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이들 먹거리 때문에라도 합가는 어렵겠다.. 생각했어요.

도대체왜 조회수 : 3,055
작성일 : 2013-02-12 16:24:30

남편이 외아들이라 언제가 되어도 합가는 하게 되리라.. 생각은 하고 있어요.

그런데 명절 지날 때 마다 그 언제가 언제가 될지에 대한 감이 점점 더 멀어져 가네요.

 

여섯살 난 큰애가 아파서 어려서부터 먹는걸 조절해 왔어요.

시부모님께서도 그 사실을 아셔서 지금까지는 아이에게 마음껏 뭘 먹이지 못하셨는데

그동안 어찌 참으셨는지 아무 탈 없이 자라는 .. 이제 갓 20개월 된 둘째에게는 볼 때 마다 뭘 그리 먹이시는지요.

명절이라 집에 과일이나 주전부리 등이 많이 있는데도 왜 굳이 또 슈퍼에서 사다가

아이스크림이며 콜라며 봉지 과자들을 먹이시는 걸까요.

아니 이제 곧 밥 먹을 시간인데 이거 한번 먹어봐라 하시면서 과자며 곶감이며 바나나를 먹이시는걸까요.

 

아이스크림.. 한 두입 먹어도 돼요. 봉지 과자도 감자칩류 좀 짠 것들이지만

매일 사다 먹이고 싶어하시는 것도 아니고 아이가 오독오독 먹는게 귀여워 그러시려니.. 해요.

하지만 콜라나 사이다만큼은 안주셨으면 좋겠는데, 시어머님은 언제나 뭐 어쨌냐, 이거 먹고 안죽는다,

어른들이 이렇게 맛있게 먹는데 저 말 못하는 것이 얼마나 지도 먹고 싶겠냐,, 하시며 꼭 같이 먹이세요.

네, 친정 부모님이셨으면 제가 그 전에 차단하거나 엄마한테 큰소리 내면서 먹이지 말라고!.. 했겠지만

시댁에서 그랬다가는 저희 시어머님 성격에 뭐라? 니가 지금 대들어? 하며 오기로 더 먹이실 분이라... ㅠ.ㅠ

아니.. 애가 물~ 물~ 하고 물 달라는데 왜 바로 옆에 있는 좋은 보리차 안주시고

굳이 냉장고에서 사이다 꺼내서 그걸 따라 주시냐고요.....................................

 

큰애가 지금까지는 건강상의 이유로 제가 먹을걸 많이 제한해 와서 과자류를 피해왔는데

버젓이 자기 동생은 그런걸 다 먹어도 된다하니 어린 마음에 먹고싶어 하기도 하고

그러면 또 저희 어머님은 예의 그.. 이거 먹는다고 안죽는다..논리로 큰애도 한두입씩 먹이세요.

어제 그제 시댁에서 그렇게 조금 조금 먹은게 큰애한테 바로 탈이 났네요.

 

제 표정이 마냥 좋았을리는 없으니 작은 시누이는 옆에서 그런건 엄마한테 물어보고 먹이라며 만류했지만

시어머님 말씀이라면 아직도 꼼짝 못하는 큰 시누이는 시어머님 부추기며 잘먹네 잘먹네~ 하시고..

그래요.. 저 지금 시댁 흉보는거 맞죠. 흉보는 김에,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고 한마디 더 쓰면,

애 잘 받아먹는다고 더 먹여봐 이것도 먹여봐 저것도 먹여봐 하는 바로 저 큰 시누님네 아이가 아토피가 심한데

누님은 그걸 상관하시는지 안하시는지 애한테 라면이고 피자고 애가 달라는대로 다 사주고 먹이시고

그러다 조카애 아토피가 심해지면 병원가서 약 타 먹이면 된다는 분이라.. 뭐라 할 말이 없네요.

그 조카 너무 예쁘고 착해서 시조카들 중에서 제가 제일 귀여워하는 아인데 그럴 때 마다 너무 안쓰러워요.

거기다 대고 제가 뭐라도 말씀드리면 또 며느리가 아는 척 한다, 며느리가 말 많다, 그럴 분들이라..

어머님 성격이 워낙 괄괄하시고 목청이 크셔서 남편도 시아버님도 못 말려요.

그저 며느리인 저는 있는 듯 없는 듯 그런 존재로 있어야 하니까요.

 

먹거리 외에는 시어머님과는 전혀, 전~혀 문제가 없어요.

결혼한지 7년짼데 아직도 명절준비며 뭐며 어머님이 거의 다 하시고 저는 그저 옆에서 거드는 정도.

용돈달라 어디가자 뭐해라 하시는 법도 없고 아주 가까운 곳에 사시지만

저희가 주로 시댁을 찾지 시부모님께서 저희 집에 오시거나 하지도 않으세요.

애들 키우느라 수고한다, 젊어서 많이 놀러다녀라, 너무 아끼고 살지 말아라 말씀도 진심으로 자주 하세요.

 

그런데 애들 먹는건 매일 먹는거고 더군다나 큰애가 먹을 걸 제한해야 하다보니

시댁 갈 때 마다 이번엔 또 뭘 먹이시려나.. 걱정이 앞서는건 여전히 어쩔 수가 없네요.

이런 상황에서 애들 아직 어릴 때 합가하면 정말 스트레스 받겠다.. 싶은 생각이 강하게 들었던 명절이었어요.

IP : 180.64.xxx.137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2.12 4:32 PM (211.253.xxx.235)

    그냥 싫다고 하세요. 먹거리 문제때문만이 아니잖아요.
    먹이면 안된다는 말은 못하고 애를 탈나게 방치하세요.

  • 2. 휴..
    '13.2.12 4:38 PM (180.64.xxx.137)

    큰애는 안된다고 말씀 드리죠.
    작은애는 먹어도 탈이 없으니 시작은 작은애로 했다가 꼭 제가 돌아서면 큰애도 한번씩 먹이시니 원..
    어머님 큰애는 안돼요 아파요, 해 봤자 당신 보시는 앞에서 애가 까무라치는게 아니라 그러시는지,
    그 순간만큼은 제가 어머님의 어떤 권위에 대드는 거라고 생각하시는 모양이에요.

  • 3. ...
    '13.2.12 4:41 PM (124.185.xxx.51)

    지금 합가할것도 아닌데 미리부터 고민해서 힘드실필요 있나요...
    나중에 고민하세요. 힘빠져요...

  • 4. ㅇㅇ
    '13.2.12 4:48 PM (175.212.xxx.44)

    진짜 싫네요... 합가는 무슨, 하루 방문하기도 싫겠어요 ㅜㅜ

  • 5. ,,
    '13.2.12 6:14 PM (211.234.xxx.180)

    절대로 합가하지마시고 자주 가지마세요.
    저도 너무 공감되는지라 화나네요.
    좋은 분 아니세요.
    어느 순간 권위로 쒸워진 두얼굴의 늙은 얼굴을 볼꺼예요ㅠㅠ

  • 6. 우리는
    '13.2.13 12:40 AM (59.18.xxx.106) - 삭제된댓글

    반대로 빵사먹지마라
    과자먹지마라
    사먹는거 다 안좋다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49732 티브이 , 컴퓨터,티브이장식장, 책상등등 걸래질 뭐로 어떻게 .. 2 걸레질 2013/05/06 986
249731 남편과 시댁사이 28 이건 뭔지... 2013/05/06 9,101
249730 통영 다녀오신분 계시나요..?? 3 저번주휴일에.. 2013/05/06 1,161
249729 시댁때문에 내 스스로 너무 비참한 기분. 25 .. 2013/05/06 12,135
249728 김밥재료를 많이 준비했는데 냉동해도 될까요? 7 ./.. 2013/05/06 1,657
249727 오늘 왠지 용산참사가 연상되던 직장의 신 2 2013/05/06 1,681
249726 구가의서 보시는 분 계세요? 이승기 웰케 귀엽나요.ㅋㅋ 2 .. 2013/05/06 1,375
249725 대전 코스트코 이번주 다음주 할인목록아세요?? 2 내미래는 2013/05/06 1,230
249724 열등감에 찌들어 사는 사람 7 도그마 2013/05/06 4,097
249723 장미향 바디로션 추천해주세요(샤프란 장미향) 2 풍요로운오늘.. 2013/05/06 1,884
249722 칭찬받을때 반응이 어떤게 적절한가요. 6 칭찬 2013/05/06 2,573
249721 남양이 얼마나돈이많으면 매를 스스로 벌어들이고있군요. 2 .. 2013/05/06 1,382
249720 오이소박이 할때요... 꼭~ 좀 알려주세요 4 오이소박이 2013/05/06 1,553
249719 부산분들 4 가방 2013/05/06 1,287
249718 목이 메이는것철 목안이 불편해요 1 건강 2013/05/06 1,296
249717 유럽3개국(프,이,스) 9일 칠순여행으로 다녀올만 한가요? 17 칠순여행 2013/05/06 3,267
249716 국정원 도운 애국시민이라더니…'일베' 열성 회원 4 참맛 2013/05/06 808
249715 천주교신자분들 알려주세요 29 성모님 2013/05/06 3,010
249714 답변좀 꼭 부탁드립니다. (갑자기 다리가 퉁퉁 부었을때) 1 학부형 2013/05/06 2,131
249713 맨발의 친구들 시청률 충격적이네요.. 22 수다리 2013/05/06 9,265
249712 장윤정 남편 도경완 아나운서 방송국에서 봤었죠. 16 .. 2013/05/06 22,407
249711 큰아버지께서 새집을 지으시고 꿈 해몽해주.. 2013/05/06 1,222
249710 7살 남아 머릿니 옮아왔는데요ㅠㅠ 9 미춰버려 2013/05/06 2,362
249709 설거지를 빨리 하는 분들~~ 9 그런거야 2013/05/06 3,888
249708 아들 살찌는 방법좀... 5 루시맘 2013/05/06 1,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