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실제로 아버지에게 성추행딩했던 사람입니다-법륜스님 글 관련

평온 조회수 : 4,507
작성일 : 2013-02-13 19:46:17

집도 가난하고 엄마는 우울증에 여러모로 힘든 어린시절이었어요.
성인이 된 후 상담치료를 오래 받았는데 아빠에 대한 원망을 쏟아냈더니 상담해주시던 분이 "그래도 도망가지 않고 당신을 부양했네요" 라고 하시더라고요.
저는 아빠 22살 엄마 21살에 그냥 생긴 아이였거든요.
저 앞서 생긴 2명은 낙태했는데 어쩌다보니(외할머니한테 들켜서?) 저는 살았네요.

근데 상담해주시던 분의 저 말이 저에게 큰 위안이 됐답니다
늘 원망했는데.. 그렇게 생각해보지 않았는데...
어쨌든 아빠가 날 먹여살려주긴 했다...

저는 가톨릭 신자지만 법륜스님 말씀도 또 이해가요
아빠가 아니라 남자였다... 나는 더럽지 않다... 내가 그렇게 생각할 뿐이다... 나는 아무일도 없었다!!!
아빠는 아빠일뿐인거죠. 어쨌건 날 태어나게 했고 어릴때 날 먹여살려줘서 지금의 내가 있어요.
그 사실을 인정하니 정말 많이 괜찮아요ㅎㅎ

다들 제 마음 같지는 않을 거라는 거 알아요
하지만 피해자 입장에서 도움이 된다는 얘기도
참고하시라고요^^
IP : 115.139.xxx.205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예쁜공주223
    '13.2.13 7:48 PM (180.64.xxx.211)

    아빠가 아니라 남자였다... 나는 더럽지 않다... 내가 그렇게 생각할 뿐이다... 나는 아무일도 없었다!!!

    맞아요. 치유의 기본이네요.

  • 2. ..
    '13.2.13 7:53 PM (218.37.xxx.34)

    진정으로 용서하신 분이시네요
    용서란 가해자에게 면죄부를 주는게 아니라
    나에게 면죄부를 주는 것을 용서라 합니다

  • 3. 그래요
    '13.2.13 8:06 PM (122.32.xxx.131) - 삭제된댓글

    스님이 두번째 화살은 맞지
    말라던 말씀

    첫번째 화살이 과거의 고통이라면
    두번째 화살은 그 고통을 꼽씹으며
    원망하고 미워하면서 자신을 괴롭히는 일이겠죠
    님이 고통속에서 놓여놔 다행이네요

    우리 행복하고 즐겁게 살아요

  • 4. 아이구
    '13.2.13 8:50 PM (203.236.xxx.249)

    말씀이 그렇지 그 얼마나 힘들게 견디셨을까요
    행간에 숨어있는 피에 사무친 절규가 들리는듯합니다
    정말 정말로 애쓰셨구요
    벗어나신거 축하드립니다

  • 5. 제가 다 감사하네요.
    '13.2.13 10:07 PM (112.214.xxx.184)

    남탓이든 내탓이든 탓 자체가 소용없더군요.
    정말 중요한 건 받아들이는 내 마음...
    그걸 깨닫는 순간이 치유의 순간이더군요.
    법륜스님의 가르침이 이것이구요.
    그분 살아온 생애를 보면 그리 까이실분은 아닌 데
    유독 까이는 걸 보면 맘이 좀 그래요..
    그리 어려운 말도 아닌 데 악의적으로 올리는 사람들 보면
    안타까워요.
    이해하기 어렵다기보다 받아들이기 싫은 거 같아요

  • 6. ...
    '13.2.14 10:32 AM (211.45.xxx.22)

    저도 친족에서 수년간 성적 학대 당한 사람이에요.
    112님 말씀처럼 남탓, 내탓 진짜 무엇도 소용없어요.
    탓한다는 것 자체가 그 문제에 메여있다는 거에요.
    저도 저를 학대하던 사람을 우연히만 봐도 무서웠어요.
    스무살 넘어서도 그 사람에 대한 혐오, 공포가 커서 어느날 아침 우연히 길에서 그를 보고는 출근도 못하고 그 자리에 얼어붙기도 했습니다.
    지금도 그 사람을 일부러 만나고 싶지는 않아요. 그러나 다시 본다면 그때처럼 얼지는 않겠지요. 이제 더 이상 그 문제가 나를 괴롭히지 않을 수 있다는 걸 아니까요. 내가 괴롭지 않겠다고 다짐한 순간 더 이상 그 문제가 나를 괴롭히지 못할 거라고 믿으니까요. 언젠가는 그 사람과 한 집에서 산다해도 아무렇지 않을 수 있을지도 몰라요. 그게 제 목표라면 목표에요.
    우리들 모두는 결국 행복하고 싶은 존재에요. 종교도 그래서 존재하는 거겠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29544 태국에서 안마 기가 차게 잘하는 곳 없을까요? 10 ... 2013/03/16 1,754
229543 자동차유리가깨졌어요.. 1 자동차.. 2013/03/16 1,000
229542 유퉁이 국밥집으로 대박내고 돈 많이 벌었다던데... 10 ... 2013/03/16 10,352
229541 엘* 드럼 세탁기 무상 서비스? 2 서비스 2013/03/16 1,048
229540 비너스몸매- 비율 0.7 9 ... 2013/03/16 4,120
229539 배째라 세입자 어떻게 해야하나요? 7 머리아파 2013/03/16 2,595
229538 영어회화에서 I'm good at closing the door.. 6 어렵네 2013/03/16 3,319
229537 약쑥대신 인진쑥써도 될까요? 2 베이브 2013/03/16 1,209
229536 감자 싹난게 무섭다고 도망다녀요.ㅋ 6살꼬마. 8 2013/03/16 1,457
229535 전도연 하정우 주연 멋진하루라는 영화 18 .. 2013/03/16 4,770
229534 어제 문 차고 도망가던 녀석들 잡았다고 글 올렸는데요 13 아놔 2013/03/16 3,548
229533 저녁 찬거리 뭐 준비하고 계세요? 17 맘마 2013/03/16 3,136
229532 저런 기사를 쓰는 심리가 뭘까요?? 3 peach 2013/03/16 1,050
229531 윤후,성준이 cf 나왔네요 11 개나리 2013/03/16 3,678
229530 나이 먹어 남편보고 오빠라고 하는거.. 13 .. 2013/03/16 3,392
229529 아기를 예정일보다 빨리 낳을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15 임신부 2013/03/16 10,957
229528 인상이 별로였던 사람이 같은 직장에 지원했다면 2 어린 2013/03/16 795
229527 한 번 수업받은 레슨선생님께 못한다고 어떻게 말해야할까요? 3 .... 2013/03/16 987
229526 베리떼 화장품비 얼마 주면 될까요? 2 초등새내기 .. 2013/03/16 1,649
229525 피부결이 안좋아요 도와주세요 6 otl 2013/03/16 1,970
229524 유익한 방송이었는데,,,,너무 늦게 알려드려서 죄송해요ㅜ,ㅜ 1 짠하다 2013/03/16 1,571
229523 졸라꼼슈 문 닫았나요? 2 .. 2013/03/16 789
229522 노후는 커녕 지금 걱정입니다 3 ... 2013/03/16 2,860
229521 38000원 결제완료..이문자 도대체 뭔가요... 11 아악 2013/03/16 4,408
229520 창업으로 블럭방(레고센타) 어떤가요..??^^ 2 블럭 2013/03/16 4,7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