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요즘 주관적으로 내가 생각하는 무식

무식 조회수 : 1,912
작성일 : 2013-02-16 14:49:07
무식하다
유식하다의 차이는 단순히 지식을 많이 알고 적게 알고의 문제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드네요
제 열등감은 학력에 있어요
전 딸부잣집에서 태어나 아들이 아닌 딸들은
당연히 상고를 가야하는 절차를 밟고 컸는데
사회생활을 하다보니 대학을 못 나왔다는건 커다란 컴플렉스로
작용하더라고요
스스럼없이 몇학번이냐 묻는 문화들
미팅 문화
동아리 문화
표면적인건 이정도 이고
실질적으로는 내가 지식적으로아는게 적구나 중학교때 공부를 못했던것도 아닌데 상고도 상위그룹이
가는 학교를 갔으니까요 당연히 인문계를 갈수 있는 실력이었죠
그런데 고등학교를 들어가서 배우는것들은 기초적인 지식의 차를 벌여
놓더라고요
국어 수학 영어
대학이라는 문을 통과하기 위해 치열하게 반복적으로 학습해야 하는
그들과 취업이라는 문을 통과하기 위해 주산 타자를
반복적으로 기능을 익혀야 했던 저와는
차이가 날 수밖에 없는 씨스템에
놓이게 된거죠
영어 단어를 아는 폭도 좁고
수학 미적분 함수 고차방정식 아 정말 내가 무식하구나
열등감도 생기고
전 그 열등감을 해소하려고 책을 열심히 읽었어요
원래 책읽는걸 좋아하기도 했고요
그걸로도 학력적인 컴플렉스는 해소가
안돼서 결혼하고 아아들 키우면서 방송대를 갔어요
그래도 역시 영어단어 아는게 많지 않고 수학 방정식 모르는건 마찬가지이지만
책을 많이 읽은 덕분에 다른 사람들과 대화수준이
떨어진다는 그런 자괴감은 들지 않았지만
학력 또 기초지식에 대한 부족함은
내 마음속 깊은 곳에 컴플렉스로 있더라고요
아이들이 영어 스펠링 물어보면 당황해 하니까요
그런데

정말 무식하다는건
이건 정말 저의주관적인 생각인데
자식에게 자기 감정 다 쏟아 놓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아무리 많이 배우고 지식을 많이 알고 있다 한들
화나서 순간적으로 자식에게 화를 쏟아 내는 사람들
그 쏟아내는 말들

그런 모습들 그냥 길 지나가다도 보이고 그냥 보이네요
얼음판에서 미끄러진 아이 보고
엄마가 그리로 가지 말랬지 어 가지 말랬는더 왜
넘어지고 울고 그래 엄마 말 안들어서 그런거니 니 책임이야
매몰차게 말하던 아이 엄마
식당에서 아이가 칭얼댄다고 아이 뺨을 때리던 엄마
술 먹는 남편땜에
이혼하고 혼자 사는 어떤 여사님
백수 아들이 술 먹고 핸드폰 잃어버렸다고
니도 니 애비 닮아 이꼴이냐 라고 화내는 모습

결국은 사람의 성숙과 인격은
지식과는 별개일수도 있는거라는거
학력 컴플렉스가 있는 저 같은 사람에게는
어떤 자유로움과 깨달음을 줍니다
IP : 223.62.xxx.58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2.16 3:07 PM (14.54.xxx.127)

    공감가는 부분 많습니다.!
    인격은 타고나고 가정교육이 많이 좌우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요즘 생각하는 무식은.. 가치관,철학의 부제 입니다.
    어떤 상황 어떤 유혹이 와도 흔들리지 않는 자신의 기준이 없다면 무식한거죠.
    한국 교육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요즘 세태를 보면 좋은대학 나오고 많이 배우고 부자이고 권력있는 사람일수록 무식한듯 합니다.

  • 2. 미소
    '13.2.16 3:33 PM (223.62.xxx.58)

    이런글 댓글도 별루 안달리는데 첫번째로 댓글도 달아주시고 반갑고 고맙습니다~

  • 3. 그러네요..
    '13.2.16 3:59 PM (121.190.xxx.19)

    자식을 대하는 태도...
    가장 중요한 것을..
    공감입니다.
    늘 어렴풋이 느껴온 것이었는데 반성하고 갑니다...

  • 4. 제가 저기에
    '13.2.16 4:05 PM (14.52.xxx.59)

    해당되는 부분이 있는데요
    애가 어린애도 아닌데 하지말라는거 굳이굳이 해놓고
    뻔하게 실패할때 좋게 말해야 할까요???
    그게 무식이라면 할말 없지만...아이한테(심지어 두번째 예는 애가 나이도 많겠네요)아무리 주의를 줘도 소용이 없을때도 엄마라는 이유로 사랑과 위로를???
    그게 충고인지,감정싣고 악담하는건지,냉정한 선긋기인지 저도 헷갈리긴 하는데 진짜 방향을 못 잡겠어요
    말안듣는 아이 두신 부모님들 좀 알려주세요

  • 5.
    '13.2.16 5:05 PM (183.98.xxx.39) - 삭제된댓글

    오지랍 넓은 사람들만큼 무식해보이는 경우가 있을까요?
    남의 행동 관찰하고 이러쿵 저러쿵 평가하려는 사람들....

  • 6. 미소
    '13.2.16 5:35 PM (223.62.xxx.58)

    남의 행동 관찰하고 이러쿵 저러쿵 평가 하려는 사람들....
    오지랖
    원글 보고 하신 말씀인가요?
    갑자기 글 쓴게 부끄러워지네요
    이래서 사랑들이 글을 지우는군요 ㅠㅠ

  • 7. 미소
    '13.2.16 5:37 PM (223.62.xxx.58)

    오타 사랑×사람

  • 8. 맞아요
    '13.2.16 8:09 PM (180.224.xxx.97)

    원글님 글 읽으면서 참 인격적으로 성숙한 분이란 생각이 듭니다.
    저는 뭐 다행히도 풍족하진 않지만 당연히 인문계가는줄 알고 자란 집에서 순한 성격으로 별 사춘기없이 소위 명문대나와 대학원까지 장학금으로 졸업해서 살고있는 아줌마에요.
    남편도 박사고 집안에 대부분이 박사라 소위 가방끈이 긴 환경속에 있어요.

    그런데도 제 스스로 생각해보면 무식합니다.
    제가 원해서 책 읽는건 거의 없고, 세상 상식도 거의 없어요.
    그냥 공부만 잘하는 재주를 가진거같아요.
    일례로 미국갈 일이 있어서 운전면허같은 평범 시험을 봐도 그냥 만점이 나오게 봐요.
    어떤 시험도 보면 사시같은거 빼면 잘볼 자신은 있어요. (사시도 혹시 젊었을적에 맘먹고 공부했다면 아주 못하진 않았을지도 모른다고 맘속으로 생각만해요. 스스로 혼자 생각하는거니까 죄는 아니겠죠..ㅜ_ㅜ)

    지금까지 장학금이며 살면서 소소하게 보는 시험은 거의 일등으로 통과하거나 별 어려움 없었어요.

    그런데, 정말 스스로 생각할때 저는 무식한게 맞는거 같아요.
    (인격적으로는 말고요. 인격적인 부분은 그냥 순해요... 모르니까 가만히 있는다고나 할까?)

    저는 원글님처럼 책 많이 읽고 자기개발 많이하고, 사고를 많이 하는 사람을 정말 존경합니다.

    생각을 많이 한 사람은 어떤 현상을 볼때 내리는 해석이 확실히 융통성이 있고, 또 넓습니다.
    수만번의 가정을 생각해보고 평소에도 이런 저런 문제에 대해 고민한 흔적이 느껴집니다.

    저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어요. 그리고 소위 학력이나 가방끈 그런것에 대해서는 내려놓으세요.
    저 대학다닐때 보니까 저보다 더 무식한 우리과 아이들도 많았습니다.
    그냥 공부를 할 기회가 있었고, 또 그런쪽에 재능이 있는 사람이었고 또 젋었을적의 일이잖아요.

    나이가 들다보니 학벌은 그냥 내가 젋었을적에 체험했던 경험중의 하나라고 생각하면 될거같아요.
    누구나 경험도 다르고 또 그 경험을 했다고 해서 더 뛰어난 것도아니고 못했다고 해서 더 못한건 아니잖아요.
    필요하면 늦게도 경험해 볼 수 있는거고, 또 경험 안해봐도 책이나 간접경험등을 통해 알 수 있는 것도 많구요.

    원글님 글에서 저도 내 자식에게 어떻게 대하고 살아갈지 또 생각해보고 갑니다.^^

  • 9. 맞아요
    '13.2.16 8:10 PM (180.224.xxx.97)

    위의 운전면허 셤은 영어로 된 셤 말입니다. 미국학교 지원해도 어느 하나 떨어진거 없어요. 자격조건은 항상 충분히 만족하고 남을만큼 시험을 잘봅니다.. 그냥 사족을 달자면, 혹시 한국운전면허 셤보고 자랑하냐..고 하실까봐..ㅜ_ㅜ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34173 '누드 파문' 심재철, 아직까지 연락두절? 10 세우실 2013/03/26 1,850
234172 결혼 1년.... 이혼을 생각하게 되네요. 17 8318 2013/03/26 16,957
234171 남편이 뉴스타파 보면서 재밌네? 다른거 또 틀어봐 하네요 1 ^^ 2013/03/26 594
234170 위와 장이 안 좋은 사람은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할까요? 10 ... 2013/03/26 8,637
234169 골뱅이 무침에 전복을 대신 쓰면 이상할까요? 6 궁금이 2013/03/26 1,067
234168 조금만 신경을 쓰면 머리가 아파요 무슨증상인가요? 2 질문 2013/03/26 2,287
234167 중학1년 남학생 여름방학해외연수ᆢ 7 늦둥이맘 2013/03/26 794
234166 꿈을 꾸는데요. 이상한 맘 복잡한 꿈이요... 머리 아프네.. 2013/03/26 480
234165 공기청정 가습기 추천 좀 해주세요 2 비염 2013/03/26 1,093
234164 국민행복기금에 대해 82는 조용하네요. 14 .. 2013/03/26 2,028
234163 재활용으로 버리나요?? 4 전선 2013/03/26 1,841
234162 창고에 옷을 보관하려는데요 문의 2013/03/26 576
234161 족욕하는데 땀이 안 나요! ㅠㅠ 12 쩜쩜 2013/03/26 11,491
234160 원세훈 조만간 소환… ‘MB정권 비리’ 뇌관될까 1 세우실 2013/03/26 531
234159 진짜 횡성 한우 살 수 있는 온라인몰 있을까요 2 한우 2013/03/26 826
234158 광고 삭제 방법 문의요 2 고맙습니다 2013/03/26 808
234157 안전하고 금리 높은곳 좀 알려주세요 1 예금 2013/03/26 725
234156 장터 꼬마 한라봉 1 속임수 2013/03/26 1,301
234155 요즘 애들 욕 안쓰면 왕따? 5 중딩맘 2013/03/26 1,016
234154 테팔 홈쉐프후라이팬 좋나요? 테팔 2013/03/26 832
234153 요즘 20후반 여자애들 대책없는애들이 너무많아요 14 ... 2013/03/26 6,226
234152 관리실 직원실수로 관리비가 많이 나왔어요 14 고민 2013/03/26 3,106
234151 허..1억 빌리고 6개월 안갚고 있으면 5천만원이 그냥 생기네 20 모라토리움 2013/03/26 4,698
234150 낙마 도미노에 친박계조차 “곽상도 민정수석 교체“ 요구 세우실 2013/03/26 658
234149 사람 만나는데 체질이라는 부분도 영향을 미치나봐요 9 하하 2013/03/26 1,4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