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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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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남편 어떠세요?

답답해요 조회수 : 12,071
작성일 : 2013-02-16 16:15:07

두시간 전에 남편한테 미운 소리 한바가지 하고 나니, 마음이 영 안좋네요.

결혼 20년동안 거의 반복되는 이런 상황과 심리상태가 답답하고 지칩니다.

제 남편은 82에서 많이들 선망하는 의사 남편이고, 명문대 출신에 착하고,성실하고 검소하기가 이루 말할 수 없어요.

열심히 일해서, 나름 고소득이고요.

저한테 잔소리 일절없고(원래 다른이에게 잔소리 없는 타입), 심부름도 잘하지요.

그런데.....

인간관계가 좁다 못해, 거의 없다고 할까요.

연락하는 중,고등 친구는 아예 없고, 대학동기들, 같은 의국( 전공과 선,후배) 사람들하고도 연락은 하고 사는지 모르겠는데, 소식은 조금씩은 알구요.

모임 없고, 운동 안하고, 집귀신, 방귀신 합니다.

연말에 대학 동창회 딱 1번 나가는게 유일한 모임이에요.

이것도 안나갈 사람인데, 결혼 하고 제가 인간관계의 중요성을 엄청 이야기하고, 그걸로 뭐라 하니까 몇년 전부터 나가네요.

그렇다고 다양한 관심분야가 있는 것도 아니고, 책도 거의 안읽어요.

결혼하고 전공책 외에 책보는거 본 기억이 거의 없네요.

신문도 안읽는 사람인데, 이것도 제가 뭐라 하니까 요즘은 종종 읽구요.

그렇다면 혼자만의 취미라도 있어야 하는데, 이런 것도 없어요.

오직 집에 와서, 티비 시청, 컴퓨터로 전공분야 검색 같은 걸로 시간을 보내구요.

운동도 정말 좋아하지 않고, 할줄 아는 것도 없고, 배우려고 하지도 않아요.

애들하고 수영장, 스키장 가면 심부름이나 하고 있었어요.

사람은 선량한데, 정말 지루하고 말수도 적어서 대화가 잘 되질 않아요.

제가 무슨 이야길 하면, 간단하게 그래, 그렇지...이런 식으로 대답하고 다른 말이 없으니 대화가 계속 이어지질 못해요.

대화라는게 탁구공처럼 주고 받아가며 왔다갔다 해야 재미있고, 풍성해지는데, 도대체 이야기 나눌 재미도 없고, 하기도 싫네요.

정말 좀 특이한 인간유형이라고 생각해요.

다른 사람에게 거의 관심없어요.

자기 부모,형제에게도 엄청 무심하고, 자식들에게는 성실한 의무를 다하는 아빠지만, 다정하게 이야기 나눈다든지 하는 것도 없고,아이들 학교생활에도 무심하지요.

결혼 전부터 좀 이상하다고 생각은 했어요.

같이 만나자는 친구들도 없고, 함도 혼자 짊어지고 왔거든요.

오죽하면 같은 동네 사는 대학동창을 우연히 만나 부부모임하게 됐는데,한참전부터 부인들끼리만 연락하고 만나네요.

대학동창인 남자들끼리는 몇번 보다가, 안만나요.

20년동안 남편의 이런 면이 정말 답답해서 미칠것 같아, 가끔씩 답답하다고 왜 그렇게 사냐고 퍼부어 대는게 반복이네요.

부부상담을 받아볼까 생각도 했는데, 의사라 그런 상담 받는 걸 우습게 알고 거부했어요.

그런데, 나는 답답해 미치겠는데, 주위에서 남편 흉 보면 대부분 절 탓합니다.

팔자가 늘어져서 그렇다는 둥, 완벽한 남편이 어딨냐는 둥...

저도 이렇게 한번씩 뭐라하면 제 성격이 문제가 있나, 제가 이해하고 장단을 잘 맞춰야 하나라는 죄책감에 시달리구요.ㅠㅠ

심리학 박사인 제 친구는 아마 제 남편이 어린시절부터 자폐아 성향이 있었을거라고 하더군요.

그게 맞는 듯 싶기도 하구요.

이런 걸로 힘든 결혼 생활도 있다는 걸 아세요.

돈 벌어 오고, 가정에 충실한 걸로 참고 살려고 하지만, 주기적으로 답답해서 정말 남편 목을 비틀어 버리고 싶을 때가 있네요.

 

IP : 116.123.xxx.175
6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2.16 4:18 PM (223.62.xxx.218)

    저도 글 읽으면서 약간 아스피거 증후군
    경계선으로 느껴졌네요...

  • 2. 그사람을 인정하세요
    '13.2.16 4:19 PM (180.65.xxx.29)

    원글님은 남편 돈으로 좋아하는 사교생활 하시구요
    왜 사람 천성을 바꿀려 하나 모르겠네요

  • 3. ..
    '13.2.16 4:21 PM (1.225.xxx.2)

    그만하면 좋은 남편인데요?
    뭐가 문제일까요?
    자폐아 성향이라고요?
    심리학 한다는 사람들은 뭐든 심리학적으로 삐뚤게 보고
    정신과 하는 의사들은 다 정신과적 문제 있는 사람으로 보더군요.
    제가 보긴 님 남편 극히 정상이에요.

  • 4. ,,
    '13.2.16 4:22 PM (72.213.xxx.130)

    20년 동안 잘 버티다가 이제와서 이러면 어쩌라는 건지요? 남편이 사회생활 아예 못하는 것도 아닌데 님도 특이하네요.

  • 5. 그냥
    '13.2.16 4:22 PM (121.125.xxx.241)

    님이 이해가 안갑니다.
    친구가 꼭 많아야 하나요? 운동 꼭 해야하나요? 책 . 신문 읽어야 하나요??

    돈벌기도 힘들거 같은데 이거해라 저거해라 강요하지 마세요.
    솔직히 일하느라 피곤하고 귀찮아서 아무것도 하기 싫기도 해요.

    제가 님 남편이라면 님을 못참아줄거 같은데 님 남편은 그래도 좋은 사람 같네요.;;;

  • 6. ㅠㅠㅠ
    '13.2.16 4:25 PM (218.151.xxx.232)

    전 사람상대 많이 하는일인데요
    혼자있는 시간이 넘 소중하고 좋아요
    귀찮아서 사람 안 만나고 싶을 때도 많아요

  • 7. ㄴㄴ
    '13.2.16 4:25 PM (14.37.xxx.205)

    여기도 한분추가! 저희남편도 그래요 어릴적 가난한가정ㅠ 피해의식있구요 정말집안분위기가중요한것같아요 친구들과 수다로풀고나면 니가복에겨워서그런데요 하지만 전정말 외롭거든요 ‥ 이혼하고 밝은 성격의남자랑살고싶어요 어릴땐 몰라도 너무몰랐어요ㅠ

  • 8. 저도
    '13.2.16 4:34 PM (1.241.xxx.27)

    친구 없어요. 그러면서 돈도 못벌구요.
    배우자가 가진 단점을 배우자가 보듬지 못하면 누가 보듬나요?

    그냥 전 님이 안되셨네요.
    완벽한 남자를 만나야 하는데 한가지가 모자란 남자랑 만나셔서...
    님은 정말 완벽한 스타일이신가봐요.

  • 9. 음...
    '13.2.16 4:41 PM (211.179.xxx.254)

    많은 사람들이 선망하는 직업인 의사에, 돈 잘 벌어, 허튼 짓 안 해,
    밖에 나다니며 사교한답시고 술마시느라 돈 펑펑 쓰길 하나...
    남들이 보기엔 완벽까진 아니어도 충분히 부러워할 만한 남편이구만
    친구 없다는 거 하나로 완전 못난 남편 만드시네요.
    저라면 옆에서 친구 좀 만나라고 내 인간 관계까지 간섭하고 잔소리하는 배우자
    정말 정 떨어질 것 같은데 그래도 님 남편은 듣는 시늉까지 하신다니 착하시기까지 하군요.
    윗님 말씀처럼 친구 없으면 큰일 나나요?
    여기 게시판에도 혼자인 게 편하다는 글 올라올 때마다 동조하는 폭풍 댓글들 못 보셨는지요.
    그럼 그 분들도 다들 아스퍼거에 문제있는 분들인가요?
    타고 난 성향이 그런 걸 배우자라는 권리로 억지로 바꾸려하지 마세요.
    님이 친구 만나고 돌아다니는 걸 좋아하는 성격인데
    남편이 억지로 집에만 들어앉히려고 하면 좋으시겠어요?
    열 개 중에 아홉 개를 가졌는데 나머지 하나를 못 가졌다고 불평하지 마세요.
    서너 개도 미처 못 가진 사람들이 훨씬 많고 많아요.

  • 10. 저라면
    '13.2.16 4:41 PM (180.182.xxx.94)

    엎고 다니겠네요..

  • 11. 부러워요
    '13.2.16 4:43 PM (58.143.xxx.187)

    저랑 바꾸실래요?
    정반대 남자랑 살아보시면 남편분 스타일이 오히려 맘편하실거예요...

  • 12. ㅇㅇ
    '13.2.16 4:47 PM (203.226.xxx.132)

    ㅎㅎㅎ 정말 일반적인 상황으로 보면 님 배가 부르셨어요 ㅎㅎㅎ

  • 13. ...
    '13.2.16 4:47 PM (119.194.xxx.227)

    과에 따라 다르지만 하루에 많으면 170명까지 보잖아요 보통 100명 정도..하루종일 좔좔좔 말해야하고 스트레스 받아야하고. 이쁘게(?) 봐주세요. 친구많고 술자리 좋아하는 남자는 룸살롱 나이트 접근도가 높더라구요

  • 14. ...
    '13.2.16 4:48 PM (122.42.xxx.90)

    성향이 다른 남편 남들은 배부르다 해도 내가 싫으면 싫은거에요. 그 점에 있어서는 원글님도 나름 고충이 있겠다 이해합니다. 하지만 결혼 20년이면 인정반 포기반할 만도 하건만 아직도 잔소리를 한바가지씩 퍼부어대는 님도 참 어떤 면으로 보면 대단하시네요. 그런데 목을 비틀어버릴 정도로 대화도 안통하고 성향이 다른 남편, 결국 벌어오는 돈이 많으니 이혼 못하고 사시는거잖아요. 님이 데리고 살아주는 게 아니라요. 좋은 소리도 한두번이지 결혼 20년차에 어차피 이혼도 못하고 그렇게 싫은 남편이 벌어오는 돈으로 살고 있으면서 뭐하러 저렇게 남편 욕하고 다니나 친구들한테도 님만 우스운 사람 됩니다. 그리고 남의 남편 자폐아네 뭐네 진단내리는 심리학 친구라는 분도 참.

  • 15. ???
    '13.2.16 4:50 PM (112.153.xxx.149) - 삭제된댓글

    남편분이 원글님의 사교생활도 못하게 하고
    자기랑만 놀아달라고 징징대시나요?

  • 16. ...
    '13.2.16 4:50 PM (175.194.xxx.96)

    9가지의 장점이 있는데 단한가지의 단점으로
    남편분을 못마땅해하는 원글님이 진정 안쓰럽네요

  • 17. 그 남편, 저 주세요!
    '13.2.16 4:51 PM (123.98.xxx.224)

    불평하시려면 애초에 자기취향으로 잘 고르시던가... 고운 말이 안나오네요.
    사회부적응자도 아니고 남에게 피해 안주고 돈벌이 잘하고 원글님을 못살게 구는 것도 아니고
    여자문제로 고통 주는것도 아니고 게임중독에 빠져있는 것도 아니고
    이건 뭐, 멀쩡한 사람을 하자있는 인간으로 만드니 ...
    남편분이 결혼을 잘못 하셨네요.

    왜 친구없어 원글님께 달라붙어 부담스럽게 할까봐 겁나시나요?

    배우자라는 사람이 남보다 못한 시선으로 바라보니 그 남편 불쌍합니다.

  • 18. ..
    '13.2.16 4:56 PM (72.213.xxx.130)

    이걸 20년씩 이나 지나서도 불평하는 원글님 진짜 깹니다. 목을 비틀다니... 차라리 이제라도 헤어지는 게 낫겠어요.

  • 19. 안맞는건
    '13.2.16 4:58 PM (61.73.xxx.109)

    모든게 다 좋은 사람이어도 나하고 안맞으면 함께 사는게 힘들고 이혼하고 싶다는것까지는 이해할 수 있어요 근데 그건 남편이 문제가 있다고 볼 일도 아니고 남편 목을 비틀어버리고 싶다고 그렇게까지 미워하는건 이해가 안돼요 ㅜㅜ 그렇게 안맞으면 차라리 그냥 이혼을 하시지....

  • 20. rmsid
    '13.2.16 5:01 PM (59.15.xxx.78)

    그냥 남편의 성격이예요. 원글님은 답답해서 목조르고 싶다고 하지만
    그 사람 성격인데 어쩔수가 없는거예요. 제가 알고 있는 어떤사람과 비슷해서 글써요.

    그사람도 전문직 27년차, 자기일 잘 하고 옆에 있는 사람과 사회생활 할 정도로는 지내요.
    돈은 어느정도 버네요. 주말에 교회나가는것과 1년에 한두번 친구(한두명 정도) 만나는게
    사회생활 전부예요. 가끔 영화도 보고 책보는것 좋아하구요.

    그건 그사람이 타고난 성격이라 이를 탈피하고 싶어도 될 수 있는게 아니구요.
    맨 처음에 그렇게 세팅이 된거예요. 그 사람이 죽지 않는 한 바뀌어질 수 있는게 아니랍니다.
    그점이 그리고 못 견디겠으면 원글님 할수 없지요.
    이혼하시고 원글님이 돈 버세요. 많은 장점을 가진 남편을 단점 몇개로 바보만드는것 처럼 보여요.

  • 21. 그런 생각 마세요
    '13.2.16 5:02 PM (139.130.xxx.46)

    님이 그런 생각 계속 하면
    남편분이 언젠가 님 목을 비틀겁니다.

  • 22. 꼭 남들보기 좋은
    '13.2.16 5:03 PM (118.46.xxx.27) - 삭제된댓글

    취미가 있어야 하나요?
    집에서 뒹굴대는 게 취미인데 왜 그렇게 도끼눈으로 쳐다보시는지.....

    사회생활 활발해서 이틀이 멀다하고 술모임에
    취미 생활한다고 주말에 골프장으로 가버리면 믿음직하고 좋으시겠어요

  • 23. --
    '13.2.16 5:12 PM (175.223.xxx.21)

    원글님이 단점이라고 하신게 왜 전 다 장점으로 보일까요. 친구만 보면 좋아서 헬렐레 하면서 마누라건 자식이건 다 잊고 달려나가는 남편보다 좋으실텐데 술자리만 있으면 가족여행이고 뭐고 팽개치고 달려나가는 남편보다 나으신거고, 취미생활이라는 차튜닝 하느라 연봉의 40%를 써대는 남편보다 나으실텐데 뭐가 불만이신지 모르겠어요 ..... 스키타러가면 지 스키타느라 정신없어서 마누라는 눈밭에 굴러다니는지 마는지 모르는 남편보다 아주 좋은것 같은데,,

  • 24. 가보세
    '13.2.16 5:17 PM (39.118.xxx.182)

    엄청 답답하다가 뒤집어져 쓰러지기 직전이시죠?
    저 아시는 분도 그러세요.. 그분도 의학계열..
    십몇년 전 결혼할때도 친구가 한명도 안왔어요.. 형들이 친구인척하고 대신 결혼사진 찍었지요..
    지금도 명절때 친정이라도 가면 혼자 방에 앉아있어요..
    다른 사람들 하고 어울리는걸 차단하지요..
    이젠 다들 그러려니해요..
    그럼 또 사람들은 그러지요..착하고 돈잘 벌어오면 된다구..ㅎㅎ
    사는데 필요한 소소한 즐거움들이 무던함 속에 묻혀버린거죠..

  • 25. 예쁜공주223
    '13.2.16 5:19 PM (180.64.xxx.211)

    우리 남편 잃어버린 형이네요.ㅋㅋ
    밖에 나가서 모임도 하시고 친구도 많이 만드세요. 대화를 거기가서 하시면 되요.
    백점 남편은 어차피 없어요.

  • 26. 어이구
    '13.2.16 5:19 PM (211.234.xxx.135)

    원글님은 남편분께 욕 하시고
    게시판에서 질펀하게 욕 드시네요 ㅎㅎㅎ

    다들 사는거 비슷하잖아요
    저 정도만 돼도 업고 다니겠네요 정말 ㅠㅠ
    나가서 다른 여자 만나고(능력있으니)
    술먹고 사고치고 하면 좋으시겠어요?
    사고의 원인이 원천봉쇄된 분이구먼.....

  • 27. 참지마세요
    '13.2.16 5:19 PM (121.145.xxx.180)

    이혼하십시오.

  • 28. ..........
    '13.2.16 5:22 PM (121.136.xxx.189) - 삭제된댓글

    비슷한 남편하고 삽니다. 그런데 전 결혼 20년차인 원글님이 아직도 힘들어하신다는게 이해가 안됩니다.
    저도 아이들 어릴때 많이 힘들어했어요. 취미생활 하나 없고 연락하는 친구 거의 없고 모임도 없고 말수도 너무 적고.....몇년 힘들어하다 슬슬 포기하고 제 주도로 가족위주의 놀이를 찾아 재밌게 삽니다.
    남편이 완벽하길 바랄수는 있지만 현실은 인정하세요. 남편이 못하는거 아내가 나서서 하면 됩니다.
    다행히 가정적이고 경제적 능력있어서 제가 하자는대로 잘 따라와 줍니다.
    주로 제가 옆에서 세세한 아이들 얘기 주절대며 시간이 걸려도 의견을 끌어내기도 하고 웃긴얘기도 해가며
    누가 보면 혼자 원맨쇼하는것처럼 보이겠지만 그럴수도 있다고 생각했어요.
    밖에서 워낙 힘들기도 할테고 무뚝뚝한 남자들도 많잖아요.
    대신 이런류의 남자들이 와이프에게 잔소리도 잘 하지 않습니다.
    말로 상처주는 사람에 비하면 그것도 장점이라면 장점입니다.
    거의 20년차 다되어가는 요즘도 여전히 혼자 재잘대며 살지만 예전보다는 반응도 빠르고 말수도 많아졌어요. 완벽할 수 없어요. 남들이 어떻게 살든 우리 가족끼리 즐거우면 그만입니다.
    우리는 우리식대로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게 최선이라고 봐요.

  • 29. 원글
    '13.2.16 5:22 PM (116.123.xxx.175)

    제가 비난받는 댓글이 많이 달릴거라 예상했어요. 장점이 많은 남편이지만 분명히 같이 사는 어려움이 있고, 저희부부 둘다 아는 사람들은 제 어려움 충분히 이해합니다. 장점을 크게 보고 살려고 하지만 가끔씩 쌓이는 답답함은 어쩔수 없네요.이혼하고 저보고 돈 벌으라는 댓글이 많은데 제가 친정에서 받은 유산이 남편 평생 버는 돈보다 많아요. 제 남편을 많이들 긍정적으로 보시니,저도 더 이해하고 인정하고 살아야겠네요. 제 남편은 자긴 처복이 터진 사람으로 생각해요. 그나마 제 잔소리땜에 나아졌다는걸 아니까요.

  • 30. ㅣㅣ
    '13.2.16 5:31 PM (110.70.xxx.242)

    부럽부럽 ^^ 님의 유산. 제 남편 성격과 거의 같은데 ^^ 전 유산없다는 ...

  • 31. ...
    '13.2.16 5:35 PM (218.148.xxx.50)

    저나 제 주변 친구들 아버지들이 하나같이 비슷한 직업군, 소득, 비슷한 대인관계 성향인데요
    거기에 성질이 더럽다는 웃지못할 공통점들이 있습니다.
    무지무지 이기적인데다, 간섭심하고, 화를 언제 어떤 타이밍에 어떤 이유로 낼 지 몰라서 조마조마하게 만들고, 대인관계 당연히 안 좋으며 자기 사소한 일에 가족을 을처럼 시켜드시는 성격들입니다.
    물론, 그 당시 전문직의 결혼이 다 그랬듯 다들 무지 빵빵한 처가랑 결혼했죠. 이건 공식이었잖아요.

    ...남편분이 '조용하기만 한'성격인게 목을 비틀고 싶다구요..
    전 저희 아버지가 '조용하기만 한' 경제력 좋은 전문직이셨으면 아버지 많이 좋아했을 것 같고 제 인생과 가치관-특히 이성에 대한 가치관이 많이 달라졌을 것 같습니다. 원글님 복이네요. 그게 불평스러울 수 있는...

  • 32. ...............
    '13.2.16 5:39 PM (58.78.xxx.62)

    진정으로 답답하고 안타까운건 원글님 인데요.

    사람이 어떻게 다 100% 가질 수 있나요?
    하루종일 사람 상대하는 의사면 집에서 그냥 푹 쉬고 싶을 수도 있고
    사적으로 사람 만나고 친구 만나는 거 귀찮을 수 있어요.

    저는 20대때는 그래도 친구들 많고 친구 많이 만났는데
    30대되고서는 그게 참 귀찮고 싫더라고요.
    그래서 몇년간 못본 친구도 있고 그동안 친구 정리해서 서넛만 유지해요.

    왜 내 기준으로 상대를 판단하고 바꾸려들고 간섭하려 드는지 모르겠어요.
    원글님은 그걸 상대한테 당해봐야 원글님이 잘못하고 있다는 걸 알아요.

  • 33. ...
    '13.2.16 5:48 PM (183.98.xxx.16)

    목을 비틀어버린다구요??
    남편 분이 정말 분쌍하네요.
    하루 빨리 이혼하시는게 좋겠어요.

  • 34. 아......
    '13.2.16 5:49 PM (211.179.xxx.254)

    남편께서 보통의 남자라면 학을 뗄 만한 아내의 간섭과 잔소리에도
    반항은커녕 왜그리 고분하신가 했더니
    원글님께는 '남편이 평생 버는 돈을 합쳐도 안 될 어마한 액수의 유산'이라는 막대한 배경이 있었던 거군요.
    역시 돈이 힘이에요.
    비꼬는 게 아니라 부러워서 그래요.

  • 35. ..
    '13.2.16 5:57 PM (72.213.xxx.130)

    남편분 계몽하느라 애쓰셨네요. 누굴 잔소리로 고친다는 생각 자체가 오만한 것인데 그걸 늙어도 못 깨닫는 사람이 있죠 세상엔

  • 36. .....
    '13.2.16 6:01 PM (39.118.xxx.152)

    저희 부모님을 보는 것 같네요.

    어릴때는 엄마말만 듣고 엄마가 안됐다 여겼는데 나이들어보니 아버지가 더 안됐어요.
    원글님처럼 저희 엄마는 사회생활이나 사람 어울리는 것 굉장히 중요시하는 사람인데
    다른 사람에게는 이게 별 의미가 없을 수도 있다는 걸 이해를 못해요.
    이해 하려고도 안하죠.
    자기가 틀릴 수도 있다는 걸 인정 못하는 사람이니.
    그런 성향때문에 밥 벌이를 못하는 것도 아니고
    그 사람은 불편없이 사는데
    내 마음에 안든다고해서 다른 사람을 뜯어고치려는건 엄청난 폭력이예요
    님 남편분이 님한테
    내적깊이도 없고 재미만 추구하면서 사는 가벼운 사람이라고
    매일같이 비난하고 몇시간씩 퍼부어대고
    님처럼 주변사람들한테도 떠벌이면서
    님을 틀림없이 정신적으로 문제있는 사람으로 몰아댄다면 어떻겠어요?

    님글을보니 남편분은 이미 님과는 대화를 포기한게 아닌가 싶네요
    그냥 팔자로 체념하고 사는 분 아닌지.
    아. 님한테 고마워하고 자기가 나쁜거 안다구요?
    그런데 내성적인 사람들은
    옆의 사람이 저렇게 강하게나오면 그냥 다 인정하고 숙이고살아요.
    하지만 안에다 화를 쌓아두죠.
    저런 사람들은 거의 화도 안내고 불평도 안하겠지만
    어쩌다 폭발하면 무섭습니다.
    뭐, 유산 많으시니 헤어져도 걱정은 없겠네요.

  • 37. 원글
    '13.2.16 6:06 PM (116.123.xxx.175)

    제 남편은 의사지만 환자 보는 과가 아니에요.
    그러니 환자에 치여서 집에서 쉬고 싶은 상황은 아니구요.
    저랑 대화를 포기한 사람도 아니에요.
    병원에서 있는 이야기거리 있으면 먼저 이야기 하지요.
    모임 하나라도 나가게 되면, 갔다와서 막 자랑하다시피 하구요.
    평소 소소한 대화가 어렵다는거에요.
    저랑 성격적으로 궁합이 안맞기도 하구요.
    또 애들한테도 무심한걸 보면 열이 받을때가 있어서, 목을 비틀고 싶다라는 마음을 표현한게 넘 솔직했네요.
    애 대학입시에 대해서도 무심하고, 걱정도 안해요.
    별 관심이 없다는게 딱 맞마요.
    어쨓든 선량한 사람이고, 성실하고 능력있는 사회인이니, 그걸 인정하고 감싸주고 살려고 더 제 마음을 다스려야지요.
    남편을 수용하고, 긍정적으로 봐야겠다고 다짐하는데 댓글들이 도움이 많이 됐어요.
    감사합니다.^^

  • 38. ㄷ ㄷ
    '13.2.16 6:43 PM (122.34.xxx.39)

    의사들에 젤 많은 유형같아요.
    친구없고 안만나고 첨보는 사람은 돌쟁이 수준으로 낯가림 심하고..자기 이외에 무관심하고..
    아마 그런 성향때문에 허튼짓 안하고 하란대로 공부잘해서 의대온게 아닌가 싶기도 해요
    정반대 성향..술, 모임, 사람들 좋아하는 울남편 같은 의사가 드물어서 의대친구가 별로 없어요 의대 친구들은 대부분 원글님 남편분 성향 같다고 하더라구요..
    근데 허구헌날 술마시고 늦게오는 남편도 살아보면 미쳐요.
    걍 장단점이 다 있구나 하고 이해하고 사셔요 전 님이 부럽구만..쩝..

  • 39. ....
    '13.2.16 7:18 PM (110.14.xxx.164)

    완벽한 사람이 있나요
    그 정도면 그냥 있는 대로 인정하고 두세요
    크게 잘못하는것도 아니고 ... 맘 편하게 두세요
    차라리 님이 나가서 운동하고 활동적으로 살면서 부딪치지 않게 하면서요
    모임 친구 많아서 맨날 나가서 술마시고 돈빌려주고 하는거보다 낫구나 하세요
    부부가 서로 상대를 인정하면서 닮아가야 편해요

  • 40. 원글이는
    '13.2.16 8:20 PM (218.232.xxx.201)

    부모복에 남편 복까지 타고 났네요. 남편도 원글이 집이 빵빵하니까 데리고 살겠죠. 안 그랬으면 남의 성격 바꿀라고 발버둥치고 목까지 조르고 싶다고 생각하는 마누라 진작에 버렸을텐데.
    감사한 줄 알고 겸손하게 살아요. 짜증나니.

  • 41. ..
    '13.2.16 8:36 PM (121.131.xxx.175)

    특히 의사들이 저런 유형들이 많은것 같아요..
    자기가 하는 분야외엔 그 어떤것에도 관심없는..ㅡ.ㅡ;
    가까이서 지켜보는 입장에선 바보 같고 답답하고 한심하기까지 하죠..
    하지만..어디 나한테 100% 맞는 상대가 있을까요..
    힘드시더라도 남편분 그대로를 인정하시고..단점보단 장점에 집중해 보세요..

  • 42. 에구
    '13.2.16 8:58 PM (211.234.xxx.135)

    남편분도 원글님 빵빵한 유산 보고 참고 있나보네요....

  • 43. 아짐, 정신차려요..
    '13.2.16 9:59 PM (60.241.xxx.111)

    유산?
    유산 그거 님이 번 겁니까?

    부모덕으로 나발 불면서
    내 유산이 남편이 번 돈 보다 많다고 자랑?

    님 유산이 남편이 버는 돈보다 많을지 몰라도
    그 가치는 남편이 버는 돈의 반도 안 됩니다.

    거짓말 같으면 어디 이혼하시고 그 유산 들고
    유세하면서 더 나은 신랑감 찾아보세요.

  • 44. 에혀
    '13.2.16 10:08 PM (14.63.xxx.123)

    아무도 원글님 심정을 몰라주는 것 같네요...워낙 속썩이는
    남편들이 많기도 하구요...원글님이 목을 비틀어버리고 싶
    다고 한 건 아마도 상대방에게 공감을 하지 않는 것 때문인 것 같은데요....
    자폐도 그래서 나온 말이구요...

    그런데 그게 아무리 원글님이 답답해도 쉽게 고쳐지진 않아요....이렇게도 한번 해보세요...
    공감을 말로 가르치는 거요...이렇게 하면 사람들이 싫어하잖아,,,대답을 안 하면 좋은지 내가 잘 모르겠어 등등....

    그래도 근본적인 건 안될거예요...아마도 타고 나는 듯 해요..

  • 45. 아줌마
    '13.2.17 1:17 AM (121.135.xxx.119)

    말도안되는 남편 둔 입장에서 님이 부럽지만 그 남편과 살면서 목 비틀고 싶은 만큼 답답한 건 이해가요. 님이 좁은 세상에서 사셔서 몰라서 그렇지.. 어쨌든 답답한 감정은 감정이잖아요.
    그냥 하소연하신거라 생각해요. 그것도 못하면 사람이 어찌사나요?

  • 46. 님이 남편의 베프
    '13.2.17 4:31 AM (96.10.xxx.136)

    시니 잘해주셔야겠네요. 사람 싫어하는 사람이 한사람이랑 평생살자고 결정해서 님이랑 결혼한 거 잖아요. 잘해주세요.

  • 47. 둥둥
    '13.2.17 7:32 AM (203.226.xxx.118)

    이해못하시는 분이 많네요. 원글님 고민에 배강
    불렀다는둥 엎고다니겠다는둥.. 이건 논점이 다른거죠. 실제 이런 사람하고 살아보세요. 사람이 밥만먹도사나요? 인간이 왜 사회적인간인데요?
    제남편도 그런 성 향이있어요. 그래도 한달에 두어번은 고등 대학 친구만나고 취미도 있어요. 그런데도 저는 남편한테 근본적인 답답함? 을 느껴요. 사람이 외롭다고할까요!
    원글님 답답하시겠어요....

  • 48. ...
    '13.2.17 9:11 AM (180.67.xxx.231)

    혹 내 친구가 글 올린 건 아닌가 의심했네요.
    친구남편이 비슷한데..단지 부인에 대한 애정표현을 심하게 하고 자식들을 위해 뭐든 하는 남편이라 친구도 만족하며 살아요.
    본인은 병원과 집만 오가며 살지만 부인에겐 여행가라고 해서 친구는 다른 이들과 어울려 세계 곳곳을 누비고 다녀요.
    주위에서도 친구남편 성격 까다로워서 친구가 많이 힘들겠다 하지만 연애결혼이라 친구는 다 이해하고 즐겁게 살아요.
    원글님 남편은 더 힘들게 하는 것같지만...주위에서는 호강에 넘쳐 그런다 하니 그게 더 답답하단 거지요.
    큰 흉이 있어도 의사라는 것 하나만으로 다 묻어주는 세상이니...
    주위에 나쁜 남편들의 예를 보며 살아가는 수밖에요.

  • 49. 저는
    '13.2.17 10:44 AM (122.36.xxx.73)

    원글님심정 이해가 가네요...이건 다만 남편의 문제로 끝나는게 아니라 아이들도 영향 받는문제고 어찌되었든 사람들속에 잘 어울리며 살아가는게 사람사는 행복아닌가요...많은 분들이 남편이 잘 벌어다주는 돈으로 배가 불러 그런다고 뭐라하지만 그거야말로 돈에만 가치를 두는 것아닌지..돈많이 주면서 딴짓하고 돌아다니는 남편도 문제지만 돈만 벌며 은둔자생활하는것도 문제는 문제니까요.물론 돈 벌어주는건 고마운 일이지만 그건 그거고 이건 이거인거죠.다만 남편에게 말로 20년을 그래오셨다는건 님도 마땅한 다른 방법을 찾지 않으셨다는 얘기도 됩니다.말로한다고 고쳐질문제가 아니라는걸 알고 다른 방법을 찾으세요.

  • 50.
    '13.2.17 10:55 AM (59.23.xxx.189)

    82댓글들~역쉬나 죽여 줍니다.의사고 바람 안 피우고 하면 다 용서되네요.

    부부가 뭔가요? 서로 소통, 공감하는 소소한 즐거움 때문에 사는 거 아닌가요?
    남편분 야스퍼거 증후군 아닌가 생각되네요. 이런 유형은 사람과의 소통, 공감이 어려워요. 그래서 친구도 없는 거고요...요 증후군으로 검색해 보세요.

    겉으로는 멀쩡해 보이기 때문에, 같이 사는 배우자가 제일 미치고 답답해요.
    주위에 관심도 없고, 그냥 자기세계에 빠져 살죠. 그런데 일상생활에서 큰 문제를 일으키지 않으니까
    주위 사람들은 몰라요....

    그러니까 일반 다른 사람들과 가능한 소통, 대화들이 불가능한 거죠.
    다른 집 부부들은 서로 성격이 달라서 대화하다가 충동하는 건데, 이 집 부부는 대화 자체가 안 이루어지는 거죠....

    요새 82댓글들-뭐 물어뜯을 거 없나 하는 하이에나 떼들 비슷하거든요.
    넘 기대하지 마시고, 비슷한 글 예전에 종종 올라왔으니 한 번 검색해 보세요.

  • 51.
    '13.2.17 11:09 AM (59.23.xxx.189)

    아스퍼거 증후군, 아스퍼거 장애라고도 합니다.
    지적 능력이나 언어발달은 정상이지만, 사회성, 소통을 주관하는 뇌신경 분야에 장애가 있는 일종의 자폐 비슷한 거랍니다.

    한 번 검색해 보시고요.
    꼭 이 증후군이 100%아니라고 해도, 그런 성향이 있는 사람 유형이라고 생각하심 됩니다.
    머리좋은 사람들 중 학자나 공대 연구원 들 중에 이런 성향 꽤 있습니다.

  • 52.
    '13.2.17 11:17 AM (59.23.xxx.189)

    그리고 남편분 같은 유형은, 정서나 감정이 풍부한 아내들이 더 미치고 답답해합니다.
    좀 드라이하고 사람 안 좋아하는 유형이면 덜 답답할 수도 있겠죠....

  • 53. Hgg
    '13.2.17 11:20 AM (1.231.xxx.137)

    남편 분이랑 잘 안맞는고 같아요... 아쉽지만 너무 스트레쓰 주진 마세요
    솔직히 남편분도 왜 내 와이프는 저럴까 할수도 있는 단순한 성향 문제이잖아요.... 성격차이로 이혼 한다 하지만 글쎄요... 전 좋은데 그런사람...

  • 54. ...
    '13.2.17 1:34 PM (222.233.xxx.161)

    100점짜리 남편을 원하는게 아니면 저정도는 정말 감사한 남편인거죠
    이혼생각하고서 매순간 숨이 막히는 저로선 저런 남편이면 평생 잘 살수있을거 같아요

  • 55. 피식
    '13.2.17 3:13 PM (184.152.xxx.87)

    저도 팔자가 늘어졌네 하면서 한 열줄까진 읽었는데 다 읽으니까 쪼꼼 이상한것 같기도 하고
    근데요 완벽한 사람없어요 그정도면 바람안피지 아내 안괴롭히지 뭐 돈 잘벌어다주지 남자는 그거면 사실 된거에요
    제가 보기에 좀 사람이 지루해서 원글님께서 모든 단점까지 다 연관시키면서 폭팔하신거같은데,
    사실 인간관계 자체는 경제적으로 뿌리 내린 의사한테 그닥 중요치는 않아요.
    그정도면 진짜 좋은 남편이니까 좋게좋게 생각하고 살아요. 이혼할것도 아니잖아요.

  • 56. 원글
    '13.2.17 3:14 PM (116.123.xxx.175)

    제 글이 이렇게나 많이 읽히고, 댓글이 많이 달려서 깜짝 놀랐고, 좀 부담스럽습니다.
    우리 아들이 그렇습니다. 라는 댓글 읽으니 마음이 짠합니다.
    그래도 아드님이 의사라는 직업을 가지게 된 게 정말 천복이라고 생각하세요.
    저도 제 남편을 보면, 참 사람이 자신에 맞는 선택을 잘했구나...라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서울대 공대 가라는 학교 강권을 물리치고, 의대 진학한 거랑, 환자 안보는 후방과를 지망한게 너무 잘한 선택이라고 생각해요.
    아드님도 후방과를 선택하시는게 좋아요. 마취과, 영상의학과, 병리과, 진단검사의학과등등이요.
    이런 성향들이 환자를 보게 되면 병원도 경영이라고,개업의든, 의대교수든 봉직의든 환자수가 다 체크돼 따라다니니 견디며 사는게 꽤 힘들어요.
    그리고 제 남편이 부인인 저를 선택한 것도(여자들에게 별 인기 없어서, 선택할 것도 없었지만요), 심리적으론 들볶이며 살지만, 솔직히 경제적으로 엄청 혜택 받았지요.
    돈에 관해서도 백치 수준으로 관심 없는데, 제가 안팎으로 일을 다 처리해주니, 본인은 편하게 살아요.
    이런 남편과 사니, 제가 더 극성 맞아지고, 이런일 저런일 다 처리하게 됩니다.
    저도 나이 들어가니 측은지심을 가지고 대하려고, 법륜스님 책도 여러권 읽고 그랬어요.
    저라도 친하게, 따뜻하게 대하려고 마음 먹다가도 일상에서 부딪치게 되면 폭팔할 때가 있어요.
    주위 사람들 평대로, 제가 복이 있고, 팔자 편하다는거에 저도 일정부분 동의하면서 감사하며 살려고 해요.

  • 57. ZZAN
    '13.2.17 3:17 PM (121.129.xxx.221)

    정서적으로 너무 풍부하다못해 지 감정만 소중하고
    너무 지 감정이 소중해서 바람을 달고 살며,
    친구가 너무 많아 외박도 종종 뭐 2~3일.
    중대한 사업이라도 하는 양 굴지만 번번히 다 실패.
    돈은 늘 궁하고 남에게 인심 좋지만 경박한데 가부장적.
    이게 저희 삼촌입니다.
    나이 60을 향해가지만 저희 숙모 해외여행 한번을
    못가셨어요.
    (그래서 모시고 삽니다)

    - 예전에 같이 일하던 사장님...
    친구들도 의사, 변호사, 자영업자...
    뭐 죄다 잘사는 도련님들의 동네.
    와이프도 미인이신데 돈 30만원씩 걷어서 보도 아가씨 불렀다고 싸다고 하심.
    성격 쾌활하고 친구 많고 활동적인 성향이지만 이래요.

    제가 훨씬 더 어리겠지만 행복은 남이 만들어주는게 아니고 지금 상황에서 행복을 찾아 스스로 만드는게 중요해요.
    그리고 금전적인 어려움 아닌게 얼마나 다행입니까?

    사람 대하는 직업인 저도 끝나면 사람들과 말도 섞기
    싫을 정도로 지칩니다.
    이해해주세요.

    세상에 저런 경우도 있으니 그냥 위로삼으세요.

  • 58. 리채
    '13.2.17 4:05 PM (175.223.xxx.74)

    가끔 82는 현실하고 너무 동떨어져서 이상한 느낌 들때도 있어요~
    전 원글님 이해 가는데요.
    조건이 좋음 힘든걸 힘들다고 말하면 안되는거고 말도 안되는 투정인건가요?
    원글님이 활동적이고 밝은 성격이면 충분히 화나고 답답할 거 같은데요
    저런 사람이랑 매일 살면 저도 외롭고 숨막혀 죽을것 같은데요
    배부른 투정이라느니 이런 말 참 웃기게 들리네요
    글 보니 뭘 어떻게 해달라거나 조언구한것도 아니고 그냥 하소연 한건데 댓글들 참.

  • 59. 저위에
    '13.2.17 4:33 PM (203.248.xxx.70)

    의대 본과생 어머님이란 분

    너무 심하게 걱정하시는 것 같아 한 말씀만 드리면
    적어도 의대 들어가고 거기서 잘 따라갈 정도면 좀 마음 놓으셔도 될 듯 합니다.
    조용하고 눈에 띄지 않는다고 다 무시당하는거 아닙니다.
    사람의 성숙도는 내향성이나 외향성이나 별 상관없어요.
    저런 사람들 중에서도
    넓지는 않지만 좋은 인간관계맺고 자기 일로 인정받으면서 잘 사는 사람들 많습니다.
    그냥 조요한 성격과 움츠러들고 비틀린...병적인 것과는 다릅니다.

    그리고 소위 환자 안보는 비임상과라고 대인관계 스트레스 없는건 아닙니다.
    영상의학과같은 경우는 임상 못지않게 환자를 많이 대하죠.
    그리고 그런 분야들은 워낙 좁은 바닥이기때문에
    수련받을때부터 오히려 더 인간관계에 얽매일 수도 있습니다.
    아드님이나 원글님 남편분이나
    남보기엔 조용해보여도 자기 일 잘하고 일로 인정받는 분이라면
    아마 명석하고 실력있는 - 자기 성격상의 약점(?)을 보완할만한 장점도 가진 분들 이겠지요.
    이런 사람들이 전문가로서는
    사교적이고 언변만 앞서는 사람들보다 훨씬 더 소중합니다.

  • 60. 보아하니
    '13.2.17 4:53 PM (117.53.xxx.235)

    남편분을 만만하다 못해 아래로 보는 경향이 있으시네요.

    저같은 여자랑 결혼했으면 남편분 정말 행복하게 인격적으로 대우받으며 살 수 있었을텐데
    괜히 원글님같은 잘나신 분을 만나 개무시 당하고 사시네요.ㅠㅠ
    원글님 정도는 아니겠지만 저도 물려받은 유산으로 많은 도움주며 살고있고
    남편이 성격상 처리못하는 일 대신 처리하고 있지만 그냥 내 능력 과시한다는 기분으로 기분좋게 처리하고
    남편이 자녀교육에 대해 무심하거나 뭣 모르는 소리하면 설명도 하고 그 무심한 덕분에 내 소신대로 밀고갈 수 있는 점을 생각하면 잘됐다 싶고.. 그렇게 잘 살아오고 있거든요.

    비슷한 상황이라도 받아 들이는 사람의 성향에 따라서 이렇게 다를 수도 있다는 걸 다시한번 느낍니다.

    친구랑 어울리는 정도가 딱 내게 스트레스 안 주는 그 정도 선이면 좋겠지만 많은 남편들이 과해서 부인들에게 심적 고통을 주는 경우가 많지 않나요?
    적어도 나 몰래 보증 서거나 친구랑 사바사바해서 엉뚱한 짓 하거나 사고 칠 염려는 없어서 좋다고는 왜 생각 못하시나요?

    님이 뭐가 그리 잘났기에 그렇게 지나가는 사람이 들어도 아픈 말로 남편이라는 사람에게 그 사람의 존재 자체를 폄하하며 문제아를 둔 엄마같은 속풀이를 하시는지 참 속이 불편합니다.
    님 얘기 다 수긍해 주자면 남편분은 하자많은 열등한 인간이라는 거고
    원글님 글 속에 남편에 대해 한심해하는 기분 나쁜 오만함이 묻어 있어요.
    본인이 남편에 비해 그렇게 잘났다고 생각하시나요?

    님 안만났으면 더 좋은 여자한테 남편으로서의 존중 가득 받으며 잘 살수도 있었을 사람입니다.
    남편이 여자들에게 별 인기없었다고요?
    인기가 있든 없든 결혼은 한 여자랑 하는거고 남편분을 있는 그대로 스트레스 안받고 받아들이는 좋은 여자 만날 수 있었을텐데 남편분이 심히 안타깝습니다.

    멀쩡한 남편 아스퍼거 환자로 만들고 나니까 속이 후련하신가요?

  • 61. 그 남편, 저 주세요!222222222222222
    '13.2.17 5:40 PM (101.160.xxx.167)

    내용 무.

  • 62.
    '13.2.17 6:00 PM (59.23.xxx.189)

    82의 은근한 남성중심적 사고방식-
    남편은 바람안피고 돈 잘 벌어다 주고 하면 된다는....
    마치 쌍팔년도 사고방식이네요.

    좀 젊은 연령대 싸이트나 서양 같았으면 위로 댓글 줄줄이 달렸을 텐데...
    부부간의 의사소통이 얼마나 중요한 건데....

    82는 확실히 전근대적이라는 거 느끼고
    나이많으신 분들이 많다는 것 느낍니다.....

  • 63. ㅠㅠㅠ
    '13.2.17 7:09 PM (121.162.xxx.6)

    원글과 댓글들 읽어보니 울집 남편과 큰 딸이
    이 증후군과 같아요
    저는 남편이나 큰 딸이랑 있으면 시간이 갈수록
    답답해지고 스트레스 받음을 느껴요
    저랑 소통은 거의 없는데 자기만의 세게에 안주해서 있다가
    자신들의 필요와 욕구를 위해서만
    저를 필요로 합니다..
    제 감정이나 기분은 전혀 궁금해하지도 않고 알고자 하지도 않아요
    원글님 남편처럼 능력있어 경제적으로 풍요롭다면
    감사하고 살거 같아요
    빈궁한 삶에 가슴도 헛헛하고..

  • 64.
    '13.2.17 11:10 PM (211.246.xxx.139)

    남편이 원글님 삷의 방식에 태클을 걸거나 자신과 같은 라이프 스타일을 강요하지 않는다면 그냥 좋은점만 확대해서 들여다 보시며 사시길..서로의 성향을 인정하고 어여삐 여기며 사시길...
    그래야 행복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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