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돌아버리겠어요.
저희는 외국에 사는지라 애가 한국애들만큼 공부 안해요.
나름 좋고 공부 많이 시킨다는 국제학교에 보내도 한국 학교에 비할 수 없이 널널합니다.
여기서도 공부는 그저 중간 정도 가요.
저희는 맞벌이 인지라, 저도 회사 갔다가 7시 좀 넘어야 집에 옵니다.
아이는 학교 다녀오면 4시, 엑티비티가 있는 날은 5시쯤 집에 옵니다.
숙제만 간신히 하면서 남은 시간에 죙일 컴퓨터 오락만 합니다.
총쏘는 게임이에요. 온라인으로 여러명이 같이 하는...
이제 14살 된 아이를 일거수 일투족 감시할 수도 없고...
지 방에서 나오지를 않고 잔소리 하지 않으면 계속 게임만 해요.
숙제 같은 것도 제가 챙기지 않으면 안하네요.
컴퓨터를 깨버릴까 유혹이 심합니다.
맘 같아서는 100번도 더 깼지만, 심호흡으로 가라앉히고 있어요.
학교에서 쓰는 컴퓨터라서, 깨버리면 제가 물어내야 하고(200만원 상당),
학교 숙제니 과제니..학교에 매일 들고다니는 컴퓨터가 되놔서 깰 수도 없으니까요.
자기 컴퓨터(맥북)니 비밀번호 걸어놓고 열어볼 수도 없구요,
제가 컴맹 비슷해서 맥 컴퓨터는 어떻게 하는지도 모르겠어요.
암튼, 지 전용 컴퓨터가 되어 놓으니 잠깐 한 눈 팔면 게임하고 앉아있어요.
공부에도 별 뜻이 없고, 책 한 줄 읽는 꼴을 못봅니다.
좋은 대학은 고사하고,
저 머리속에 뭐가 들었는지 모르겠어요.
너무 좋은 환경에서 경쟁을 모르고 커서 그냥 착하기는 한데, 맹합니다.
보고 있으면 속이 터져버릴 것 같애요.
아우...정말 어떻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