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할말 다하고 왔는데도 답답해요

홧병 조회수 : 1,971
작성일 : 2013-02-13 00:44:03
아버님 닮아서 30대 중반부터
머리가 하얗게 세기 시작한 남편은 귀찮다고 염색을 잘 안합니다.
미용실 가서 하라고 해도 싫다고 하고 제가 해준대도 싫어하고요
명절날 시어머니 갑자기 저보고
남편 염색도 안해주고 뭐하냐?
하기 싫대요..
억지로라도 니가 남편 외모를 가꿔줘야지 놀면서 뭐하는거냐...
남편 얼굴 바라보며 말했습니다.
봐요.내가 그렇게 염색하래도 안하더니 결국 내탓 되네요.제발 염색 좀 하세요.
남편이 그제서야 너무 귀찮아요.안할래요...했더니 잔소리 멈추시더군요

제가 몇달전 다리를 다쳐 깁스를 했을때도 설거지 한번 안해주던 남편
설날 점심에 왠일로 설거지를 하겠다고 나서서 하고 있으니
어머니 저를 째려 보시며 니 맘이 편하냐?
니 남편 저러고 있는데 앉아 있는데 좋냐?
어머니 저사람 일년에 딱한번 여기와서 하는거에요.
집에서는 물한잔 안떠먹는 사람이니 안심하세요.
옆에 있던 우리 딸....아빠 한번도 설거지 안하시는데...하니 그제서야 조용.

음식 만들때 옆에서 거들기는 커녕
나물 만들고 이ㅛ으면 옆에서 맛없어서 아무도 안먹는 나물 왜 하냐고 중얼중얼하고
전거리 준비하는데 재료가 맘에 안든다고 계속 궁시렁대는 음식 안하는 형님.
나혼자 전다부칠 때 시누이랑 드라마 보며 신나게 토론하던 형님이
그래도 미안한지 밥 빨리 먹고 설거지하러 일어나니
겨우 젓가락 들고 먹기 시작한 나더러
아버님 ..얼른 먹고 같이 치워라..형 혼자 치우면 되냐?
그냥 못 들은채 했습니다.
밥상 머리에 계속 앉아서 저 언제 일어나나 보시던 아버님.
갑자기 첫째야.둘째가 애들 고3이라고 추석 빼먹은거 어떻게 혼낼까?하시더군요
아버님!저 형님 직장때문에(사실은 핑계로) 저혼자 명절 치른게 몇번인줄 아세요?
그때 애도 어린데 얼마나 힘들었는데요...했더니 조용해지셨지요.

말도안되는 억지에 그래도 할말을 조금 하긴했는데
그래도 순발력이 부족해서 다 못한 말들이
가슴에 얹혀서 집에 돌아와서도 미칠것 같아요.
제가 늘 웃으며 얘기하니까 바보처럼 보였는지
몇년간 시부모한테 그간 시집살이 분풀이하듯
냉정하고 싸늘하게 얼어붙은 큰며느리 비위 맞추려고 그러신지
유독 제게 잔소리 하고 뭐라시는 시부모님....
다 못한 말들이 머리에 빙빙돌고 정말 화병이 왜 생기는지 알겠어요.
아....명절 너무 싫다.





IP : 210.57.xxx.32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에고
    '13.2.13 1:17 AM (61.76.xxx.161)

    그 시아버지 울시아버지 아닌데도 막 싫네 그려

    원글님 백프로는 아니더라도 할 말은 하고 사세요

    홧병‥ 그거 진짜 무서워요 만병의 근원 스트레스

    우짤거예요 힘내세요

  • 2. ..
    '13.2.13 2:36 AM (124.54.xxx.164)

    사실은요..제대로 된 집안은 며느리한테 저런식으로 하지 않아요...
    있는집이 더 너그럽고 여유 있고요...
    다 그런 건 아니겠지만요...
    구질구질한 시댁서 구박만 받다가 8년만에 홧병으로 정신과 약 먹었네요...
    물론 말 한마디 못하고 당하는 입장이었고요...
    남편은 지 엄마편이죠...
    그 엄마한테 뭘 배웠겠어요...
    님도 병 만들지 마시고 자신을 돌보세요...

  • 3. ...
    '13.2.13 9:21 AM (218.236.xxx.183)

    이제부터 형님처럼 시댁가면 웃지도 말고 쎄하게 하세요.
    가만히 있으면 가마니로 보는 사람들이 있어요..

    그래도 지금까지 억울한건 얼른 잊으세요.
    홧병이 진행되면 큰병됩니다...

  • 4. 세상에
    '13.2.13 10:50 AM (125.177.xxx.190)

    시부모들이 둘째며느리(원글님) 아주 우습게 아네요.
    앞으로도 계속 이번같이 꼭 할말 하세요.
    아 정말 제가 열받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18560 김밥?칼로리 3 궁금해요 2013/02/12 1,895
218559 강남 행군T_T흑흑 2 mydesk.. 2013/02/12 1,139
218558 부산.. 운전하기 많이 힘든가요? 11 ... 2013/02/12 5,204
218557 연말정산 .. 2013/02/12 988
218556 신호위반했는데요 벌금이무려 헐... 51 억울해요 2013/02/12 26,417
218555 금욜저녁에 보낸택배 언제올까요? 1 택배 2013/02/12 1,153
218554 임신 5개월인데 가슴이 너무 간지럽고 열나고 그래요 5 힘들어요 2013/02/12 1,826
218553 전세집 인터폰 고장난건 누가 고쳐야 하나요 ..? 12 .. 2013/02/12 10,524
218552 유치원 졸업인데, 선생님들께 어떤 선물 할까요? 5 선물 2013/02/12 2,765
218551 실내연못같이 세팅해주는 업체 아세요? 연못 2013/02/12 1,053
218550 아빠 어디가 윤후의 아빠는 날 싫어하지 ? 보셨어요? 61 ..... 2013/02/12 17,482
218549 부산 사람이 보는 서울여자 어떤가요 40 서울올케 2013/02/12 12,963
218548 케이블티비에서 하는군디컬드라마 푸른 거탑 보셨어요?? 4 2013/02/12 1,349
218547 친척들 초대해 2박3일 관광시켜드리려고 해요. 1 홍시 2013/02/12 1,156
218546 댁의 가정에서는 차례를 몇시에 지내시는지요? 29 맹랑 2013/02/12 14,030
218545 [진중권] 물벼락과 바나나 4 세우실 2013/02/12 1,759
218544 이거저거 간식 만들어줬더니 남편이 넘 좋아하네요. 그런데 살이... 1 연휴동안 2013/02/12 1,923
218543 집안 정리 하고 나서 아름다운 가게에 기부하고 기부금 영수증 받.. 18 갤러 2013/02/12 10,030
218542 초딩 딸아이 약사시키고 싶은데 조언부탁드려요 46 여자좋은직업.. 2013/02/12 5,307
218541 살인마저 부른 '층간 소음'…건설업계도 골머리 9 ㅉㅉ 2013/02/12 2,300
218540 글 내립니다 아이문제 2013/02/12 858
218539 시어머니 앞에서 모유수유 7 suez 2013/02/12 4,453
218538 정수리 탈모가 심해져서 너무 고민되요.. 7 30대후반 2013/02/12 4,214
218537 스텐드형 김치냉장고 조언부탁드려요.. 3 이사준비 2013/02/12 1,619
218536 다시 만난 동네엄마들의 모임 2 ... 2013/02/12 3,4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