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잘 보내셨지요?
저흰 양가가 시골이라서 명절이면 양가를 내려갔다 와야 하는데요.
남편은 연휴 3일만 쉬는 직종이고 때론 연휴에도 일해야 하는 직종이에요.
올해는 토요일까지 일을 해서
일요일 명절 당일에 양가에 인사하러 내려갔다 왔지요.
그나마 다행인게 저희 집으로 온 후 첫 명절을 보내고
처음으로 떨어지게 된 삐용이에겐 1박만 혼자 무사히 넘기면 되는터라
걱정은 되었지만 안심하고 다녀왔었어요.
내려가는 날부터 그 다음날까지 삐용이가 어찌 지내고 있을지
무지 걱정 되더라고요.
사료도 넉넉히 부어놨고 물도 넉넉히 두군데 나눠서 담아뒀는데
저랑 남편이 결론내린건
저희가 집에 나오자마자 그 사료는 몇분내에 다 바닥이 났을 거라는거. ㅎㅎ
욘석이 먹성도 대단하지만 먹는 것에 욕심이 너무 많은 거 같아요.
무한정으로 먹어대서...ㅠ.ㅠ
명절 보내고 다녀오니
세상에 집이 난장판이 된거에요.ㅋㅋ
옷가지며 이것저것 아주 난리를 쳐놓고.
혼자 처음으로 밤을 보내고 아무도 없는 집에 있다보니
무섭고 힘들었는지 집을 장난판.
근데...보통 그러면 좀 얌전히 있지 않나??
무섭고 힘든 고양이 치곤 집을 너무 난장판 만들어 놨는데 ..ㅎㅎ
처음 현관문을 열고 삐용아~ 하고 들어서니
삐용이가 글쎄 야옹~ 야옹 ~ 하면서 막 울면서 저희한테 오는 거에요.
그전까진 잠깐 외부에 나갔다 오면서 삐용아~ 불러도
자다깬 삐용이가 저만치서 기지개나 펴고 있었지
야옹~ 거리면서 막 오진 않았는데.
욘석... 우리가 그리웠구나. 하고
감격에 차서 막 안아주고 부비부비 하고 뽀뽀해댔는데
그것도 잠시 귀찮다고 발버둥 치면서 가버리네요.ㅋㅋ
그리곤 역시나 늘 비슷하게 잘 놀고 잘 먹고
요즘은 발정이 와서 현관문이며 창문 보면서 울어대고
그러다 잘때 되면 저희 발아래로 쏘옥 들어와서 지 자리 만들어서 자고요.
삐용이가 지금 6개월이 되었어요.
보통 5-6개월 사이에 중성화를 해준다는 소리도 있고
요즘 우는 소리가 심상찮기도 하고.
사실 옆집이나 다른집에 우는 소리가 들려서 스트레스 줄까봐
조마조마 하고요.
스프레이는 아직 안하지만 우는 소리도 그렇고
더 늦출까 하면서도 어차피 할 거면 발정와서 울때 해주는게 낫겠다 싶어서
오늘은 동물 병원에 데리고 갔어요.
동물 병원 들어서서 이동장 내려놓고 열어보니
삐용이가 아주 사시나무 떨듯 떨어대는데..
덜덜덜 떠는게 다 보일 정도인거에요.
만져주고 괜찮다고 얘기 하는데도 떠느라 정신없다가
의사샘이랑 진찰대 사이를 두고
삐용이를 올려 놓으니 삐용이 의사샘한테 하악질 하고
무서운 소리를 내면서 의사샘한테 레이저 쏘고.ㅋㅋ
자꾸 제 품에 머리 박고 들어오고요.
그러다 의사샘이 귀 청소 해주려고 삐용이 귀를 잡으려고 하는 순간
삐용이가 무서운 소리를 내면서 앞발로 의사샘을 공격. ㅠ.ㅠ
물론 다치진 않으셨고요.
그렇게 의사샘한테 공격하고는 또 저한테 파뭍히고.
삐..삐용아 우리가 이런 사이였구나.
집에선 왜 몰랐을까나.ㅎㅎ
이틀에 한번씩 뜨거운 물에 적신 깨끗한 가제 수건으로 귀 닦아주고
털 닦아주고 그래서 그런지 귀도 무지 깨끗하다고 하시고
엄청 컸다고 의사샘이 그러시네요.
요즘 동물병원협회? 에서 중성화 비용을 통일화 시키라고 공문인지
뭔지를 내려서 병원마다 중성화 비용이 조금씩 다른 문제를
통일화 시키자고 하나봐요.
의사샘이 저번에는 중성화비용 총 12만원 정도 하신다고 했는데
협회에서 내린 공지로 중성화 비용이 올랐다고
수컷은 17-20만원 암컷은 40만원으로 통일하라고 권고한다고 해요.
단골 손님이 많은터라 갑자기 확 올리기도 힘들고
일단 저번에 말씀하신 대로 그 금액으로 해주시기로 했어요.
다음주 화요일 오전에 예약하고 왔는데
중성화 시기로 적절한지 모르겠어요.
치로님은 보리 중성화 수술 하신다고 하셨는데 끝내셨는지
어떤지 궁금한데...
중성화하면 우는거 많이 줄어드나요?
우는 것도 점차적으로 줄어들고 대신 아무래도 많이 먹고 살이 찐다고 하던데...
병원가서 떨고 의사샘과 한판 할 듯 하고 온 삐용이는
집에 오자마자 내가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또 쿨해져서
저한테 막 장난하고 제 다리 공격하면서 장난하다가
지금은 또 제 양반다리 위에서 자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