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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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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니랑 보통 무슨 말씀 나누세요?

나도참 조회수 : 3,783
작성일 : 2013-02-15 16:17:16

이게 친정엄마와 시어머니를 대하는 마음의 차이인거 같은데요.

채칼을 사려고 하는데 엄마한테는 엄마 채칼 있어? 나 하나 사려고 하면서 사주고 싶어요.

소소하게 백화점 다니다 엄마가 좋아할 만한 립스틱 칼라가 있으면 어 이거 울엄마 좋아하겠다 하면서 사게되고

제가 스카프 사면서 엄마꺼도 사게 되고

쇼핑할때 카톡 보내서 엄마 의견도 묻게 되고

엄마 거기 놀러가면 좋대 엄마 어디 갔다가 어떤 아줌마가 이런거 입었는데 이쁘더라 그런 정보도 주게 되고

재미있는 인터넷 사진이나 유머도 엄마한테는 카톡하게 되는데

 

시어머니한테는 전혀 안되네요.

물론 이걸 합리화 하자면 결혼초에는 시어머니랑도 이런걸 하려고 어머님 어디 무슨 제과점이 생겼대요. 같이 가요 하고 전화해서 어머님 주말에 오빠랑 펜션 놀러가기로 했는데 스파펜션이래요. 좋겠죠? 하고

만났을때 어머님 저희 이번에 이거 샀어요. 뭐랑 뭐가 있었는데 이 색깔이 이쁜거 같아서요 하고 그랬는데

반응이 안 좋으셨어요. 제과점 같이 가요 --> 제 예상 반응은 어머 그래? 맛있겠다! 언제갈까? 였는데 실제 반응은 너네 밥은 안해먹고 그런거만 먹는구나.

펜션 놀러가요 --> 제 예상 반응: 어머머 좋겠다 사진 많이 찍어라 거기 근처에 뭐가 맛있단다 재밌게 놀다와

실제 반응: 아버지는 감기 걸리셨는데 너네는 어째 병문안 안오고 놀러만 다니니?

어머님 저희 이거 샀어요 --> 제 예상 반응: 예쁘다 잘샀다 나도 이런거 필요했는데 다음에 내것도 하나 사오렴

실제 반응: 니네는 돈 벌어서 살림이 넘 헤픈거 아니니? 세상에 이런게 뭐가 필요하냐?

 

그런 식이셔서 저도 입을 닫았고

작은 선물을 하면 꼭 교환하길 원하시거나 얼마 줬냐고 물으시거나 암튼... 잘 안 쓰세요.

저희 엄마는 작은 선물을 받으면 꼭 두세배 돌려주거든요. 제가 채칼을 사주면 엄마는 지갑과 한라봉들을 사주고 아이 아빠 먹으라고 갈비찜을 해다 주는 식...

리액션이 좋으니까 그리고 물건 고를때 솔직하게 얘기해주고 정보 주면 정말 고마워하고 그러니까 점점 더 자주 연락하게 되는데

시어머니는 이제는 제가 소소한 대화를 못하겠어요. 어떤 주제를 좋아하시냐면 본인 아들과 손주에게 뭘 해먹였다 라든지 가족 행사를 위해서 이렇게 잘 준비를 했고 신경을 많이 썼다... 그리고 언제 뵈러 가겠다 다음엔 어디로 모시겠다 (본인이 잘 알고 좋아하시는 데만) 이런것만 좋아하세요. 그냥 제 일상 얘기 하거나 인간대 인간으로 대화가 안돼요.

그런데 제가 전화 안한다고 연락 안한다고 그러시니... 보통 고부간에 무슨 말씀 나누시나요?

IP : 171.161.xxx.54
2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똑같아요
    '13.2.15 4:22 PM (122.203.xxx.194)

    어쩜 우리 시모랑 똑같아요
    뭐 사다주면 메이커냐? 비싸냐?
    자기돈으로는 싸구려만 사면서..
    또 저렇게 어긋장을 놓구..

    몇년 지난 지금 ..
    전혀 아무것도 안해주고 있어요

    자기 복을 자기가 참

  • 2. ...
    '13.2.15 4:23 PM (119.197.xxx.71)

    어머님의 파란만장했던 옛날이야기 도닦는 마음으로 열심히 일방적으로 들어드리기죠.
    두부 한모에도 두세시간짜리 사연이 따라나온답니다.
    (평생 전업주부로서 평안하게 사심 얘기만들으면 거의 항일독립투사 같음)

  • 3. 신디
    '13.2.15 4:24 PM (119.71.xxx.74)

    17년되니 그냥 사는이야기 해요
    님은 잘하고 계시네요 그댁 어머님이 초장에 너무 시어머니에 충만 하셨으나 나이들어가면 괜찮아 지실걸요?
    왜 시간가면 시부모 시집살이는 약해지고 남편 시집살이는 흥해진다고~^^

  • 4. ..
    '13.2.15 4:25 PM (121.157.xxx.2)

    저희 희망사항하고는 다르죠^^
    굳이 알려도 안될것들은 말씀 안드리고 무난한 소재를 대화로 삼죠.
    식사하셨는지, 어디 편찮으신곳은 없는지..
    날씨가 좋으면 좋은대로, 나쁘면 나쁘니 외출 조심하셔라..요정도가 제일
    안전합니다..

  • 5. 저는
    '13.2.15 4:26 PM (14.52.xxx.192)

    친정엄마는 워낙에 본인을 위해 돈을 쓰시는 분이라...
    함께 쇼핑하고 골라는 드려요. 그리고 가끔 사드리지만

    쇼핑하면서 거의 시어머니 것을 떠올리게 되는게
    립스틱을 하나 사더라도 남편 눈치보고 그러는 분이라
    변변한게 하나도 없어요.
    옷이며, 화장품, 신발.... 볼때마다 속상하죠.
    아가씨는 성격이 털털해서 엄마의 그런 모습이 안보이는지...

  • 6.
    '13.2.15 4:26 PM (203.226.xxx.253)

    전 공통의 주제에관해 이야기를 했었어요
    어른들 옛날 이야기 좋아하시니
    남편 어릴 때 얘기 어머님 힘들었을 때 얘기들
    좀 오버하면서 맞장구치면서 들어드리면 좋아하시고
    내가 모르는 남편 옛 이야기도 알게 되고 좋아요
    손금도 보고...주로 가벼운 사는 얘기 많이 해요
    그럼 엄청 좋아하세요
    동네 할머니 얘기도 맞장구 치면서 잘 들어서인지
    저에게 하소연하시는 할머니가 많아요 ㅜㅜ

  • 7. ㅇㅇ
    '13.2.15 4:29 PM (208.54.xxx.221)

    식구이야기해요
    그리구
    남편 어려서 이야기 듣구
    궁금하면 시할머니. 할아버지
    어머니 시집살이 그런거
    저는 재미있던데..
    자꾸 질문해서 들으세요
    그러면 서로 이해심이 생겨요

  • 8. 뭐 시어머니라
    '13.2.15 4:30 PM (203.142.xxx.231)

    그런식으로 얘기 하는분들도 있겠지만, 저는 친정엄마가 그런식으로 말씀하세요. 뭐 사준다고 하면, 돈아깝게 뭘 사먹냐, 밥먹자하고
    어디 놀러가자고 하면, 여기저기가 아픈데 어딜 놀러가냐..혹은 아빠(친정)가 안가신다고 할거다..뭐이런식요
    대신 시어머니는 사먹고, 놀러다니는거 너무너무너무 좋아하세요. 자식돈 생각안하고..

    보통 시어머니들이랑 드라마 얘기 많이 하던데요.

  • 9. ....
    '13.2.15 4:31 PM (175.119.xxx.89)

    그냥...어머님 시집살이 했던 얘기들...똑같은 반복되는 얘기들 그냥 들어드려요~~ 듣다보면 또 재미있어요 ㅋㅋㅋ

  • 10. ..
    '13.2.15 4:36 PM (211.246.xxx.165)

    와 원글님 나랑 똑같다는ㅋㅋㅋ
    신랑이랑 어디 놀러가요ㅡ니들 둘만가냐?
    여기올생각은 안하냐? 난 집에 맨날 혼자다.
    지갑을 선물하면ㅡ이거 가방이랑 셋트던데..
    질려서 옷선물하면ㅡ요샌 왜 옷만 사오느냐..
    그마저도 맘에 들면 펴서 보시고
    맘에 안들면 펴보지도 않고...
    신랑에게 얘기했어요.
    더이상 어머니 선물사느라 시간과 내노력을 낭비하지않겠다. 그냥 현금가겠다.
    근데 자꾸 딸처럼 굴라고..친정엄마랑 저의 사이를 궁금해하세요. 둘이어디가는지 뭐먹는지 이런거-_-
    조개처럼 입 다물자 이번엔 남의집 며느리타령
    맨날 전화하고 주말마다와서 같이 교회가고 자고간다고....
    그냥 속으로 딴생각해요.

  • 11. 시어머님
    '13.2.15 4:44 PM (202.30.xxx.23)

    제가 말이 없어서 좋데요....

  • 12.
    '13.2.15 4:45 PM (125.187.xxx.175)

    저희 어머니도 뭐 샀단 얘기하면
    살림 늘리지 마라~~다음에 오면 집에 있는거 주마! 하셔서 그런 얘기는 잘 안하구요.
    시어머니께서 잘 알고 좋아하시는 화제를 던집니다.
    저는 요리잘 못하는데 어머님은 잘 하시거든요.
    그래서 "같은 된장으로 끓이는데 제 된장찌개는 왜 어머님것처럼 맛이 안 날까요?(아부성 발언이 아니고 정말 그래요. 저도 비법 알고 싶고)"
    그러면 된장찌개가 다 똑같지...원래 남이 해주면 다 맛있게 느껴지는 거다 하시면서도 이러저러하게 한번 해보라고 말씀해주세요.
    아이가 있으면 손주 얘기 ... 애들이 엉뚱하고 기발한 짓 한 거 들려드리면 좋아하시죠.

  • 13. zzz
    '13.2.15 4:45 PM (121.168.xxx.167)

    시어머님 레파토리 1000000째 들어드려요. ㅎㅎㅎ

    어린시절 부유하여 사랑을 듬뿍받고 자랐으며, 맘고생없이 살고, 형제우애좋아 싸운적 한번도 없으며, 도우미들이 많아서 물한방울 안묻혔으며, 아버지가 금쪽같이 키우셨으며............

  • 14. 안들어요.
    '13.2.15 5:00 PM (183.101.xxx.61) - 삭제된댓글

    그 햇빛받으면 고개 끄덕이는 인형처럼- 노호혼이던가?
    시어머님 말씀은 그냥 한귀로 듣고 흘리면서 가끔 고개 끄덕여드려요.
    어차피 저 들으라고 하는 말씀도 아니시니깐요.....
    (이렇게 되기까지 슬픈 역사를 가진 며느리입니다.)

  • 15. 어쩜
    '13.2.15 5:03 PM (1.235.xxx.56)

    저랑 똑같으세요? 제가 쓴 글인줄 알았어요 신혼때 점심 뭐 먹었니 하고 부드럽게 물으셔서 칼국수요 했더니 또 면 먹었냐며 소리를 버럭,,에휴,,한두번이 아니라 저도 언젠부턴가 입 꾹 다물게 됐어요

  • 16. ㅎㅎㅎㅎ
    '13.2.15 5:05 PM (211.36.xxx.39)

    어쩜 원글님 글 공감이 잘되는지
    예상답변은 딱 저의 친정엄마고 현실은 모..
    좀 달라요
    무조건 본인 아픈이야기로 갑니다 어디가 아프다 반복 또는 아이고 내가 안아프면 날아다닐텐데 할텐데~(아무도 하라고 안함)
    누구 몸 안좋다고 해도 걱정하는말 없이 아고 나도 이래 아파서 내내...

  • 17. ....
    '13.2.15 5:14 PM (117.111.xxx.243)

    울 시어머니는 저보면 하소연만 해서 우울해요.
    허리 아프다...시아버지 욕하시고...작은집 욕하고
    평생 쌓인게 많으셔서 그런지....풀때 없어서 저한테 해요.
    그냥 들어주고 맞장구 쳐주지만
    매번 같은 소리 듣다보면 우울해져서 시댁 가기도 싫고 전화 하기도 싫어요.
    좋은 소리를 들어적이 없어서...

  • 18. ....
    '13.2.15 5:22 PM (218.152.xxx.139)

    결혼초에 헹칼 칼을하나샀는데 어느날 시어머니 저희집에 오셔서 그거 한번써보시더니...
    칼이 아주 잘든다하시길래 네~어머님 그거 얼마주고 샀는데 진짜 좋지요~~했더니...
    시어머니왈 넌 배짱도 좋다~~나 평생을 살아도 그돈주고 칼 못산다...ㅠ
    욕실에 들어가서 칫솔꽂이보고 이건얼마니? 저건얼마니? 아주 아들이 벌어온돈으로 집에서 헤프게 살림하는 사람 취급하더라구요....그담부터 저도 입꾹...

  • 19. 카시
    '13.2.15 5:39 PM (115.136.xxx.24)

    저도 입꾹...
    그저 시댁에서는 입꾹 하는 게 가장 마음이 편하다는 결론...........

  • 20.
    '13.2.15 6:18 PM (175.213.xxx.61)

    뭔말만하면 비꼬는 목소리로
    : 늬들 돈 많다~~~ 돈없다 돈없다하더니 다 그짓말이구나~~
    입닫는게 상책입니다요

  • 21. 두번째 댓글님 때문에
    '13.2.15 6:43 PM (119.70.xxx.35) - 삭제된댓글

    빵~터졌네요
    두부한모 에도 두 세시간짜리 사연 나온다는 말
    저희 시어머니 생각나서 한참 웃었네요 ㅋㅋ
    연세가 좀 있으신 분들은 해도 해도 계속되는 이야기

  • 22.
    '13.2.15 6:56 PM (220.81.xxx.25)

    진짜 글잘쓰시네요

    전아들만잇어서나중에슬퍼용

  • 23. 돌돌엄마
    '13.2.15 7:35 PM (112.153.xxx.60)

    애 낳으면 좀 나아요. 애 얘기하면 되니까 ㅋㅋ 근데 애에 대한 얘기에도 저런식으로 잔소리 늘어놓으실 가능성 99%ㅋㅋㅋ
    위에 아프다는 얘기로 흐른다는 댓글 완존 공감되네요 ㅋㅋ

  • 24. 멀리 계셔서
    '13.2.15 8:53 PM (211.234.xxx.169)

    명절 때만 뵙는 터라 근황 여쭤보고, 어머님이 맛있게 하는 요리가 많으셔서
    그거 가르쳐 달라고 계속 조르니 되려 더 피곤해 하시는 것 같아요.
    그래서 요 근래는 영화 다운로드 받아서 어머님도 못 보고 지나간
    영화 같이 봐요. 그런데 어머님이 원글님 시어머니처럼 말씀하시면
    정말 저 같아도 입 꾹 닫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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