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일찍
아이 아빠 보내고 아이 깨기 전에 TV에서 봤어요.
공교롭게 채널 돌리는데 딱 시작하더라구요.
다는 못 볼텐데.....하고선 소지섭 얼굴이나 구경하지 뭐....하고 보기 시작했는데....
(스포 가득입니다. 보실 분들은 .....알아서 도망가시길!)
고아출신으로 불우한 청소년기를 보낸 남자와
불의의 사고고 눈과 부모를 이룬 여자의 사랑 이야기.................
허름한 옷 입고 생수통 들고 소지섭 등장할 때만 해도
쳇...했어요. 뭐야..너무 뻔하잖아. 이런 류는 내가 잘 알지 하면서요.
시작 장애인 역의 한효주가 덥석 주차장 경비실(?)로 겁도 없이
덥석 들어와 낯선 사람과 나란히 앉아 TV보는 장면에서는
뭐야.........이런 설정은!!!!우...에..ㅠㅠㅠ 비추비추....이랬거든요.
그랬는데요.
이 영화가 ....절 울렸어요..ㅠㅠㅠ 많이 절절하게요.
운명처럼 가까워지던 두 사람이 타다닥하고 엇갈리면서
한효주가 지팡이 탁탁 거리며 어두운 밤길을 혼자 걸어가는데..........
왜 그런지 모르겠어요. 그냥....제 20대가 생각나서인가.. 너무 슬프더라구요.
게다가 그 문디같은 유부남 상사...켁.
당연하게도 우리 지섭 오빠가 구해주지만서도....
그 처절함이 너무 애닳았구요.
이윽고 둘이 알콩달콩...............큭......................
그런데 소지섭은 눈이 왜 이렇게 슬픈가요.
뭔가 슬픈 운명을 간직한 그런 착한 눈이 너무 .....심장을 후벼 파더라구요.
아이 깨워서 학교 보내고 마저 봤는데.
전 전혀 이 영화에 대한 정보 없이 봐서 그런가.
미치는 줄 알았어요. 시력을 되찾은 한효주가
미처 소지섭을 알아 보지 못하다가 딱.............깨닫고 우는데.
저도 모르게 "빨리 병원에 전화해!!! 어서 ~~~" 이랬다니까요..^^;;;피식.
그렇게 엇갈리면서 끝나나 했더니만
영화처럼 추억의 장소에서 둘은 재회하고 그렇게 아름답게 마무리.
좀 욕심내서 마지막 장면은 누군가의 꿈이었다면, .....혹은 상상이었다면
결말 때문에 난리났으려나요..??
그 시간에 딱 맞춰 두 사람이 만난다는 게 진짜 너무 영화 같아서
잘 끌어오던 감정이 푹...............꺼지긴 하더라구요.
보신 분들 없나요? 이 영화 흥행은 했나요??
누구랑 이 영화에 대해 이야기 좀 하고 싶었는데..
오늘 하루종일 종종 거리다가 이제 짬을 내서 써 보아요.
보신 분들.....................나쁜 이야기도 좋으니
이야기 좀 나눠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