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아이가 초등 졸업해요.
남편이 출장을 가버려서 둘째와 저 단둘이 가는게 서운해서 대학생인 친정조카 맛있는 점심 사준다며 불렀어요.
양가 부모님들 가까이(차로 15분) 사시고 경제적 여유 있으시지만 실버인생 즐기시느라 바쁜타입이셔서 자식들 집에 거의 안오십니다.
친정엄마는 이번 명절에 약속 있으시다며 너희끼리 와서 아버지 모시고 해먹어라 하시는 바람에 제가 기겁을 하기도 했네요. 이젠 명절조차 엄마 얼굴 보기 힘들구나 싶더군요.
남편에겐 말도 못하고 결국 그 시간 피해서 엄마 스케줄 맞춰 방문드렸고요.
아무튼 그게 미안하셨던지 울 아이 졸업식에 오시겠답니다.
설 연휴 끝나고 뒤늦게 부랴부랴 식당 예약을 해보는데, 평일 점심인데도 입소문 난곳은 이미 예약이 끝났네요.
이 근처 초등학교 졸업식이 같은 날짜인가봐요.
고민고민하고 엄마도 오시는데 좋은곳에 모셔야지하고 전화해보면 다 만석이랍니다.
그렇다고 호텔로 가기엔 저희 형편엔 무리고요.
결국 그닥 평도 그저그렇고 음식도 살짝 부족한 식당밖에 자리가 없어 이마져도 자리 없을까봐 그냥 예약하고 말았네요.
평소 아이들 좋아하는 짜장면 피자나 시켜먹고, 외식이라 해봐야 4인 가족 5~6만원 안에서 해결하는 편이라.
인터넷에 후기 올라오는 맛나고 좋은 식당들 큰맘 먹고 한번 가보려 했더니, 다들 럭셔리하게 잘 먹고 사는거 같아 부럽더군요.
전 언제즘 그런 비싼식당들 고민없이 한번씩 가고 그러면서 살까.
경제도 어렵다는데 아이들 학원 보내고 명절지나면 냉동실에 한우도 가득하고 시장이나 마트가서 한번씩 먹고 싶은거 사다 먹을 수 있는 수준 되면 됐지 하다가도 깔끔한 식당에서 가족들 혹은 친구들하고 편하게 눈과 입이 즐겁운 외식하는 사람들이 부럽기도 하네요.
전 비싼외식이 살짝 돈 아깝다 느끼는거보면 미각이 덜 발달했나봐요.
졸업식 후에에 다들 어디서 뭐 드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