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한달 전에 뜨거운 국물에 화상을 입는 사고가 있었어요.
화상병원에서 입원 한달 정도 했다가 빨리 낫지 않아서 피부이식 수술도 했고
설에 퇴원해서 집에 온지는 5일 정도.
원래도 잠투정이 좀 있는 아가였는데, 병원에 입원했을때는 밤잠을 거의 못잤어요.
처음에는 아파서 그랬고, 그다음엔 가려워서, 그리고 마음이 안정이 안되는듯 불안해하면서
밤엔 못자고 낮에 자고 그랬네요. 병실에 있는 다른 아가들한테 너무 민폐를 끼쳐서 중간에
1인실로 옮겨서 생활했구요. 제가 워킹맘인데 처음 일주일은 휴가를 내고 제가 계속 있었고
그 다음엔 낮엔 어머님이 봐주시고 저녁엔 제가 가서 같이 자고 아침에 출근했구요.
원래도 낮에 어머님이 봐주시던 아가였어요.
퇴원한 지금은 낮에도 잘 놀고, 밥도 원래 먹던 양으로 한그릇씩 먹고, 외래로 통원치료 다니는데,
치료할때도 울거나 하지도 않고, 씩씩하게 웃으면서 치료도 받고.
그런데 밤잠이 여전히 문제에요. 낮엔 괜찮은데 밤에 잠드는걸 너무 힘들어해서,
생우유 따뜻하게 200미리정도 먹어야 잠이 들고, 자다 깨서 심하게 울면서 3시간에 한번씩 우유를 먹으려고 해요.
너무 많이 먹이면 안될것 같아서 우유반 물반 타서 주면 그걸 다 먹어야 잠들고.
우유를 안주면 숨넘어갈듯 울구요. 우유 먹으면 자는데, 기저귀는 또 흥건하게 싸서 밤새 서너번은 갈아줘야 해요.
화상 당했던 기억 때문에 무서운 꿈을 꾸는것 같기도 하고. 밤에만 유독 불안해 하네요.
잘 걷고 에너지 넘치는 아가인데, 발을 다쳐서 지금 못 걷게 하고 안정을 취하라고 해서 거의 앉아서
생활을 하다보니 에너지를 풀데가 없어서 그런 걸까요?
그리고 유독 저만 찾아요. 원래는 낮에 어머님이 봐주시니까 할머니도 잘 따르고, 아빠한테도 잘 가고,
근데 지금은 울면서 저한테만 와요. 출근할때도 빠이빠이 하면서 잘 보내줬는데,
지금은 아침에 할머니집에 데리고 가면 제가 어디 갈까봐 불안해서 한시도 눈을 저한테서 안떼요.
나가려고 하면 울고불고 해서 몰래 나오는데, 그럼 10분 정도 울다 그냥 체념하고 잘 놀긴 한다고 하더라구요.
혹시 아기 사고나거나 아팠던 경험 있으신 분들, 그 후에 어떠셨어요?
우유를 달라는대로 줄수도 없고, 조금 더 지나고 마음대로 걷게 되면 좋아질까요?
우유를 안줘 보기도 했는데, 위아래집 떠내려가게 울어서 또 주고 말았어요.
내가 못자는건 괜찮은데....아기가 걱정이 많이 되네요.
선배 맘님들, 어떻게 하는게 좋은지 조언 좀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