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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옛날 못먹고 살던 시절에도 입짧은 애가 있었을까요?

안먹는애 엄마 조회수 : 3,600
작성일 : 2013-02-12 11:55:47

세돌 되어가는 아들 하나가 있는데, 얘가 밥먹는걸 볼 때마다 그런 생각이 듭니다.

장난감 갖고 노는데 정신이 팔려서 지 손으로 밥 한 술 떠먹는 적이 없는 애거든요.

떠먹이면 군소리 없이 받아먹어서 밥양이 적은건 아니지만 밥 먹는데 한시간씩 걸리고 계속 제가 먹여줘야 하니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예요.

다른 간식을 잘 먹느냐 하면 그런것도 아니예요.

과자 한 봉지 뜯어서 다 먹는 꼴을 본적이 없어요. 

칸쵸 하나를 이틀, 사흘에 걸쳐서 먹는 애예요.

과일도 귤 한조각, 딸기 한조각, 이렇게 먹구요.

그나마 많이 먹는게 쥬스류.... 한살림 포도즙 하루에 3봉씩 먹어요.

 

제가 잘못 키우고 있는거겠죠.

쫒아다니면서 먹이지 말고 안먹어도 때되면 치워버리고 간식도 안주고 그래야 되는게 맞겠죠.

근데 제가 키가 작아서(158)... 아들이 저 닮아서 작다는 소리 들을까봐 너무너무 걱정이 되거든요.

그래서 어쨌든 뱃고래라도 키워놓아야 되겠다고 돌 때부터 쫒아다니며 먹이기 시작한게 세돌이 다 되도록 이러고 있네요.

몇달 후면 동생도 태어나니 그 전에 빨리 식습관을 바로잡아줘야겠는데...

한때 굶겨도 봤지만, 먹는거에 통 관심이 없는 아이다 보니 굶고 나서도 몇숟갈 먹고나서는 땡이라...

전체적으로 섭취량이 넘 적어져서 안되겠더라구요. ㅠㅠ

남자 키가 중요하게 생각되는 사회만 아니었더라도 제가 이렇게 고민하진 않았을텐데...

 

과연 옛날에 못먹고 살던 시절에도 입이 짧은 애가 있었을까요?

조선시대, 일제시대, 전후에...

경쟁해야 될 형제도 많고, 나무껍질 벗겨먹고, 풀뿌리 캐먹고...

먹는게 생존과 직결되었던 그 시절에도 먹는거 자체에 관심이 없는 애가 있었을지 정말 궁금해요.

먹을거에 관심없는 우리 애도 못먹고 살던 시절같은 환경으로 만들어버리면...

밥을 열심히 먹게될까요? ㅠㅠ

 

 

 

IP : 218.237.xxx.121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옛날 따지지
    '13.2.12 11:58 AM (118.216.xxx.135)

    마시고
    오늘 부터라도 식탁에 어른 먹을때 아이 밥 그릇도 놓고 같이 식사하세요.
    안먹으면 안먹는대로 먹으면 먹는대로 지켜만 보시구요.

    언제까지 떠먹이실건지... 그렇게 떠먹이다 키뿐 아니라 마음도 못자라는 아이로 키우실거 같아요.

  • 2. ..
    '13.2.12 12:00 PM (61.80.xxx.51)

    다른건 모르겠지만 다둥이네 애들 보니까 밥을 경쟁적으로 먹고 입 짧은 애는 없더라구요. 저희 여동생도 조카가 먹는걸 싫어해서 고생이 심한지라 그 마음 알겠어요. ㅠㅠ

  • 3. ,,
    '13.2.12 12:02 PM (72.213.xxx.130)

    울 오빠가 서른 후반인데요, 엄마가 임신 했을때 많이 드시지도 못했고, 엄마가 원래 입이 짧으신터라 그렇더군요.
    입 짧은 것도 유전이 아닐까 싶던데요. 물론 유전은 랜덤이라 부모가 아니더라도 그 윗대에도 있고 그렇긴해요.

  • 4. 그리고
    '13.2.12 12:04 PM (118.216.xxx.135)

    밥 이외에 간식 주지 마세요. 간식으로 배를 채우는데 어떻게 밥을 먹겠어요!
    저번에 '우리아이가 달라졌어요'에 비슷한 아이가 나왔는데 병원가서 검사해보니 오히려 영양과잉이라고...
    알고보니 밥을 안먹는다며 양육하시는 외할머니가 우유에 곡물가루를 듬뿍~
    그러니 애가 더 안먹는거라고 하더라구요.

    하루 먹는 양을 체크해보시고 우선 간식 종류를 끊어보세요. 정말 배고프면 먹는다는 건 진리에요.

  • 5.
    '13.2.12 12:05 PM (110.70.xxx.237)

    세 돌이면 봄에 어린이집 보내실 거 아닌가요?
    애들도 사회생활하면 어린이집에서는 친구들 먹을 때 잘 먹더라고요.
    안 먹는 아이 억지로 먹여서 더 클런지...그건 모르겠어요.
    절대적으로 먹는 양이 적은 아이는 아닌 듯 하니 너무 걱정마세요.
    어릴 때 작고 왜소했던 아이들도 중고등학교때 쑥 커버리기도 하더라고요. ^^

  • 6. ㅇㅇ
    '13.2.12 12:12 PM (182.218.xxx.224)

    굶어서 죽었다는 애 못들어봤어요. 무조건 굶기세요.
    애가 셋만 돼도 식탐이 생기기 마련인데 요즘애들은 먹을게 많다보니... 쩝.

  • 7. 제가
    '13.2.12 12:33 PM (1.245.xxx.108)

    큰애가 그렇게 안먹었어요. 애 세끼 먹이느라 하루를 보냈죠....그런데 지금은 왜 그랬나 싶어요. 식신이 따로 없어요. 유치원 때까지 그랬고 이제 중학교 들어갑니다. 물론 안그럴수도 있겠지만 안먹는다고 너무 애끓이지 마세요.

  • 8. 목숨걸고 흰밥
    '13.2.12 12:37 PM (118.41.xxx.188)

    저희아버지요.6.25 피난길에서도 흰쌀밥 아니면 쫄쫄 굶었대요. 동생죽을까봐 형들이 목숨걸고 마을 내려가 쌀구해와서 밥 먹였대요. 울엄마 평생 아빠식성에 맞추어 사느랴 힘드셨죠.

  • 9. ...
    '13.2.12 12:48 PM (1.247.xxx.41)

    밥양이 적지 않다고 하시는걸보니 밥은 잘 먹나보네요.
    밥으로 충분히 뱃고래가 찬모양인데 엄마는 이것저것 더 먹이고 싶어 하는듯.
    그정도만 먹어도 걱정이 없겠습니다.

    저는 원래 간식은 안먹여서....
    저희앤 이제 초4인데 밥 반공기도 못먹어요. 6살때부터 거의 똑같아요.

  • 10. 원래 식욕없는 아이가
    '13.2.12 1:03 PM (112.148.xxx.5)

    있어요..

    우리 둘째가 그랬는데 병원에 갔더니 원래 식욕없는 아이가 있다며 굶기면 먹는다는 이야기는 틀린 말이랍니다. 제대로 영양섭취가 안되어 영양소가 부족하면 더욱 더 식욕이 떨어지게 되고 성장발달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답니다..
    떠 먹여서라도 먹이는 것이 중요하답니다..

    둘째도 그나마 뽀로로 같은 만화 보여주며서 입에 떠먹여주었답니다.. 지금 초1인데 아직도 먹는 양은 적어요..물론 식탐도 없구요.. 간식이라도 먹는 날은 더해요..그래서 간식도 잘 안주는데도 잘 안먹어요..
    그래서 밥 먹을땐 늘 고기를 주로 먹여요..

  • 11. ㅇㅇ
    '13.2.12 1:07 PM (175.212.xxx.44)

    제가 입이 많이 짧았는데요
    한약 한번 먹고 식탐 폭발해서 그 이후론 잘 먹었답니다 ㅋㅋㅋ
    3돌이 지났으면 아직 한약 먹긴 이르려나요..?
    좀 더 기다려보고, 계속 밥투정 심하면 한약 한번 먹여보세요 ㅎㅎ

  • 12. 소화기관
    '13.2.12 1:08 PM (211.210.xxx.62)

    소화기관이 약한 사람들은 예나 지금이나 입이 짧았지 않았을까요.
    딱 보면 주스를 너무 많이 먹는것 같아요.
    당분이 많이 들어간 것은 식욕을 떨어뜨린다는 말이 있어요.

  • 13. 친정엄마
    '13.2.12 1:19 PM (110.9.xxx.173)

    친정엄마가 입이 짧기로 유명하셨데요
    이모가 혀를 내두를 정도...
    입이 짧아서 너무 안먹으니 돌아가신 외할머니가 전전긍긍 귀한것 다른자식들은 없어서 못 먹는것 구해다 드려도 본체만체..지금도 기본적으로 편식이 심해요
    비위가 약하고 입이 짧은 사람은 시절 안가리는듯해요
    원글님 아이가 안먹고 작으면 엄마가 제일 속상하고 엄마탓 처럼 여겨지지만 좀 초연해지는 연습을 해보세요
    입짧은 애들 보면 빠르면 7살 늦어도 9살 정도 되니 먹기시작하더라구요

  • 14. 봄별
    '13.2.12 1:29 PM (121.147.xxx.224)

    타고나기를 뱃고래가 작은 애가 있기도 하지만..
    원글님 아이의 경우는 엄마의 염려가 오히려 아이 입을 짧게 만든건 아닐까.. 싶기도 하네요.
    이유식이고 밥이고 일단 한자리에서 먹는 습관 먼저 들이시구요. 떠먹여주시더라도 쫓아다니지는 마시라구요.
    세돌 된 애기가 벌써 칸쵸를 먹으면.. 사실은.. 안좋죠 ;; 귤 딸기 기타 등등도 밥 먼저 다 먹으면 주시구요.
    하루 아침에 뱃고래 늘지는 않을텐데 일단 하루 세끼 밥 골고루 먹는 습관이 잡혀야 뭐든 할테니까요.
    위에 어느 분 말씀처럼 사흘은 굶겨야 먹는다는 말도 맞긴 해요.
    원글님이 굶기셨다곤 하지만 얼마나 밥을 안주신건가요 하루 내내 안주고 그래보진 않으셨지요?
    유제품이고 과자고 과일이고 일절 끊고 오직 밥 때 밥 주는 것만 해 보세요.
    한약도 일시적으로는 식욕돌게 해서 잠깐 잘 먹기도 해요.

    참 제목의 궁금증에 답해드리자면 저희 친정아버지가 40년생이신데
    그 먹을거 없던 시절에 유난히도 젖도 안먹어 쌀죽도 안먹어 밥도 안먹어 속 끓이면서도
    한편으론 먹을거 더 달란 소리 안하니 마음이 조마조마하진 않았다___고 저희 할머니가 그러셨어요 ㅎㅎ
    아마 그 시절에도 뱃고래 작고 입 짧은 애기들이 있기는 했나봐요 저희 아빠처럼요.
    음.. 그래서 그런가 아버지 형제간 중에 저희 아빠가 제일 작아요 ;;;

  • 15. ㅠㅠ
    '13.2.12 1:52 PM (14.45.xxx.204)

    있었어요. 우리 남편이 그리 입이 짧았대요.
    막 절대 빈곤 가난은 아니고
    농사 지었으니 밥은 항상 있었는데도
    여기서 말하는 과자 과일 고기 주전부리 주스 이런걸 집에 갖춰놓는 형편 전~혀 아닌데도
    우리 남편은 조금 먹으면 퉤 뱉어버리고 돌아다니고 그랬대요.
    다른 애들은 없어서 못먹는데...
    어머님도 농사일에 부업에 세살 다섯살 차이나는 아주버님들 수발에 12살 시동생 수발에 바빠서
    잡고 떠먹이지도 못하고 때되어서 안먹으면 치우고 그랬는데
    그래서 저렇게 애가 말랐다고
    (지금도 말랐는데 직장에서 마시는 술때문에 복부비만...술은 잘마셔도 여전히 입은 짧아요. 전날 저녁 야식 좀 먹고 들어오면 속이 안좋다고 일요일 아침 점심도 차려줘도 안먹어요. 아침도 정말 저에 비하면 맛만 보는 수준으로 먹어요. 본인은 그나마 맛있어서 먹는거라고 하는것도;;;)
    어머님 말씀이 제가 우리 애 안먹으면 싹 치우고 하니까
    지금 60이 넘은 엄한 시골할머니라도 저한테 하시는 말씀이
    나중에 나이 들어서 버릇이야 가르치면 되는거고
    키크고 자라는건 때가 있으니까
    떠먹이고 따라다니면 버릇없다 어쩐다 입대는 사람들 말 듣고 놔둬서 내 애 안크면 내 손해니까
    어떻게 비위 맞춰서라도 먹이라고
    놔두면 나중에 먹겠지 먹겠지 하루이틀 지나고 나니 애가 땅꼬맹이라고 ㅠㅠ
    (머리좋고 체력좋은데 키 164ㅠㅠ 아주버님들은 아주 훤칠해요 다리도 롱다리고..ㅠ)
    안먹은 지탓이지만 속은 상한다고 하세요.
    그래서 저도 얘가 지 아빠 닮아 입이 엄청 짧은데
    비위맞춰가며 억지로 먹여요.
    아동기 되면 너도 얄짤없다 하면서 지금은 유아기니 맞춰줍니다.

  • 16. ...
    '13.2.12 4:07 PM (222.109.xxx.40)

    이틀 굶고 탈진되서 아기때 응급실에 갔어요.
    의사한테 야단 맞았어요. 엄마 맞냐고요.
    아기 봐가면서 굶겨야지 큰일 나요.

  • 17. ..
    '13.2.12 4:31 PM (121.139.xxx.128)

    포도즙 3봉이 원인이 아닐까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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