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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동생의 말에 자주 스텝이 꼬여서 이상해져요.

바보언니 조회수 : 1,237
작성일 : 2013-02-12 21:27:08

전 맏딸인데 바로밑의 동생은 안그런데 그 밑의 동생이 어떤 상황에서 호들갑스럽게 재촉하거나 조금 차갑게 이야기하면 얼핏 들어서 그리해도 나쁠거 없다싶어서 그렇게 움직이고나면 꼭 문제가 생겨요.

 

그래서 담부터 내맘가는대로 하자...해놓고 또 실수를.

 

예를들면 울아이 돌잔치때 손님들이 준 돈, 선물을 가방에 챙겨 넣는데 동생이 "언니 내가 세어줄께"  하기에 사실은 집에가서 내가 혼자 하고 싶었는데 거절하면 맘상할까? 싶기도 하고 그래도 될거 같아서 거기서 펼쳐놓고 했어요.

 

동생이 적극 달려들어서...  그런데 그 모양새가 싫어서 남편이 뭐하냐고 빨리 손님들한테 가야지 하더라구요.

성격이 좀 급하신가봐요..라고 누군가 그랬다네요.

 

저 성격 급하지도 않고, 그런 돈같은거 무딘편이죠.

 

마치 돈때문에 돌잔치 한사람 취급받은거 같고.. 손님들한테도 미안하고 동생은 전혀 생각도 못할테고...난 찜찜한데 따라한 내가 밉고.... 뭐 다지난 일이려니 잊어버렸어요.

 

 

최근..  아빠가 좀 건강진단이 안좋게 나와 다들 걱정하고 있는데 전화드리고 싶은데  문자로 자꾸 전화드리기 좀 그러니 어쩌구 하면서....

 

내가 나름 알아본 이야기 하면 "그런이야기가 무슨소용이냐고... 정확히 알고나서..."  아무튼 내말을 짜른다는 느낌이 들덜구요.  그래서 엄마에게 문자만 보냈었어요.

 

그리고 서울에서 큰병원 가는날 (아빤 안오심) 엄마와 그 동생만 왔는데 거기서 만나는데 만나는곳에서도 동생이 좀 짜증은 냈어요. "빨리가서 번호표 받으라고..~~" 식으로.  자긴 자료 1층서 주고 간다고...  그리고 상담중 제가 궁금한게 있어 물어보려하면 손짓하며 조용하라고... 그래서 저도 주춤.. 엄마도 조용하라하고.

 

그리고 어느정도 일 끝나고 차마시는데 동생 "언니 진짜 너무했어. 아빠가 얼마나 서운했겠어. 어쩜 전화한통 안했어? 이건 내가 변명을 해주고 싶어도 못해주겠더라고."

 

(네가 전화하면 안될분위기처럼 만들었잖아.)라고 말하려고 보니 제가 참 바보 같더군요.  당연하죠.  동생이 그런다고 전화 안드린 제가 바보죠.  그냥 "아빠 많이 섭섭하셨구나.... 앞으로 내가 만회하면 되지 뭐." 라고는 했죠. 그리고 저만 주2회 맛난거 해서 찾아가요.  동생들은 멀리살고 일하고 아기 어리고 못해요.  저만..

 

지금은 그날일 잊고 언니가 참 잘한다며 뭐라하지만 그런거 생색내는것도 싫고, 제가 한다고 못하는 동생들 나무라고 싶지도 않고요.  엄마한테도 내가 하고싶어서 하는거라고는 하면서 (혹시나 못하더라도 좀 덜 나무라시고 오늘 잘하는거 좀 아껴서 기억해주심 좋겠다) 싶긴해요.  직장다닐때 직장땜에 맘졸이면서도 아빠 수술했던 수년전 전업동생과 비교당하던 그 기억때문에 동생들한테는 당연히 어렵지.. 맘편히 가지라고 하죠.

 

명절에  동생은 시어른들 안계시고 형님댁도 이번에 일이있어 친정에 일찍 가게 되었어요.

 

전 시댁에 당일아침에 가고 낮에 점심먹고 늘 친정가죠.

 

저보고 일찍오라며... 설마 시어머니가 아빠 편찮으신데 안보내시겠냐고? 하더라구요.  저희 시어머니 저 설거지도 안시키고 보냈고 시댁에 앉아있던시간 불과 세시간이었어요. 음식도 집에서 아주 조금 해가구요.  어머니가 다 해놓으시고... 제가 시댁자랑 잘 안해요.  욕도 안하구요.  

 

그런데 일찍 가긴 좀 그렇더라구요. 이유는. 동생이 그전에 카톡으로 여러번  애들 단속 시키라고 하는거예요.  물론 저희 아이들 친정가면 사촌들과 정말 신나게 놀아요.  숨바꼭질하고 막 그러죠.  물론 아빠도 그런모습 매우 좋아하시고 현재는 어떤 통증이 있고 그런건 아니거든요.     

 

그런데 동생이 자꾸 강조하니 은근 눈치가 보이는거예요. 

동생은 "내가 뭘~" 하겠죠.

아무튼 짧게 있었고, 내가 먼저 찜질방 제안을 했죠. 찜질방 가서 있다 오자고..부모님 편히 주무시게... 그래서 맘에 안들고 난민촌 같은 찜질방에서 1박을 했습니다. 난생 첨 친정가서.

 

목소리가 실제로 커서 동생이 더 시끄러운것도 같은데 울 애들이 어리고 숫자가 많고 제가 애들 혼을 잘 안내는 편이고 동생은 조카를 무지 자주 혼내는 편이다보니.....울애들을 단속안한다 느끼는것도 같아요.  그렇다고 애들이 어떤심하게 나대는 스타일들은 아니거든요.  다만 조카들끼리 모였을때 같이 업되서 놀긴 해요. 그런데 그건 다같이..

 

아무튼 제가 할수 있는건 되도록 그 상황을 피하는것.

또 나름 어디 여행을 간다거나 계획을 세울때 동생에게 맡기는것. 결과가 좀 맘에 안들어도 전 문제 안삼을 자신있거든요. 그리고 동생이 꼼꼼하게 잘해요.

 

그리고 짧게 만나기. 되도록1박2일 이내로 만나야 별 탈이 없이 좋더라구요.

 

그런데 눈치보고 있구나~~ 싶을때 좀 제가 싫더라구요. 왜그래야 하나? 싶고, 동생이 내가 이런다 하면 어이없어 할것 같고요....

 

 

 

 

IP : 112.151.xxx.163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2.12 9:41 PM (180.68.xxx.85)

    글 읽다 보니 제 맘이 다 답답해지네요
    딱히 해결책이 있을 거 같지도 않고
    사람들과 어울리다 보면 목소리 큰 사람한테 휘둘리는 느낌 확실히 있어요
    제 힘으로 조절이 안될 때
    저는
    가능한 한 좀 덜 만나는 방법을 쓰는데...
    그래야 스트레스가 적으니까요
    님은 동생이시라니 참...
    어째야 쓸까 모르겠네요
    그래도 힘들 땐 좀 덜 보는 수 밖에..
    방법을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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