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뒤숭숭하네요...전화안해서 미안함과...전화하기 싫은 섭섭함과...
결혼 초부터 아들만 둘을 둔 시어머니는 며느리인 저를 딸처럼 여기겠다며
전화할때도 "엄마야" 하며 말씀하셨었죠.하지만 전 그게 그리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멀리 타국에서 남편을 만나 결혼식 일주일 전에 만난 시부모님을 성격상 갑자기 살가울수는 없었죠.
하지만 시부모님으로 공경하고 잘해드리려 많이 노력했습니다. 2년에 한번꼴로 다녀가시는데
나름대로 열심히 하고 한국에 돌아가셔도 남편은 전화안해도 애들과 저는 전화해서 화상채팅도하고....
주위에서 시댁에 하는거 십분지 일이라도 친정에 하라는 소리까지 들어가면서...
시부모님께는 말씀을 안드렸었지만 남편이 그동안 여자 문제로 여러번 제속을 썩여왔었는데
2년전 도저히 힘들어서 울면서 시부모님께 전화해 말씀드렸죠....친정에는 도저히 말을 못하겠고
시부모님이 남편한테 전화라도 해서 야단좀 처달라는 의미였는데....전화받을때는 당황해하시며
위로하시는거 같았어요...그리고는 3일동안 소식이 없더니 남편과 제게 이멜로 같은 편지를 무슨 논문식으로
길게 쓰셨더군요...읽어보고 황당하더군요....남편한테 물어보니 넘길어 읽다 말았다고 하더군요....
다시 전화해서 어째 남편한테 전화 한통 안하시냐고 물었더니....남편이 그러는건 저에게도 책임이 있다고...
타국에서 빈손으로 시작해서 죽어라 남편 뒤바라지하며 애들 키우느라 정신없던 내게 책임이 있다니...
그리고 사십된 자식에게 야단친다고 듣겠냐고...알아서해야지 나이먹어 아직도 부모가 이래라 저래라 해야하냐고...
물론 맞는 말씀 일수도 있지만 제가 기다리던건 야단치는 시늉이라도 해주시지...그동안 딸처럼은 어디갔는지..
이번 여름에 남편동생네 애들 봐주시느라 육개월을 계셨는데 주중에는 시동생네가서 살림 다해주시고 주말에는
저희집에 오셔서 요양하시다 가시고...동서는 성격이 외향적이라 많은 사람들과 스스럼 없이 지내는데 ...그거 보시고
화냥끼 있다고 방방 뛰시던군요...직접은 얘기 못하시고 제가 다 들어주니 저한테 하소연 하시고...
그래서 남편얘기 다시 꺼내며 한번 야단이라도 쳐주셨으면 서운하지 안았을거라고 ...시부모님께 위로라도 받고싶어
그런건데...라고 직접적으로 말씀 드렸는데...돌아오는 대답은 나이먹었으면 알아서해야된다고....
피도 섞이지않았고 내가 힘들때 말한마디 따뜻하게 해주시지 안는데 내가 왜 잘해야 되지?라는 생각이 자꾸 들더군요.
남편은 내가 사네못사네 난리를 친덕인지 지금은 조용한테....시부모님께 받은 상처가 쉽사리 가시질 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