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인점 피부관리실에 다녀요.
평상시엔 엄마랑 각각 멤버십을 가지고 다니는데 이번주엔 가족 나들이 삼아 아버지까지 세 명 예약을 해놨죠.
2주 전에 예약을 하면서, 엄마랑 아버지는 커플룸으로 해달라고,
저랑 엄마는 이용할 프로그램도 지정해놨어요.
근데 오늘 갔더니 저랑 같이 엄마도 일반 베드로 안내를 하기에
엄마는 아버지랑 커플룸 가지 않으시냐고 했더니,
지금 커플룸에 남자손님이 한 명 있다면서 아버지밖에 못 들어간다고
엄마는 저랑 같이 일반베드에서 한다는 거예요.
보니까 정황상... 일반방에서는 여자 손님들이 거의 상반신을 내놓고 있으니까
가끔 남자 손님들이 올 때에는 커플룸에서 따로 받을 수 밖에 없는데,
오늘 저희랑 같은 시간대를 이용 원하는 남자 손님이 한 명 있자
그 손님을 저희가 예약한 커플룸에 넣고 엄마를 밖으로 뺀 거죠.
근데 저는 좀 불쾌했거든요. 그 사람이 언제 예약을 했는진 모르지만
전 2주 전에 예약을 해놓은 거니 그보다 빨랐을 거 같진 않고,
설령 더 빨리 정해져있는 거였다면 더욱 더 제게 말을 해주셔야했겠죠.
근데 그런 말 전혀 없이.. 오히려 저희보고 변동사항 생기면 꼭 알려달라고,
(커플룸이 하나 뿐이니) 저희가 취소해버리면 다른 손님 못 받는 게 되어 곤란하단 식으로 말해놓고.
사실 저희는 중간에 일정이 좀 꼬여서 취소할까 생각한 적도 있는데
정말 우리땜에 다른 손님 못 받았을까봐 신의(?)를 지킨다고 좀 무리해서 왔구만
저렇게 자기네 손해 보기 싫어서 약속을 어기는 게요.
정중한 사과도 없이 웃음으로 떼우며 대강 넘어가는 분위기도... 별로더라고요.
저도 나름 단골이라면 단골이고.. 뭣보다
아버지는 피부관리실 이용이 처음이니 낯설고 어색하실텐데,
그래서 엄마랑 한 방에서 하실 수 있게끔 예약을 그리 한 건데..
자기네 편한대로 마음대로 처리하는 게 좀 대우받지 못하는 기분이 들었어요.
게다가 관리를 받으면서는 뭔가 이상하다 했더만
보니까 제가 예약한 프로그램과 다른 걸로 진행이 됐더라고요.
가격이 같은 거라 큰 문제는 없었지만 기대하고 온 게 있는데, 실망이었죠.
평상시에도 말이 자주 바뀌고 얼렁뚱땅 넘어가는 식이긴 해요.
이를테면 2주전에 저희 엄마 멤버십 새로 끊으면서 60만원짜리를 58만원에 할인해주기로 했는데,
그때 저희가 현금을 안 가지고 가서 그럼 다음에 결제할때 같은 가격에 해주기로 했거든요.
근데 오늘 가니까 또 웃으면서 '그건 그때 하셨을때 그리 해드리기로 한 거지 오늘은 60만원'이라고,
몇차례 고집하시더니 저희가 곤란해하고 불만스러워하니까 또 58만원에 해주고요.
저번엔 제가 평상시 하던 거보다 더 저렴한 코스로 바꾸려고 하니까
그 프로그램이 없어졌다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메뉴판 펼쳐보고 " 여기 있는데요?" 하니까
아 그게 없어진 건데 아직 반영이 안 된거라고, 새 메뉴판이 나올거라고 하셨거든요.
근데 제가 나중에 홈페이지에 들어가보니까 그 프로그램이 그대로 있길래..
본사에 문의한 결과 '논의가 있었던 건 사실이나 폐지하지 않기로 결론이 났다'더군요.
뭐 그게 본사와 지점간의 소통에 오해가 있었건 뭐였건.. 저한텐 잘못된 정보가 제공 됐으니
거기서 지점에 연락하고, 전 차액 돌려받은 뒤 원하던 저렴한 프로그램으로 돌리고 그랬죠.
오늘의 경우엔 당시 점장님 아래 직원분들도 많고..
또 저희가족 기분 좋게 놀러간 자리 분위기 싸해질까봐 그 자리에선 좋게 지나갔는데요.
돌아와서 생각해볼수록 기분이 나빠서 전화로 말씀드렸네요.
곤란하고 불편했다.. 다음부턴 꼭 예약한대로 진행해달라고요.
가게나 관리사분들은 마음에 드는데,
점장님이 겪으면 겪을수록 뭐랄까 좀 신뢰가 안 가서요.
이번에만 끝나면 다른 곳으로 바꿀까 싶은데 잘 모르겠네요.
속상해서 좀 주절거려 봤어요. 쓰고나니 일기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