안하는게 나을듯.

  • 58. 흠...
    '13.2.19 12:38 PM (115.140.xxx.42)

    저는 지금 전업입니다...저 역시 치열하게 일했었고요...요즘이야 추세가 다르지만
    그당시 명문 지방국립대 석사출신이니
    나름 고학력이라면 고학력인데,어느 순간 원글님처럼 살림하는 전업이 너무 부러웠어요...
    공부를 열심히 했다고해서 꼭 자아성취나 사회공헌을 위해 의무적으로 일해야된다고는 생각지않아요...
    취향인거지요...
    저는 지금 전업이 너무 좋아요...제 친구들중에는 조갑증?이라고 할까...일해야한다고 늘 그러는
    친구가 있는데 물어보면 할일없이 멍청해지는것 같다고 대답합니다...
    전업이라고 노는거아니고 집안일이라고 단순노동 아니고 그런데 말입니다...
    집에서 살림해도 처리할거많아 머리 쥐내리는구만요...^^
    제가 만약 일해야한다면 세상이치가 모아니면 도잖아요...정말 죽기살기로 뛰어들어 아주 열심히
    일해야 성취감도 느끼고 돈도벌면서 살텐데 그럴려면 포기할것도 많고요...저는 해봤기때문인지
    이런 치열함도 싫고요..그렇게 얻은 성취감에대한 욕심도 없어요...그냥 평화롭고 잘은 못하지만
    시장에가고 그릇도 사고 음식도 하고 아이랑 같이 어디도 가고 그런게 좋아요...
    고학력이지만 써먹을때없이 썩힌다고 어른들 말씀하시는분도 계실거지만 그런문젠 아니라고 봅니다.
    살면서 다 써먹는거지요..어딘가에든..공부를 잘했으니 좋은학교간것이지만 무언가를 선택해야될때는
    본인이 하고싶은대로 해야 후회없지 않을까 싶어요...,...
    남눈 개념치마시고..마음가는대로 하시길...

  • 59. ..
    '13.2.19 1:03 PM (125.128.xxx.1)

    일단 전업을 '선택' 할 수 있다는 자체가 행복입니다.
    직장다니는 것을 '선택' 할 수 있는 것도 축복이구요.

    무엇이 옳다는 개인의 선택에 따르지만
    제 주변은 능력있는 남편을 전제로
    전문직임에도 전업하는 분들 보면 대체로 만족하세요.

  • 60.
    '13.2.19 1:12 PM (203.242.xxx.19)

    제가봤을때 님은 박사논문이 쓰기 힘들어서 그만 둘 이유가 필요하신 것 같아요 2222222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61. 성취욕이
    '13.2.19 1:17 PM (211.215.xxx.78)

    남달라서 그에 따른 댓가들을 감수하고 치를 생각이 아니라면 자신이 진정 원하는 삶이 행복하겠지요.
    근데 나이가 점점 들어보니,
    자신이 어디에 속박되어 끌려다니지 않고
    모든 시간을 자유롭게 온전히 자신에게 주어지는 삶이 가장 행복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 62. 사회적 지위가
    '13.2.19 1:22 PM (218.52.xxx.2)

    비교할 수 없는 레벨인 데 고민하시네요.
    님이 힘드니 잠시 옆눈질이 생기나 봅니다.
    본인의 타고난 학업에 대한 자질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셔요.
    세상이 달라집니다.

  • 63. 저도
    '15.9.10 10:19 AM (113.10.xxx.150)

    비슷한 문제로 고민하다 예전 글까지 검색해서 보게 되었네요. 저는 결국 집에 들어앉았고 후회는 없지만... 다시 산다면 내 커리어 포기않고 한번 살아보고도 싶네요...

  • 64. ...
    '16.2.15 8:13 PM (121.88.xxx.19)

    저도 비슷한 경험 있는데 남들이 부러워하는 자리 놓은 적이 있네요. 더 전진하다 내가 싫어하는 인생의 길로 내 인생이 고착이 될거 같아 많은 기회비용을 포기했지요.

  • 65. ...
    '16.5.23 7:26 PM (124.49.xxx.14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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