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또 이렇구나... 오늘도

그럼그렇지... 조회수 : 1,165
작성일 : 2013-02-17 11:49:19

일요일이네....

어제 각자의 취미생활로 바쁜 토요일을 보내고...

느긋이 늦잠을 즐길 수 있는 일요일이네...

어젯밤엔 춥지도 않고.. 낮에 좀 걸어준 덕분인지

덕분에 아주 달게 잘 잤어...

요즘 나이 탓인지 수면의 질이 떨어지는 것 같거든...

문득 생뚱맞은 느낌으로 잠이 깼는데... 새벽 세시에서 네시 언저리면..

정말 낭패스러운 기분이 들거든....

일어나 움직이기에도 적당치 않고... 다시 잠을 청하기에도.. 영 마뜩찮은 그런 시간말이야

이런날 뒤척이다 억지로 다시 잠이 들면... 아침이 완전 망가져 버리거든...

가뜩이나 나의 아침은 상쾌하기 힘든데 말이야...

말이 길어졌네...

하여튼 오늘은 이제 일어나 밥좀 주라며.. 내 얼굴을 핥아주는 강아지 녀석때문에

눈을 뜨긴 했지만... 드물게 상쾌한 아침이네...

일어나 커튼을 걷고... 화분에 물을 좀 주고...

얼마전에 사온 씨디를 틀었지... 바하의 골드베르크....

그리고 커피를 내릴 참이었어...

잠깐 방에 들어와 뭘 찾는 사이... 음악이 뚝!

당신이 또 껐구나... 그리고 퀴즈프로그램 소리가 나는구나...

 

나는 늘 그리는 휴일 아침이 있는데....

아까 음악을 켜는것 까지는 같아...

그리고 원두를 천천히 갈아서 커피를 내리고... 당신은 빵을 굽거나 그러고 말이야..

커피를 한잔씩 하면서...

어제 각자 즐겼던 하루를 얘기하고...

당신은 공이 잘 맞았느니 안맞았느니.. 골프치면서 날씨가 어땠는지...

같이 간 사람들이 어떤 행동을 했는지... 얘기 해주고...

나는 내가 보았던 연극이 뭐였는지... 배우의 연기가 좋았는지 말았는지...

그러다 문득 들렀던 미술관에서 뭘 봤는지... 주차장을 찾기가 얼마나 힘들었는지...

그러다 우리보다 늦게 일어난 아들녀석이...

내 커피도 있어요? 뭐 이러면서 슬며시 끼어들고...

아들녀석도 어제 하루가 힘들었는지... 아니면 즐거웠는지...

그렇게 서로에 대해 얘기해 주고 들어주고 그런 아침 말이야...

비록 당신과 내가 같은 취미로 손잡고 다니지는 못해도..말이야...

그렇게...  아!  이사람이 어제 이런걸 했구나... 들어주고 알아주고 그런 아침...

일주일에 하루정도.. 아님 한달에 두번정도...

 

근데 그 퀴즈프로그램을 켜면... 아무 얘기도 할 수가 없잖아...

당신은 그냥 그걸 들여다 보고 있을테고... 나는 아무 얘기도 하고 싶지 않을거야...

당신은 원래 얘기하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니까..

아들이 나와서 또 같이 텔레비젼을 보는구나...

나는 여기 방에서 그냥 컴퓨터를 두드리고 있고...

 

휴...........

또 이렇게 나의 바람과는 다른 하루가 시작되는구나...

음... 텔레비젼 프로그램이 두개 정도 지나가면 점심을 먹고...

또 한 세개정도 보면 저녁을 먹고...

텔레비젼 앞에서 리모콘을 부여잡고 잠이 들겠지... 당신은..

 

나는 오늘 몸이 아프지 않으면... 서점으로 도망갈지도 몰라...

지난 겨울은 너무 추워서.. 꼼짝 못하고 동면하는 개구리처럼....

당신의 그 텔레비젼을 견디며 지냈지만...

 

이젠 얼어죽지 않을 만큼 날이 풀린것 같네...

나는 또 당신의 침묵과 텔레비젼을 피해 서점으로... 음반가게로...

영화관으로... 도망갈거야...

 

내가 감사하는 당신의 좋은 점은

그렇게 도망나가는 나를 내버려 둔다는 거...

그래서 정말 감사하게 생각해...

 

 

IP : 124.50.xxx.18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13.2.17 11:52 AM (218.38.xxx.127)

    ㅌㄷㅌㄷㅌㄷ 굿모닝!!

  • 2. ....
    '13.2.17 12:03 PM (175.195.xxx.69)

    그래도 잔소리 안하는게 어디요?

    저도 오늘 혼자 아담 램버트 보러가요

    하나있는 딸도 음악이 싫다네요

    누구랑 시간 맞추는 것도 귀찮고 해서

    늘 혼자 다녀요

    집돌이 남편은 혼자 어디 간다고 잔소리 해요 그럼 같이 가던지.....

  • 3. 동감... 가만
    '13.2.17 12:33 PM (116.123.xxx.134)

    놔둬서 고마워. 혼자 나가도.
    잔소리 않는남편.

    근데.울남편은 너무 너~~~ 무 잔소리가심해.

    입만열면.이거해라.저거해라. 명령에...

    지는 집에서 있다가 오후 다섯시에 장사하러

    갔다가새벽 두시에 들어오면서. 그런데난.

    정말불쌍한 사람이네... 여섯시 삼십분에

    일어나 회사출근하고 아홉시까지 잔업에.

    그리고 가게로바로출근. 새벽두시까지...

    그나마. 일요일하루 쉬는데 그마저도 딸내미랑

    놀아주다가 가게가야해.

    어느누가 내게그러데.노예부인이라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22768 강혜정 얼굴이 예전모습으로 돌아오고 있네요 23 ... 2013/02/26 26,453
222767 저도 자랑 좀 할께요 밑에 분처럼 2 샤를롯뜨 2013/02/26 1,012
222766 박시후 합의 시도 30 이런 2013/02/26 14,106
222765 처음으로 누군가에게 의지하려고 합니다 1 이맘때 2013/02/26 743
222764 아이패드 구매 하려고 하는데... ^^ 2013/02/26 528
222763 영화 스토커 임신부 봐도 될까요? 3 개봉했네 2013/02/26 885
222762 홈쇼핑에서 지금 파는 대게 살까요? 1 궁금 2013/02/26 1,275
222761 다이어트중인데 옆에서 치킨냄새 풍기는거... 5 짜증ㅠ 2013/02/26 852
222760 강석우 부인 예쁘네요.. 3 ... 2013/02/26 40,474
222759 30중반 미혼인데..회사 짤렸어요.. 13 ,,, 2013/02/26 5,897
222758 오늘 마트에 갔는데~~ 2 짜파구리 2013/02/26 1,452
222757 No 노무현 시대에 알아할 '허위사실' 유포 명예훼손 2 ... 2013/02/26 512
222756 에듀플랙스라는 자기주도학습 5 예비중맘 2013/02/26 3,096
222755 뒤늦게 아이 패딩 사려는데 어디서? 도와주셈 2013/02/26 411
222754 부산역 근처 저녁식사 할 만한 곳... 7 여행 2013/02/26 4,379
222753 장애등급 받을 수 있을까요? 5 장애등급 2013/02/26 1,429
222752 중국 시안 자유여행 하기 어떤가요? 4 여행 2013/02/26 7,608
222751 20개월 아기 한약 어떻게 먹어야 할까요 15 봄비 2013/02/26 5,305
222750 고려시대는 혼욕하지 않았나요?지금 한국은 조선 4 푸른보석 2013/02/26 1,780
222749 제가느낀 유럽에서 안타까운 한국인들 23 2013/02/26 6,884
222748 중학교 입학하는 여자아이 선물로 뭐가 좋을까요? 4 . 2013/02/26 1,391
222747 쌍용건설 2 부도면 2013/02/26 1,224
222746 쉐보레 크루즈 어떤가요? 2 k3 2013/02/26 1,708
222745 EMR 4 전문직 2013/02/26 686
222744 서울고에자녀보내신분들학원은어디로... 6 선배어머님 2013/02/26 3,4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