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넌 누구냐 넋두리 하고가요

꺼이꺼이 조회수 : 998
작성일 : 2013-02-15 09:07:42
여기 글들 읽어보면 우리남편은 그냥 어디서나 볼수있는 평균적인 한국아빠 같아요.

동네 친구들도 언니 남편은 가정적이다 부러워하는데

정작 저는 왜 불만이 많을까요?

퇴근하면 일찍 집에 오긴하는데 아기랑 놀아주는게 아니라 티비틀고 자기 보고싶은 프로그램 보거나

아기가 놀아달라고 하면 그냥 만화프로그램 보며 멍하니 있습니다.

저녁차려주면 먹고 설겆이하고 나와보면 식곤증으로 소파에 누워 자고 있고요.

이렇다보니 아가도 아빠는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데 그걸 또 서운해해요.

연휴기간에 혼자있는 동료를 집에 초대해서 저녁식사를 했는데 저는 부엌에서 가스렌지 4구를

동원해서 정신없이 요리하다가 그릇을 하나 바닥에 깼는데 심심한 아가가 엄마에게 오겠다고

부엌에 들어와서 너무 놀라 제가 소리를 질러도 자기 동료에게 집보여주느라 와보지도 않더라고요.

밥먹고도 설겆이가 산처럼 쌓여있는데 동료랑 나갔다 오겠다고 나가더니 밤 열두시가 다 되서 들어왔어요.

그사이 저는 심심하다고 다리붙잡고 우는 아이 달래면서 설겆이하고 씻기고 양치시키는라 녹초가 됐는데

다음날 또 그 동료랑 스포츠용품 파는 곳에 다녀오겠대요.

여기까지는  좋다해요. 그런데 정말 제가 화나는건.. 자신이 참 자상한 아빠, 남편이라고 생각하는거예요.

그냥 마음이 인간적으로 싫어지네요. 남편도 아마 어렴풋이 느낄테고 사이도 예전에 비해 사이도 많이 

싸늘해졌는데 어떻게 풀어야할지 모르겠어요. 

이번에 이사하면 아가랑 저는 한국에 먼저 들어가게 되서 

저는 아가가 외식하면 아예 아무것도 안먹기도 하고 높은 호텔침대에서 자다가 떨어질까봐

옆에서 지키느라 꼬박 밤을 새야하기도 하고 건조하고 싸늘한 호텔도 싫어서

하루만 호텔에서 자고 한국에 가고싶다고 하고있는데 주말동안 여기 있다가 들어가래요.

연휴기간 내내 바깥으로 빙빙 돌려고 작정한 사람처럼 굴면서 

있을때 잘하지 왜 호텔에서 아가를 재우라고 하는지

내가 결혼한 저 사람이 누군지 이 상황을 어떻게 풀어야하는지 한숨이 나오네요.

다들 이렇게 살고있는 거겠죠..

IP : 114.160.xxx.146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시간이
    '13.2.15 10:03 AM (121.135.xxx.219)

    필요해보여요..
    아기가 어려서 엄마가 많이 힘드시겠지만
    남편 도움이 부족하다 느끼시면 도우미나 베이비시터의 도움을 받아보시는게 어때요 경제적 여유만 되시면요..
    우리나라 남자들 대부분 육아에 주도적이않고 조금 도운다 정도예요..님남편도 딱 그런듯..생각이 변해야 행동이 바뀔텐데 그러자면 지금 님의 상황에선 힘든일이 하나 더 생기는 샘이예요..
    바꿔보고 싶으시면 치열하게 싸워보시구요
    아님 그냥 님 살길 알아서..손님초대나 힘든일은 아기좀 크고난 다음으로 미루시구요..
    울남편도 별로 도와준게 없는거 같은데 자기도 애들 아기때 되게 힘들었다네요 어이없지만 저는 그냥 이해하기로..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71336 삼단같은 머리결을 위해선 염색 안 하는게 낫겠죠 시에나 2013/07/02 1,320
271335 급해요) 이거 꼭 L/C AMEND해야 하는건인지 좀 봐주세요 3 무역 2013/07/02 811
271334 본죽' 이요...밥으로 죽만드는 건가요? 7 .... 2013/07/02 2,994
271333 아이들과 3박4일 여행... 1 동구리 2013/07/02 599
271332 초 4 국어단어를 잘 몰라...요. 3 ^^ 2013/07/02 732
271331 레인부츠가 새네요. 2 레인부츠 2013/07/02 828
271330 쓴맛나는 오이는 뭐죠? 4 why 2013/07/02 2,128
271329 길에서 사람 따르는 고양이들은 4 ㅡㅡ 2013/07/02 1,102
271328 자신의 트위터 자랑하는 상사때문에 힘드네요. 1 수국 2013/07/02 659
271327 이제서야 이자벨마랑/바네사브루노가 타임/미샤/엘리타하리보다 이뻐.. 11 옷보는눈 2013/07/02 3,990
271326 중1 음악 어렵네요 2 으악 2013/07/02 958
271325 노무현재단 "유시민, '난독증 환자' 위해 NLL 대화.. 3 무명씨 2013/07/02 1,230
271324 비올때 신발 어떤게 좋을까요? 3 리리 2013/07/02 1,683
271323 (급질)대전 사시는 분들 봐주세요~~떡집질문요 3 하늘 2013/07/02 898
271322 게르마늄침대 구입해보신분이나 저렴한곳아시는분 정보좀 ^^ 시댁선.. 꿀먹은아몬드.. 2013/07/02 1,959
271321 전세 ㅠㅠ 2013/07/02 426
271320 개가 싫어 글이삭제되었네요 6 2013/07/02 1,184
271319 에어프랑스와 드골공항 5 ... 2013/07/02 1,025
271318 부모님 해외여행 반응 좋았던 곳 추천 좀 해주세요 4 .. 2013/07/02 1,505
271317 펜티엄,코어3/5/7 뭐가 현명한 선택일까요?? 4 .. 2013/07/02 831
271316 개보다 고양이 13 2013/07/02 1,255
271315 아이 큰 점 수술하신분 계세요? 조언 절실해요. 7 걱정 2013/07/02 2,128
271314 메이플시럽이랑 아가베시럽이랑 맛이 다른가요?? 7 아이허브 2013/07/02 7,106
271313 막바지를 향해 가고 있어요 2 고3엄마 2013/07/02 737
271312 선생님이 차별하는거 맞죠? 9 초등 2013/07/02 1,9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