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사는 없는 집입니다. 예전에는 큰큰댁으로 아침에 찾아다녔지만, 아버님 돌아가시고 그마저도 그만뒀지요.
어머님이 요양원에 계신지 오년됐나 그래요.
오년동안 형님댁에서는 명절에 요양원에서 만나자, 또는 자기들은 알아서 찾아뵙겠다, 너희도 알아서 해라... 이랬어요.
그전에는 장소는 어머님이 사시는 조그마한 집에서 했지만, 거의 저희가 준비.
어머님 집마저 없어지고 어머님이 요양원에 가계시니, 아얘 명절 때 만나지도 않는 분위기가 되버린거죠.
아이러니는,,, 형제들 우애는 좋고, 형님네 부부는 만나면 온갖 착한 사람처럼 구세요.
우리 둘째 중딩. 형님네 셋째 늦둥이 초딩.
걔네들을 위해서라도 그동안 저희집으로 모시고 명절 분위기를 냈어요. 남편도 원하는 바고...
형님이 나서서 하지 않으시니, 원하는 우리가 하자.. 뭐 이런 분위기.
요양원 계시며 몸 불편한 시모 우리집에 1박2일 모시니, 형님네도 우리집으로 올 수 밖에...
시누들도 저희 집으로 인사왔구요.
어머님은 더 계실 수도 없어요. 격일로 투석을 해야해서... 반신불수 중풍이시고.
올해는 저도 몸이 안좋아져서 올 설에 시모를 모셔오지 않았어요. 다음 주에 간단한 암수술이 예약되어 있어요.
사실 올해도 어머님을 모셔 올라고 할까 말까 고민 많았는데,
갑자기 가스렌지도 고장나고 전기밥솥도 고장나서 부르스타 한 개로 밥해먹고 있는 형편.
그래서 안했더니, (저희에게 우리집으로 오시라는 연락이 안오니 그런건지...)
아주버님에게서 설 전날 아버님 묘소에서 모이자고 연락이 왔어요. 남자들(손자들도 남자들만)만 오라고...
아주버님은 제가 올까봐 두 번이나 전화하셔서 오지 말라고.... 어,,, 형수님도 안오시는구나. 감을 잡았죠.
그래서 설날은 우리 네식구끼리 떡국해먹고, 저는 결혼해서 처음으로? 한복입고 애들 절 받았어요. 기분이라도 내려구요.
고딩된 둘째도 그 전날 할아버지 묘소에서 큰아빠 만나고 왔으니 이런 분위기 말안해도 아는 듯.
점심에는 요양원에 시모 찾아뵙고...
오늘은 여동생네 식구들이 찾아와서 겨우 명절 분위기. 서로 세배받고 하고 했네요.
어짜피 시모 돌아가시면, 형님네도 몇 년후 큰 딸 결혼하면 서로 독립적 명절단위가족이 될테니,,,
그날이 빨리 왔다고 생각하렵니다. 이렇게 아쉬움을 달랩니다.
명절 안하는게 편하지만은 않더라구요. 어짜피 우리식구 먹을 기본 명절음식은 하니까요.
모여서 해야 집안이라는 느낌이 나는데....
울 남편이 알기는 알겠죠. 그동안 이 집안의 명절, 생신이 누구 덕에 굴러 왔는지...
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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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안하니 시댁에 명절이 없어졌네요.
1. ㅠㅠ
'13.2.12 3:00 AM (211.234.xxx.143)시누이한테 친정이 되어주시는군요.
저는 위로 오빠 한명있는 남매인데 제 올케는 원글님 형님같은 사람이예요.
아까 어떤 글에 부모님 돌아가시면 친정 없어진다는 오빠 두분 계신 님 글 읽고선 나도 그렇겠구나...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원글님 글 보니 울컥하네요. 시누이가 원글님께 정말 잘해야겠어요. 원글님이 시누한테 잘하시니까 엄마 없어도 오빠집에 찾아오겠지요?
원글님, 복 받으세요.
누군가에게 가족의 울타리가 되어주시는 거잖아요.. 제가 다 감사하네요.
ㅠㅠㅠㅠㅠㅠㅠ2. 음
'13.2.12 4:34 AM (39.7.xxx.210)그럼 아버님제사는 안하는건가요
3. 지금은 돌아가신
'13.2.12 7:27 AM (121.161.xxx.243)친정 아버지께서 형제 중 막내셨어요.
친가가 남쪽 끝이고 형제 사이도 그닥 애틋하지 못해서 아버지는 명절과 제사를 우리집에서 지내셨죠.
뭐, 명절은 몰라도 제사는 그렇게 두 군데서 따로 지내는 거 아니다 라고 하실 분들 많을 거 같네요.
어쨌든 제가 하고싶은 말은 꼭 일가 친척이 모이지 않아도 명절분위기 충분히 낼 수 있다는 말이죠.
다른 가족의 행동에 열받고 스트레스 받느니 원글님이 아이들에게 명절분위기 조성해주세요.
특히 명절 하루 전에 전 부치는 거, 이게 명절분위기 제대로 내 주거든요. ㅎㅎ
그리고 아이들에게 세배 받고 세뱃돈도 주고, 윳놀이 같은 전통놀이도 좀 하면서 지내면 굳이 다른 친척들 없어도 명절 분위기 날 겁니다.
다른 형제들은 내 마음대로 안되니, 원글님이 아이들을 위해 노력하셔야 겠네요.4. ..
'13.2.12 7:52 AM (123.109.xxx.180)그리고 꼭 피붙이여야하나요
근처 친한 찬구나 이웃 초대하면
더 고맙고 재밌다 소리듣죠
의외로 덤덤하게 지내는 분들 많아요
티비에서나 요란하게 민족대이동 가족 어쩌고 하는거죠. 그런거보면서 더 소외감 느끼는
그런 친구들 초대해서 재밌게 지내세요5. 번거로움
'13.2.12 9:04 AM (116.36.xxx.34)명절의 분위기 느끼려고 누군가의 희생을 도구로 이어가는건 문제라고 생각했는데
아쉬워하는데 큰형님이 자기 할일 안한다 생각하는거 같네요. 형님입장에선 안하면 편한것을 아랫동서가 굳이 저러는데 나서고 싶지않은거구요.6. 원글
'13.2.12 9:57 AM (175.120.xxx.35)누구를 비난한다기보다는 정황이 그렇게 됐다는 말이예요.
누구의 희생을 원해서 명절분위기를 내려한다고 글을 읽으신 분들은 오버 같네요.
글에 있는 뉘앙스마저 없으면 진짜 열부 효부게요.
형님네 아들 딸 결혼해도 누구의 희생으로 굴러가는 명절이 싫어서 안하실지도 의문이고,
그동안 명절은 겨우 왔으나, 생신 때는 미리 찾아뵀다고 안왔는데,
현재 대학 졸업, 대4학년, 중딩인 형님네 조카들이 미래에 다 장성해서
큰 아들네는 부모님 명절, 생신 관심없어 해서, 둘째 아들네가 차리는데 큰 아들 가족이 참석안해도 형님은 괜찮으실지...
왜 명절에는 겨우 왔다고 하냐면, 생신때는 오지도 않았지만, 명절에는 같은 수도권내에서 오후 4시에 왔으니까요.
가실 때 과일, 고기, 참기름, 떡국떡까지 챙겨드리면 잘 가져가셨죠.
시어머니 재활한다고 1년동안 종합병원 2달씩 전전하고, 요양원에 들어가셔도 병원비 한 번 물어보지도 않아요.
남의 일에 신경안쓰는 쿨한 성격이라서 그럴까요?
솔직히 시어머니 재산은 형님네가 받았는데... 항상 생활이 어렵다고 뒷전.
돈 들어가는 집안일은 경제가 가장 나은 자식이 몰빵으로 도맡는 거라고 생각하는지...
남편이나 저나, 안하는 사람 다구쳐서 하라는 성격도 못되어서 그냥 저냥 살았죠.
마주잡는 손이 없으니 외로운 느낌도 들었는데, 이제는 그것마저 떨쳐버리려고 합니다.7. ....
'13.2.12 10:32 AM (112.155.xxx.72)큰형님이 할일 안 하는거 맞네 그래요.
시어머니 재산은 다 가져가고 명절도 안 챙겨,
시어머니 병원비도 나 몰라라 해
명절 지내기 싫으면 지내지 말자고 분명히 말하든지
명절 때에 작은 동서네 와서 음식 챙겨주는 거 거절이라도 해 보든지
염치가 없는 뻔뻔한 사람이네요. 그 남편도 물론.8. 그동안
'13.2.12 9:52 PM (58.231.xxx.230)많이 애쓰셨어요. 참 마음도 고우시고 따뜻한 분이네요.
아마 원글님의 모습을 보고 자란 자녀분들은 원글님처럼 부모님에게도 형제 자매에게도 서로 잘하는
착하고 좋은 어른으로 자라겠죠.
가끔 어떤 사람들은 도리를 잊고 오직 자기만 아는 사람들이 있더라구요.
그리고 뭐가 잘못 되었는지도 모르는....
자기는 받기만 하고 받으면서 고마움도 모르고 베풀줄도 모르고 ...
그런 사람들은 그저 자신이 한 것과 똑같은 대접을 받기를 바랄뿐입니다.9. 산소
'13.2.12 10:24 PM (112.158.xxx.77)댓글 달려고 로그인했어요... 원글님 고운 마음씨를 소유 하셨습니다..원글님 선행이 자녀들한테 복으로 돌아가요.
82쿡 자게에 뾰쪽 댓글 다는 분들은 굳이 댓글 안달아도 좋으니 원글님 맘상하게 안했으면 합니다.
익명이라고 자기들 멋대로 추리해서 판단하고 정죄하는 댓글들이 사라지길 바랍니다. 원글님 수술도 잘되길 바래요~10. 토닥
'13.2.12 11:11 PM (121.139.xxx.173)저도 시댁가면 늘 맘상하는 사람중 하나지만
두분 돌아가시면
시동생하고 명절 지내려고요
여행가고싶다거나 간단히 하자고 하면
전주에 미리모여 성묘가거나 원하는대로 하더라도
그냥 밥 한끼 먹는다 셈치고 모이는것도 괜찮은것 같아요
앞으로 형제간에 모일 날이 얼마나 될까요
우리 아이들세대는 더구나 형제있는 경우도 드믈것이고
일이있어서 시댁가지않고 명절쇤적이 한번 있는데
편할것 같았는데 쓸쓸했네요
그동안 잘 하셨어요
이제 내 가족끼리 행복하게 보내시고
시누이한테 친정노릇해주시는거 참 따뜻하네요
먼저 가버린 오빠 생각도 나지만
있다고 해도 바라지 않을것 같기에11. 고생 많으셨네요.
'13.2.13 12:40 AM (111.118.xxx.36)사람이 사람에게 잘 하면 덕이 쌓이고 그 후덕함은 자식들에게 복으로 가는거라는 엄마 말씀이 떠오르네요.
바쁜 생활에 치어살다가보니 일 많은 명절을 쇠는것이 부담이 되어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는데 원글님의 명절은 소박하지만 특별해 보입니다.
수술을 앞두고 있다시니 좋은 결과 있으시길 바라고, 저 역시 명절쇠기에 대해 다시 한번 되돌아 보려 합니다. 원글님 덕분에요.12. 피오나
'13.2.13 1:59 AM (111.118.xxx.135)시누가 아니고 원글님 여동생네 식구가 왔다는..원글님이 맏딸인거 같은 데,
제가 잘못 해석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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