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실제로 아버지에게 성추행딩했던 사람입니다-법륜스님 글 관련
집도 가난하고 엄마는 우울증에 여러모로 힘든 어린시절이었어요.
성인이 된 후 상담치료를 오래 받았는데 아빠에 대한 원망을 쏟아냈더니 상담해주시던 분이 "그래도 도망가지 않고 당신을 부양했네요" 라고 하시더라고요.
저는 아빠 22살 엄마 21살에 그냥 생긴 아이였거든요.
저 앞서 생긴 2명은 낙태했는데 어쩌다보니(외할머니한테 들켜서?) 저는 살았네요.
근데 상담해주시던 분의 저 말이 저에게 큰 위안이 됐답니다
늘 원망했는데.. 그렇게 생각해보지 않았는데...
어쨌든 아빠가 날 먹여살려주긴 했다...
저는 가톨릭 신자지만 법륜스님 말씀도 또 이해가요
아빠가 아니라 남자였다... 나는 더럽지 않다... 내가 그렇게 생각할 뿐이다... 나는 아무일도 없었다!!!
아빠는 아빠일뿐인거죠. 어쨌건 날 태어나게 했고 어릴때 날 먹여살려줘서 지금의 내가 있어요.
그 사실을 인정하니 정말 많이 괜찮아요ㅎㅎ
다들 제 마음 같지는 않을 거라는 거 알아요
하지만 피해자 입장에서 도움이 된다는 얘기도
참고하시라고요^^
1. 예쁜공주223
'13.2.13 7:48 PM (180.64.xxx.211)아빠가 아니라 남자였다... 나는 더럽지 않다... 내가 그렇게 생각할 뿐이다... 나는 아무일도 없었다!!!
맞아요. 치유의 기본이네요.2. ..
'13.2.13 7:53 PM (218.37.xxx.34)진정으로 용서하신 분이시네요
용서란 가해자에게 면죄부를 주는게 아니라
나에게 면죄부를 주는 것을 용서라 합니다3. 그래요
'13.2.13 8:06 PM (122.32.xxx.131) - 삭제된댓글스님이 두번째 화살은 맞지
말라던 말씀
첫번째 화살이 과거의 고통이라면
두번째 화살은 그 고통을 꼽씹으며
원망하고 미워하면서 자신을 괴롭히는 일이겠죠
님이 고통속에서 놓여놔 다행이네요
우리 행복하고 즐겁게 살아요4. 아이구
'13.2.13 8:50 PM (203.236.xxx.249)말씀이 그렇지 그 얼마나 힘들게 견디셨을까요
행간에 숨어있는 피에 사무친 절규가 들리는듯합니다
정말 정말로 애쓰셨구요
벗어나신거 축하드립니다5. 제가 다 감사하네요.
'13.2.13 10:07 PM (112.214.xxx.184)남탓이든 내탓이든 탓 자체가 소용없더군요.
정말 중요한 건 받아들이는 내 마음...
그걸 깨닫는 순간이 치유의 순간이더군요.
법륜스님의 가르침이 이것이구요.
그분 살아온 생애를 보면 그리 까이실분은 아닌 데
유독 까이는 걸 보면 맘이 좀 그래요..
그리 어려운 말도 아닌 데 악의적으로 올리는 사람들 보면
안타까워요.
이해하기 어렵다기보다 받아들이기 싫은 거 같아요6. ...
'13.2.14 10:32 AM (211.45.xxx.22)저도 친족에서 수년간 성적 학대 당한 사람이에요.
112님 말씀처럼 남탓, 내탓 진짜 무엇도 소용없어요.
탓한다는 것 자체가 그 문제에 메여있다는 거에요.
저도 저를 학대하던 사람을 우연히만 봐도 무서웠어요.
스무살 넘어서도 그 사람에 대한 혐오, 공포가 커서 어느날 아침 우연히 길에서 그를 보고는 출근도 못하고 그 자리에 얼어붙기도 했습니다.
지금도 그 사람을 일부러 만나고 싶지는 않아요. 그러나 다시 본다면 그때처럼 얼지는 않겠지요. 이제 더 이상 그 문제가 나를 괴롭히지 않을 수 있다는 걸 아니까요. 내가 괴롭지 않겠다고 다짐한 순간 더 이상 그 문제가 나를 괴롭히지 못할 거라고 믿으니까요. 언젠가는 그 사람과 한 집에서 산다해도 아무렇지 않을 수 있을지도 몰라요. 그게 제 목표라면 목표에요.
우리들 모두는 결국 행복하고 싶은 존재에요. 종교도 그래서 존재하는 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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