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넌 누구냐 넋두리 하고가요

꺼이꺼이 조회수 : 955
작성일 : 2013-02-15 09:07:42
여기 글들 읽어보면 우리남편은 그냥 어디서나 볼수있는 평균적인 한국아빠 같아요.

동네 친구들도 언니 남편은 가정적이다 부러워하는데

정작 저는 왜 불만이 많을까요?

퇴근하면 일찍 집에 오긴하는데 아기랑 놀아주는게 아니라 티비틀고 자기 보고싶은 프로그램 보거나

아기가 놀아달라고 하면 그냥 만화프로그램 보며 멍하니 있습니다.

저녁차려주면 먹고 설겆이하고 나와보면 식곤증으로 소파에 누워 자고 있고요.

이렇다보니 아가도 아빠는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데 그걸 또 서운해해요.

연휴기간에 혼자있는 동료를 집에 초대해서 저녁식사를 했는데 저는 부엌에서 가스렌지 4구를

동원해서 정신없이 요리하다가 그릇을 하나 바닥에 깼는데 심심한 아가가 엄마에게 오겠다고

부엌에 들어와서 너무 놀라 제가 소리를 질러도 자기 동료에게 집보여주느라 와보지도 않더라고요.

밥먹고도 설겆이가 산처럼 쌓여있는데 동료랑 나갔다 오겠다고 나가더니 밤 열두시가 다 되서 들어왔어요.

그사이 저는 심심하다고 다리붙잡고 우는 아이 달래면서 설겆이하고 씻기고 양치시키는라 녹초가 됐는데

다음날 또 그 동료랑 스포츠용품 파는 곳에 다녀오겠대요.

여기까지는  좋다해요. 그런데 정말 제가 화나는건.. 자신이 참 자상한 아빠, 남편이라고 생각하는거예요.

그냥 마음이 인간적으로 싫어지네요. 남편도 아마 어렴풋이 느낄테고 사이도 예전에 비해 사이도 많이 

싸늘해졌는데 어떻게 풀어야할지 모르겠어요. 

이번에 이사하면 아가랑 저는 한국에 먼저 들어가게 되서 

저는 아가가 외식하면 아예 아무것도 안먹기도 하고 높은 호텔침대에서 자다가 떨어질까봐

옆에서 지키느라 꼬박 밤을 새야하기도 하고 건조하고 싸늘한 호텔도 싫어서

하루만 호텔에서 자고 한국에 가고싶다고 하고있는데 주말동안 여기 있다가 들어가래요.

연휴기간 내내 바깥으로 빙빙 돌려고 작정한 사람처럼 굴면서 

있을때 잘하지 왜 호텔에서 아가를 재우라고 하는지

내가 결혼한 저 사람이 누군지 이 상황을 어떻게 풀어야하는지 한숨이 나오네요.

다들 이렇게 살고있는 거겠죠..

IP : 114.160.xxx.146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시간이
    '13.2.15 10:03 AM (121.135.xxx.219)

    필요해보여요..
    아기가 어려서 엄마가 많이 힘드시겠지만
    남편 도움이 부족하다 느끼시면 도우미나 베이비시터의 도움을 받아보시는게 어때요 경제적 여유만 되시면요..
    우리나라 남자들 대부분 육아에 주도적이않고 조금 도운다 정도예요..님남편도 딱 그런듯..생각이 변해야 행동이 바뀔텐데 그러자면 지금 님의 상황에선 힘든일이 하나 더 생기는 샘이예요..
    바꿔보고 싶으시면 치열하게 싸워보시구요
    아님 그냥 님 살길 알아서..손님초대나 힘든일은 아기좀 크고난 다음으로 미루시구요..
    울남편도 별로 도와준게 없는거 같은데 자기도 애들 아기때 되게 힘들었다네요 어이없지만 저는 그냥 이해하기로..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21283 건국대를 우습게 아는 친구 34 도토리 2013/02/19 8,323
221282 여진구 목소리 ... 1 추니짱 2013/02/19 904
221281 정윤회라는 사람이 있나요? 8 .. 2013/02/19 3,235
221280 배두나...왠지...그래보였어요.^^ 32 ㅇㅇㅇㅇ 2013/02/19 23,040
221279 차라리 아버지가 돈사고 치는건 감당이 되는데.. 3 ... 2013/02/19 1,987
221278 6인용 식기세척기 매입하는 중고업체가 없네요. 3 커피한잔 2013/02/19 1,170
221277 갤2인데 이번에 젤라빈 업데이트한후에 9 젤라빈 2013/02/19 881
221276 검색어에 조웅목사 8 ㅁㅁ 2013/02/19 2,005
221275 대학등록금환불에 대해서 문의합니다. 14 고민 2013/02/19 1,502
221274 말린 취나물 볶음 안삶아도 되나요? 1 요리 2013/02/19 780
221273 노트북과 티비를 연결해서 보려고 하는데요~ 1 웃자맘 2013/02/19 455
221272 백인남에대한 환상과 동경 11 2013/02/19 4,034
221271 저소득층에서 박근혜 지지자들이 많다는데,,,, 16 ㅇㅇㅇ 2013/02/19 1,529
221270 급한대요..대학선택 35 지우개 2013/02/19 3,346
221269 더블엑스라는 비타민(암웨이) 가격이 올랐네요 7 2013/02/19 2,906
221268 급질~수제비반죽에 박력분넣으면? 4 ㅂㄹ 2013/02/19 4,709
221267 항상 물어 뜯으려는 남편땜에 견디기 힘들어요. 15 .. 2013/02/19 4,088
221266 롯데월드 주변에 아이들과 갈만한 패밀리레스토랑 좀 가르쳐주세요... 9 도와주셔요... 2013/02/19 1,062
221265 새벽에 우유배달괜찮을까요? 12 알바로 2013/02/19 5,048
221264 부모님이 보실 연극 추천좀 해주세요 1 엄마생일선물.. 2013/02/19 486
221263 2013년 정월대보름 민속 윷놀이에 초대합니다. 나그네 2013/02/19 373
221262 [급질]싱가폴 Orchard 역 근처 식당 추천 부탁드립니다 3 싱가폴 2013/02/19 737
221261 남쪽으로 튀어 보신분..어떤가요? 11 ... 2013/02/19 2,209
221260 7번방의 선물 어제 보고 왔어요. 2 ... 2013/02/19 1,416
221259 바리스타와 머리카락 기부에 대한 궁금증. 1 궁금 2013/02/19 6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