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노회찬] 대법원 판결관련 성명 전문 <국회를 떠나며>

세우실 조회수 : 1,577
작성일 : 2013-02-14 16:07:25

 

 

 


[긴급기자회견문]
                              국회를 떠나며
 
 
1997년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국내 최대 재벌그룹회장의 지시로 그룹부회장과 유력 일간지회장등이 주요 대선후보, 정치인, 검찰 고위인사들에게 불법으로 뇌물을 전달하는 모의를 하고 이를 실행하는 과정을 담은 녹취록이 8년 후인 2005년 공개되었습니다. 이른바 안기부 X파일사건입니다.
 
당시 법무부장관은 이 사건을 건국 이래 최대의 정, 경, 검, 언 유착사건이라 말했습니다. 주요 관련자인 주미한국대사와 법무부차관이 즉각 사임하였습니다. 그러나 뇌물을 준 사람, 뇌물을 받은 사람 그 누구도 기소되거나 처벌받지 않았습니다. 대신 이를 보도한 기자 두 사람과 국회 법사위 회의에서 떡값검사 실명을 거론하며 검찰수사를 촉구한 국회의원 한사람이 기소되었습니다.
 
다시 8년이 지난 오늘 대법원은 이 사건으로 저에게 통신비밀보호법 위반의 죄목으로 유죄를 확정하였습니다. 뇌물을 줄 것을 지시한 재벌그룹회장, 뇌물수수를 모의한 간부들, 뇌물을 전달한 사람, 뇌물을 받은 떡값검사들이 모두 억울한 피해자이고 이들에 대한 수사를 촉구한 저는 의원직을 상실할 만한 죄를 저지른 가해자라는 판결입니다. 폐암환자를 수술한다더니 암 걸린 폐는 그냥 두고 멀쩡한 위를 들어낸 의료사고와 무엇이 다릅니까?
 
국내 최대의 재벌회장이 대선후보에게 거액의 불법정치자금을 건넨 사건이 ‘공공의 비상한 관심사’가 아니라는 대법원의 해괴망칙한 판단을 저는 결코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국민 누구나가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1인 미디어 시대에 보도자료를 언론사에 배포하면 면책특권이 적용되고 인터넷을 통해 일반 국민에게 공개하면 의원직 박탈이라는 시대착오적 궤변으로 대법원은 과연 누구의 이익을 보호하고 있습니까? 그래서 저는 묻습니다. 지금 한국의 사법부에 정의가 있는가? 양심이 있는가? 사법부는 무엇을 위해,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가?
 
저는 오늘 대법원의 판결로 10개월 만에 국회의원직을 내려놓고 다시 광야에 서게 되었습니다. 안기부 X파일사건으로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서도 뜨거운 지지로 당선시켜주신 노원구 상계동 유권자들께 죄송하고 또 죄송할 뿐입니다. 그러나 8년 전 그날, 그 순간이 다시 온다하더라도 저는 똑같이 행동할 것입니다. 국민들이 저를 국회의원으로 선출한 것은 바로 그런 거대권력의 비리와 맞서 싸워서 이 땅의 정의를 바로 세우라는 뜻이었기 때문입니다.
 
오늘의 대법원 판결은 최종심이 아닙니다. 국민의 심판, 역사의 판결이 아직 남아 있습니다. 오늘 대법원은 저에게 유죄를 선고하였지만 국민의 심판대 앞에선 대법원이 뇌물을 주고받은 자들과 함께 피고석에 서게 될 것입니다. 법 앞에 만명만 평등한 오늘의 사법부에 정의가 바로 설 때 한국의 민주주의도 비로소 완성될 것입니다. 그 날을 앞당기기 위해 오늘 국회를 떠납니다. 다시 국민 속으로 들어가겠습니다.
 


2013년 2월 14일

진보정의당 공동대표 노 회 찬

http://omychans.tistory.com/693

 

 

 

하루하루가 짜증과 분노와 절망의 연속이군요.

 

 

 


―――――――――――――――――――――――――――――――――――――――――――――――――――――――――――――――――――――――――――――――――――――

꽃이 피는 것은 아름다운 세상
아름다운 너를 위한 것
울지 말고 그대 이 꽃을 보라

오랜 기다림과 사랑의 흔적을
성실하게 충실하게 하루를
열심히 살아가는 게 제일이야
그러다보면 자연히
삶의 보람도 느낀단다
절망할 필요없다
또 다른 꿈이 너를 기다리고 있지 않은가
 
      - 정호승, [울지 말고 꽃을 보라] 中 -

―――――――――――――――――――――――――――――――――――――――――――――――――――――――――――――――――――――――――――――――――――――

IP : 202.76.xxx.5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lemontree
    '13.2.14 4:15 PM (211.234.xxx.37)

    아무 기대도 하지 않았지만 이건 아니지요.ㅠㅠ답답함을 어찌해야할지 모르겠네요. 후세에 이들은 어떤 평가를 받을지 두렵지 않나봅니다

  • 2. 오늘
    '13.2.14 4:17 PM (211.234.xxx.174)

    이땅의 사법부는 사망하였습니다..
    이 쓰레기같은 넘들은 이제 국민들을 위해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기를 포기하였습니다.
    모든 국민들윽 심판만 남아있네요

  • 3. 안개바다
    '13.2.14 4:18 PM (39.112.xxx.188)

    과연
    열심히 살아가다보면
    또 다른 꿈이 기다리고 있을까요.....

  • 4. 겨울
    '13.2.14 4:31 PM (115.91.xxx.127)

    전문을 읽으며 뜨거운게 목구멍에서 올라오네요..
    울컥합니다...

  • 5. 민주주의를 이루 나라 맞는지?
    '13.2.14 4:37 PM (221.147.xxx.4)

    하루하루가 괴롭고,
    아직 열리지 않는 그녀의 5년이 무섭습니다.

  • 6. 노회찬 의원님
    '13.2.14 4:40 PM (218.146.xxx.80)

    당신을 지지합니다.!!!!!!!!!!!!!!!

  • 7. 노회찬 무죄
    '13.2.14 4:46 PM (211.202.xxx.35)

    우리 가슴에 불씨를 피우게 하는군요.
    비리검사 들춰낸게 유죄면 그 검새들은 어떤 처벌을 받고 돈건넨 놈들은 어떤 처벌을 받았나 궁금하네요.

  • 8.
    '13.2.14 4:49 PM (121.162.xxx.69)

    이런 나라가 있는지?

  • 9. 모서리
    '13.2.14 5:00 PM (112.153.xxx.176)

    슬프네요..얼마나 더 슬퍼해야할지 알 수 없다는 사실도...
    국민을 뭐같이 보는 것들....몽땅 싸서 동해안 바다에 버리면 속시원하겠다...

  • 10. 애국하면 바보
    '13.2.14 5:50 PM (49.176.xxx.37)

    이따위 나라 사랑하면 그게 바보입니다.

  • 11. 콩콩
    '13.2.14 5:56 PM (218.48.xxx.155)

    정말 뭐 이런 나라가 있는지...ㅠㅠ

  • 12. 역시
    '13.2.14 6:42 PM (221.140.xxx.12)

    삼성 군주국입니다. 이거늬 군주님을 거스를 자가 정치, 법, 언론, 경제 아무 데도 없군요.
    만명만 평등한 나라... 이게 진실인 나라네요.

  • 13. ㅠㅠ
    '13.2.14 7:07 PM (211.202.xxx.192)

    "지금 한국의 사법부에 정의가 있는가? 양심이 있는가? 사법부는 무엇을 위해,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가? ... 그러나 8년 전 그날, 그 순간이 다시 온다하더라도 저는 똑같이 행동할 것입니다. "
    정말 존경스러운 분입니다. 화가 매우매우 나지만 ㅠㅠ

  • 14. ...
    '13.2.14 9:44 PM (121.163.xxx.64)

    너무너무 슬프고 분하고 화나고!!!!!

  • 15. 우슬초
    '13.2.15 9:28 AM (121.135.xxx.40)

    희망이 없어요...ㅜㅜ 정말 괴롭고 힘들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19837 감기 앓는중인데요 입맛돋굴만한 음식 뭐잇을까요? 2 ㅇㅇ 2013/02/15 870
219836 아빠 어디가에서 송종국이요~ 23 ㅇㅇ 2013/02/15 13,570
219835 보리차 주전자가 홀라당 타서 집에서 탄내가 진동하는데 냄새 없애.. 6 돌돌엄마 2013/02/15 3,597
219834 외모도 이쁘지않으면서 내성적인분들 사는게 어떠세요? 8 ..... 2013/02/15 4,444
219833 작은아이 추천 영화 3 영화도 보고.. 2013/02/15 602
219832 오은영 박사님의 강연중 진정한 행복이란.... 11 마음 2013/02/15 5,320
219831 저만 이상한건지...종합비타민 드시는 분들중에.... 123 2013/02/15 1,208
219830 단국학원 대단하네요;(펌) 3 ... 2013/02/15 2,329
219829 퇴직급 정산 관련?? 1 권캡 2013/02/15 825
219828 남편과 회사 어린 여직원... 조언부탁합니다. 19 힘들어요 2013/02/15 9,237
219827 디지털 도어락 추천해주세요... ^^* 2013/02/15 1,315
219826 명폼옷 디피된거 왤케 존스러워요 5 ㄴㄴ 2013/02/15 2,277
219825 오늘 신세계 백화점 난리도 아니네요..... 29 ㅇㅇ 2013/02/15 19,638
219824 퐁듀요리 전문점 추천 부탁드려요 1 퐁듀 2013/02/15 623
219823 바이얼린 연주자 블러그나 카페 소개 좀 해 주세요 3 아시는 2013/02/15 617
219822 문서 저장해둔 걸 클릭하면 번쩍하고 문서가 안뜨네요 컴맹 2013/02/15 511
219821 이태리 칸소네 '방안의 하늘(Il cielo in una sta.. 4 ciel 2013/02/15 1,088
219820 시아버님 보험 고민..당뇨, 고혈압 63세 효보험 추천해주세요 11 며늘 2013/02/15 1,263
219819 남자친구 집안때문에... 조언을 듣고 싶어요. 15 .... 2013/02/15 9,124
219818 1년 6개월전 잘못 입금시킨 학원비. 29 멘붕 2013/02/15 5,033
219817 평촌 에이프릴 어학원 어떤가요?? dma 2013/02/15 2,725
219816 항상 가방에 넣고 다니는 책..있으세요? 7 하루하루 2013/02/15 1,382
219815 운전연수 20일정도 하고, 혼자 운전한지 12일 정도 되었는데요.. 1 초보운전 2013/02/15 2,342
219814 죽전 단국대와 세종대... 어디로 가야 할까요? 8 2013/02/15 2,910
219813 애기 분유 정말 개봉 후 3주 넘으면 버려야해요? 5 궁금 2013/02/15 5,3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