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이들 먹거리 때문에라도 합가는 어렵겠다.. 생각했어요.

도대체왜 조회수 : 2,946
작성일 : 2013-02-12 16:24:30

남편이 외아들이라 언제가 되어도 합가는 하게 되리라.. 생각은 하고 있어요.

그런데 명절 지날 때 마다 그 언제가 언제가 될지에 대한 감이 점점 더 멀어져 가네요.

 

여섯살 난 큰애가 아파서 어려서부터 먹는걸 조절해 왔어요.

시부모님께서도 그 사실을 아셔서 지금까지는 아이에게 마음껏 뭘 먹이지 못하셨는데

그동안 어찌 참으셨는지 아무 탈 없이 자라는 .. 이제 갓 20개월 된 둘째에게는 볼 때 마다 뭘 그리 먹이시는지요.

명절이라 집에 과일이나 주전부리 등이 많이 있는데도 왜 굳이 또 슈퍼에서 사다가

아이스크림이며 콜라며 봉지 과자들을 먹이시는 걸까요.

아니 이제 곧 밥 먹을 시간인데 이거 한번 먹어봐라 하시면서 과자며 곶감이며 바나나를 먹이시는걸까요.

 

아이스크림.. 한 두입 먹어도 돼요. 봉지 과자도 감자칩류 좀 짠 것들이지만

매일 사다 먹이고 싶어하시는 것도 아니고 아이가 오독오독 먹는게 귀여워 그러시려니.. 해요.

하지만 콜라나 사이다만큼은 안주셨으면 좋겠는데, 시어머님은 언제나 뭐 어쨌냐, 이거 먹고 안죽는다,

어른들이 이렇게 맛있게 먹는데 저 말 못하는 것이 얼마나 지도 먹고 싶겠냐,, 하시며 꼭 같이 먹이세요.

네, 친정 부모님이셨으면 제가 그 전에 차단하거나 엄마한테 큰소리 내면서 먹이지 말라고!.. 했겠지만

시댁에서 그랬다가는 저희 시어머님 성격에 뭐라? 니가 지금 대들어? 하며 오기로 더 먹이실 분이라... ㅠ.ㅠ

아니.. 애가 물~ 물~ 하고 물 달라는데 왜 바로 옆에 있는 좋은 보리차 안주시고

굳이 냉장고에서 사이다 꺼내서 그걸 따라 주시냐고요.....................................

 

큰애가 지금까지는 건강상의 이유로 제가 먹을걸 많이 제한해 와서 과자류를 피해왔는데

버젓이 자기 동생은 그런걸 다 먹어도 된다하니 어린 마음에 먹고싶어 하기도 하고

그러면 또 저희 어머님은 예의 그.. 이거 먹는다고 안죽는다..논리로 큰애도 한두입씩 먹이세요.

어제 그제 시댁에서 그렇게 조금 조금 먹은게 큰애한테 바로 탈이 났네요.

 

제 표정이 마냥 좋았을리는 없으니 작은 시누이는 옆에서 그런건 엄마한테 물어보고 먹이라며 만류했지만

시어머님 말씀이라면 아직도 꼼짝 못하는 큰 시누이는 시어머님 부추기며 잘먹네 잘먹네~ 하시고..

그래요.. 저 지금 시댁 흉보는거 맞죠. 흉보는 김에,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고 한마디 더 쓰면,

애 잘 받아먹는다고 더 먹여봐 이것도 먹여봐 저것도 먹여봐 하는 바로 저 큰 시누님네 아이가 아토피가 심한데

누님은 그걸 상관하시는지 안하시는지 애한테 라면이고 피자고 애가 달라는대로 다 사주고 먹이시고

그러다 조카애 아토피가 심해지면 병원가서 약 타 먹이면 된다는 분이라.. 뭐라 할 말이 없네요.

그 조카 너무 예쁘고 착해서 시조카들 중에서 제가 제일 귀여워하는 아인데 그럴 때 마다 너무 안쓰러워요.

거기다 대고 제가 뭐라도 말씀드리면 또 며느리가 아는 척 한다, 며느리가 말 많다, 그럴 분들이라..

어머님 성격이 워낙 괄괄하시고 목청이 크셔서 남편도 시아버님도 못 말려요.

그저 며느리인 저는 있는 듯 없는 듯 그런 존재로 있어야 하니까요.

 

먹거리 외에는 시어머님과는 전혀, 전~혀 문제가 없어요.

결혼한지 7년짼데 아직도 명절준비며 뭐며 어머님이 거의 다 하시고 저는 그저 옆에서 거드는 정도.

용돈달라 어디가자 뭐해라 하시는 법도 없고 아주 가까운 곳에 사시지만

저희가 주로 시댁을 찾지 시부모님께서 저희 집에 오시거나 하지도 않으세요.

애들 키우느라 수고한다, 젊어서 많이 놀러다녀라, 너무 아끼고 살지 말아라 말씀도 진심으로 자주 하세요.

 

그런데 애들 먹는건 매일 먹는거고 더군다나 큰애가 먹을 걸 제한해야 하다보니

시댁 갈 때 마다 이번엔 또 뭘 먹이시려나.. 걱정이 앞서는건 여전히 어쩔 수가 없네요.

이런 상황에서 애들 아직 어릴 때 합가하면 정말 스트레스 받겠다.. 싶은 생각이 강하게 들었던 명절이었어요.

IP : 180.64.xxx.137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2.12 4:32 PM (211.253.xxx.235)

    그냥 싫다고 하세요. 먹거리 문제때문만이 아니잖아요.
    먹이면 안된다는 말은 못하고 애를 탈나게 방치하세요.

  • 2. 휴..
    '13.2.12 4:38 PM (180.64.xxx.137)

    큰애는 안된다고 말씀 드리죠.
    작은애는 먹어도 탈이 없으니 시작은 작은애로 했다가 꼭 제가 돌아서면 큰애도 한번씩 먹이시니 원..
    어머님 큰애는 안돼요 아파요, 해 봤자 당신 보시는 앞에서 애가 까무라치는게 아니라 그러시는지,
    그 순간만큼은 제가 어머님의 어떤 권위에 대드는 거라고 생각하시는 모양이에요.

  • 3. ...
    '13.2.12 4:41 PM (124.185.xxx.51)

    지금 합가할것도 아닌데 미리부터 고민해서 힘드실필요 있나요...
    나중에 고민하세요. 힘빠져요...

  • 4. ㅇㅇ
    '13.2.12 4:48 PM (175.212.xxx.44)

    진짜 싫네요... 합가는 무슨, 하루 방문하기도 싫겠어요 ㅜㅜ

  • 5. ,,
    '13.2.12 6:14 PM (211.234.xxx.180)

    절대로 합가하지마시고 자주 가지마세요.
    저도 너무 공감되는지라 화나네요.
    좋은 분 아니세요.
    어느 순간 권위로 쒸워진 두얼굴의 늙은 얼굴을 볼꺼예요ㅠㅠ

  • 6. 우리는
    '13.2.13 12:40 AM (59.18.xxx.106) - 삭제된댓글

    반대로 빵사먹지마라
    과자먹지마라
    사먹는거 다 안좋다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18636 몇년전에 타인의 통장으로 잘못 송금한 돈..도 찾을수 있을까요?.. 1 ... 2013/02/12 1,909
218635 코로 받지요 ^^ 6 ㅋㅋ 2013/02/12 872
218634 별거아닌일같은데 신경이 쓰이네요 2 메론 2013/02/12 1,063
218633 다진 돼지고기 약300g 14 claire.. 2013/02/12 2,049
218632 윤후가 사실 아빠에게 기대치가 없었던거래요. 20 뜻밖에. 2013/02/12 14,559
218631 재직 중에 면접을 어떻게.... 6 이직하자! 2013/02/12 2,490
218630 완벽한 여자를 보며 3 혀기마미 2013/02/12 2,525
218629 이 날씨에 무당벌레가... 4 ㅇㅇ 2013/02/12 922
218628 합판에도 시트지가 붙을까요? 7 서랍장 2013/02/12 5,628
218627 도와주세요ㅠ 2 릴리리 2013/02/12 955
218626 드라마찾아요 3 피아노 2013/02/12 865
218625 국가장학금 아직 안나왔죠? 6 대학생 2013/02/12 2,475
218624 병설유치원다녀도 누리과정 신청하나요? 8 7세 2013/02/12 2,230
218623 손자에게 인색한 시부모님 계시죠? 35 .... 2013/02/12 6,123
218622 7세 학습태도 같은걸로 기대하는거 김칫국 마시는거죠?? 4 ㅇㅇ 2013/02/12 1,389
218621 이혼 고민하는 글 보며 2 ... 2013/02/12 1,860
218620 재미있는 시어머니 10 2013/02/12 4,907
218619 비타민 추천 1 돈데군 2013/02/12 938
218618 동생의 말에 자주 스텝이 꼬여서 이상해져요. 1 바보언니 2013/02/12 1,221
218617 모처럼 백화점 쇼핑 1 돈이웬수 2013/02/12 1,448
218616 무석박지 남은 국물에 다시 담가도 될까요 2 궁금.. 2013/02/12 1,227
218615 아 자랑하고 싶당 19 히히 2013/02/12 5,713
218614 쌀 등급제가 없어졌나요?? 3 쌀사랑 2013/02/12 1,180
218613 서쪽하늘이란 노래제목이 넘 의미심장해요 15 의미가있네요.. 2013/02/12 4,711
218612 테크노마트 원래 호객행위 심한가요? 6 ... 2013/02/12 1,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