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부모님 두분.. 겉으로는 아무 문제 없습니다.
들여다보면.. 아버지가 술을 너무 좋아합니다.
좋아하는 정도가 지나쳐 중독입니다. 헤어날수 없는..
이틀전에 퇴근시간 핸폰으로 엄마의 다급한 요청으로 친정엘 갔습니다.
(승용차로 30분정도 소요됩니다. 가는동안 가슴이 두근거려서 운전을 어떻게 했는지 몰겠어요..)
도착하니 급박한 상황은 정리된 듯 조용한데
친정아버지는 여전히 술에 쩔어 사물을 분간 못하고 계속 같은 내용만 무한 반복입니다.
엄마보고 이렇게 사느니 차라리 두분 헤어지시라 했습니다.
50년동안 아버지 열심히 노력하셨고 성실하게 일하셨습니다.
엄마 또한 빠듯한 살림 아끼고 아끼면서 지금까지 살아 오셨습니다.
저희 삼남매 겨우 풀칠하고 사느라 두분 살필 여유가 없습니다.
그래도 두분, 아버지 술만 아니면 오손도손 살아갈 정도는 됩니다.
근데 저희 아버지 술이 항상 문젭니다.
하루 24시간 술 드시고, 밤에 자다가도 일어나서 드시고, 숨겨놓고도 드십니다.
술 안드시면 하루종일 주무시고 냉장고 검사하고 서랍장 뒤져서 잔소리 합니다.
그 모든 정황을 알고 좋게도 타일러 보고 하소연도 해보고 협박도 해보았지만
술 앞에선 마누라도 자식도 손주도 소용이 없네요..
딸들은 엄마편이라지만, 정말 엄마가 불쌍합니다.
어떻게 해야할까요??
칠순넘은 두분을 헤어지라 할수도, 그렇다고 매일 쏟아내는 술주정을 엄마더러 감당하라고만 할수도 없고..
정말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부모님은 지방에 계시고 큰딸인 저는 30분거리에 살고 있습니다.
남동생 둘은 서울에 거주하지만 아직 두분을 모실 여유와 형편이 안됩니다.
솔직히 모신다해도 술주정하는 시아버지, 어느 며느리가 달가와할까요?
아직까지 두분도 아들 며느리 봉양은 원하질 않구요..
이런경우 술을 끊을 수는 없겠지만(아버지 ..죽어도 못 끊으신답니다) 줄일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아무리 생각해도 방법이 떠오르질 않습니다.
그치만 저희 엄마가 너무 딱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