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낮에 한가로운 시간에 베를린을 보았습니다.
하정우 기다려라.... 하고 간 영환데, ㅋ
사실 하정우의 연기에선 그냥 보통 ... 이라고 느꼈었어요.
추격자 할 때처럼의 강렬한 무언가는 없었고,
비상식적일만큼 (영화적인 걸 감안해도) 슈퍼맨인 게 저에겐 옥에 티였구요.
한석규... 기대 없이 봤는데,
좀 실망했어요.
역할만으로 보면 정말 멋있어 감동받을 수 있는 배역을 받은 건데,
너무 밋밋하고,
배우가 배역에 녹아들어있지 않다는 (겉돈다기보다 그 배역으로 변신한 게 아닌 그냥 연기)라는 느낌이 들었어요.
끝무렵 국정원에서의 연기에선 정말 이 사람이 지금 리딩테스트 하는 자리도 아닌데
표정 저게 뭐지? 하는 생각들더군요.
전지현 ... 이상하게 여태 전지현을 보기 위해 본 영화는 없었네요.
그만큼 일단 관심이 별로 없었던 배우고,
예쁘다는 평 자자할 때도 그냥 배우....라고 생각했고, 예쁘다는 느낌도 없었는데,
정말 예쁘구나... 이래서 전지현하는구나 하는 느낌이었고,
그런 전지현도 늙는구나... 하는 생각과 아울러
그만큼 연기도 늘었구나... 하는 감동.
류승완 감독이 왜 이 영화에서 비로소 전지현은 배우가 됐다고 말했는지 이해되더라구요.
너무 말라서... 살 좀 찌고 건강해졌음 하는 바람 있었고,
마지막의 연기는 아쉬웠지만, 대체로 만족. 칭찬해주고 싶어요. (정말 북한여자 말하는 거 같았어요 ㅋ)
류승범.
베를린을 말하면서 류승범에 대한 언급이 되는 걸 못 봤던 게 의아했을 정도로,
전 이 영화에서 연기 제일 잘 한 사람으로 꼽고 싶습니다.
정말 배역에 100% 빙의된 배우는 류승범 한 사람이었던 거 같습니다.
끔찍하게 소름끼치도록 잘 하더군요.
박수쳐주고 싶습니다.
이경영.
이 배우가 나온다는 걸 모르고 갔는데, (사실 전 아직도 이경영에 대해 불편한 마음이예요)
이 사람이 배우로서 계속 도태되지 않고 캐스팅되는 데는 이유가 있었구나 싶었습니다.
연기 잘 하는 거야 일찌기 알고 있었지만,
아... 그 고통에 몸부림치는 모습을 그토록 리얼하게 연기할 배우가 몇이나 될까 싶습니다.
위에 류승범 연기 잘 한다 했지만, 고통에 몸부림치는 연기로 이경영씬을 따라가지 못 합니다.
화장 너무 진하게 해서 클로오즈업 씬에서 좀 보기 싫었었지만,
연기 잘하는 거 하나는 인정해둡니다.
대략 비중있는 배우들의 연기 본 느낌이었습니다.
영화보고 나오는데 cgv에서 평일 6시 이전 5천원에 볼 수 있는 할인권을 주던데,
담 주에 한 번 더 볼까 합니다. 5천원 주고 한 번 더 보는 것도 괜찮을 거 같아서요.
다시 볼 땐 전지현 이쁜 모습 더 오래 오래 담아두고 싶습니다.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