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설에 시댁에 전화 안했네요

상강 조회수 : 3,975
작성일 : 2013-02-13 16:27:39

마음이 뒤숭숭하네요...전화안해서 미안함과...전화하기 싫은 섭섭함과...

결혼 초부터 아들만 둘을 둔 시어머니는 며느리인 저를 딸처럼 여기겠다며

전화할때도 "엄마야" 하며 말씀하셨었죠.하지만 전 그게 그리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멀리 타국에서 남편을 만나 결혼식 일주일 전에 만난 시부모님을 성격상 갑자기 살가울수는 없었죠.

하지만 시부모님으로 공경하고 잘해드리려 많이 노력했습니다. 2년에 한번꼴로 다녀가시는데

나름대로 열심히 하고 한국에 돌아가셔도 남편은 전화안해도 애들과 저는 전화해서 화상채팅도하고....

주위에서 시댁에 하는거 십분지 일이라도 친정에 하라는 소리까지 들어가면서...

시부모님께는 말씀을 안드렸었지만 남편이 그동안 여자 문제로 여러번 제속을 썩여왔었는데

2년전 도저히 힘들어서 울면서 시부모님께 전화해 말씀드렸죠....친정에는 도저히 말을 못하겠고

시부모님이 남편한테 전화라도 해서 야단좀 처달라는 의미였는데....전화받을때는 당황해하시며

위로하시는거 같았어요...그리고는 3일동안 소식이 없더니 남편과 제게 이멜로 같은 편지를 무슨 논문식으로

길게 쓰셨더군요...읽어보고 황당하더군요....남편한테 물어보니 넘길어 읽다 말았다고 하더군요....

다시 전화해서 어째 남편한테 전화 한통 안하시냐고 물었더니....남편이 그러는건 저에게도 책임이 있다고...

타국에서 빈손으로 시작해서 죽어라 남편 뒤바라지하며 애들 키우느라 정신없던 내게 책임이 있다니...

그리고 사십된 자식에게 야단친다고 듣겠냐고...알아서해야지 나이먹어 아직도 부모가 이래라 저래라 해야하냐고...

물론 맞는 말씀 일수도 있지만 제가 기다리던건 야단치는 시늉이라도 해주시지...그동안 딸처럼은 어디갔는지..

이번 여름에 남편동생네 애들 봐주시느라 육개월을 계셨는데 주중에는 시동생네가서 살림 다해주시고 주말에는

저희집에 오셔서 요양하시다 가시고...동서는 성격이 외향적이라 많은 사람들과 스스럼 없이 지내는데 ...그거 보시고

화냥끼 있다고 방방 뛰시던군요...직접은 얘기 못하시고 제가 다 들어주니 저한테 하소연 하시고...

그래서 남편얘기 다시 꺼내며 한번 야단이라도 쳐주셨으면 서운하지 안았을거라고 ...시부모님께 위로라도 받고싶어

그런건데...라고 직접적으로 말씀 드렸는데...돌아오는 대답은 나이먹었으면 알아서해야된다고....

피도 섞이지않았고 내가 힘들때 말한마디 따뜻하게 해주시지 안는데 내가 왜 잘해야 되지?라는 생각이 자꾸 들더군요.

남편은 내가 사네못사네 난리를 친덕인지 지금은 조용한테....시부모님께 받은 상처가 쉽사리 가시질 안네요...

 

IP : 76.16.xxx.137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토닥토닥
    '13.2.13 4:33 PM (1.176.xxx.91)

    저희 시댁에서도 겉으로 말은 저를 위해주시는데 항상 결론은 저한테 책임이 있다고 하시죠
    진짜 황당할때 많습니다
    원글님의 전화하기 꺼려지는 마음 이해합니다 저는...ㅠㅠ

  • 2. 에고..
    '13.2.13 4:39 PM (210.94.xxx.89)

    원글님 순진하십니다. 어떻게 남편의 어머니가 내 어머니가 될 수 있나요? 그걸 믿으셨나요?

    그런 관계가 될려면..시골 어르신들처럼.. 내 어머니와 보낸 시간보다 남편의 어머니와 보낸 시간이 더 많으면서 수십년간의 관계가 필요한 건데.. 남편의 어머니가..갑자기 어떻게 내 어머니가 되서 내 편 들어주실꺼라 생각하셨나요?

    그런 기대를 버리시면 됩니다.

  • 3. ..
    '13.2.13 4:39 PM (203.226.xxx.221)

    님아, 지금 이 상황에 전화 못 드려 미안하다고요????
    그런 전화 할 정신으로 본인 마음이나 추스르세요.
    이 마당에 전화드리는것이 더 이상합니다.

  • 4. 상강
    '13.2.13 4:41 PM (76.16.xxx.137)

    그러게요...
    이런일이 있고나니 전화하기도 싫은데...남편은 전화안한다고 슬슬 스트레스를 주네요..

  • 5. ..
    '13.2.13 4:45 PM (203.226.xxx.221)

    그 놈이 ( 죄송. 감정 이입되네요) 이 아주, 아내는 뭐 사람도 아니랍니까??????

  • 6. 원글
    '13.2.13 4:45 PM (76.16.xxx.137)

    오죽 뒤숭숭하면 여기 세벽 한시 반이 넘었는데 이렇게 하소연 하고 있을까요..

  • 7. 원글
    '13.2.13 4:48 PM (76.16.xxx.137)

    여름에 여기 계실때 그얘기 꺼내니 시어머니 그러시던군요...신문기사 보니까...중견 탈렌트 누구가 남편이 외도하는거 알았는데 걍 넘어가줬다고...어떻게 그런말을 할수있는지...

  • 8. ..
    '13.2.13 4:53 PM (203.226.xxx.221)

    어떻게 그런말을 할 수 있냐구요?
    우리는 딸이 아니거든요. 남집 딸 며느리거든요.
    이러니 잘 하고 싶다가도.....

  • 9. ㅡㅡ
    '13.2.13 4:59 PM (211.234.xxx.182)

    님아 시댁에 전화 안한걸로 맘 안편하고 계속 신경 쓰이면 그냥 안부 전화라도 하세요.
    전화 안해서 시댁에 미안함과 어쩌구 하시는데 남편한테 속상한거 시댁한테 보상받으려 마시고 그냥 님 맘 편한대로 하세요.

  • 10. 한마디
    '13.2.13 5:05 PM (118.222.xxx.82)

    친정부모와 시부모가 같이 대해지나요?
    순진하시네요.
    가재는 게편인걸

  • 11. ㅎㅎㅎ
    '13.2.13 9:34 PM (78.225.xxx.51)

    안타깝네요. 열심히 사셨는데 시부모님이나 남편이나...님한테 너무하군요. 한국 사는 사람들은 멋도 모르고 해외 살면 시댁에 도리 안 하고 명절 제사 때마다 빠져 나가니 좋겠다고 하지요. 하지만 그 사람들은 몰라요. 오히려 그래서 죄인된 것처럼 무슨 때마다 해외에서 떼돈을 버는 줄 알고 있는 사람들에게 목돈 송금해야 잠잠하고 방학이나 휴가 기간에 애들까지 대동해서 몇 주에서 몇 달이고 묵어 가는 별장이 되어 버리고...한국 살아도 솔직히 친척 집 가서 몇 달씩 공짜로 신세 지지 않잖아요. 차라리 한국에서는 놀러 오는 친척도 말할 줄 알고 버스 탈 줄 알고 혼자 돌아다니기도 하고 음식도 시켜 먹어서 덜 귀찮지 외국에선 말 안 통하니 다 데리고 다니고 해 줘야 하는 치닥거리인 것을...힘들게 해외에서 살면서 남편이 바람까지 피고 정말 힘드셨겠네요.

    그런데 어차피 시어머니는 남편의 어머니에요. 입장 바꿔 님이 무슨 안 좋은 일을 저질렀어도 님 어머니는 남편 앞에서 님 편을 들 거에요. 어머니는 아들의 잘못을 듣고 부끄럽고 면이 안 서서 자신을 방어하고 있는 거죠. 너무 서운해는 마세요. 그렇게 말 꺼낸 것만으로도 시어머니는 이미 님 앞에서 좀 의기소침한 상태고 (말은 세게 할 지언정) 그나마 자중하고 있는 걸 거에요. 그 건이 없었다면 더하실 양반....시부모님은 자기 아들 걸린 문제로는 절대 며느리한테 위로같은 거 안 해요. 그건 님 시어머니 뿐만 아니라 세상의 모든 시어머니가 마찬가지에요. 말만 점잖게 하느냐 상스럽게 하느냐 차이가 있지 속마음과 내용을 들여다 보면 다 똑같이 '그러게 니가 잘 하지, 너만 잘 했으면 우리 애가 그럴 리 없다'에요. 4살박이 애 엄마들이 놀이터에서 쌈 붙어서 울고 불고할 때 때린 애 엄마가 맞은 애 엄마한테 '우리 애가 얼마나 순하고 착한데 그럴 리 없다, 그 쪽 애가 얼마나 괴롭혔으면 그랬겠냐, 애들끼리 툭탁댄 거 가지고 왜 그러냐, 서로 똑같으니 싸운 거지 일방적으로 우리 애만 때렸겠냐' 이러는 거랑 똑같아요..

  • 12. ㅇㅇㅇㅇ
    '13.2.14 5:28 AM (121.130.xxx.80)

    모든 시부모님이 그러시진 않을 거예요. 소수더라도 양식있는 분이라면, 자기 아들의 외도를 나무라실 겁니다. 님께서 섭섭하신 거 충분히 이해되요. 그 기분에서 무슨 안부 전화를 하겠어요. 이렇게 자기 마음을 짓누르는 일은 저도 안하고 싶고, 다른 분들도 안하시면 좋겠습니다. 남편분께도 당신으로 인해 시부모님과도 껄끄러워 그러는 거라 못박으시고, 님 기분이 나아질 때까지는 편안히 지내셨으면 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32578 실용음악학원 추천 부탁 음악 2013/03/25 384
232577 잠깐 마늘 찧는 것도 이해해 주기 힘든가요? 11 층간소음 2013/03/25 1,833
232576 (서울) 하지정맥류 병원 추천해 주세요!!ㅜㅜ 3 절실 2013/03/25 3,205
232575 중딩에게 2층침대는? 7 아이좋아2 2013/03/25 943
232574 최선정.있잖아요.. 7 궁금해~ 2013/03/25 2,593
232573 취업 1 2013/03/25 556
232572 영향력 있는 패션 브로거 ? 궁금 2013/03/25 687
232571 새지않고..냉기 오래가는 보냉병 없을까요? 9 부탁드려요 2013/03/25 1,186
232570 현미밥하는데 시간이 한시간이나 걸리나요? 7 야재 2013/03/25 1,745
232569 친박 이경재 방통위원장, ‘최시중’ 악몽 우려 베리떼 2013/03/25 400
232568 3월 25일 [손석희의 시선집중] “말과 말“ 세우실 2013/03/25 383
232567 보노겐도 쓰고 흑채도 쓰고 커피프린스2.. 2013/03/25 387
232566 75세 노인분 만성 감기에 심신허약.. 어딜 가야할지 3 온갖 2013/03/25 702
232565 우왕..이니스프리 너무 좋은데요? 63 광고아니에요.. 2013/03/25 13,816
232564 파마로 녹은머리 어찌해야할까요? 7 어흑 2013/03/25 4,135
232563 서울에서 노부부가 살만한 곳 2 거주 2013/03/25 1,415
232562 불륜으로 살던말던 관심없는데 연예인 복귀하는 꼴은 못 봄. 3 베리베리베리.. 2013/03/25 1,371
232561 아마존에서 직구한 재봉틀 받아봤어요~~ 13 참 저 첨으.. 2013/03/25 3,789
232560 자전거 배우다 6 아줌마 2013/03/25 692
232559 여행용 배낭 추천해주세요 .. 2013/03/25 377
232558 82쿡 자게 신뢰 13 실망 2013/03/25 1,674
232557 오픈마켓에서 과일사는 요령 좀 알려주세요^^;;; 6 살좀빼자 2013/03/25 754
232556 속이 더부룩 할 때는 어쩌죠? 2 미치고팔짝뛰.. 2013/03/25 1,300
232555 3월 25일 미디어오늘 [아침신문 솎아보기] 세우실 2013/03/25 499
232554 돈의 화신에 황 ㅈㅇ 2 풍경 2013/03/25 2,1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