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친정엄마와 시어머니를 대하는 마음의 차이인거 같은데요.
채칼을 사려고 하는데 엄마한테는 엄마 채칼 있어? 나 하나 사려고 하면서 사주고 싶어요.
소소하게 백화점 다니다 엄마가 좋아할 만한 립스틱 칼라가 있으면 어 이거 울엄마 좋아하겠다 하면서 사게되고
제가 스카프 사면서 엄마꺼도 사게 되고
쇼핑할때 카톡 보내서 엄마 의견도 묻게 되고
엄마 거기 놀러가면 좋대 엄마 어디 갔다가 어떤 아줌마가 이런거 입었는데 이쁘더라 그런 정보도 주게 되고
재미있는 인터넷 사진이나 유머도 엄마한테는 카톡하게 되는데
시어머니한테는 전혀 안되네요.
물론 이걸 합리화 하자면 결혼초에는 시어머니랑도 이런걸 하려고 어머님 어디 무슨 제과점이 생겼대요. 같이 가요 하고 전화해서 어머님 주말에 오빠랑 펜션 놀러가기로 했는데 스파펜션이래요. 좋겠죠? 하고
만났을때 어머님 저희 이번에 이거 샀어요. 뭐랑 뭐가 있었는데 이 색깔이 이쁜거 같아서요 하고 그랬는데
반응이 안 좋으셨어요. 제과점 같이 가요 --> 제 예상 반응은 어머 그래? 맛있겠다! 언제갈까? 였는데 실제 반응은 너네 밥은 안해먹고 그런거만 먹는구나.
펜션 놀러가요 --> 제 예상 반응: 어머머 좋겠다 사진 많이 찍어라 거기 근처에 뭐가 맛있단다 재밌게 놀다와
실제 반응: 아버지는 감기 걸리셨는데 너네는 어째 병문안 안오고 놀러만 다니니?
어머님 저희 이거 샀어요 --> 제 예상 반응: 예쁘다 잘샀다 나도 이런거 필요했는데 다음에 내것도 하나 사오렴
실제 반응: 니네는 돈 벌어서 살림이 넘 헤픈거 아니니? 세상에 이런게 뭐가 필요하냐?
그런 식이셔서 저도 입을 닫았고
작은 선물을 하면 꼭 교환하길 원하시거나 얼마 줬냐고 물으시거나 암튼... 잘 안 쓰세요.
저희 엄마는 작은 선물을 받으면 꼭 두세배 돌려주거든요. 제가 채칼을 사주면 엄마는 지갑과 한라봉들을 사주고 아이 아빠 먹으라고 갈비찜을 해다 주는 식...
리액션이 좋으니까 그리고 물건 고를때 솔직하게 얘기해주고 정보 주면 정말 고마워하고 그러니까 점점 더 자주 연락하게 되는데
시어머니는 이제는 제가 소소한 대화를 못하겠어요. 어떤 주제를 좋아하시냐면 본인 아들과 손주에게 뭘 해먹였다 라든지 가족 행사를 위해서 이렇게 잘 준비를 했고 신경을 많이 썼다... 그리고 언제 뵈러 가겠다 다음엔 어디로 모시겠다 (본인이 잘 알고 좋아하시는 데만) 이런것만 좋아하세요. 그냥 제 일상 얘기 하거나 인간대 인간으로 대화가 안돼요.
그런데 제가 전화 안한다고 연락 안한다고 그러시니... 보통 고부간에 무슨 말씀 나누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