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시작할 때 제목은 <닥치고 패밀리>였었나요?
닥치고~의 어감때문에 그냥 패밀리로 바꾼 것 같은데, 사실 이 가족의 구성과정. 구성원들의 곡절을 봤을 땐 역시 처음 제목이 잘 어울렸던 것 같은 생각이 들어요.
방송 시간대도 좀 끼인 시간대였고 가끔 흘려 보았을 땐 왜인지 그다지 재밌지도 않은 상황에 생뚱맞은 효과음이 자꾸 끼여들어서 뭐, 그렇고 그런 시트콤이구나 하고 넘겨버렸는데 말이죠.
그런데 이게 물건이었던 거란 말입니다.
정신차리고 보기 시작했을 때는 이미 드라마가 끝나기 바로 코 앞이어서..너무 아쉬웠어요.
궁애자 할머니가 그렇게 식구들에게 가족의 의미를 일깨워 주고 어머니가 계시는 하늘나라로 떠나셨을 때는 정말 잔잔한 슬픔에 너무 마음이 아팠고..
덤앤 더머 우봉이와 희준이의 지리멸렬 스토리, 귀여운 막봉이와 빛나, 좀 오버한 듯 했지만 나름 역할을 잘 연기했던 지윤씨와 부담스러운 헤어쓰따일의 열희봉 아빠, 몰롸몰롸몰롸로 아직까지 기억되는 용녀여사님은 역시 정극보다는 시트콤 연기가 어울리시고...
그리고 우리의 살벌달콤한 봉지 커플.
사랑스러웠던 열 희 봉.
처음엔 박희본씨를 몰랐기에 '저 사람은 연극배우 출신인 건가? (일반적인 여배우 외모는 아니여서요)"했는데 알고보니 역할때문에 일부러 10킬로를 찌웠던, 예쁘고 날씬했던 연기자 희본씨.
좋은 드라마에서 꼭 다시 볼 수 있었음 하는데 또 한편으론 앞머리 이마에 널어놓은 열희봉의 모습이 아니라 좀 서운한 마음이 들 것 같기도 하네요. 그래도 희본씨가 앞으로 연기자로 성장하기 위해선 열희봉이 걸림돌이 아니라 발판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까칠해도 멋있는 차지호.
학교의 미소년이 언제 이렇게 멋지고 그윽한 남자가 되었답니까.
뭡니까..아줌마
희봉이한테 그렇게 까칠하게 굴면서 언제부터 좋아하게 된 겁니까?
아니죠, 희봉이가 처음부터 좋아서 일부러 까칠하게 한 거죠.
담백한 인상에 눈빛은 또 왜 그렇게 그렁그렁한지 금방이라도 울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처럼 물기가 스며 있는...
어쨌든 심지호의 반가운 재발견이었네요.
패밀리 후기 방송마저 끝나면 이제 패밀리는 정말 끝인거죠.
정말 아쉬워요. <패밀리>를 사랑하셨던 분들의 얘기 듣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