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정리하려고 글을 올립니다. 오늘 올려주시는 댓글 읽고 제 최종 입장을 정리하려고요. 도움 주세요.
남편이 얼마전에 집을 나갔습니다. 집을 나가기 전부터 계속적으로 몇달째 회사 업무를 핑계 삼아 주중에는 거의 들어오지 않고, 주말에도 집에 없었습니다. 저는 일이 바빠서 그런 거라고 믿었고요. 집을 나가는 날에 있었던 일은, 그날 외박 이유로 저에게 얘기한게( 야근이라고 했는데, 알고 보미 안마방에서 잠) , 저녁때 저와 만나 간단하게 얘기한 후 본인이 집을 나가겠다고 하더군요. 저에게는 정이 좀 떨어졌다는 식으로 얘기하고, 그동안 저는 최선을 다했고, 자기가 잘못했다고. 주말까지 와서 짐을 다 싸가지고 나갔습니다.
집을 나간 건 첫번째가 아니고요, 예전엔 저에게 큰 잘못을 해서 제가 한번 나가라고 한적이 있었습니다. 결혼 생활동안 남편이 계속적으로 여자 문제 (내연녀에게 전화오고 .,,,)일으키고, 돈 문제 일으키고, 신혼때 저에게 못되게 하고, 평상이 가정일에 신경 쓰지 않고 자기 중심적인 생활을 심하게 하긴 했습니다. 문제들을 다 자세하게 얘기하기는 우울해져서 싫고요.. 남들이 들으면 저에게 미쳤냐고 하는 정도입니다. 중간중간 헤어지자는 얘기는 몇번 했었지만 아이들 생각해서 참고 살았고요.
맞벌이고 제가 돈도 더 많이 벌어와요, 육아와 가정 문제 모든 것을 거의 제가 다 전담하고요. 몸도 좋지는 않습니다. 저희 남편은 회사에서 받는 스트레스( 자신을 알아주지 않는 회사에 대한, 사람들에 대한 불만) 가 많고, 그걸 매일 저에게 얘기하고요.
저도 문제가 아주 없진 않았겠죠. 남편이 문제 일으킬때마다 남편을 때리기도 했고, 소리도 지르고.. 하지만 문제를 (외도등이 발견될때) 일으킬때를 빼고는 안그랬답니다. 가끔 아이들 앞에서 아빠를 무시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고..
제 남편은 경우가 없고, 생각이 없어서 그렇지 사람은 착했습니다. 그래서 그동안 데리고 살았나봐요. 하지만 이제는 본인이 짐 싸가지고 나갔고, 저와 아이들에게 미련도 없어 보이니 놔주려고요.
하지만 결정을 내리기전에 많은 분들의 의견을 듣고, 저에게도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 물론 있겠죠..ㅠㅠ) 도 보고, 위안도 질타도 받는 기회를 좀 갖고 싶네요. 이제는 집착하지 않고, 그냥 놔주려고요.. 혹시 아이들에게 어떻게 부모의 문제를 이해시킬지에 대해서도 경험이 있으신 분들은 알려주세요.
산다는게 참 어렵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