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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무조건 효를 강조하는 우리 문화 짜증나네요..

.. 조회수 : 1,860
작성일 : 2013-02-14 13:44:22

 

부모님이 힘든 환경에서 저를 키우신 과정이나 지금도 저를 생각하시는 마음 생각하면 마음이 짠하고

 

너무너무 저한테 고마운 존재인거는 확실해요. 저도 당연히 부모님한테 효도해야 한다고 생각하구요.

 

그런데 부모라고 다 같은 부모가 아니라는걸 요새 들어 깨닫네요.

 

딸을 성폭행하고 학대하는 인면수심의 부모는 말할 것도 없고..

 

요새 제 주변에는 자식의 인생에 사사건건 간섭해서

 

인생의 큰 걸림돌이자 제일 큰 스트레스를 주는 존재가 될 수도 있다는걸 알았네요.

 

자식을 위해서라는 핑계로 본인이 정한 잣대로 자식의 인생을 설계하고 결정하고....

 

저는 자유분방한 부모님 밑에서 자라서 그런지 이런 상황이 너무 이해가 안되네요..

 

제가 아는 언니이 케이스는 이래요..

 

그 언니의 꿈은 원래 작가였어요. 사색적이고 감수성도 풍부하죠. 근데 부모님이 너무 강경하게 원하셔서 공무원 시험을 봤는데 원래 머리가 좋고 국어실력이 뛰어나서 그런지 한번에 붙더라구요.

 

그렇게 붙어서 공무원 생활을 하는 도중 해외파견 기회가 찾아왔어요. 근데 부모님께서 또 반대를 하셨어요. 여자 혼자 해외 나가서 사는거 마음이 안놓인다고..

 

설득끝에 결국에는 기회를 놓치고 직업에도 흥미를 못느낀 언니는 직장을 그만두려 해요..하지만 또 반대하시죠.

 

니가 배가 불렀다며..니가 그만두면 공무원 시험 준비하는 교회 신도들(아버님이 목사님)이 얼마나 상대적 박탈감이 크겠냐며 ㅠㅠㅠㅠ 저는 이 대목에서 정말 어이가 없었네요.

 

이번에는 언니도 지지않고 무작정 사표를 내고 집을 나왔어요. 그리고는 교사 시험 준비를 하죠. 국어교사가 되고 싶다고..

 

하지만 요새 워낙 시험이 어렵잖아요. 몇번을 떨어지고 얼마전에 또 한번 최종에서 떨어졌어요 ㅠㅠ

 

어이없는건 부모님이 고향에 내려오지 말라고 하셨데요..자꾸 불합격하니깐 주변 시선이 좀 그렇다고..

 

저는 이런 부모라면 그냥 형식적인 관계만 유지하고 사는게 맞다고 봐요.

 

하지만 어른들은 부모자식간은 천륜이라며 부모가 다 자식 잘되라고 그러는거지 자기 위해서 그러는게 아니라고는 하는데... 글쎄요..

 

자식이 부모의 소장품이 아니잖아요?

 

그냥 제발 개인 대 개인의 관계였음 좋겠어요. 한 사람에게 생명을 주고 키워준 고마운 존재이고 오랜 세월 동거한 가족이므로 정말 서로의 인생을 지지해주고 격려해주는...

 

우리 나라 같은 유교문화권에서는 힘들겠죠? 부모는 자식에 대한 애착이 심하고 자식은 부모에게 빚을 진 존재이니 효로서 평생 그 빚을 갚아야 하는..ㅠㅠ

 

아하 ㅠ 솔직히 자식이 부모한테 낳아달라고 부탁한 것도 아닌데...(제 생각이 아니라 부모님 때문에 힘들어 하는 사람들 얘기에요;;)

 

무조건 부모님이 어떻든 참고 따라야한다. 끝까지 효를 다 해야 한다는 인식은 잘 이해가 안되네요..

 

결혼 문제로 상대편 부모님 때문에 스트레스 받는 사람으로 부모라는 존재에 대해 요새 생각을 많이 하거든요~

 

내 인생인데...왜?? 이런 생각이 드는 요즘이네요..

 

 

IP : 39.115.xxx.114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3.2.14 1:48 PM (58.148.xxx.103)

    서로 쿨~해져야죠
    자식 집산다고 자기집 팔고 현대판고려장 당하는 부모도,
    자기 체면때문에 자식 앞길 막는, '독이 되는 부모'도 없어지겠죠 앞으로는..

  • 2. 경칩
    '13.2.14 2:12 PM (118.34.xxx.17)

    냉정하게 말해서 언니분 사례는 언니분한테 책임이 더 큰 것 같습니다. 결국 공무원이든 교사든 자기 선택입니다. 아무리 부모가 반대를 하고 주변 사람들 눈치가 보인다하더라도 성인이 된 이상, 내가 선택한 건 내 책임이에요. 물론 부모의 지지와 격려가 있다면 그만큼 좋은 건 없겠죠. 그러나 내가 이 길이, 이 선택이 최선이고 옳다고 생각하면 부모의 뜻을 거역할 수 있는 게 성인입니다. 그 선택이 실패하면 사람은 제일 먼저 자신의 선택을 반대했던 사람에게 원인과 책임을 전가하게 되죠. 근데, 누가 밥 떠먹여줘야하는 아이가 아닌 이상, 성인이 되어서도 계속 부모탓하면 그건 비겁한 거에요. 지금부터라도 그 언니분이 자신이 선택한 삶을 용기있게 잘 살길 바랍니다.
    효라는 건 가장 고귀한 가치라고 생각합니다. 허나 내리사랑이 잘못 되었으면 받는사랑도 잘못 될 수 있다는걸 알고 죽을 때까지 자기 행동을 반성하고 고쳐나가는 건 부모, 자식할 것 없이 모두가 그래야 하는 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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