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설에 사실 넘 힘들었어요.
아기가 19개월 딸아이고 저는 아이를 더 낳을 생각이 없어요.
제 그릇에는 차고 넘친다고 생각하고 지금도 직장 다니느라 남한테 맡겨 키우는데 이런 식으로 키우면서 낳는게 의미가 없다 생각하고요. 이 문제에 대해서는 아주 단호한 입장입니다.
설날 시댁에 가니 시어머니가 둘째 낳으면 이번엔 진짜 내가 키워주꾸마... 하시는데 그냥 웃고 말았어요.
시어머니야 워낙 본인 생각만 하시니까요.
거기서 어머님, 제가 넘 힘들어서 그럴 의사가 전혀 없습니다. 자꾸 그런 말 해서 제 기분 상하게 하지 말아주세요. 할수는 없잖아요.
근데 친정가니 외할머니가 우리 애 행동 보면서 둘째는 남자애라고 예언하고;
네 뭐 거기까지는 외할머니 몸도 아프고 할머니 좋아하니까 화 안 내고 다른 얘기로 화제를 전환했는데요.
밥 먹으면서 이모부도 너 아기 좋아하는구나? 한명 더 낳아라... 아기 좋아하니깐 그러고
남편은 좋아가지고 히히히 하고 앉아있는데 둘다 때려주고 싶더라고요.
남편한테 오면서 나는 몸이 너무 힘들고 정신적으로도 육아가 힘들고 다시는 할 생각이 없다고 정확하게 말했는데
남편은 아 뭐 그러냐고 너무 한다고 우리 아가도 동생 원하는데 너무 한다고 막 그러는 거예요!
아니 아이를 낳을 주체인 제가 안된다고 곤란하겠다고 하는데 뭐 맡겨놓은 것 마냥 조르는 남편놈이 제일 말이 안되지만 그거에 불붙여 놓은 이 친척들이 더 미워요.
둘째 낳는 문제는 제가 안된다고 하면 안되는 거 아닌가요? 진짜 진상들이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