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직장내 새 청소여사님이 들어오셨어요.
우연히 나이를 얘기하다 보니 저와 같은 동갑이라 나이는 얘기 않고
어머 같은 띠네요.. 하고 반겼습니다.
그랬더니 식사중이었던 동료들 모두가 띠동갑이에요? ㅡㅡ 하는거에요.
그말이 처음엔 무슨말인줄 몰라서 별말없이 있었는데 어떤 직원이 저에게
선생님. 그러면 올해 나이가 어떻게 되는데요? 하고 묻더군요.
그래서 ㅇㅇ년생 ㅇㅇ띠 라고 대답해 주었더니 모두 얼굴을 들어 저를 쳐다보는거에요.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릴 하냐는 표정들이었습니다.
그날이후 내가 그렇게 나이들어 보이나?...
아무리 그렇다고 10년도 넘게 나이를 올려 보다니..
그렇다면 내가 지금 60도 한참 넘은 할머니처럼 남들눈에 그리 보인다는건가?
집에 와서 만감이 교차되 정말 괴롭더군요.
그래서 성형외과에 가서 팔자주름 시술을 받았습니다.
양쪽 볼에 뭔가 넣는 시술이었는데 해놓고 나니 했는지 안했는지 정말 표도 안나더군요.
돈은 돈대로 들고 실망은 말할수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얼굴이 쳐지고 눈도 쳐지고 했으니 눈썹라인을 따라 쳐진눈을 살짝 당겨주는
수술과 얼굴쳐짐을 올려주는 파워셀 리프팅이라는 수술을 권해 뭐라도 해보자 하는마음으로
이를 악물고 수술을 받았습니다.
1월 3일 수술을 받았는데 눈썹밑 흉터는 흉악하고 얼굴쳐짐은 이상하게 그대로에요.
중간에 병원으로 전화를 했더니 콜라겐이 무슨 작용을 해서 시간이 어느정도 갈때까지
얼굴이 조정되니 벌써부터 걱정하지 말라고 하더군요.
그러나 이제 한달 하고도 보름이 지나고 있는데 얼굴은 팔자사나운 늙은 여자의 얼굴이
되어있어 예전부터 인상이 좋고 온화해 보이고 부잣집 사모님같다는 말은 이제 어디서도
들을수가 없습니다.
더구나 최근에 어느곳에서 직원분이 61세 정년퇴직한 어떤분과 저를 비교하며 어느분이 선배시냐고
정중하게 묻더군요.
그러면서 "두분이서 민증을 까(그분이 한 표현 그대로 씁니다)세요..하더군요.
제가 좀 겸연쩍어 " 제가 한참 아래네요..." 했는데도 우스개로 받아들이더니
제 학번을 말하자 제가 민망할정도로 화들짝 놀라네요..
이젠 자신마저 없어졌습니다.
작년 한해 마음고생 너무나 많이 했지만 이런 말 들을정도로 제가 피폐해져 있는줄 몰랐네요.
아직 50중반도 안됐는데 61세, 제가 보기에도 할머니필나는 그분보다 제가 더 나이 많은 할머니로
보여지고 있더군요..
너무 절망스러워요..
파워셀 리프팅이란것까지 했는데도 양쪽 턱아래 살쳐짐은 여전합니다.
그것도 강남에서 시술을 받았는데요.
이것저것 귀찮고 마음의 상처도 많이 받고 이런거 더 해서 뭐하나,.,, 싶기도 해서
그 병원에 가서 따지거나 더 묻지도 않았습니다.
그냥 모든게 절망스럽다는 그런 마음밖엔 없습니다.
저처럼 이런 시술 받고도 여전하신분 계신가요?
아마 그런분이 없을것 같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한번 여쭤봅니다.
너무 심란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