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말이나 문장의 순서가 뒤바뀌거나 어떤 자리에 있어야 할 물건이나 사람이 엉뚱한 곳에 가 있을 때, 또는 본질과 현상이 전도되는 일이 생길 때, 사람들은 놀라움과 함께 뜻밖이라는 반응을 보인다. 어떤 장소에 갔을 때 거기에 와 있을 거라고 꿈에도 생각하지 않았던 사람을 만나는 순간 우리가 보이는 반응도 이와 비슷하다. '아니 네가 여기엔 웬 일이냐?" 그런 놀라움이 반가움으로, 그리고 다시 즐겁고 유쾌한 시간으로 이어지는 것을 우리는 수없이 경혐하며 살아가고 있다.
어떤 일의 앞뒤나 순서가 바뀌게 되면 얼마 전까지만 해도 잘 보이던 것이 갑자기 사라져 버리기도 하고, 전에는 없던 것이 불쑥 튀어나오며 새로운 의미로 다가오기도 한다. 그렇게 갑작스런 상황의 변화에서 오는 놀라움이야말로 우리가 유머를 창조하는데 있어서 잊지 말아야 할 핵심 포인트 가운데 하나다
많이 잡수세요.
집에 손님이 오자 엄마가 주방에서 여섯 난 딸에게 과일 접시를 건네면서 신신 당부를 했다.
'변변치 않은 과일이지만, 손님 많이 잡수세요"라고 해야 한다."
걱정말라며 큰 소리로 대답을 한 딸이 과일 접시를 손님 앞에 내밀며 공손하게 말했다.
"변변치 않은 손님이지만, 과일 많이 잡수세요.'
이쯤이야
아들 녀석이 하도 조르는 바람에 아버지가 할 수 없이 공기총을 사 주자 녀석은 좋아라 하며 총을 들고 뜰로 나갔다. 얼마 후 신나게 총 쏘는 소리가 들려 왔다. 아버지는 아들이 남의 집 유리창이라도 깰까 싶어 주의를 줘야 겠다는 생각에 밖으로 나가 보았다. 그런데 담벼락과 나무 기둥에 잔뜩 그려진 동그라미들을 살펴 보았더니, 총알이 모두 동그라미 중앙에 정확하게 명중돼 있다. 그걸 본 아버지가 눈이 둥그래져서 물었다.
'애야, 이거 모두 네가 맞춘 거니?"
"응, 아빠.'
'어디서 쐈는데?"
'저기서'
아들이 20미터쯤 되는 곳을 손으로 가리켰다 아버지는 아들에게 사격의 천재라고 칭찬을 하면서 어쩌면 그렇게 총을 잘 쏠 수 있냐고 물었다. 그러자 아들이 태연하게 대답했다.
'뭐, 그까짖 거 아무 것도 아녜요. 먼저 총을 쏘고 나서 총알이 맞은 데에다 동그라미를 그리면 되잖아요.'
성공하는 사람들의 유머테크 이상근 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