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휴직 고민

휴직할까 말까 조회수 : 2,101
작성일 : 2013-02-13 17:57:23

내년에 초등학교에 들어가는 딸애가 하나 있고 내년에 1년 무급휴직할 수 있는 기회가 있어요. 그 때 쓰지 않으면 그 기회는 물 건너 가는 거고 아마 퇴직 전에는 쉴수 있는 기회는 이제 없을거에요. 경제적으로는 어렵지 않고  휴직하고 돌아오면 부서재배치라든지 좀 불이익이 있겠지만 그건 무시할 짬밥이구요,

 

전 집에선 열이 펄펄나고 죽을 것 같다가도 회사에만 가면 힘이나서 일을 잘하고 집에 오면 또 골골거리는 직장형 인간이에요. 하다못해 밤새 배가 아파 한숨도 못자고 방안을 기어다니다가도 출근할 시간이 되면 그 통증이 스르르 사라지는...스스로도 일하라는 팔자인가 싶어서 묵묵히 15년을 일해왔어요. 제가 생각해도 일은 좀 잘하는 듯.

 

반면 살림은 결혼 10년차이지만 입주도우미 아줌마가 계속 있어서 해본 적이 없어요. 오래 여러 집에 파출부를 다니셨던 아줌마들 말에 의하면 살림머리 없기로는 제가 탑이라고...배워서 될 게 아니라고 하세요. 이건 저도 인정.

 

육아는 이를 악물고 했어요. 퇴근해서는 육아가 내 제2의 일이라 생각하고 살림은 도우미에게 맡기고 오로지 아이에게만 전념했어요. 퇴근해서 애가 자는 10시, 11시까지 엄마의 부재를 보상하고자 정말 열심히 보살폈어요. 그 시간엔 인터넷도 핸드폰도 티비도 보지 않아요. 저녁에 외출하는 건 1년에 1~2번정도. 언제나 용을 쓰면서 하다보니 육아는 즐겁기보단 힘들어요.

 

하여튼 제 상황은 이런데...

 

휴직을 생각하는 이유는 초등학교가면 힘들다 하니 1년이라도 엄마가 옆에서 보살피는게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과 이 때가 아니면 애랑 온전히 있어줄 때가 없을 것 같다는 의무감이에요. 저만 생각한다면 전 지금처럼 회사다니는게 편해요.

 

솔직히  어떤 날은 집이 직장이라 생각하면 도우미 아줌마도 내보내고 온전히 살림과 육아를 할 것도 같고 어떤 날은 평생 안하던 살림을 1년하자고 새댁처럼 허둥거리고 배워서 뭐하나, 그 스트레스가 오히려 애한테 가는게 아닌가 싶고...

 

남편도 친정 부모님도 10초도 고민하지 않고 못한다고 하세요. 차라리 아줌마를 내보내지 말고 쉬어라고 하는데 제가 무슨 사모님이라고 집에서 놀면서 아줌마 월급 150 주고 있나요. 아줌마도 제가 집에 있으며 나가겠다고 하고. 그럼 복직할때 아줌마도 다시 구해서 아줌마랑 맞춰야 되요.

 

어떻게 하는게 나을까요...

 

전 체력은 하위 1%고 깡과 정신력은 상위 1%에요. 하면 하지 싶은데 주위에서 워낙 말려서요.

 

 

 

 

IP : 223.195.xxx.120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3.2.13 6:01 PM (223.33.xxx.102)

    저라면 고민 없이 휴직할것 같아요
    아이람 보낼수 있는 소중한 시간도 무엇과도
    바꿀수 없으니까요
    그리고 도우미는 일주일에 두번 반나절 정도만
    도움을 받으세요
    반찬같은건 사서 먹이는것도 가능하고요

  • 2. ...
    '13.2.13 6:01 PM (203.226.xxx.112)

    아이 의사를 물어보고 결정하세요

  • 3. 쉬면서
    '13.2.13 6:15 PM (175.252.xxx.177)

    가사도우미 부르세요 아이는 그래도 엄마가 있는게 좋지요... 쉴수 있는 환경일때 쓰세요.. 그게 훨 나아요 . 여유 있으시니 가사도우미 부르심 부담도 적고 아예 출퇴근 도우미 오후만 쓰셔도 되고요

  • 4. 여유
    '13.2.13 6:39 PM (115.143.xxx.126)

    경제적으로 여유가 되신다니 휴직하시고 일주일에 2-3일 도우미 도움 받으시면 되겠네요.
    아이 조금만 더 크면 엄마품 떠난다는 선배맘들 말씀듣고 저도 2년정도 아이와 있어주려고 휴직 중이예요.
    올해 초등 입학하는 아이 하나 있구요.
    저학년까지는 그래도 엄마가 옆에 있으면 심적으로 아이에게 힘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다시 복직 가능하시면 아이와 보내는 1년의 시간도 괜찮다고 보여요.

  • 5. 아이 성격따라
    '13.2.13 7:44 PM (211.58.xxx.125)

    엄마 손길이 필요한 스타일 아이면 초등 1년때 잘 보살펴주면 그 이후 몇 년이 편합니다.
    저도 버티다 버티다 지금 휴직 중인 초등 1년생 엄마예요. 회사에서 자유롭게 휴직 1년이 가능하니 웬 복이예요. 일단 아이를 위해 최선의 결정을 하고 나머지-도우미 문제 등-는 그에 맞도록 맞춰야 하지 않을까요?

  • 6. 무지개1
    '13.2.14 10:29 AM (211.181.xxx.31)

    휴직은 평생한번해볼수있는 기회라면서요~저같음 해볼거같아요
    단 살림 못하면..도우미를 입주 아니더라도, 쓰긴써야해요.
    주2회나 3회 부르세용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68469 나이드는게 이렇게 서글픈건지 몰랐네요 10 40 2013/06/25 3,012
268468 NLL문건으론 역부족이군요.. 11 .. 2013/06/25 1,592
268467 청와대 할말 없다? 할 말 없기도 하겠다만. 5 이거저거 2013/06/25 610
268466 펀드 관련, 질문이 있어요 ... 2013/06/25 497
268465 한중일 혹은 아시아 크루즈 타보신분 계세요? 17 크루즈 2013/06/25 1,230
268464 입냄새 ㅜㅜ 5 미니 2013/06/25 1,625
268463 보헤미안랩소디 가사 정말 충격적이네요... 52 마테차 2013/06/25 79,491
268462 제가 뭘 어떻게 해야할까요 2 아이상담좀 2013/06/25 512
268461 초5 수학문제 한문제만 풀어주세요 8 감사^^ 2013/06/25 672
268460 -라디오비평-들으면서 82하삼... 2 국민티비 2013/06/25 333
268459 아침에 깰때마다 징징거리고 짜증내는 아이들.. 뭐가 문제인가요?.. 10 .. 2013/06/25 11,561
268458 아시는 분 꼭 좀 알려주세요. 암 관련 이야기 6 ... 2013/06/25 922
268457 정말 짜증나요..효자남편.....나두 효녀이고 싶은데....ㅠㅜ.. 11 속풀이 2013/06/25 3,152
268456 이별하는데 끊고 맺음이 분명하지 못한 남자 2 지나가다 2013/06/25 1,908
268455 아침부터 벨루르고 문두리는 젊은여자들 모예요?? 3 111 2013/06/25 1,192
268454 제주 신라 1박시..&캠핑디너 질문이요. 5 설레는맘으로.. 2013/06/25 1,127
268453 카톡이 자꾸 튕겨져요 1 주니지니 2013/06/25 577
268452 주식거래 계좌 어디 이용하세요? 4 ㅇㅎ 2013/06/25 1,000
268451 어제 관리실에서 맛사지 받고 얼굴이 더 안좋은데 피부관리실 2013/06/25 717
268450 냉장고용 스텐물병 어디꺼 쓰시나요? 2 궁금 2013/06/25 2,223
268449 워킹맘으로써 회의감이 드네요... 42 ... 2013/06/25 11,231
268448 돈을 주웠는데요 14 2013/06/25 3,204
268447 66평 주상복합 (56층) ? 5 가을.. 2013/06/25 2,318
268446 논점흐리는 NLL드립에 관심주지 말고 국정원선거개입에 집중합시다.. 3 똑바로! 2013/06/25 348
268445 남친의 전여친에 대한 호기심.. 8 고민녀 2013/06/25 10,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