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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올해 입학하는데 대학 선택이 고민이에요..조언 부탁드려요.

어디 조회수 : 2,653
작성일 : 2013-02-14 00:38:29

재수하고도 수능성적이 잘 안나와서 정시원서 쓸 때도 골치가 아팠는데 합격하고도 마찬가지네요 ^^;;

보다 많은 어른들 조언을 듣고싶어서 82에 글 올려요.

 

숭실대 일어일본학과 / 외대용인 말레이'인도네시아어통번역학과

이 둘 사이에서 고민중인데요.

숭실대는 최초합격이고 외대용인은 예비번호받았어요. 내일 저녁 추가발표 때 될 것 같구요.

안전하게 원서 쓴거라서 원서 쓰는 순간부터 어디로 가야하나 고민했고

아직도 매일 생각해보는데 어떡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제가 외국어 욕심이 좀 있어요. 학문적으로 파고들고싶은 그런 생각은 아니었는데요..

여행가서 몇마디 말이라도 그 나라 언어로 불편한 것 없게 하고싶다

혹은 어렵지 않은 영화라도 자막없이 보고싶다는 생각을 어렸을 때부터 갖고 있었거든요.

 

일본어는 제가 고등학교 다닐 때 JLPT N2급을 따놨어요.

숭실대는 어문계열 쓸 성적밖에 안되길래 그나마 할 줄 아는 일본어 전공으로 가서

학점 잘 딴 후에 전과를 하든 복수전공을 하든 하자 라는 마음으로 썼어요.

합격되고 홈페이지 찾아보니 중어, 일어 전공에 한해서는 경제학과나 글로벌통상학과 학점을 반씩 이수하면

중국어/일본어경제글로벌통상 이라는 학위를 주는 연계전공도 마련되어 있더라구요.

 

외대용인은 일반학과에 비해 통번역학과에 훨씬 지원을 많이 해준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통번역학과로 정하되 처음에는 독일어통번역학과에 지원하려 했는데

이도저도 안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더 안전하게 쓰자 싶어서 말레이통번역학과에 지원했어요.

외대는 과를 많이 낮췄는데도 통합발표때문에 용인 경쟁률이 전체적으로 높아져서 예비가 돼버렸어요ㅠㅠ.

 

외대를 택하면 학부 졸업하고 통번역대학원 진학해서 그쪽 일을 할 확률이 클텐데..

사실 통번역쪽으로 진로를 생각해본 적은 없어요.

못할 것도 없다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진로가 자연스레 결정되는 것 같아서 망설여지기도 해요.

원래는 공무원 준비를 하려고 생각해왔거든요.

 

숭실을 택하면 그래도 서울로 학교를 다닌다는 것...

사실 그거 말고는 딱히 숭실만의 장점은 모르겠어요..

아, 전부터 알던 지인(?)이 대학생활에 얼마나 힘이 될지 어떨지 아직 모르겠지만

고등학교 때부터 친한 친구들이 몇 명 다니고 있기도 하고

과 오티에 가보니까 과에 고등학교 1년선배가 12학번 선배로 있더라구요..

 

외대를 택하면 용인으로 다닌다는 것, 캠퍼스라는 단점이 있는데..

이거 말고는 제가 배우고 싶었던 러시아어나 스페인어나 중국어같은 언어..

교양을 들어서 얕게 배운다 해도 왠지 더 잘 배울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집은 수원이라 어느쪽을 택하든 통학시간은 한 시간 정도에요.

머리로는 외대용인 쪽으로 기우는 것 같은데 마음은 숭실로 기우는 것 같아요..

제 생각이 진짜 제 생각이 맞나 잘 모르겠어서 자꾸 '~것 같아요' 라고 말하게 되네요ㅠㅠ

 

글쓰면서도 두서없이 주절주절 갈팡질팡이에요..

어떤 선택을 해야 후회가 적을까요...

IP : 220.78.xxx.85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라면
    '13.2.14 12:42 AM (112.104.xxx.35) - 삭제된댓글

    말레이 인도네시아 통번역....
    앞으로 이쪽이 경제가 발전할거예요.
    이언어를 할 수 있는 인재들이 많이 필요해진다는 말이기도 하지요.

  • 2. 친구 딸내미가
    '13.2.14 12:44 AM (115.139.xxx.23)

    외대 용인 영어통번역 다니는데 어찌나 야무지게 공부를 하는지
    교직이수도 결정했고 올해 초에는 교환학생에 선발되어 미국대학으로 가서 공부중이랍니다.
    다른 과는 모르겠지만 외대에서 통번역학과에 대해서는 많은 투자를 하는 듯요
    일본어를 잘 하시니 새로운 언어를 배우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 3. 언어
    '13.2.14 12:47 AM (121.129.xxx.76)

    언어로만 본다면 외대요. 일어는 하는 사람도 많거니와 개인적으로 일본에서 비전을 못 찾겠어요. 차라리 동남아시아권 언어가 향후 쓸 일이 더 많아요. 불어 잘한다고 불문과 갔다가 나중에야 다른 언어 전공해볼 걸 후회하는 사람입니다. ㅠㅠ

  • 4. 위에 별셋님
    '13.2.14 12:54 AM (115.139.xxx.23)

    그래도 예전보다는 요즘 학생들의 경우
    자신이 캠퍼스에 다니는 것에 대해 그 스트레스가 덜한 것 같은 생각이

  • 5. 그리고
    '13.2.14 12:55 AM (115.139.xxx.23)

    숭실대를 다닌다고 학교스트레스가 없을 거라고도 생각이 안 드네요.

  • 6. 오...
    '13.2.14 12:57 AM (14.52.xxx.59)

    전 볼것도 없이 숭실이라고 생각했어요
    님이 쓴건 정말 정말 이상적으로 흘러가는 진로구요
    사실 문과는 전공대로 직업 선택하기도 쉽지 않아요
    인도네시아쪽과 무역이나 뭘 해도 결국은 영어로 하구요
    본교 분교 차별 아무래도 있습니다

  • 7. 그냥
    '13.2.14 12:57 AM (116.127.xxx.107)

    말레이 인도어가 외대에만 있으니 거기가 낫겠죠.(용인 분교지만
    ~)인도네시아랑 무역도 많을걸요.

    나라면 거길가겠네요, 일본어 더구나 ~
    너무 흔하잖아요.

  • 8. @@
    '13.2.14 1:07 AM (39.7.xxx.62)

    외국어는 외대입니다. 분교라도 외대가 훨씬 유리합니다.

  • 9. ...
    '13.2.14 1:34 AM (98.169.xxx.158)

    외대 분교랑 본교 통합되는 거 아닌가요?
    알아보세요

  • 10. ㄴㄴ
    '13.2.14 2:07 AM (175.120.xxx.35)

    남들 많이 잘 하는 일본어 말고, 희귀언어 하세요.
    코트라(무역공사)에서 희귀언어 능력자 뽑는다는 말도 있어요.

  • 11. 외대에 한표!
    '13.2.14 3:40 AM (114.204.xxx.9)

    자려다가 댓글써요. 언어에 관심이 있다고 하니까 전공만 놓고 보면 외대 말레이어과가 더 나아요. 대신 영어도 마스터하고 전공언어도 정말 열심히 하겠다는 각오는 단단히 해야 할 거예요. 일어는 사실 좀 쉽게 배울 수 있는 언어이기도 하고 방사능 등 여러가지 이유로 지는 나라라는 생각이 들어요. 외대에서만 배울 수 있는 전공으로 가서 정말 잘하면 분명 메리트는 있어요.

    저는 외대 출신이고 영어 전공은 아니지만 통역대학원을 영어로 가서 이쪽 분야에서 일해요. 그래서 사실 비영어권 국가와 일 할때도 영어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서 뭐 소수언어를 전공한 필요가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던 적도 잠시 있었지만, 생각해보니 그건 어떤 프로젝트를 일시적으로 할 때인 경우고, 정말 그 나라에서 사업을 확장하고 시장진입을 하는 경우는 해당 나라의 언어를 하는 사람이 필요하더라구요. 제 대학 동기 중 하나가 L*에 다니는데 최근 외대에서 말레이어, 아랍어 전공한 신입들이 들어와서 제대로 실력발휘를 해줘서(전공어뿐 아니라 영어도 잘해서) 회사 사람들이 와 외대가 역시 다르긴 다르다고 이제 자기한테도 막 전공언어 해보라고 할 기세라고 하더라구요.ㅋㅋ 이친구는 졸업한지 십수년이 지난 팀장급이구요, 언어와는 전혀 관련 없는 업무를 해왔기에 전공은 깜깜해진지 이미 오래라서 후배들이 잘해주니 뿌듯한 한편 당황스럽다고...

    얼마전에 어느분이 공무원인데 해외파견나가는 기회가 있는데 소수언어를 잘하면 유리하다는 글 올리신거 본 기억이 나네요. 말레이어를 해서 말레이시아 파견 나갔는데 만족스럽다구요.

    이건 사족이지만 제가 최근에 외대 용인 영어통번역학부에서 강의도 했었는데요, 느낀점이 정말 열심히하고 잘하는 몇명의 학생을 제외하면 통번역을 배우기에는 기본적인 영어실력이 너무나 부족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그래서 외대를 선택한다면 정말 정말 열심히 한다는 각오하고 복수전공해서 본교에서 졸업하면 괜찮을 것 같아요. 사실 취업이 어렵다고들 하지만 막상 제대로 실력을 갖춘 학생은 또 별로 없어요. 여러 언어 얕게 건드리는것 보다는 전공언어와 영어만 정말 확실하게 한다면 괜찮을 거라고 생각해요. 많이 고민해서 최선의 결정을 내리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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