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찬의 의원직 상실과 그의 의원직강탈 소감을 들으며
노회찬!
정치판의 한다하는 <이빨>이다.
그를 정치판의 “이빨”로 데뷔케 한 게 이른바 식당에서 삼겹살 구워먹는 “불판갈이론” 이었다.
그 뒤로 그가 정치판에서 쏟아낸 말마다 화제를 불러일으켰고, 이명박 독재에 허덕이는 국민들에게는 때로는 순간적인 쾌감을 준 것도 사실이다.
그가 “안기부X파일”로 불리는 한국사회의 폐암덩어리와도 같은 부류들의 실명을 국회에서 폭로한 게 “통신비밀보호법”에 걸려들어 지리한 법정싸움 끝에 어제 대법원에서 유죄가 확정되어 어렵게 두 번째로 꿰찬 의원직을 상실했다.
그가 의원직상실 형이 확정되고 나서 내 뱉은 소감이 “돌팔이 의사(법원)가 폐암환자를 수술한다고 배와 가슴을 째고 폐암덩어리(X파일에서 노회찬이 폭로한 놈들)는 놔두고 멀쩡한 위(노회찬 자신)만 들어내는 의료사고를 저질렀다고 일갈을 했다.
역시 이빨답고 노회찬 다운 일갈이다.
우리국민들, 모든 것을 너무 쉽게 잊는다.
특히 정치인의 과오에 대하여 너무 쉽게 잊고, 너무 관대하다.
헌정 60년사를 거슬러 올라가자면 한도 끝도 없고, 이명박의 난정 5 년간에도 국민들의 민주화 열망에 찬물을 끼얹고 재를 뿌린 야당정치인은 많다.
첫 번째가 정동영이다.
17대 대선에서 이명박에게 묵사발이 되고나서 뒤이어 치러진 총선에서 자신의 텃밭 전주를 마다하고 "관악에 뼈를 묻겠다!”고 하며 서울관악에 출마하여 역시 한나라당 정몽준에게 오리 알이 되고나서 잠시 정치판을 떠나 미국에 체류하고 있었다.
당시는 광우병쇠고기가 불러온 촛불이 활활 타오르던 시점이다.
그때 보궐선거가 있었고 국회의원도 4곳인가 5곳에서 보궐선거가 있었고 공교롭게도 정동영의 텃밭인 전주와 이웃동네 2곳이 국회의원 보궐선거 대상에 들어 있었다.
미국에 있던 정동영이 꿈틀대기 시작했다.
그때 민주당과 촛불로 상징되는 시민들은 정동영이 보궐선거에 나서지 말고 그냥 미국에 머물러 있기를 바랐다.
그리고 보궐선거에 꼭 출마를 하겠다고 하면 수도권에 바람을 일으키기 위해 <부평 을>에 출마할 것을 종용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을 대선후보로 까지 밀어주었던 민주당을 미련 없이 탈당하고 “관악에 뼈를 묻겠다.”고 뛰쳐나온 자신의 고향 전주로 돌아가서 옆 동네에 <신건>이라는 들러리까지 데리고 무소속으로 당선되어 국회에 입성했다.
그 바람에 부평 을에서는 <홍영표>가 처음으로 위원 뱃지를 달 수 있었다.
이게 무슨 의미가 있는 것인가?
그때 정동영이 출마를 하지 않았거나 민주당과 시민들의 요구대로 <부평 을>에 출마를 했더라면 보궐선거에 내걸린 의석 4석을 야당이 싹쓸이 해 국민들에게 2번씩이나 고개를 꺾고 사과를 했던 이명박에게 충격을 주고 이명박의 난정을 조금이나마 바로잡게 할 수 있었던 상황이다.
그런 것을 정동영이 <무소속>2명을 당선시키는 바람에 이명박의 콧대를 세워줘 더 기고만장하게 했던 것이다.
정동영의 정치적 성장은 거기서 멈췄고, 그것을 안 정동영은 지난번 당내 대선후보 예비경선에 나서는 것조차 포기해야 했었다.
물론 이것은 정동영이라는 인물자체가 대선후보나 대통령 감이 되느냐 와는 별개의 문제다.
정동영에 이어 두 번째가 바로 노회찬이다.
노회찬의 망동은 대부분이 기억하고 계실 것이다.
노무현을 피울음으로 떠나보낸 한명숙은 이명박의 독재에 제동을 걸기위해 서울시장후보로 출사표를 던졌다.
결론부터 말하면 처음부터 끝까지 앞서다 맨 마지막 순간에 강남3구에서 오세훈의 몰표가 나오는 바람에 결과가 뒤집혀 2만8천여 표 차이로 지고 말았다.
이번 대선에서 문제가 된 전자개표기의 시운전이 그때 시작된 것이다.
그때 노회찬이 뺏어간 표가 14만여 표다.
노회찬만 그때 사퇴했으면 한명숙이 여유 있게 이길 수 있는 상황이었다.
혹자들은 이렇게 말한다.
그때 노회찬이 사퇴를 했던들 전자개표기를 조작해 선거결과를 뒤집는 판에 노회찬이 사퇴했다고 결과가 달라졌겠느냐고 말들을 한다.
그건 정치판의 속성과 우리 공무원사회집단의 생리를 모르고 하는 말이다.
부정선거와 부정개표를 자행하자면 한 두 사람의 협조와 묵시적 동의를 갖고는 안 되는 일이다. 수많은 사람의 눈에 보이지 않는 협조와 눈감음이 있어야 가능한 일이다.
이미 대세가 한명숙으로 기운 것을 아는 공무원들이 선거결과를 뒤집는 부정개표에 자발적으로 가담하는 위험한 도박을 할 수가 없다.
또 강남3구라는 제한된 지역에서 14만여 표를 뒤집을 라면 엄청난 무리수를 두어야 한다.
그랬더라면 그 때 전자개표기의 문제가 벌써 도마 위에 올랐고 3.15부정선거에 항의하는 4.19와 같은 사회혼란이 일어났을 것이고, 전자개표기가 퇴출되어 이번 대선의 개표에서는 전자개표기를 사용할 수도 없었고 그런 짓을 또 저지를 엄두조차 못 냈을 것이다.
공무원들은 항상 대세가 기운 쪽으로 순응하기 마련이다.
그때 한명숙의 서울시장 당선은 단지 서울의 시장 직만 뺏어 오는 게 아니었다.
서울의 바람은 경기도에 영향을 주어 경기지사까지 야당이 뺏어왔으면 지자체 선거에서 야당이 완승을 거둘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랬더라면 이명박의 난폭운전에 제동을 걸 수가 있었고, 죽어가는 4대강을 죽이지 못하게 막을 수도 있었다.
노회찬이 이명박 난정의 충실한 밑거름이 되어준 것이다.
그거는 그렇고 이번 18대대선이 어디서부터 어긋나기 시작했나?
바로 지난 4.11총선이다.
야당이 질레야 질 수가 없는 선거였지만 예상외로 야당이 참패했다.
한명숙과 오세훈이 서울시장 직을 놓고 대결할 때 그 성능이 입증된 전자개표기의 위력이 유감없이 드러난 선거와 개표였다.
비록 야당이 참패했지만 그래도 아직 한 가닥의 희망은 남아있었다.
바로 18대 대선이었다.
그 판을 뒤집어엎고 불판갈이를 단행한 게 바로 유시민, 노회찬, 심상정이었다.
어렵게 진보정당의 통합을 이루어낸 통합진보당은 비록 원내교섭단체구성에는 실패했지만 13석이라는 의석을 얻어 헌정사상 최대의 진보의석을 확보했다.
그 좋은 떡을 그냥 보고 있을 유시민, 노회찬, 심상정이 아니었다.
어떻게 하던지 떡 시루를 이정희에게서 빼앗아 자신들이 차지해야 했다.
그때 들고 나온 게 당내비례대표의 경선부정 시비였다.
이제는 결과가 다 밝혀졌지만 그 비례대표 부정의 몸통은 바로 그들이 내세운 윤금순인가 하는 후보였고, 이정희가 내세운 김재연과 이석기는 깃털 축에도 못 끼는 정도의 부정이 아닌 잡음만 있었을 뿐이다.
이게 그 두 의원에게 결정적인 하자가 있었다면 지금까지 그들이 의원직을 유지하고 있게 내버려둘 대한민국 검찰이 아니다.
그때 유시민, 노회찬, 심상정이 “비례대표 부정”이라는 메뉴에 양념으로 들고 나온 게 바로 <애국가>다.
애국가 한 방에 이정희와 통합진보당당권파는 새빨간 물감이 칠해져 <종북좌파>와 <빨갱이>가 되었고, 자신들은 천안함을 가라앉힌 주범이 푸른 색 <1번>이듯이 자신들은 “파란동이”나 “팔갱이”가 되었던 것이다.
그 <애국가>가 바로 이명박과 박근혜와 검찰을 향하여 자신들을 알아달라고 손을 흔들어댄 것이다.
그런 놈들이 통합진보당을 뛰쳐나가 다시 당을 만들고 창당대회에서도 애국가를 생략했으니 이것들은 “종북좌파”도 아닌 “쫑뿍쫘파”고, “빨갱이”도 아닌 “빨깽이”다.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부정시비가 있기 전의 진보정당 지지율이 15%정도를 오르락내리락 거렸다.
그랬든 게 그 지랄을 하고 뛰쳐나가 진보정당을 두 조각내고 나서 이정희가 대선후보 사퇴를 결행하기 직전까지 얻은 지지율이 고작 1%대였다.
유시민, 노회찬, 심상정이 진보정당 지지율 15%를 하늘로 날려 보내거나 박근혜의 치마폭 밑에 쓸어 넣어 준 것이다.
18대 대선이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부정시비에서 이미 패배의 언덕길을 굴러 내려가기 시작하고 있었다.
그랬더라도 전자개표기에 의한 개표부정을 무슨 수로 당하겠느냐고?
다시 한 번 말씀드립니다만
우리 공무원과 공직사회에 몸담고 있는 사람들, 권력의 냄새를 맡는 것은 삽살개보다 뛰어납니다.
대세가 이미 문재인으로 기울었는데 이명박이나 박근혜가 아니라 하나님이 부정개표를 하라고 해도 하나님 멱살을 잡아 검찰로 끌고 가서 “부정개표 사주 범”으로 고발을 했으면 했지 절대로 부정개표에 들러리를 서지 않았을 것입니다.
세 번째가 문재인입니다.
이명박 난정의 마무리와 박근혜정권 출범 1등공신이 바로 문재인입니다.
이건 현재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고 다들 알고 계실 것이니 긴 설명은 생략합니다.
문재인이 국민들의 요구대로 <선거무효>선언을 하고 국민들 앞에 서서 재검표 요청을 했더라면 지금 박근혜는 당선인이라고 주접떨며 총리며 장관후보를 지명한다고 깝죽댈 수도 없고 암암리에 망명 준비를 하고 있을 지도 모릅니다.
어제 우리나라 민주화에 큰 족적을 남긴 유서 깊은 명동의 <향린교회>에서 부정개표와 선거무효소송에 관한 시민공청회가 있었습니다.
그 자리에서 어떤 열혈 여성유권자가 한 말로 글을 마무리하겠습니다.
한 마디로 “문재인에게 강간당한 기분이다!”라고 침을 튀겼습니다.
노회찬!
야당의석 하나가 아쉬운 판에 야당의원 하나를 잃는다는 것이 속 쓰리기는 하지만 돌팔이가 떼어낸 위를 자세히 살펴보니 그 위에도 위궤양과 암세포가 퍼져서 이미 구멍이 나 있어 밥을 삼켜봐야 밥알이 다 새어나가는 그런 위였습니다.
이명박과 박근혜의 난이 끝나고 민주화가 이룩된다면 우리는 문재인을 그때 가서 강간범이 맞는지 다시 평가할 것이다.
저도 남자이지만 초등학교시절 어렸을 때 성폭행을 당한 일을 고백합니다.
그 성폭행 범인은 바로 조병옥!
이승만 독재를 끝내고 이 땅에 민주주의를 불러올 구세주와 같은 인물인줄 알았습니다.
뒷날 알고 보니 간교한 친일파에다 제주 4.3사건을 피의 잔치로 마무리 지은 냉혈한 이었습니다.
어쩌면 조병옥이 박정희와 전두환의 사부이자 대 선배일지도 모릅니다.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이빨”로는 세상을 못 바꿉니다.
노회찬과 마찬가지로 정봉주의 나꼼순지 너꼼순지 하는 이빨로는 세상을 못 바꿉니다.
꼼수가 아닌 정수여야 세상을 바꿀 수 있습니다.
꼼수는 한 순간 사람들의 속을 통쾌하게 해 줄 수는 있어도 세상을 바꿀 수는 없습니다.
김대중과 같은 수십 년 앞을 내다보는 지혜와 혜안과, 노무현 같은 이슬방울보다도 더 순수함이 있어야 한때나마 세상을 바꿀 수가 있는 것입니다.
김대중 노무현이 또 한 사람씩만 나왔어도 대한민국, 아니 배달겨레의 역사는 달라졌을 것입니다.
아-!
이 더러운 놈의 역사 언제나 바로 잡히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