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탓을 절대 안하는 엄마...대체 왜그러실까요?

조회수 : 2,511
작성일 : 2013-02-16 12:28:28

말그대로 엄마는 절대 남탓을 안하는 분이세요. 바꿔말하면 언제나 당하는 사람들이 잘못이라는 사고방식..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제가 어디가서 피해를 보거나 억울한 일을 당했을때 단한번도 제편을 들어준적이 없어요. 물론 저만 그런게 아니라 제동생이나 아빠도 마찬가지로 밖에서 무슨일 생기면 무조건 당한 사람이 능력이 없어서 바보라서 이런식이에요.. 엄마도 스스로도 늘 자책하는 편이시고요.
무슨 일이 생기면 언제나 최악의 경우부터 생각하시고 보고요. 엄마가 세상에서 가장 싫어하는 말은 희망과 기대예요. 희망과 기대를 품었다가 실망하게 되는 게 정말 너무너무너무 괴롭다고 하시더라고요..
저런 엄마 성격 탓에...제 어린시절 한동안은 친구 고민조차 제대로 들어주지 못하는 애였어요. 저도모르게 엄마처럼 친구를 비난했으니까..
이제는 성인이고 뭐가 문젠지 알고 고쳐나가는 단계지만요, 대체 우리 엄마는 왜 저렇게 매사에 부정적이고 당한 사람이 잘못이란 말만 할까요... 오늘도 엄마랑 대화하다 답답한 마음에 글올려봅니다..
IP : 211.234.xxx.145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좋은
    '13.2.16 12:43 PM (124.50.xxx.2)

    어머니는 아니시네요. 당한 사람보다 이용하는 사람이 나쁜 거지요. 뭔지 알 거 같네요. 부정적이고 삐딱한 어머니의 영향을 안 받을 수가 없죠. 같이 생활을 하니까요. 많이 짜증나고 답답하겠네요. 뭐가 문제라는 걸 아시니 다행이지만 되도록 엄마와 많은 대화는 피하세요. 긍정적인 사람과 교류를 해야 님한테도 좋으니까요.

  • 2. ..
    '13.2.16 2:09 PM (218.37.xxx.34)

    인간사 통찰을 한 분이시거나 아님 ... 대처방안을 알고 있지만 쓸줄 모르시는 분이시거나 입니다만
    자신의 탓으로 돌리신다는걸 보니 통찰을 한분 같지는 않고

    어릴때 자기 감정을 들어내지 못하게 차단당한 분들이 그래요
    아마 어머니속은 말도 아닐텐데요

  • 3. 나약한
    '13.2.16 3:13 PM (1.235.xxx.85)

    나약한 분이라서 그래요.
    두려움이 많고 겁이 많고 ..심약해서요.
    남탓을 하려면 나는 정당하다는 논리를 가지고 그 사람과 싸워야 하는데
    그럴만한 파이팅조차도 가지지 못하신 거죠.
    희망이나 기대가 싫다는 건 그 희망과 기대가 꺾이는 순간의 좌절과 상실을 견디는게 힘들다는 얘기시구요.

    한마디로 근성.오기.파이팅이 부족한 성격이라서 그렇습니다.
    원글님은 실패가 두려운 게 아니라 실패와 좌절에서 다시 일어서지 못하는 것을 두려워하는
    사람으로 살아가세요.~

  • 4. 환경적인 요인이 커요.
    '13.2.16 11:15 PM (114.206.xxx.111)

    일단 타고난 약한 성향 자체가 있는 거지만, 그걸 보호해주는 환경이 아니었던 거지요.

    경제적으로 가난해 무시 받았거나 식구들 사이에서 지지를 못 받았거나 하면

    본인 말씀처럼 너무 상처받고 힘든 거예요.

    이렇게 이해하시면 돼요. 외부에서 충격이 오는 걸 이겨낼 만한 바탕이 안 되었다고요.

    가난이 나아질 기미가 안 보이고, 사람들도 모두 지쳐 있으면 서로 다독이고 이겨낼 여유가 없어지죠.

    원래 추위 안 타는 사람도 있고, 옷을 많이 껴입는 사람도 있고, 난방을 세게 트는 사람도 있어요.


    그리고 어떤 문제가 생길 때, 사람들은 이해를 하고 싶어 해요. 그러면 훨씬 덜 힘들죠.

    그래서 피해자가 화를 내는 게 아니라 반성을 한다잖아요. 그 충격이 너무 크면

    그게 재수가 없어서 우연히 당했다는 걸 받아들이기가 힘들답니다. 그러니 내가 뭘 잘못해서 벌 받은 거다,

    이게 차라리 털어버릴 때 마음이 편하다는 거죠.


    님 어머니는 약한 거고, 이제 와서 크게 달라지는 건 어렵습니다. 일단 님 입장에서는 알고 피하는 게 낫고

    어머니에게 뭔가 긍정적인 경험을 주세요. 부정적인 경험은 충격이 커서 단 한번만으로도 크고 오래 가요.

    그 약한 분한테, 자기 고통만으로도 힘든데, 자식이든 누구든 추가적인 외부 충격은 주는 건 가혹합니다.

    어릴 땐 님도 피해자였지만, 이제 장하게도 잘 이겨내고 계시고, 그런 어머니의 인생을

    차라리 불쌍하게 여겨주세요. 두껍게 보호막을 치고 계신 거니, 바람보다 햇살로 벗겨내시는 게 좋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19927 패션/디자인 공부하신 분들께 질문드려요 옷가격에 대해 2 sticke.. 2013/02/17 1,220
219926 '땡처리' 아파트도 한계…벼랑 끝 건설업계 10 참맛 2013/02/17 3,543
219925 송파 최선어학원과 이은재 학원 중 선택 좀 도와주세요~~ 6 ///// 2013/02/17 12,656
219924 소스류 잘 안 먹는 댁 있나요? 7 아오 2013/02/17 1,328
219923 굳건한 한미관계는 이명박의 공, 박근혜정부도 이어질 것 7 미의회조사국.. 2013/02/17 965
219922 교통사고 전치 6주면 어느 정도 5 사고 2013/02/17 3,901
219921 악악 소리지르는 남자가 같은 라인에 살아요 ㅠㅠ 8 걱정 2013/02/17 3,785
219920 저도 아기 없었을때 2 봄바람 2013/02/17 1,858
219919 영어 공부하고 싶어요. 16 영어... 2013/02/17 3,280
219918 kbs토요명화 주제곡 까나리 2013/02/17 1,311
219917 김광석 다시 부르기 1 감동 2013/02/17 1,107
219916 베개사이즈보다 살짝큰 사이즈의 전기찜질기? 매트? 추천부탁드려요.. 1 ... 2013/02/17 957
219915 저소득층 아이들에게 독서지도를 할때 책은 어떻게 준비시키면 좋을.. 7 .... 2013/02/17 1,334
219914 진정으로 미친 인간들~ 15 흠... 2013/02/17 10,847
219913 사람이 없으면 강제로 문을 딸까요? 14 채권추심 2013/02/17 5,450
219912 경기 안양에서 갈만한 숯가마 아시며 가르쳐 주세요 7 땀빼고 싶은.. 2013/02/17 5,521
219911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말고... 6 후아유 2013/02/17 1,688
219910 초등학생 가요&춤 노래 실력에 놀라워요 ᆢᆢ 2013/02/17 739
219909 강아지 키우시는분들 기호성 좋은 사료좀 알려주세요 3 .. 2013/02/17 2,177
219908 족욕후 추우면 족욕이 저랑 안맞는건가요? 3 족욕 2013/02/17 3,082
219907 민속촌 화재 31 Nn 2013/02/17 10,725
219906 학원 안가는 초등 고학년 영어, 어찌해야될까요? 3 영어가 문제.. 2013/02/17 2,926
219905 갑자기 평범했던 과거가 사무치게 그리울때..... 7 깊은밤짧은얘.. 2013/02/17 3,901
219904 페황이나 캐미같은 쥬얼리 쇼핑몰 좀 추천해주세요 2 어딜가야 2013/02/17 1,546
219903 근데 여자들 공대 나와서 대기업 들어가서 9 ... 2013/02/17 3,3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