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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재미있는 시어머니

조회수 : 4,909
작성일 : 2013-02-12 21:31:14

남편과 저는 결혼한지 8년이 되어가죠.

결혼하고 몇년은 2세를 미뤘고요.

지금도 형편은 안좋지만 그땐 더했거든요.

 

그후 어찌어찌 노력은 해봤는데 임신이 안돼고

불임검사 해봤더니 남편쪽에 조금 문제는 있지만

큰 문제는 아니었고 노력하고 운동을 좀 해야하는 상황이었고요.

 

물론 남편은 아무것도 안하지만요.

 

결혼후 내내 시댁에만 가면 시댁 친척들이며

시어머니며 빨리 아이 낳으라고 항상 스트레스를 줬었어요.

특히 시어머니는 저한테만 늘 그러셨죠.

본인 아들한텐 한마디도 안하시면서 저한테요.

 

작년 명절에는 정말 듣다 듣다 안돼겠어서

남편한테 말씀하시라고 그랬어요.

그랬더니만

은근슬쩍 웃으시면서 아이고 우리 아들한테 문제가 있나보네~ 하면서

넘기시더라고요?

 

올해 설명절 세배를 친척들과 시부모님에게 드리니

친척분들은 또 여전히 얼른 아이 낳으라고 또 한마디씩 하셨어요.

그 옆에 있던 시어머니

갑자기 그러시네요.

난 애 그렇게 바라지 않는다고요.

 

시어머니 참 재미있는 분이네요.

그전엔 며느리한테 문제라도 있는 줄 알고 며느리한테만 그렇게

아이 낳으라고 아들 낳으라고 그러시더니

제가 남편한테 말씀하시라고 한 후에

그렇게 바라시던,

해마다 빼놓지 않고 말씀하시던 아이 문제를

올 해는 갑자기 그렇게 바라지 않는다고 하시니...

 

 

아이 원하는 남편은 본인이 절대 노력도 하지 않고.

그나마 한달에 많아야 두번 노력하던 부부관계도

한달내내 한번도 없었어요.

 

참 여러모로 재미있어요.

IP : 58.78.xxx.62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렇다고
    '13.2.12 9:37 PM (180.65.xxx.29)

    친척들에게 우리 아들이 조금 문제가 있다고 말해야 원글님 속시원한가요?

  • 2. 니가
    '13.2.12 9:38 PM (58.124.xxx.166)

    아들 못꼬셔서..못한단 말하는거 보다는 나은 시어머니네요..흠

  • 3. 원글
    '13.2.12 9:39 PM (58.78.xxx.62)

    그렇다고님 그런식으로 말씀하지 마세요
    시어머니가 친척들에게 그렇게 말씀 안했다고 그러는거 아니거든요?

    7년내내 친척들과 같이 그렇게 애 빨리 낳으라고 유독 저한테 그러시다가
    저리 나오시니 참 재미있어서 하는 말이에요.

  • 4. 남편분 잘못같은데요
    '13.2.12 9:44 PM (180.65.xxx.29)

    충분히 남편이 커버할수 있는 상황이잖아요.
    아내가 스트레스 받는데 아무것도 모르고 있던 어머니는 그럴수 있지 않나요?
    결혼8년동안 남편은 뭘했는지 모르겠네요

  • 5. ,,,
    '13.2.12 9:45 PM (119.71.xxx.179)

    지금은, 이유가 확실하게 있으니, 저렇게 말을하는거죠..

  • 6. 원글
    '13.2.12 9:48 PM (58.78.xxx.62)

    맞아요 남편도 문제있죠
    좀 우유부단한 성격이라 이런 문제가 있을때 중재를 잘 못해요.

    친척들이 한마디씩 하고 시어머니도 그러면 그냥 웃고 말아요
    그리고 노력해야죠. 하고 말죠.

    그리고 시어머니는 따로 저만 있을때 저한테 유독 아이 얘기를 하곤 그랬어요.
    그렇게 기도를 하고 있다느니
    얼른 노력을 하라느니...

    사실 스트레스가 있긴 해도 어차피 시부모님도 친척들도
    워낙 한마디씩 하는게 옛날 분들이라 그런거니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시어머니가 저렇게 말씀하시니
    솔직히 좀 웃겼어요 저는.

    재미있게도 제가 남편한테 말씀하시라고 난 후 명절에
    저런 말씀을 하시니...

  • 7. 근데
    '13.2.12 9:49 PM (116.120.xxx.67)

    갑자기 친척을 다 모였는데 저랬음..
    불임이 아들때문인거 친척들 다 눈치챘을 듯.

  • 8. 사실 바라는 바는 똑 같은 거 아닐까요
    '13.2.12 9:53 PM (121.130.xxx.178)

    내 아들 안 떠나고 잘 살아주면 좋겠는 거..그러니
    애기 바랐던 거고, 이제는 또 없어도 되는 거고요...

  • 9. 원글
    '13.2.12 10:00 PM (58.78.xxx.62)

    불임 아니에요.
    본글에도 썼듯이 문제는 좀 있지만 노력하고 운동하고 그럼 돼요.
    난임인거죠.

    그리고 제가 시어머니께도 구구절절 다 말씀드린게 아니고
    그냥 남편에게 말씀하시라고 그랬더니 저리 말씀하시고는 그러시는 거에요.

    그냥 사람 마음이 좀 그렇더라고요.
    그전하고 너무 다르게 그리 나오시니까요.
    아무 말씀 없으셨다면 좀 덜했을텐데
    본인은 아이 그리 생각 없으시다는 투로 말씀하시는데
    그전에 저한테 그리 말씀하신 건 뭐가 되나 싶은게.

  • 10. 주변에
    '13.2.12 10:18 PM (58.233.xxx.238)

    남자동창들 포함 불임, 난임이 많습니다. 아무리 여자쪽 문제로 임신이 안되더라도 남편들이 자기 집에는 내 탓이라고들 얘기했다고들 하더걸요. 이런 상황에서는 남자가 자기 집안 사람들 샷다 내리게 만들어 놨어야 하는데 더더욱 본인쪽 문제가 있는데 가만히 있다면 참... 시어머니나 친척들이야 그러려니 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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