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리차드 클리프의 Summer Holiday 를 듣고
86년도 토요명화를 봤던 그 순간이 너무나 그리워지네요
이층버스를 개조해서 유럽 여기저기로 떠돌아다니는 청춘물 영화로
토요명화로 해준 기억이 있는데
그시절 어린마음에도 유럽이란 환상에 더해
정말 저런 끝도 없는 버스여행을 각지로 다닐수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 설레임이 들기까지 했었죠
저 영화야 다시 다운해서 볼수는 있겠지만
오늘은 왠지 그시절 성우들이 더빙을 해줘야 그느낌이 날 것 같네요
86년도라고 생각하고 검색해봤더니
그 다음주엔 명화극장으로 영화평론가 정영일씨가 추천한
프랑스 영화 15세의 여름이 했더군요
국민학생인데도 밤을 세고 봤다는...
그 어린 꼬마들이 정말 이뻤는데 나중에 15세되어 다시 만나 서로 사랑에 빠지는
그시절에 정말 맞는 영화였죠
그 배경이 청량리나 종로가 아닌 어느 프랑스 바닷가 축제? 그런데였는데 (그때 한국영화는 절레절레)
어렸을적 TV영화는 그때 안보면 언제 다시 볼수 있을지 기약을 할수 없어서
졸린 눈을 비비며 끝날때는 TV속의 자막까지도 맘속 깊이 여운이 자리잡곤 했는데
지금은 너무 흔한게 오히려 싫어지네요
드라마도 언제든지 볼수있어 오히려 더 보기 싫어질정도 엄청난 재방송에....
젊었을적의 건강하신 부모님 , 어찌될지는 몰라도 그나마 어떤한 꿈도 키울수 있던 시절
자이언트나 9월이오면 같은 토요명화가 오늘은 유난히 생각이 나네요
채널 3개지만 KBS2와 MBC 단골이었고
밤에 뭐 먹고싶어도 가계문이 다 닫아서 영화보면서 뭐 먹고싶어도 참아야 했던 그 시절
다시 돌아못가고 죽어야된다는게 너무 슬픈 오늘밤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