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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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도자기는 왜 그렇게 비쌀까요?
1. ㅎㅎ
'13.2.17 3:19 PM (119.17.xxx.14)그 유명작가님이 어느날 갑자기 뚝딱 만들어내는 게 아니고, 그 항아리 내놓기까지 수십년 노력의 결정체이니~
2. 뭐
'13.2.17 3:24 PM (122.34.xxx.30)제목에 답을 적으셨네요. 제품이 아니고 작품이니까요.
3. 항아리
'13.2.17 3:45 PM (121.190.xxx.242)백자가 간단할거 같아서 싼게 아니고
깨끗하게 크게 구워내는게 훨씬 힘들다네요.
커지는게 재료만 조금 더 들어가는게 아니고
실패 확률이 엄청 커지는거죠.4. 참고
'13.2.17 3:56 PM (58.235.xxx.109)먼저 이야기를 하나 해볼게요.
제 친구중에 사진 작가가 있어요.
그 친구가 개인전을 해서 오픈하는 날 다같이 축하해주고 저녁을 먹었는데
그자리에서 친구랑 약간의 관계가 있는 여자분이 어느 작품을 거론하면서 마음에 든다며 구입의사를 밝히시더군요.
친구는 그럼 계약하고 전시회 끝나면 가져가시라고 말하니 얼굴빛이 살짝 바뀌더니
그냥 그거 한장 더 프린트해서 수고비만 받고 주면 안되냐고 당당히 말씀하시더군요.
친구를 비롯해 주위에서 어이없어하니까 원래 사진은 추가로 인화할 수 있는데 그렇게 하면 값도 싸고 좋지 않냐고...
친구는 됐다고...그냥 안들었던 것으로 하겠다고 하면서 기분 나쁘게 마무리 되었던 적이 있어요.
도자기 특히 달항아리는 형태를 온전하게 만들기가 어려워요.
몇센티미터의 차이로 가격이 확 차이가 나는 것도 이때문이죠.
유약 작업도 까다롭고 게다가 가마에서 구워도 기대했던 형태와 색을 얻는다는 보장이 없어요.
굽는 과정에서 형태가 일그러지기도 하고 유약이 제대로 앉지 못하기도 해요.
10개를 굽는다고 해도 제대로 된 것이 하나도 없을 수도 있고
괜찮게 나왔다해도 100%만족할 수 있는 것은 나오기 힘들어요.
즉 투자하는 시간과 노력에 비해 가치가 있는 결과로 태어나는 것이 어렵기때문에 달항아리는 비싸도 당연한 것이죠.
왜 예술작품에 가치를 매기는가에 대해 조금 더 공부하심이 좋을 듯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