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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시어머니의 살짝 거친 말에도 자꾸 대못이 박혀요..

소심한 며느리.. 조회수 : 4,928
작성일 : 2013-02-18 05:49:50
겉으론 씩씩한데 속은 두부속같은 소심한 여자네요. 

시집오기 전에도 몇번 시어머니 말씀에 집에 와서 남편 붙들고 훌쩍대다가.. 이러지 말자하고 씩씩하게 지내려 노력했어요. 
앞에서 잘해주고 뒤통수 때리시는 것보다는 낫지.. 그래 울 엄니 쿨하시지..이러면서 좋다좋다 하다보니 적응되는듯 했지요.

그래도 아직도 어렵네요.. 시집이란. 

거리가 가깝다보니 아기 생기고서는 거의 매주 갔어요. 매번 밥해주시는거 피곤하실 것 같아 안가보려고도 하는데.. 
저희끼리 어디 놀러가냐 아님 와라.. 뭐 이러셔서 매번 갔어요. 가끔 저희끼리 어디 가면 사진 올려라 뭐하냐 물으시고 말 안하고 연말 저희끼리 보냈다가 삐지셔서 전화도 안받으시고 갔더니 이 며늘바가지야... 이러시네요. 

저희 왔다가면 시이모님께 전화해서 오지 말래도 온다고 자랑(?)을 그렇게 하신다고 설때 시외가댁 갔다가 사촌형님들께 들었어요. 아가씨에겐 집에서 밥해대니 다리아프다고 암것도 하기 싫다고 또 그러셨다하고.. 
가서 좋은 소리도 못듣고 맨날 툭하면 "집에서 겨우 애 하나 보면서"라는 말을 꼬리처럼 붙이시는데.. 
어떤 장단에 맞추라시는건지 모르겠어요. 

설 전에 생신식사 예약하면서 어머니 건강생각에 좋아하시는 갈비 말고 다른데 가고 싶다는 남편말에 그럼 집에서 밥해드릴까 횟집을 갈까.. 같이 고민하면서 어머니께 여쭤보니 몇번 말을 바꾸시더라구요. 당일아침까지도 안간다고 집에서 밥먹자시는걸 속마음이 아니신거 같아 그냥 예약한다고 하고 결국 갈비집 가서 먼저 가 앉아있는데 대뜸 들어오셔서 하시는 말씀이 
"너네는 처음부터 이러면 될걸 왜들 지랄이냐?" 
이러시네요. 왜 엄마가 계속 말 바꾸고서 언니한테 그러냐는 아가씨 말은 아랑곳 않고 
"난 여기 아님 식당같지도 않다"고... 자기 말씀만 하세요. 
멘붕 되서 저는 밥도 안들어가고.. 애기 밥만 먹이는데 식구들 다들 얌얌 잘도 드셨어요. -_-.. 

17개월 아들이 지난 여름에 이발하러 갔다가 하도 질려서 울길래 마음 아파서 제가 가을 겨울 두번 앞머리만 잘라줬는데.. 
애 머리 못쓰게 만들어놨다고.. 너 한 번 와보라고 내가 니 머리 그렇게 잘라볼라니까.. 이러시는데.. 
전 장난처럼 안들려요. 

이젠 해주시는 밥도 안먹히고.. 시댁 갈때는 가는 길에 벌써 속이 부글거리네요.. 아가씨 빼곤 모두 비만에 시아버지는 100% 식습관 탓이라는 전립선암 걸리시고도 여전히 밥상은 짜고 맵고 고기국에 고기반찬만 가득하고.. 티비는 맨날 가요프로 아님 예능 크게 틀어놓고 이거 맛있다 저거 맛있다 하는 식사자리가 저는 즐겁지가 않아요. 정신이 하나도 없어요.. 

일주일 내내 "ㅈㄹ" 소리와 어머니 얼굴이 어른거려서.. 어제 아침엔 결국 셋이 밥먹다가 남편이 왜 그렇게 힘없냐고 몇번 묻네요. 밤에 악몽까지 꾸고.. 겨우 아기 밥준비했거든요. 계속 물으니 눈물이 뚝뚝 떨어져서.. 그만 물으라고.. 그렇게 하루 보내고 밤에야 얘기했어요. 나 그 소리가 귀에서 안떠난다고.. 남편도 같이 들은 줄 알았는데 이제 보니 화장실 다녀오느라 자긴 식당 뭐뭐하시는 뒷말만 들은 모양이에요. 말도 못하고 그냥 토닥토닥 해주네요. 

첨엔 시어머니 체면차리시느라 그러신 건지 모르지만 점점 말씀도 막하시고.. 이제 막 듣는대로 따라하기 시작한 손주 앞에 두시고도 어쩌다 맘에 안드는 이웃이나 다른 사람들 두고 이새끼 저새끼.. 미친새끼.. 거침 없으세요. 키우시는 강아지 두고 맨날 맴매 가르치셔서 아기가 막대기만 들면 맴매를 하는데 남편이 그거 하시지 말라 하니 그럼 때찌를 하시겠대요.. 

친정 엄마가 명절때며 추수때마다 이거저거 챙겨보내시는데 답전화 한 번 없으시더니 이젠 잘먹는다 전해라 말씀도 없으시고 같은걸 시외가에 챙겨가니 거기서 좋다하시는 말씀도 되려 안좋게 씹으시다가 시이모님께 혼나기까지 하셨어요.. 


우리 세식구만 있으면 부족한 것도 부러울 것도 없이 행복하니 생각하지 말자해도 잘 안되요. 워낙 자주 뵙고 안가도 전화나 문자 카톡 카스 자주 하시고.. 요샌 어머니 보시는게 부담되서 카스도 안하네요. 이번 주는 제가 이런 상태라 남편이 뭐라 말씀드렸는지 그냥 안가고 주말 보냈는데 전 앞으로 어머니 어떻게 보고 무슨 말 하고 살아야할지.. 안보고 살 수도 없고. 하고 싶은 말씀 다 드리고 살 수도 없고.. 또 거친 말씀 듣고 살다가 심장 터질거 같고.. 어째야할까요.. 

반대로 보면 전 어쩜 그냥 까칠한, 가리는 것도 많은 며느리일지 모르겠어요. 그런데 제 속이 넓어지고 대담해지길 기다리다가 속병나거나 우울증 생길거 같아서요.. 이렇게 쓰면서도 막 떨리네요.. 애구. 

IP : 59.18.xxx.103
2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2.18 6:43 AM (83.59.xxx.242)

    제 기준일지 모르지만, 살짝 거친말이 아닌데요. 시누이나 시이모까지 시어머니를 만류 할 정도면 누가 봐도 잘 못하시고 계시잖아요. 저였더라면 시어머니가 그런 행동 하시면 바로 면전에 이야기 할테지만;;; 원글님이 불편하시면 남편분 통해서 의사전달을 확실히 하시는게 좋아 보입니다.

  • 2. 저도..
    '13.2.18 7:07 AM (59.18.xxx.103)

    그 강도를 뭐라할 순 없지만 그냥 지금까진 남편은 자기 엄마가 말만 그렇지 속은 안그렇다고 대변해왔거든요. 그런데 이번엔 더이상 대변 안하더라구요. 저도 속풀고 다시 시댁 출입하려면 뭔가 변화는 있었으면 좋겠는데 시어머니는 주변에서 뭐라고 하시면 더 하시는 타입이라.. 시이모님이 너 나이먹어 왜그러냐고 또 해보라고 하니. 앞에서 "ㅆㅂ"을 연거푸 하시더라구요.. 자식들이 말하면 소용이 있을까 싶고.. 그냥 어머니 말 계속 그렇게 하시면 아이 데리고 못가겠다고 하라고 남편한테 말하고 싶은데 아무리 그래도 자기 엄마인데 자존심 상할라나 걱정되네요.

  • 3. **
    '13.2.18 7:18 AM (121.145.xxx.69)

    누가 뭐라 해도 평생 해오신 버릇 바뀌지 않아요. 그냥 시어머니는 원글님이 보시는 그런 분인거죠
    그러나 그 시어머니는 원글님이 사랑하고 세식구 있으면 편안하고 행복하다는 원글님 가정을 이루게 해주신분인거죠. 그분이 아무리 싫고 밉고 울화통터지더라도 지금의 행복을 있도록 남편을 낳아주신분이라는 사실은 원글님이 그런분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겁니다. 나도 젊을때는 시ㅁ어머니가 싫었어요.
    괜히 트집잡아서 혼내시는것도 청소,정리도 안하고 더러운것 입만 열면 돈돈하는것도.. 그렇지만 지금 연세가 77세 되셨는데 마음으로는 친정엄마와 같은 마음이 되었어요. 늙어서 병들고 힘없고 자식에게 의지하고파 하시는게 안스럽고 아마 원글님도 천성은 착하시지만 요즘 젊은 사람들 처럼 약간 이기적인 면이 많은것 같고요. 시집에 주는거 쓰는거 너무 아까워마세요. 남편을 키우면서 시부모님 헌신이 없었으면 지금의 남편도 없었어요. 우리는 사소한 물건을 사면서도 그댓가을 지불하고 가져오잖아요.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남편과 자식과 행복한 가정을 얻었는데 그만한 댓가는 치뤄야지요. 그렇게 생각하고 편하게 받아들이시는게 좋을듯 합니다.

  • 4. 제니
    '13.2.18 7:28 AM (211.36.xxx.69)

    아~바로 윗댓글님 글...참..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남편과 자식을 시.어.머.니 때문에 얻었으니 그만한 댓가는 치뤄야된다?
    진심 할 말을 잊게 만드는....허참..

  • 5. 댓글에 헉
    '13.2.18 7:36 AM (123.212.xxx.107)

    시부모님 헌신 덕분에 남편을 얻었으니 시어머니 막말을 며느리가 다 참아야 한다?? 손주 앞에서 쌍욕까지 하시는 분 같은데 그걸 참아야 한다니 참 할 말이 없네요

  • 6.
    '13.2.18 7:36 AM (116.121.xxx.45)

    그냥잘 하려고 말 가리고 불편해하지 말고.
    좀 며느리도 거칠게..뭐라해야하나 할말은 좀 하면서 나가보세요.
    이번주는 힘들어서 못 가요.
    애하나 보는게 진짜 힘드네요.
    어머니 식당 안 정하시니깐 저희 먹고싶은 곳으로 골랐어요.
    그리고는 살짝 귀를 닫고 모르는척.

    10년 함께 살아보니 전 주로..살짝 네가지 없게 굴게 되네요.

  • 7. ..
    '13.2.18 7:46 AM (110.70.xxx.84)

    그만한 댓가?
    아들 잘키워줬으니 지랄이니 뭐니하는것도
    받아들이라니..조선시대서 오셨나봐요.

    원글님. 원래 시모는 그런 사람이에요.
    자꾸 정도가 지나치게 나오면 거리두고 지낼수밖에요. 원글님 글만봐도 지극히 순둥순둔하시구만 하나도 안이기적이구요. 그런 소리 듣고도 이리 조근조근 쓰시는거 보니까 안쓰럽네요. 자꾸 맘에 품고 그러면 병나요.
    시모가 그러거나말거나 맘에 품지말고 시모얘기는 시댁에서 탁 털어버리고 원글님 가정에선 즐거운마음으로 지내세요. 타고난 천성이 못된건데 그걸 무슨수로 고치겠어요.
    자식들,자매한테서도 지적받고도 못고치는걸
    며느리가 어디 입이나 대겠어요?
    적당히 방문횟수 줄이고 너무 네네거리지도말고 불쾌한 얘기하면 기분나쁜 기색도 보이고 그러세요. 서로 적당히 거리두고 어려운 고부지간이 훨씬 나아요.
    그리고 친정어머니가 철철이 그리 보내시는거 그만하도록 하세요. 뼛골빠지게 일해 보내는건데 염치없게 고맙단말도 안하는 뻔뻔한양반인데 친정어머니가 안쓰러워요...

  • 8. 한마디
    '13.2.18 7:57 AM (211.234.xxx.17)

    너무 잘하려말고 거리를 두세요.친정엄마가 보내신것도 연세드셔 농사줄였다며 보내지마시구요.너무 잘하면 함부로 하고 요구가 늘어요.시댁가서 말 많이 말고 가끔씩만 뵙고 거릴 두는게 정신건강에 좋을것같네요.

  • 9. 푸하하하
    '13.2.18 8:06 AM (211.36.xxx.11)

    남편을 낳아준 고마우신 시어머님이 먼소리를 해도 다 참아라?
    그럼 귀한 손주 낳은 고마운 며느리에게는 왜 러걸일
    까요?
    그 며느리를 낳아준 안사돈께는 선물받고 고맙다는 말한마디 안하나요?
    누가봐도 이상한 시모들...저리 당당한 이유가 고작 저건가요?
    아들가진 유세?
    징글징글하네요.

  • 10. ㅁㅁ
    '13.2.18 8:06 AM (110.70.xxx.3)

    살짝거친말이 아니라 많이 거친말이에요

  • 11. 아휴
    '13.2.18 8:27 AM (112.159.xxx.147)

    1. 남편은 평생 그런 소리를 듣고 자랐기 때문에 그런 소리가 어떤 소리인지에 대한 감각이 없음.
    남편의 반응을 기대하지 말것.
    (제 시아버지가 평생 갑자기 버럭~거리며 소리를 지르는 스타일... 중간중간 이 새X 이런 단어 나옴...
    저희집은 절대 소리지 않는 스타일... 사소한 욕도 안하는 스타일..
    결혼하고 저는 시댁다녀오면 심장이 벌렁벌렁 거리는데.. 알고보니 남편 시어머니 시누이 아무도
    시아버님이 소리를 질렀는지 무슨 발언을 했는지도 모름 ㅠㅠ 또 그게 문제인지도 모름...
    저 어느날 소리지르시지 말라고 말해버렸음... 심지어 그거 신혼초였음...
    오죽하면 울엄마는 시어머니 만난 자리에서... 소리지르지 말아달라고 부탁하셨음... ㅠㅠ
    몇번 말씀드렸더니 그 뒤로 조심하심... 아예 안지르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조심하심... )

    2. 시어머니의 발언은 살짝 거친 말이 아니라 아주 몹시 매우 거친 말임.
    님의 반응은 당연한 것임.

    3. 지팔자 지가 꼰다는 말을 새겨들을 것..
    시어머니가 A라고 말하면 그냥 A라고 들을 것...
    괜히 며느리는 이래야 하나..라고 생각해서... 말씀은 A라고 하셨지만... 내심의 의사는 B일거야...라고 판단
    스스로 B를 해다 바치는 우를 범하지 말 것.
    (우리나라 며느리들 홧병나는게 다 이것 때문임...)
    우리도 그냥 남자들처럼... A라 말하면 A로만 알아들을 필요가 있음...

    가장 큰 예로... 뭐가 좋아보이던데..하면 아 네.. 그러세요..까지만..
    괜히 아.. 그게 나더러 사달라는 얘기구나...하고 사다 바치는 일을 하지 말 것...

    4. 시어머니의 요구를 모두 들어들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버릴 것...
    놀러가는거 아님 와라.. 하시면..
    집에서 쉴래요... 싫어요... 말을 쫌 하삼!!!!!!!!!!
    싫어요 한다고 경찰출동안하고 법에 걸리지도 않음...

    누울자리 보고 발뻗는다고... 자꾸 들어주니 강도가 점점 심해지는 것임...

    맨날 7시 땡치면 집에 들어오던 아이가 하루만 밤10시에 들어오면 집에서 뭐이리 늦게오냐고 난리가 남...
    하지만 맨날 새벽2시에 집에 들어오던 아이가 하루만 밤12시에 들어와도 일찍왔다고 집에서 칭찬함...
    가끔만 잘해야... 그게 고맙게 느껴지는 것임.

    할말 하고 살면 상대도 조심하게 되어있음...

    만약 할말한다고 해서 저쪽에서 개거품 물고 쓰러지면... 그건 그쪽이 자기팔자 자기가 꼬고 있는 것임..
    자기가 예의지키면 이쪽도 예의지키고 좋게 갈 수 있는데...
    그런식이면 얼굴 아예 안보고 사는 수도 생김... 그건 그쪽이 꼰 팔자니까 거기까지 신경쓰지 말 것!!!

    5. 결혼은 장사한 것 아님!!!
    어디서 댓가를 치르네 어쩌네 소리를 하남???????
    그럼... 남편은 마누라 빼온 처가에 뭘 얼만큼 하셔서?????
    댓가받으려 자식낳는 것임?

    부모님으로서의 공경... 애틋함... 이것도 서로 예의지킬때 자연스레 스스로 우러나오는거지..
    댓가치르려 억지로 해야하는 것 아님...

    6. 결론은... 제발 쫌 강해지삼!!!!!!!!!!
    찔찔거려도 상대방은 절대 모름...
    님도 A를 원하면 상대에게 난 A를 원한다고 확실히 말하삼!!
    안그럼 남들은 B인지 C인지 맘대로 해석해 버릴 수 있음...

    ...하지 않아? 라고 상대에게 묻지 말것... 상대가 부정해버리면 할말이 없어짐...
    난 ...하다고 생각해. 그게 싫어.. 라고 본인 의견과 감정을 정확히 말할 것...

    7. 자신없으면... 진짜 딱 한가지만 기억할 것...
    쌍욕하는 사람... 떼쓰고 강짜부리는 사람 보고 자라면... 아이는 그거 그대로 따라함... 애들은 스펀지임...
    내 자식을 그런 환경에서 보호하는 것도 부모의 의무임...

  • 12.
    '13.2.18 8:32 AM (211.181.xxx.11)

    저두 정말 시어머니땜에 이혼하구 싶은적 수없이 많았어요
    정말 많이 울고 실신할것 처럼 누워있기도 했어요
    지금은 어리시니 맘이 더 힘들거예요
    저두 십수년 지나고 보니 왜 그렇게 나만 피폐했나 후회가 되더라구요
    눈치보고 맘 졸이고 맘 쓰고
    이젠 그냥 어쩌라고 합니다
    한귀로 듣고 흘립니다
    절 위해서요
    제가 젤 소중하니까 그런 사람에게 맘 다치는게 너무 싫어서요
    그러니 넘 맘이 편해요
    생일장소 선택도 예전에 저두 그랬어요
    이젠 그냥 제가 정하고 누가 뭐라던 신경 안씁니다
    전 너무 오랜세월 맘 앓이하다가 겨우 깨달았는데 님은 빨리 깨닫길 바래요
    님이 행복하지 않으면 남편도 아기도 불행합니다
    님이 가장 행복해야 합니다
    홧팅^^

  • 13. 거리를 두세요
    '13.2.18 8:33 AM (175.192.xxx.241)

    원글님 맘이 많이 이해되네요.
    시어머니 흉보다 어느순간 남편도 자존심 상하겠다 싶어시기도 하고...

    원글님 사정이 제가 시가에 정 뗀(?) 과정과 비슷한데 저는 나이에 비해 더 경우없는 시누이들까지 있었지요^^

    지금은 원글님 남들이 거리 두고 하고픈말도 좀 하고 살아라, 이것 잘 안되실거예요.
    하지만 이러식으로 지내시다 맘이 정말 크게 다치시게되는 순간이 올 수도 ㅡ차라리 그게 다행일 수도 ㅡ 있는데 그때쯤 맘도 닫히면서 할말 하고 왕래도 뜸해지게 되더라구요.

    요즘 시가에 제가 잘 안가게되니 첨 몇달 전화로 야단치시던 시부모님들 되려 제 눈치 보고 지내십니다.
    잘 하는 사람에게 고마워해야 하는게 올바른 인간 관계인데 시부모님과는 그렇지 않다는 사실이 서글프더군요.

    저도 할말은 이제 하고 지냅니다.
    그 자주 생기던 위염도 그 후에 사라지고...

    참, 남편이 전적으로 제 입장을 이해하는게 중요하긴 합니다...

  • 14. 비나리
    '13.2.18 8:52 AM (119.64.xxx.179)

    원글님맘 너무너무공감해요
    저처럼 맘이여리시죠
    울시어머닌 너무심해요
    등꼴빼먹을년 잡년 미친년개년 쓰레기년 등등 살다살다 이렇게꼬이거 자기비하심헌사람첨봐요
    신랑한테 너무힘들다 막말에 친정무시에 며느리나에게만 집중공략ㅜ 근데 신랑은 지엄마흉본다고 편해자빠졌ㄷ고 날엄청몰아세워요 ㅜ
    숨이막힐지경입니다
    정만ㅂ 누울자릴보고 발뻗어요
    아무리생각해도 나에게 아무것도안해주고 저렇게 뒤에서욕하고 앞에서 다른사람흉보고 날들으란식으로 심한막말할까싶고 ㅜ
    근데 그게 날미워하고 무시하고 맘에안들어서그러시는거더라구요
    님 한번씩용기내셔셔 내주장도말해야해요
    시댁에자주안가야하는데 그게잘안되죠
    이주에한번으로 조금씩줄이세요
    절보는듯해서맘이너무아프네요

  • 15. 아니
    '13.2.18 8:57 AM (211.246.xxx.23)

    그럼 남편은 소중한 나를 키워주고 있게한 친정엄마에게 뭘 한답니까
    친정엄마가 남편에게 내가 받는 상처처럼 상철 준답니까?
    유치하게 나도 이러니 너도 이래라 라는 소리가 아니라
    저라면 남편이 우리 부모님께 상처 받는다면 가만히 있지는 않겠다는 겁니다
    그런데 슬프게도 내 남편의 모습은 나이 든 사람이 바뀌냐. 너가 참아라. 이지요
    이런 사람인 줄 몰랐던 내가 부족하지요.

    저도 시어머니의 거칠고 매우 아들아들 하는 모습과 언행에 많이 상처받고 나름 그때그때 대응하지만
    남는 건 상처뿐이더라구요. 결혼 십년되어가면서 처음과는 다르게 힘 빠지고 그런 모습에 맘이 아프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내게 상처주었던 말들이 불쑥불쑥 치밀어서 더 멀어지네요

    저도 삼십년쯤 결혼생활을 하면. 내가 사랑하는 남편을 낳고 길러주신 분이다. 그런 말이 나올까요.

  • 16. 제니
    '13.2.18 9:15 AM (211.36.xxx.69)

    삼십년쯤 결혼생활을 하면 '사랑하는'이 쏙 들어가지 않을까요? 대신에 '너도 참 불쌍한'뭐 이런 수식어가 생각나지 않을까요? ^^

  • 17. @@@@
    '13.2.18 9:56 AM (222.237.xxx.50)

    살짝이 아니라 많이 거친 말2222
    그리고 저위에 어느 분. 남편 낳아줬으니 입 닥치고 댓가라 받아들이라니. 진짜 아침부터 어이가 없네요. 님이나 그러고 사세요.
    원글님. 무식한 시모에게 그딴 대접 받으라고 님 부모님이 님 공들여 키운신 거 아닐꺼에요. 당당해지시고 무시할 건 무시하시길 바랍니다..

  • 18.
    '13.2.18 11:15 AM (221.140.xxx.12)

    원글님 비유 진짜 적절하네요. 두부속같이 여리신 분. 님은 많이 여리고 시모는 너무 거칠고.
    완충지대는 남편이 할 수밖에 없지요. 이미 그렇게 나이든 노인, 님이 바꿀 수도 없고 그냥 보는 거 자체를 확 줄이는 수밖에 없겠어요. 정말 기본만 하세요. 남편이 단호한 한마디쯤 하게 하고요.
    그리고 정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사거든 기분 나쁜 티 면전에서 팍팍 내주세요. 말로 받아칠 내공은 안 되는 것 같으니 기분 나쁜 티는 사람이 내야죠. 왜 그러냐 하면 그제야 이래이랬다 하시든지 눈물 바람 한번 하시든지요.

  • 19. ..
    '13.2.18 1:44 PM (211.178.xxx.53)

    고게 참 애매한게 저두 시어머니가 입이 거칠어요. 근데 저한테는 대놓고 못하시고 어느날 저와 개와 시어머니와 나란히 앉아있는데 개가 뭘 잘못했는지 갑자기 개잡*, 어쩌구 저쩌구 욕을 한바가지 하더라구요.
    왠지 나한테 퍼붇고 싶은걸 개한테 했나 싶은건 저의 착각이었을까요ㅋㅋ
    차라리 격한 말을 퍼부으면 되받아치기라도 할텐데 애매한 트집...이건 환장할 노릇이지요.

  • 20. ..
    '13.2.18 1:46 PM (211.178.xxx.53)

    참 저는 한동안 발길을 끊었어요. 이건 잘해도 욕먹고 못하면 더 욕먹으니까 딱 기본만 했더니 어느순간
    어머니도 이젠 예의를 차리십디다.

  • 21. 원글이에요.
    '13.2.19 3:02 AM (59.18.xxx.103)

    어제 새벽까지 잠못자다가 글 쓰고 아기 깨서 젖주며 같이 자고 일어나니... 댓글이 많이 달렸네요. 도움 고맙습니다. 지역맘까페에도 올렸다가 그냥 지웠거든요. 거의 제 또래 엄마들이니 그냥 같은 심정으로 욱해주시기는 하지만 제가 필요한 건 그럼 이 멘붕 상태에서 제가 앞으로 시어머니를 어떻게 대해야할지.. 진심어린 조언이었거든요. 연령층 좀 더 넓은 이곳에 글쓴 것이 저에겐 더 도움이 되네요.

    두번째 글 써주신 분 말씀도 저 거의 동의해요. 지금껏 그래서 참아왔고 어머니께 말이 거의 없는 남편 부추겨서 전화 한 번 더 드리게 하고 말한마디 더 건네게 하고 저도 전화 자주 하고 아기 사진 보내고 그래왔어요. 제 얼굴에 침뱉기나 마찬가지일지 모르는 시댁흉 늘어놓을 요량이 아니어서 구구절절 안썼지만 이런저런 말들 다 그렇게 넘겼었네요.

    인간된 도리? 유교적 관점을 더 강조하자면 자식은 부모님께 그래야겠죠. 며느리도 자식이라 치면 부모이니 부족한 건 그냥 그렇다 생각하며 넘기고 살아야겠지요. 하지만 그런 일방적인 사고가 현대에는 조금은 수정되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 보니 한국에서 고부갈등, 그로 인한 부부갈등이 심해지는거 아닐까요..

    많은 분들 말씀처럼 요즘 결혼이 무슨 불평등조약관계도 아니고 성인 둘이 만나는 건데 저만 일방적으로 시어머니의 부당한 언사를 수용해야한다는 게 너무 답답해요. 남편도 처가집 힘든거 받아주면 된다는 식이 아니라.. 저도 어른이고 그분들도 어른이면 서로 대화가 통하는 상대여야지 누가 누구를 일방적으로 막대해도 된다는 게 아니쟎아요. 시어머니는 내가 너 딸이라 생각하고 편하게 얘기하니 섭해말라시지만 그럼 전 어머니께 제 엄마에게 하듯 잔소리 싫은소리 할 수 있나요. 언젠가 넝쿨에서 김남주가 시어머니 앞에서 그 얘기하는게 공감이 어찌나 되든지요... 며느리들이 그렇게 얘기하면 시어머니들이 가만히 계실까요.. 아니겠죠. 이게 어디서 못배워먹어서.. 가정교육이 어쩌고.. 그러실거에요.. 이런 관계에서 며느리는 점점 입다물게 되고 고부간 거리는 멀어지고.. 그것때문에 부부간에 오해도 생기고.. 그런거겠죠.

    전 어머니 옛날 사진을 보면서 어머니도 꽃다운 시절이 있는 그냥 나같은 여자구나 싶은 생각이 들면서 더 편하고 따뜻한 마음이 생기곤 했어요. 어머니도 좋은 점 많으신 분이구요. 근데 어느순간부터 하시는 말마다 계속 마음에 박히네요. 한 귀로 흘리라는게 말은 쉽지만 전 잘 안되요. 계속 상처나면 곪아 터지듯이 이번에 그렇게 터지고 나니 혼자 수습이 안되서 아이 재우고 나면 긴장 풀려 계속 눈물만 나고 그랬네요.

    오늘 남편이 어머니 무릎 수술하시기로 했다는 말을 들으니 속이 더 답답했어요. 분명 일주일 전만 해도 오늘 아이업고 병원 같이 가서 결과 듣고 와야지 했는데 이젠 어머니 아프신게 걱정도 안되고 내 마음만 아프고 왜 이렇게 됐나..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나.. 뭐라고 말씀드리나.. 아무것도 생각도 안나구요.

    아이 재우고 빨래널고 이거저거 하려고 움직이려는데 남편이 또 제 얼굴보고 계속 왜그러냐 물어서 얘기했네요. 어머니한테 아무것도 못하겠다. 말도 행동도 뭐라고 하실지 그냥 무섭기만 하다.. 또 말하다가 울고.
    남편은 어머니는 입이 너무 거칠어서 탈이고 저는 속이 너무 여려 탈이래요. 그렇죠. 해결방법은 딱히 없고..
    어머니가 갑자기 절 미워하거나 그런게 아니고 원래 말을 그리 하셨던거니 그냥 한귀로 흘려야한대요. 그럼 우리 아기는 어쩌냐고 하니.. 아이 앞에서도 거친 말 하시면 그러시지 말라고 말 한다는데 위에 님들 쓰신대로 남편은 거친말 하시는거 잘 듣지도 못해요.. 제 귀엔 딱딱 들어와 박히는데 말이죠.

    남편과 얘기하고 나니 조금은 낫지만.. 여전히 어머니께 먼저 전화하거나 웃으며 뵐 용기는 안생기네요.
    시간이 더 지나봐야 달라질지.. 많은 분들의 말씀 다시 한 번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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